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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9-10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09.5.11)
등록 2013.09.2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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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9-10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KBS·MBC, 경찰 ‘외국인 집단폭행’ 제대로 보도 안 해
 
 
 
1. KBS·MBC, 경찰 ‘촛불진압’ 당시 ‘일본인 집단폭행’ 제대로 보도 안 해
 
8일 남대문경찰서는 일본인 관광객 요시이리 아키라 씨가 ‘지난 2일 명동에서 ‘촛불1년’ 행사를 진압하던 경찰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해 갈비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입었다’며 주한 일본 대사관에 진정을 냄에 따라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외국인 폭행 사례는 당시 경찰의 폭력진압이 얼마나 무자비하게 이뤄졌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공권력 남용으로 국제적 망신을 사게 됐다는 점에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KBS와 MBC는 관련 보도를 단신으로 다루며 사실 관계조차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 KBS는 ‘경찰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MBC는 ‘집회 당시 현장에 사람이 많아 정확한 경위 파악이 어렵다’는 경찰의 입장을 전하는데 그쳤다.
그나마 SBS가 요시이리 씨의 집단폭행 상황과 진단서를 끊어준 병원을 취재해 보도했고, 다른 일본인들도 연행됐었다는 증언 등을 전했다.
 
 
KBS는 9일 단신종합 <日 관광객 “시위진압 경찰에 폭행 당해”>에서 “일본인 관광객이 촛불시위 1주년 기념 집회에서 시위진압 경찰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경찰이 확인작업에 나섰다”, “서울 남대문 경찰서는 일본인 관광객 43살 요시이리 씨가 지난 2일 밤 명동 시위 현장에서 경찰의 집단 구타로 갈비뼈에 금이 가는 등 전치 4주의 부상을 입었다고 일본 대사관에 신고해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며 ‘경찰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는데 초점을 맞췄다.
 
MBC는 9일과 10일에는 관련보도가 없었다. 8일 단신 <일 관광객 “촛불진압 경관에 폭행당해”>에서 “일본인 관광객이 ‘지난 2일 밤 11시쯤 서울 명동에서 촛불집회 1주년 집회를 진압하던 경찰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며 주한 일본 대사관에 진정서를 제출했다”며 “경찰은 관련 사실을 주한 일본 대사관으로부터 통보받아 조사에 나섰지만, 당시 집회 현장에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고 전하는데 그쳤다.
 
SBS는 9일 <관광 왔다 봉변>(임찬종 기자)에서 지난 2일 요시이리 아키라 씨가 명동거리 관광을 나왔다가 경찰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다고 전한 뒤, 요시이리 씨의 진단 내용을 병원에서 직접 확인해 보도했다. 이어 “다른 일본인 관광객의 경우, 경찰에게 맞은 뒤 1시간 가까이 전경 버스에 붙잡혀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며 “고참병이 와서 정강이를 2, 3대 때렸죠. (버스에) 타라고 외국인 흉내 내지 말라고. 그 외국인이 울면서 버스에 탔죠. 외국인이 전경버스 안에서 40, 50분 기다렸어요”라는 목격자 증언을 실었다.
보도는 “경찰은 지난 2일 일본인 관광객 4명을 연행한 것은 맞지만 폭행은 없었다고 주장했다”며 “그러나 경찰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폭행당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무차별 과잉진압 논란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2. KBS, IMF ‘한국 무역수지 흑자규모 8위’ 소식만 단순 전달
 
10일 정부는 IMF가 선진 33개국의 경상수지 규모를 예측하면서 한국이 2009년 207억달러 흑자를 낼 것으로 예측했다고 전했다. 이 전망대로라면 한국의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선진 33개국 중 8위가 된다. 그러나 IMF의 예측을 무조건 반길 일만은 아니다. 현재 무역수지 흑자는 ‘고환율’로 수출에서는 큰 이익을 보는 반면, 국내 경기침체로 수입이 줄어드는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다. 당장 환율이 1200원대로 떨어지고 있어 IMF가 예측한 흑자 폭을 유지해 나갈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그러나 KBS는 이런 문제점은 언급조차 하지 않고 IMF의 ‘흑자규모 8위’ 소식만 단순 전달했다.
 
 
KBS는 10일 단신 <“올 흑자규모 8위”>에서 “국제통화기금 IMF는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07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13단계 상승한 세계 8위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며 “또 한국이 선진국 가운데 경상수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국가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MBC 10일 <“흑자 8위” 전망>(정승혜 기자)은 IMF가 한국이 2009년 207억달러 흑자를 전망했다며, 정부(160억달러)와 한국은행(180억달러)의 “흑자예상을 뛰어넘는 수치”라며, IMF의 전망대로라면 한국의 흑자규모가 “선진 33개국 중 8위에 이르게 돼, 작년보다 13단계나 뛰어오르게 된다”고 전했다.
이어 IMF의 높은 흑자규모 전망은 “우리나라가 높아진 환율의 영향으로 수출이 혜택을 볼 거라는 전망이 깔려있다”며 “하지만 이미 환율이 1200원대로 떨어진 상황이어서, 경상수지 흑자폭을 지금처럼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세계경제가 회복된다면 이런 불황형 흑자는 사라질 수 있고 원화효과도 사라질 것이기 때문에, 경상수지 흑자가 기조적으로 정착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성신여대 강석훈 교수 인터뷰를 실었다.
<끝>
 
 
2009년 5월 11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