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미국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 관련 방송3사 보도 일일 모니터 브리핑 (5월 6일 보도)
등록 2013.09.24 11:29
조회 484

KBS·SBS, 여권 인사들의 문제 발언 소홀히 다뤄
- KBS, 광우병 위험과 OIE 다룬 보도는 돋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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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쇠고기 전면 개방과 관련한 수구보수신문들의 왜곡보도가 심각한 상황에서 지상파 방송사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방송3사가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알권리를 보장하는 데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기대하며 7일부터 방송3사 메인뉴스의 미국 쇠고기 개방 관련 보도를 모니터해 일일 브리핑을 시작합니다.


■ 5월 6일 사건 개요
· 민동석 차관보 참석한 2차 끝장토론 개최
· 한나라당 당정협의를 통해 조건부 재협상 요구
· 통합민주당, 특별법 추진보다는 재협상 강력 촉구
· 청와대 관계자 “민간업자가 30개월 이상 소 수입하지 않으면 된다” 발언 논란
· 심재철 한나라당 의원 “광우병 걸린 소라도 스테이크, 우족탕, 꼬리곰탕 먹어도 절대 안전하다” 발언
· 미국 한인회 기자회견
· 촛불 문화제 이어져
· 시민단체 대책회의 열려

■ 방송3사 보도내용 목차 및 보도시간


방송3사가 5월 6일도 비교적 많은 양을 할애해서 광우병 관련 보도를 했음.
그러나 SBS는 상대적으로 보도시간이 적었음.

■ 방송3사 보도 내용 비교
전체적으로 방송3사는 기자회견의 논쟁과 정치권 입장, 촛불집회, 광우병 괴담 등을 다루었음.


■ 방송사별 돋보이는 보도

▲ KBS <“확률 낮아도 대비”>
과학자들이 보는 광우병에 대한 우려와 대책방안을 보도했음. 이 보도에서 “광우병의 위험성을 입증하지 못한다고 해서 별문제가 없다고 보는 정부의 입장은 비과학적인 태도라고 비판합니다. 광우병의 본고장 영국에서 발병 매커니즘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도 광우병 의심 소를 모두 도축하고 동물성 사료를 일체 금지함으로써 발병을 크게 줄인 사례가 좋은 교훈이라는 주장입니다”라고 기자멘트함. 또한 영국 서섹스대학 과학기술정책연구소 박상욱 연구원의 “광우병 위험의 원인이나 해결책이 완전히 알려지지 않은 경우에는 원인을 제거하거나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서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는 거밖에 대안이 없습니다”라는 인터뷰를 담음

▲ KBS <입김따라 기준>
OIE 기준이 미국의 입김에 따라 변해왔음을 보도하고, 미국의 이중적인 태도를 지적함. 미국의 이중적이 태도는 이미 MBC에서도 보도한 바 있지만, OIE 기준이 미국의 입김에 따라 변해왔음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은 돋보였음. 이 보도에서는 OIE 권고기준이 유럽 광우병이 창궐했을 때, 미국은 광우병 발생을 이유로 유럽 쇠고기 수입을 전면 금지했으나 이후 2003년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병하자 OIE기준이 발병국이라도 30개월 미만 쇠고기는 교역할 수 있다고 바뀐 것을 지적함. 이에 OIE기준을 거부하는 국제사회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함. 또한 광우병 관련기준을 결정하는 OIE 육상동물위생규약위원회 위원장은 미국 농무부 소속 공무원인 알렉스 티에르만임을 보도했다. 물론 이에 대한 연관성을 구체적으로 지적하지 못했지만, 그동안 금과옥조처럼 보도한 OIE기준의 문제점을 지적했다는 데 의미가 있음.

■ 문제 있는 보도

▲ SBS 톱보도 <조건부 재협상 요구>
앵커멘트가 “이른바 광우병 괴담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재협상 불가를 외쳐왔던 한나라당이 조건부 재협상으로 입장을 선회했습니다”라고 말했음. 기자는 “광우병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라고 언급함. 앵커멘트는 자칫 현재의 광우병에 대한 우려가 단순히 괴담 수준의 기우라는 인상을 주고 있음. 이처럼 객관적인 광우병 우려와 광우병 괴담을 구분하지 않고 혼동해서 사용하는 것은 문제.

▲ ‘괴담’을 다룬 3사 보도
무엇이 ‘괴담’이고, 무엇이 객관적으로 검증되지 못한 ‘설’인지 등을 정확히 따지지 못하고 싸잡아 ‘괴담’으로 처리하는 것은 문제. 잘못된 광우병 정보를 지적하고 바로 잡아주는 일은 필요하지만 상식에 벗어나는 헛소문까지 함께 다루면서 해명할 필요가 있는 것인지 의문.
(<표 3> 참고)


국민들이 혼동할 수 있는 광우병에 대한 정보는 단순히 발언내용을 담거나 괴담이라고 일축하기보다는 정확한 해명을 해줄 필요가 있음. 그럼에도 ‘괴담’으로 쭉 나열만 한 뒤에 이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해주지 못하는 것은 문제가 있음. 이런 ‘괴담’ 처리는 자칫 과학적 근거를 갖춘 광우병에 대한 정당한 우려마저도 괴담 수준으로 보이게 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좀 더 세심한 보도 필요. (<표 4>참고)
 

▲ 심재철 의원의 발언 - KBS·SBS 보도 소홀, MBC 보도 부족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이 “광우병에 걸린 소도 위험부위만 빼면 안전하다면서, 등심스테이크, 우족탕, 꼬리곰탕 이런 것들도 모두 절대 안전하다”고 발언. 이 발언에 대해서 MBC는 <“광우병 소 안전”>에서 발언내용을 전하고, 그에 대한 네티즌 발언, 이후 그의 입장을 다시 취재해 보도했다. 황당한 발언을 한 의원에 대해 지적하고 비판한 MBC 보도는 바람직하며, KBS와 SBS에서 이에 대해 보도하지 않은 것은 아쉬운 점임.
한편 MBC 보도에서 기자가 “살코기인 근육에 이미 광우병 원인물질이 발견된 데가, 그 어느 부위도 100%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게 학계의 견해”라고 언급했는데, 이는 “광우병에 걸린 소라면 살코기도 안전하지 않다”는 내용으로 정확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었음. 또한 심재철 의원이 말한대로 광우병에 걸린 소로 만든 꼬리곰탕, 우족탕 등이 정말 안전한 것인지 전문가 의견을 담아 심재철 의원의 발언이 문제임을 분명하게 밝혀줄 필요가 있음. 심재철 의원 발언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시청자도 있을 수 있기 때문임.

▲ KBS·SBS, 청와대 ‘고위관계자’ 발언 소홀하게 다뤄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월령 30개월 이상 쇠고기를 수입하느냐 마느냐는 민간 수입업자들이 안 하면 그만”이라고 발언. 이어 국내 주요 쇠고기 수입업체 가운데 하나인 ‘이네트’가 나이가 30개월 미만이고, 광우병 논란에서 벗어나 있는 부위만 들여오겠다는 원칙을 세웠다고 밝혔음. 이는 국민의 먹거리 안전을 책임져야 할 청와대가 그 책임을 민간에게 돌리는 한심한 태도로 비판받아 마땅함.
MBC는 <“수입 안하면 그만”>에서 한 꼭지로 이 문제를 자세히 보도한 데 비해, KBS는 <“전면 재협상” 압박>에서 차영 대변인은 청와대 관계자가 30개월 이상된 쇠고기 수입 여부는 민간업자의 몫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자신들의 무능과 무책임을 민간업자들을 동원해 가리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라고 전한 것이 전부였음. SBS는 관련 내용이 전혀 없었음.

 
 

 



2008년 5월 7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