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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뭐하니?] 박원순 시장 성추행 의혹 “내가 아는데”
등록 2020.07.20 16:08
조회 626

종편의 문제발언 중 핵심을 뽑아 알려드리는 ‘종편 뭐하니?’입니다. 7월 16일 종편에서도 고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에 관한 대담은 이어졌어요. 출연자가 ‘고한석 서울시장 비서실장에게 박 시장의 성추행을 막을 만큼 업무 장악력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부적절한 추측을 내놓기도 했고요. 또 다른 출연자는 한국여성변호사회가 박 시장 성추행 의혹에 적극적으로 입장을 내는 걸로 보아 알려지지 않은 정보가 더 있는 것 아니냐며 근거 없는 추측까지 하고 나섰죠.

 

1. 성추행 의혹, 주변인에 책임 전가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7월 16일)에서는 박 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고한석 비서실장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는 사실을 전했어요. ‘두 사람이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을까’ 추측하는 대담이었는데요. 출연자 김형주 전 국회의원은 박 시장의 성추행이 있었다면 이를 막지 못한 관계자에게도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며 사안의 본질을 흐리는 발언을 내놨어요.

 

김형주 씨는 “(고한석 비서실장이) 그런 식의 시장에 대한 행동까지를 강제할 수 있는 그런 관계가 못 됐다. 올 4월에 비서실장이 됐다는. 그런 부분들이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어요. 진행자 김진 씨는 “아쉽다. 뭔가 이상했으면 박 시장을 만류하고 계속 옆에 있어서 혹여 모를 일”이라며 김 씨 발언을 다시 한 번 설명했어요. 김 씨는 “비서실장조차도 이 심각성을 처음부터 얼마나 알고 있었나. 만약 (박 시장의 성추행을) 다 알고 있었다면 우리가 예측건대 그런 부분까지 찾아내 들어갈 수 있었는데 지금 새로 된 비서실장이 갖고 있는 그런 업무 장악성이나 정치적 정무력들이 조금 한계가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고요.

 

김형주 씨는 고한석 비서실장이 서울시장 비서실장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업무 장악력이 떨어졌고 그러다 보니 시장의 부적절한 행위를 막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은 거예요. 성추행이라는 중대 범죄의 책임을 의혹 당사자가 아닌 주변 사람에게 돌리는 것으로 부적절한 발언이죠. 김형주 씨가 성추행 범죄의 심각성을 제대로 알고 있다면 이런 식의 발언은 할 수 없었을 거예요.

 

☞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7월 16일) https://muz.so/acxZ

 

2. 인상 비평으로 부적절한 추측 내놓은 이두아

서울시는 7월 15일 기자회견에서 박 시장 성추행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하겠다고 밝혔어요. 하지만 여성단체들은 서울시가 주관하는 데다가 강제력이 없다는 이유로 조사단 참여를 사실상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한국여성변호사회는 7월 13일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폭력 의혹에 대해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문을 내기도 했는데요.

 

TV조선 <이것이 정치다>(7월 16일)에서는 출연자가 여성단체의 이러한 움직임을 얘기하던 중 황당한 발언을 내놨어요. 이두아 변호사는 “여성변호사회가 잘 안 나선다. 성명 같은 걸 잘 안 낸다”며 “여성 변호사회 임원들을 아는데 되게 소극적이신 분들”이라고 주장했어요. 소극적인 여성변호사회에서 이렇게 입장을 표명하고 나서는 걸 보니 “(박 시장 성추행 의혹에) 내가 모르는 정보가 더 있나 보다, 어쩌면. 이런 느낌이 들었다”는 추측까지 덧붙였죠.

 

이두아 씨는 종편 출연자들의 단골 멘트인 ‘내가 아는데~’를 붙여가며 여성변호사회가 소극적이라고 했어요. 그러나 이 씨 주장과 달리 한국여성변호사회는 우리 사회에서 아동‧청소년‧여성 관련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입장을 발표해 왔어요. 올해만 해도 14번의 성명을 발표했죠. 그중 성범죄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처벌법 제정, 법원의 합리적 판단을 촉구하는 성명은 8건이나 돼요.

 

즉, ‘소극적’이라는 평가는 이 씨의 주관적 평가에 불과하다는 거예요. 이두아 씨는 본인이 한국여성변호사회에 갖는 ‘소극적’이라는 인상을 바탕으로 박 시장 성추행 의혹에 본인이 모르는 정보가 더 있을 거라며 근거 없는 추측까지 덧붙였어요. 근거 없는 추측이라는 걸 알았는지 황급히 “제 추측”이라고 덧붙였지만 그 자체로 부적절하고 내놓지 말아야 해요. 시청자들이 대체 언제까지 종편 출연자들의 인상 비평과 근거 없는 추측을 들어야 하는 것인지 착잡해지네요.

 

☞ TV조선 <이것이 정치다>(7월 16일) https://muz.so/acua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20년 7월 16일 TV조선 <보도본부핫라인><신통방통><이것이정치다>,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뉴스TOP10><뉴스A라이브>, MBN <뉴스와이드><아침&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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