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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 오늘의 방송 보도]KBS‧MBC의 수상한 ‘태세 전환’, TV조선은 아직도 ‘문재인 종북몰이’ (2016.10.24)
등록 2016.10.24 20:08
조회 339

 

20일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게이트’를 공개적으로 언급하자 검찰 수사와 함께 언론 보도도 요동쳤다. 검찰은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하는 등 수사를 가속화하면서도 압수수색 등 본격적인 수사에는 아직 나서지 않아 ‘가이드라인’ 논란을 자초하고 있고, 방송사들은 19일까지 ‘최순실 게이트’를 사실상 은폐하다 20일부터 갑작스레 보도를 내면서 ‘청와대 교감’ 의혹을 낳고 있다. 특히 KBS와 MBC는 ‘새누리당 종북몰이’와 ‘최순실 게이트’ 간 보도 비율이 20일을 전후로 급격히 반전되면서 타사가 이미 보도한 ‘최순실 게이트’ 쟁점을 되짚고 독일 특파원 보도도 내놨다. 하지만 여전히 SBS, JTBC, TV조선에 비하면 최순실 씨 최측근 녹취록 등 상세 의혹 보도에서는 미진한 편이다. 이 와중에 채널A는 2014년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의 주인공인 정윤회 씨를 단독 인터뷰하면서 ‘물타기’에 나섰다.
한편 TV조선은 타사가 모두 ‘최순실 게이트’로 돌아선 상황에서도 ‘문재인 종북몰이’를 멈추지 않았다. 재차 정의당 김종대 의원의 저서를 빌미로 ‘노무현 정부, 송민순 왕따설’에 군불을 뗀 것이다. 

 

 

 

■ 오늘의 나쁜 방송 보도

‘송민순 회고록’을 빌미로 한 새누리당의 ‘문재인 종북몰이’를 크게 부각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 권력형 비리인 ‘최순실 게이트’는 눈 감아 주던 방송사들의 태도가 20일 급변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처음으로 ‘최순실 게이트’를 언급하면서 시작된 변화이다. 박 대통령은 미르‧K스포츠 재단과 관련된 모든 의혹을 일축한 채, ‘의미 있는 사업’이라 치켜세웠고 최순실 씨 실명은 거론조차 하지 않았다. 다만 “누구라도 재단과 관련해서 자금 유용 등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면 엄정히 처벌받을 것”이라고 말해 ‘꼬리 자르기’ 식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놀랍게도 이를 기점으로 방송사 보도량이 급증하고 있다.

 

△ ‘새누리당 종북몰이’ 보도량과 ‘최순실 게이트’ 방송 보도량 비교(10/14~23) Ⓒ민주언론시민연합

 

‘새누리당 종북몰이’가 시작된 14일부터 19일까지, ‘최순실 게이트’에 더 많은 보도를 낸 방송사는 JTBC뿐이었고 다른 8개사의 경우 ‘송민순 회고록’을 훨씬 더 많이 보도했다. MBC는 ‘최순실 게이트’가 6일간 고작 1.5건에 그쳐 사실상 의혹을 은폐해왔지만, 20일 이후 상황은 역전됐다. 20일부터 23일까지 ‘송민순 회고록을 빌미로 한 새누리당의 문재인 종북몰이’는 언제 보도했냐는 듯 보도가 급격히 줄었고, 갑작스럽게 ‘최순실 게이트’가 조명되었다. 심지어 22일에는 ‘새누리당 종북몰이’ 보도가 사라졌다.


특히 KBS와 MBC의 변화는 극적이다. 19일까지 각각 2:1과 7.3:1이었던 두 방송사의 ‘새누리당 종북몰이’와 ‘최순실 게이트’ 간 보도량 비율은 1:11.5와 1:5로 대반전을 일으켰다. JTBC를 제외하면 다른 방송사들도 이런 변화에 편승했다. 20일 시작된 이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14일부터 23일까지 총 보도량에서 MBC, MBN, 연합뉴스TV는 ‘새누리당 종북몰이’ 보도가 더 많았다. 이는 19일 까지 이들이 워낙 많은 보도를 ‘새누리당 종북몰이’에 할애했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에서 온 쪽지’와 ‘노무현 정부가 북에 보낸 쪽지’ 단독보도에 열을 올리던 MBN의 여론몰이가 돋보였다.

 

뒤늦게 보도 시작한 KBS‧MBC, 제대로 보도할까
 박근혜 대통령의 ‘최순실 게이트’ 공개 언급 이후 방송사들의 태도가 180도 달라진 배경에 여론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미디어오늘은 21일 <靑 최순실 발표 직전, KBS 내부 “적극적 보도 지시”>(https://bit.ly/2duK1Vn)라는 단독보도를 통해 “20일 오전 KBS 편집회의에선 ‘적극적으로 취재해보자’, ‘특종을 했으면 좋겠다’ ‘독일 특파원 프랑크푸르트에는 갔느냐’는 등 기존과 다른 방향으로 간부 발언과 취재 지시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메인뉴스인 ‘뉴스9’ 아이템을 선별하는 편집회의에서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17일까지, ‘최순실’ 이름 석 자가 언급된 KBS 뉴스9 보도는 6건에 불과”했던 종전 태도와 다른 수뇌부 결정이 나왔고 “최순실 선에서 논란을 정리하고자 하는 ‘꼬리 자르기’ 의도가 있는 것이란 의혹의 목소리도 나온다”는 것이다. 미디어오늘은 KBS와 똑같은 변화를 보인 MBC에서도 “대통령 발언이 나오고 검찰이 움직이면서 팩트가 나오니까 보도가 되는 것 같다”는 기자들의 여론이 있다고 덧붙였다.

 

20일부터 23일까지의 보도 경향으로 볼 때 미디어오늘이 제기한 의혹은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최순실 게이트’ 관련 보도량 자체는 KBS와 MBC에서 모두 급증했으나 보도의 질은 같은 지상파 방송사인 SBS와도 확연히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 9개 방송사 ‘최순실 게이트’ 관련 보도량 상세 비교(10/20~23) Ⓒ민주언론시민연합
(기타 항목에는 박근혜 대통령 발언 관련 보도, 우병우 국감 불출석 보도, 채널A 정윤회 단독 인터뷰 포함)

 

SBS, JTBC, TV조선의 경우 20일부터 23일까지의 ‘최순실 게이트’ 관련 보도 중 절반을 최순실 씨 개인 비리와 미르‧K스포츠 재단 관련 비리에 할애했다. 최순실 씨 개인 비리에는 ‘더블루케이’ ‘비덱코리아’ 등 개인 회사를 설립해 두 재단의 자금을 유용한 정황, 미르 전 사무총장 이성한 씨 및 최순실 씨 최측근 고영태 씨의 폭로, 독일에서의 부동산 구입 및 보도 이후 잠적 등 행적, 딸 정유라 씨의 이화여대 특혜 정황 등이 포함되어 있다. 미르‧K스포츠 재단 비리 관련 보도에는 미르 재단을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차은택 씨 관련 의혹, 전경련의 모금 관련 의혹, 정부의 역점 사업을 맞기기 위해 미르 재단을 설립했다는 의혹 등이 포함되어 있다.


반면 KBS와 MBC는 절반의 보도를 검찰 수사와 국정감사에서 나온 여야 및 청와대 입장을 전달하는 데 할애했고 ‘최순실 개인비리’와 ‘미르‧K스포츠 재단 비리’ 보도는 전체 보도의 30% 비율에 그쳤다. KBS가 20일과 23일, 최순실 씨의 독일 행적을 특파원을 파견해 보도하고 MBC도 차은택 씨 행방을 타진하는 보도 1건을 더하는 등 분명 이전과 다른 태도를 보였으나 현재까지의 보도 비중에서 이런 보도의 비중이 작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보도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한편 MBN과 연합뉴스TV 역시 상세한 의혹 보도가 30% 수준이었고 YTN은 KBS와 MBC보다 상세한 의혹 보도의 비중이 훨씬 더 적어 9개 방송사 중 가장 소극적이었다.

 

‘최순실 게이트’로 국면 전환돼도 ‘문재인 종북몰이’ 놓지 않는 TV조선
TV조선 <단독/“남북관계 개입 말라” 확인>(10/21, 10번째, 박소영 기자,
https://bit.ly/2ezoGO7)
TV조선 <단독/회고록에선 “중재 역할” 주장>(10/23, 7번째, 박소영 기자,
https://bit.ly/2eJ23pn)
지상파 3사와 JTBC가 모두 ‘최순실 게이트’ 보도로 돌아서면서 ‘새누리당 종북몰이’에는 1~2건만 보도를 낸 것과 달리 TV조선, 채널A, MBN은 그래도 4일 간 6~10건을 보도했다. 채널A는 ‘송민순 회고록’ 내용이 진실이라는 국정원장과 청와대 입장을 강조하는 데 역점을 뒀고 MBN은 20일에만 ‘노무현이 북에 보낸 쪽지’ 단독보도 2건 등 8건을 보도했다. MBN만큼 노골적으로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를 몰아붙이는 방송사가 또 있으니 TV조선이다. TV조선은 꾸준히 김종대 정의당 의원의 저서를 빌미로 송민순 전 장관의 ‘북한 결재’ 주장이 사실인 것처럼 몰아가고 있다.

 

△ 김종대 의원과 문재인 전 대표의 저서를 빌미로 ‘새누리당 종북몰이’에 힘 싣는 TV조선

 

TV조선 <단독/“남북관계 개입 말라” 확인>(10/21)은 “정의당 김종대 의원의 저서 ‘노무현, 시대의 문턱을 넘다’”의 일부 구절을 들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송민순 전 외교 장관에게 ‘인질 사태나 잘 처리하고, 남북 관계에는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또 외교부가 한반도 평화체제안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자, 정상회담 논의에서 아예 제외시켰다고 했습니다”라며 “송 전 장관이 회고록에서 밝힌 내용과 거의 일치”한다고 전했다. 이를 “노 전 대통령과 친노 인사들이 송 전 장관의 의견을 묵살하거나 의도적으로 논의 구조에서 배제하려 했다는 얘기”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노무현 정부가 의도적으로 송 전 장관을 ‘왕따’시켰고 이에 따라 송 전 장관의 회고록 내용도 모두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는 취지의 보도이다.


TV조선은 지난 18일 <반말로 질책 반기문 수모>(6번째, 김미선 기자, https://bit.ly/2efYtoC)에서도 김종대 의원의 같은 저서 일부 구절에 집착하여 “정(동영) 장관은 책상을 치며 반말로 반(기문) 장관을 질책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노무현 정부가 송민순 전 장관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같은 보수 인사에게 수모를 안겼다는 사실을 야권 인사인 김종대 의원도 인정했다며, 여권에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는 보도들이다. 책에서 시작된 ‘종북몰이’를 다른 책으로 키워가려는 TV조선의 의도가 엿보인다. 김종대 의원은 민언련과의 통화에서 TV조선의 보도 내용에 대해 “책에 수록된 것은 사실이라 믿는다. 그 내용에 대해 책임질 용의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TV조선이 자신의 저서 내용을 ‘종북몰이’에 악용하는 데 대해서는 불쾌감을 드러냈다.


TV조선이 노무현 정부와 송민순 전 장관이 감정적으로 갈라섰고 이로 인해 송 전 장관이 폭로를 한 것처럼 묘사했으나 송 전 장관이 자신에 책에 대한 반박을 하고 이를 자신이 수용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김 의원에 따르면 송 전 장관은 “6자 회담까지 그런 논쟁이 있던 건 사실인데 평화체제에 대해서 외교부도 협조를 했다. 반기를 든 것은 아니다”라며 2007년 당시 외교부가 한반도 평화체제에 소극적이라 정상회담 논의에서 제외됐다는 책 내용을 직접 반박했다. TV조선이 송민순 전 장관에게 힘을 싣기 위해 보도한 김종대 의원 저서의 내용을 송 전 장관이 직접 반박한 셈이다. 이를 김 의원은 수용했고 “초기에 의견 충돌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지금은 해소가 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렇게 모든 사안에 대해서 활발히 벌어졌던 부처 간 격렬한 토론을 언급하면서 “그 결과가 남북정상회담”이라 강조하기도 했다. 심지어 ‘송민순 회고록’에도 외교부가 한반도 평화체제에 적대적이지만은 않았다는 내용이 있다고 한다. TV조선은 이런 전후 관계와 ‘노무현 정부의 의사결정 과정’이라는 큰 맥락을 잘라내고 일부 내용에만 스포트라이트를 비춰 ‘문재인 종북몰이’에 힘을 보탠 것이다.


23일에는 문재인 전 대표가 쓴 자서전까지 동원됐다. TV조선 <단독/회고록에선 “중재 역할” 주장>(10/23)은 이번엔 문 전 대표가 직접 쓴 자서전 ‘문재인의 운명’의 일부 구절을 들어 “안보실장이 주재한 회의를 마치 내가 주재해 결론내린 것처럼 기술하는 중대한 기억 착오를 범했다”는 문 전 대표의 주장을 반박했다. 문 전 대표가 2007년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 관련 회의를 주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2011년 자서전에서는 “안보 문제는 청와대 안에서도 의견차가 커 중재해야 하는 일이 많았다”, “청와대가 가운데에서 중재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했다”고 썼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회의 주재’와 ‘중재’의 차이를 두고 “주도적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문 전 대표 측의 지금 해명과 많이 다릅니다”라며 마치 문 전 대표가 말을 바꾼 것처럼 결론을 내렸다. 이는 억지에 가깝다. ‘주재’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일을 중심이 되어 맡아 처리함”이고 ‘중재’의 사전적 의미는 “제삼자가 분쟁을 하는 당사자들 사이에서 분쟁을 조정하여 화해를 모색하는 일”이다. 사전적 의미만으로도 송 전 장관이 문재인 전 대표가 당시 회의를 ‘주재’했다고 한 주장과, 문 전 대표가 ‘자서전’에서 밝힌 ‘중재’의 역할은 확연히 다르다. 문 전 대표는 회의를 직접 중심이 되어 처리하지 않고 ‘제삼자’로서 당사자들 사이에서 조정했을 뿐이고 반박한 것이다. 문 전 대표가 도대체 무슨 해명을 다르게 했다는 것인지, 과연 TV조선은 사전적 의미조차 확인하지 않고 무조건 문 전 대표를 비방한 것인지, 해명이 필요하다.

 

이 시점에서 정윤회 인터뷰가 ‘특종’? 이 와중에도 ‘물타기’하는 채널A
채널A <정윤회 “잘못은 바로잡아야”>(10/21, 16번째, 배준우 기자,
https://bit.ly/2eGjNjU)
채널A <정윤회 “전처 비리 용납 안 돼”>(10/22, 10번째, 배준우 기자,
https://bit.ly/2e07gI3)
채널A <“내 딸 유라 삼성 소속 아니다”>(10/22, 11번째, 배혜림 기자,
https://bit.ly/2dzLedZ)
한편 채널A는 타사에 비해 유독 ‘기타 항목’에 많은 보도량이 산정되었는데 이는 채널A의 보도 경향이 워낙 특이했기 때문이다. 채널A가 내놓은 9건의 ‘기타 보도’ 중에는 20일 박근혜 대통령 발언을 받아쓰기만 한 보도가 3건에 이른다. 이는 타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적극적인 옹호였다. 이보다 황당한 것은 7건의 ‘정윤회‧정관모 단독 인터뷰’ 보도이다. 이 보도들에서는 모든 책임을 최순실 씨에게 떠넘기며 자신과 박근혜 대통령은 관련이 없다는 정윤회 씨의 적극적인 해명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


채널A는 21일부터 최순실 씨의 전 남편이자 2014년 청와대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의 주인공이었던 정윤회 씨를 보도 전면에 등장시켰다. 채널A <정윤회 “잘못은 바로잡아야”>(10/21)는 정윤회 씨의 근황 발언을 전했다. 정윤회 씨가 “(딸은) 5살 때부터 열심히 새벽부터 가서 엉덩이에 진물이 나고 그렇게 해서 실력도 인정받은 거야”라며 이화여대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딸 정유라 씨에 대한 동정적 발언도 담았다.


다음날 채널A <정윤회 “전처 비리 용납 안 돼”>(10/22)는 “그런데 왜 그런 일(최순실 비리)이 용인이 됐다는 건 나는 이해가 안 가는 거고”라는 정 씨 발언을 전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비서였던 경험에 빗대어 박 대통령이 최순실 씨를 비호할 가능성 등은 높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내가 아는 VIP는 굉장히 올곧다고 생각하거든. VIP께서 그런 일(비선 실세 의혹)은 정말 굉장히 싫어하시는 일이거든”라며 박근혜 대통령과 모든 의혹 사이에 선을 긋는 정 씨 발언도 이어졌다. 기자는 “벌써 오래 전에 그 쪽(최순실 모녀)하고는 연락 끊고 그랬다고. 지켜보자고 어떻게 될지…”라는 정 씨 발언을 보여주면서 “최 씨 모녀와 이미 오래전 연락을 끊었다며 거리를 둔 정윤회 씨 다만, 전 남편으로서, 또 아버지로서 복잡한 심경”이라고 부연했다.

 

△ 자신과 박근혜 대통령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없다는 정윤회 씨 단독 인터뷰 보도한 채널A

 

다음 보도인 채널A <“내 딸 유라 삼성 소속 아니다”>(10/22)는 더 황당하다.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승마를 하면서 한 대기업의 특혜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정 씨가 해명하는 부분만 따로 편집해 보도로 냈기 때문이다.


또한 23일에는 채널A <정윤회, ‘대선 때 역할’ 주장>(10/23, 3번째, 배준우 기자, https://bit.ly/2eInrJS), <“조응천 씨는 왜 자꾸 그래?>(10/23, 4번째, 우정렬 기자, https://bit.ly/2emhVlE) 등 2건이 더 있었다. 이 보도들은 2014년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 당시 의혹을 부인했던 것과 달리 정 씨 자신이 2012년 대선 때 역할을 했다는 발언, 당시 의혹을 제기한 조응천 민주당 의원을 비판하는 발언이 담겼다.


박근혜 대통령 최측근의 권력형 비리가 이미 수면 위로 대부분 드러난 상황에서, 그 당사자인 최순실 씨의 전 남편이자 최순실 씨 이전에 ‘국정농단’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정윤회 씨를 인터뷰한 것은 매우 부적절한 보도행태이다. ‘최순실 게이트’와 박근혜 대통령은 관련이 없으며 정유라 씨에 대한 의혹은 억울하다는 목소리를 다양하게 담았기 때문이다. ‘정윤회’라는 화제성 인물을 동원해 여론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이를 틈타 ‘최순실 게이트’와 박근혜 대통령이 무관함을 강조하려는 채널A의 노력이 엿보인다. <끝>

 

 

※알립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의 방송보도 일일브리핑은 지난 3개월 지상파3사와 종편4사 이외에 보도전문채널인 YTN, 연합뉴스TV 저녁종합뉴스를 추가로 모니터했습니다. 애초 YTN과 연합뉴스TV 홈페이지가 프로그램별 모니터링이 불가능하게 구성되어있어 업무 부담이 매우 크다는 우려가 있었음에도 양사를 추가한 데는 시청자들의 양사 보도에 대한 우려와 지적이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민언련이 3개월간 양사 저녁종합뉴스 모니터한 결과, 기계적 중립에 해당하는 보도가 대다수라는 점 이외에는 크게 비평할 보도가 많지 않았습니다. 민언련은 한정된 언론 감시 인력으로 더 효과적인 활동을 진행하기 위해 10월 25일부터 YTN과 연합뉴스TV를 모니터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민언련은 기존의 신문과 방송 <일일브리핑>의 분량과 형식을 간소화하되, 주제별 보고서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민언련의 언론감시 활동에 앞으로도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지인들과 공유해주시기 바랍니다.

 

문의 이봉우‧최민호 활동가(02-392-0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