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모니터_
조중동방송 2월 27일-3월 4일 저녁종합뉴스 모니터(2012.3.8)
등록 2013.11.06 17:50
조회 622
우리단체는 3월 12일부터 총선 보도 모니터를 시작합니다.
조중동방송 저녁종합뉴스 모니터도 12일부터 총선 보도 모니터로 함께 진행됩니다.
 
※ 주요 내용
- 조중동방송, 연일 계속되는 ‘새누리 편들기’
- 조중동방송, 검찰과 손잡고 ‘노정연 의혹’ 부풀리기
 
 
 
 
 
조중동방송, 검찰과 손잡고 ‘노정연 의혹’ 부풀리기
 
 
 
 
■ 총평 
 
조중동방송은 총선 관련 보도에서 연일 문제를 드러냈다. 지난주에 이어 ‘박근혜 띄우기’ 등 새누리당 편향보도 행태가 이어졌고, 민주통합당과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한 흠집 내기 보도행태를 보였다. 또 정치 불신․냉소주의를 부추기는 보도, 선거를 전쟁에 빗대는 보도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 조중동방송은 연일 ‘노정연 씨 의혹’을 부풀리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 사건을 처음 제보한 이 씨 형제의 주장을 전하며 의혹을 부풀리거나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사안을 단정적으로 보도하는 등의 문제를 드러냈다. 또 검찰이 총선을 앞두고 ‘노정연 씨 의혹’을 수사하는데 대해 ‘정치수사’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런 문제점은 일절 다루지 않았다.
 
■ 조중동방송, 연일 계속되는 ‘새누리 편들기’
 
조중동방송의 4․11 총선 보도는 새누리당 편향 보도, 민주통합당 흠집 내기, 정치불신 조장 등의 문제를 드러냈다.
  
○ 조선종편, 지치지도 않는 ‘박근혜 띄우기’
 
<2년 만에 충청 방문>(조선종편, 김미선/2.29)
<양자대결 격차 ‘0.9%포인트’>(조선종편, 김봉기/3.4)
 
조선종편은 지난주에 이어 ‘박근혜 띄우기’가 계속됐다.
29일 조선종편은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의 충북방문 소식을 다뤘는데 박 비대위장의 ‘민생 활동’을 적극 부각했다. 보도는 “세종시를 건설하기 위해 그동안 노력을 많이 해왔거든요”라는 박 비대위장 발언을 싣고 저출산, 대학생 등록금 문제 등에 대해 시민들과 대화를 나눴다고 일일이 소개하며 “이번 방문일정 모두를 민생에 초점을 맞춰 상대적으로 지지세가 약한 충청권에 공을 들였다”고 전했다. 그리고는 “총선을 40여 일 앞두고 격전지 민심 추스르랴, 당내 갈등 봉합하랴, 박근혜 위원장의 몸과 마음이 점점 바빠지고 있다”며 박 위원장의 ‘활약’을 강조했다. 또 이날 뉴스 보도 내내 하단으로 나가는 한줄 자막 뉴스에서는 “새누리 공천갈등 박근혜 나서 조기 무마”, “박근혜 민심 청취” 등으로 달며 박 비대위장의 역할을 부각했다.
3월 4일 보도에서는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전했는데 박 비대위장과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원 원장과의 지지율 격차가 줄었다는 사실을 제목에서부터 강조하고 나섰다. 앵커멘트에서도 박 비대위장이 안 원장과 “격차를 1%포인트 안으로 줄였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는 격차를 더 벌렸다”고 언급했다. 보도에서는 이런 여론조사 결과를 전하며 “비대위원장으로서의 활동을 국민이 좋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같은 조사결과에 대해 조선일보는 문 이사장의 지지율이 계속 ‘상승세’라고 분석했지만 조선종편 보도에서는 이런 사실조차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여야, ‘네거티브 공세’>(조선종편, 강상구/2.28)
<공천진통 ‘여전’>(조선종편, 강동원/3.1)
<“문재인, 저축은행 관련” 공방>(조선종편, 김봉기/3.1)
 
반면 민주통합당과 문재인 이사장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측면을 부각하고 나섰다.
2월 28일 <여야, ‘네거티브 공세’>는 “여야가 상대 흠집 내기에 돌입했다”며 새누리당의 노정연 씨 ‘미국 아파트 매입’ 의혹 제기와 민주통합당의 ‘정수장학회’ 비판을 싸잡아 “총선을 핑계 삼아 상대측 유력주자들을 겨냥하는 네거티브전이 벌써부터 불붙었다”며 ‘네거티브 공세’로 몰았다.
정연 씨의 ‘미국 아파트 매입’ 의혹과 관련해서는 검찰이 노무현 대통령 서거 이후 ‘공소권 없음’으로 일단락 지었던 사안을 총선을 앞두고 다시 들춰 ‘정치 수사’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그런데 조선종편은 여기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5․16 쿠테타 직후 강압적으로 찬탈해 계속 문제가 되고 있는 정수장학회를 슬쩍 끼워 넣어 마치 두 가지 사안 모두 여야의 터무니없는 의혹제기, 공세인 양 몰아간 것이다.
3월 1일 <공천진통 ‘여전’>에서는 민주통합당 내 공천 갈등을 보도하면서 그 원인이 “영남지역 공천 땐 친노 인사가, 수도권에선 열린우리당 인사들이 부활하면서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친노의 목소리가 강할 수밖에 없다. 시민사회도 친노에 속하니까”(신율/명지대 교수)라는 인터뷰를 덧붙였다. 공천쇄신을 요구하는 시민사회 등을 모두 싸잡아 ‘친노’로 몰아버리며 민주통합당 내 공천 갈등의 원인이 마치 ‘친노 인사’들 때문에 빚어진 것처럼 보도했다.
<“문재인, 저축은행 관련” 공방>은 ‘문재인 이사장이 대표 변호사로 있던 법무법인이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거액의 수임료를 받았다’는 새누리당 이종혁 의원의 일방적 주장을 상세하게 실었다. 이 의원은 노정연 씨 관련 의혹도 제기했다. 민주통합당 측의 반박은 보도 말미에 “문재인 이사장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사안”, “이 의원이 총선을 앞두고 공천이 다급해 무분별한 폭로전을 하고 있다”고 간단하게 덧붙이는데 그쳤다.
 
 
○ 중앙종편, 정치 불신 조장․민주통합당 ‘흠집 내기’식 보도
 
<자기들 ‘밥그릇’만 챙기고 끝냈다>(중앙종편, 이승필/2.28)
<“고양이에 생선 맡긴 꼴” 허탈>(중앙종편, 조민진/2.28)
<피말리는 ‘낙동강 전투’ 예고>(중앙종편, 임소라, 강태화/2.28)
<4월 총선 ‘가족 정치인’이 뜬다>(중앙종편, 유미혜, 유한울/3.1)
<새누리, 문재인 공세 강화>(중앙종편, 강태화/3.1)
<“의원 숫자․월급 반으로 줄여라”>(중앙종편, 조민진/3.1)
<법조인 영입…새누리X, 민주O>(중앙종편, 이정엽/3.3)
<한광옥 격정 토로>(중앙종편, 허남진/3.3)
 
중앙종편은 여야 정치권을 싸잡아 비판하며 정치 불신을 증폭시키는 보도가 많았다.
28일 <자기들 ‘밥그릇’만 챙기고 끝냈다>는 국회가 민생법안은 내팽개치고 의석수만 300석으로 늘렸다며 시민들의 비판 인터뷰를 싣고 “제 할 일은 하지 않고 밥그릇 챙기기에만 열심인 정치권. 18대 국회의 마지막 자화상”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고양이에 생선 맡긴 꼴” 허탈>에서는 국회의 의석 늘리기에 대해 비난하는 보수단체의 기자회견 등을 집중적으로 실으며 비난을 이어갔다. 3월 1일 <“의원 숫자․월급 반으로 줄여라”>에서 다시 한번 국회의원 의석수 늘리기를 비난했는데 보수측 신생정당 ‘국민생각’ 등이 관습헌법을 들어 헌법소원 제출할 예정이고 보수시민단체 등도 헌법개정운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개인적으로 국회의원 되게 싫어하거든요”라는 등의 정치혐오 감정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시민 인터뷰 등을 싣기도 했다.
총선을 앞두고 여야의 정략적 다툼 끝에 의석수가 급하게 개정된 것은 비판의 여지가 있다. 그러나 중앙종편은 비례대표 확대나 정당명부제 등의 구조적 개선 방안에 대한 논의는 소개하지 않은 채, 의석수를 원래대로 돌리거나 축소하겠다는 일각의 주장만 실으며 국회의 의석수 확대를 갖고 정치혐오를 자극하는데 그쳤다.
3월 1일 <새누리, 문재인 공세 강화>(강태화)에서는 새누리당 측의 문재인 이사장에 대한 정치공세를 전한 뒤, “새누리당의 공세는 앞서 문재인 고문과 민주당이 정수장학회를 앞세우며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공격한데 대한 맞불의 성격”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차원이 다른 노정연 씨 미국 아파트 의혹, 나경원 전 의원 남편의 기소청탁 문제까지 깡그리 “상대방 흠집 내기와 흑색선전, 진흙탕 싸움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반복되고 있다”고 여야 공방으로 몰았다.
 
민주통합당에 대한 흠집 내기식 보도도 나왔다.
3일 <법조인 영입…새누리X, 민주O>(이정엽)에서는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이 법조인들을 대거 영입하고 있다며 “앞으로 검찰 개혁을 이끌 인물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민주당의 입장을 전하면서도 “당내에서조차 검찰과 악연이 깊은 한명숙 대표의 ‘한풀이 영입’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고 폄훼하고 “심정은 이해하지만 집단으로 영입하는 것은 공당으로서 잘못 판단하는 것”(신율/명지대 교수)이라는 인터뷰를 실었다. 그리고는 새누리당에서는 “당 차원에서영입케이스로 들어온 법조인은 없다”며 “법조인 중심의 ‘엘리트 공천’에서 이야기거리가 있는 ‘감동 공천’으로 무게 중심을 옮겼기 때문”이라고 두둔했다.
이어진 <한광옥 격정 토로>(허남진)에서는 공천에 대한 반발로 민주통합당을 탈당한 한광옥 전 의원 인터뷰를 실었다. 그런데 질문 가운데 “친노가 구민주계를 치는 거냐”라고 물어 “그런 것이 농후하다. 친노 계통에 있는 분들이 구민주계를 소외시키는 징후가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지금 많은 동지들이 그런 불만을 가지고 있다”는 한 전 의원의 답변을 실으며 교묘하게 한 전 의원의 이번 공천 탈락이 마치 ‘친노-구민주계’ 갈등인양 몰아갔다.
 
그 외에 전쟁용어를 남발하는 보도, ‘2세 정치인 띄워주기’ 보도도 있었다.
28일 <피 말리는 ‘낙동강 전투’ 예고>(임소라, 강태화)는 이른바 ‘총선 격전지’를 찾아가는 보도라며 부산 출마 후보자들을 소개했는데, “야권의 거물급 인사들이 잇따라 낙동강 전선에 투입됐다”, “이곳이 전통적인 새누리당 텃밭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전투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등 ‘낙동강 전투’, ‘전선’, ‘텃밭’ 등의 용어를 남발했다.
3월 1일 <4월 총선 ‘가족 정치인’이 뜬다>(유미혜, 유한울)에서는 아버지에 이어 정치를 하는 2세 정치인, 부부 정치인 등을 소개했다. 그리고는 ‘2세 정치인의 명암을 다룬다’며 김재진 의원의 아들 김세연 세누리당 후보와 이용희 의원의 아들 이재한 민주통합당 후보 인터뷰를 실었다. 하지만 이용희 의원의 경우 아들에게 지역구를 세습하기 위해 당적까지 바꾸는 등 물의를 일으켰는데 이에 대한 언급은 일절 없었다.
 
 
○ 동아종편, 정치혐오 부추기기
 
<곳곳 “무소속 출마” 반발>(동아종편, 황장석/3.1)
<본선보다 뜨거운 예선>(동아종편, 이현수/3.1)
<수성이냐 탈환이냐>(동아종편, 정호윤/3.3)
<영남 50% 물갈이될 듯>(동아종편, 박민혁/3.4)
 
동아종편도 ‘진흙탕 싸움’이라며 정치 혐오를 조장하는 보도를 이어갔다. 총선을 전쟁에 빗댄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3월 1일 <본선보다 뜨거운 예선>에서는 공천을 앞둔 예비후보들 간의 경쟁을 “공천전쟁”, “난타전”으로 비유했다. 그러면서 “본선에나 등장하는 고소고발, 진흙탕 싸움도 나타나고 있다”며 같은 당 예비후들 간의 고소 사례를 전했다.
3일 보도에서는 영화 ‘고지전’의 전투장면을 비추며 마포갑과 마포을, 구로갑, 광진갑, 서대문갑 선거구에 대해 “이번 총선에선 이 다섯 고지를 지키고 또 되찾으려는 전투가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CG로 지역구에 도전하는 후보자를 탱크를 몰고 포를 쏘며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언덕을 올라가는 모습으로, 현재 지역구 의원을 고지를 수성하려는 것으로 만들어 내보내는 등 이번 총선을 노골적으로 전쟁에 빗대 표현했다.
 
 
■ 조중동방송, 검찰과 손잡고 ‘노정연 의혹’ 부풀리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노정연 씨의 미국 아파트 매입 대금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1월 18일 <월간조선> 2월호에서 처음 관련 의혹보도를 냈는데, 미국 아파트 ‘허드슨 클럽’의 주인인 경아무개의 지인인 이 아무개 씨의 동생이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에게 과천의 한 지하철 역 근처 비닐하우스에서 과일상자에 담긴 13억원을 전달받았고, 이를 경 씨의 또 다른 지인 은 아무개 씨에게 전해 줬다는 것이다. 이 씨의 동생은 이 돈이 최종적으로 경 씨에게 전해졌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보도를 근거로 1월 26일 국민행동본부 서장갑 본부장이 대검에 수사의뢰서를 제출했다. 그리고 이례적으로 바로 다음날인 27일 대검 중수부에 사건이 배당되었다. 검찰은 돈의 출처를 조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이럴 경우 ‘내사 종결’ 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수사가 함께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검찰은 과거 2009년 노 전 대통령 수사 당시 노 대통령 가족이 미국에 있는 정연 씨에게 140억 달러를 줬고 이 돈의 출처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일 것이라고 의심했었다.
총선을 앞두고 검찰이 노 전 대통령과 관련된 수사를 다시 재개하고 나선 배경에 대해 의혹이 제기된다. 검찰은 진정이 접수돼 수사를 한다는 입장이지만 그동안 검찰이 모든 진정 건을 다 조사하지도 않았고, 일개 진정사건을 검찰총장이 직할하는 중수부에 배치했다는 것만으로도 ‘정치수사’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게다가 돈세탁 의심을 받고 있는 경 씨는 미국 국적 소유자로 한국에 들어와 수사를 받을 가망성도 없어 이번 사건을 대선까지 끌고 가며 선거에 영향을 끼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연이어 터진 이명박 정권 관련 비리사건에서 ‘거북이 수사’를 했던 검찰이 정연 씨와 관련해서는 수사가 본격화된 지 한 달 만에 관련자를 소환하고 나서 논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중동방송은 검찰 수사 내용을 적극 보도하며 연일 의혹 부풀리기에 나섰다. 반면 검찰이 정연 씨 관련 의혹을 총선을 앞두고 재개하고 나선 데 대해 비판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런 문제 지적은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다. 동아종편은 오히려 이런 비판으로 검찰의 입장이 곤혹스럽게 됐다며 두둔하기도 했다.   
 
<13억원 돈상자 주인은?>(조선종편, 전병남/2.15)
<노무현 딸 ‘차명구입 의혹’ 자금전달인 체포>(조선종편, 앵커단신/2.26)
<뉴욕 주택…‘돈 출처’조사>(조선종편, 정동권/2.27)
<노정연 뉴욕 차명 주택 의혹 집주인 소환>(조선종편, 앵커단신/2.28)
<돈상자 출처는?…박연차 조사>(조선종편, 정동권/2.29)
<“노정연, 70만불 더 줬다”>(조선종편, 유경호/3.1)
 
조선종편은 정연 씨 관련 의혹을 가장 먼저 제기했고, 의혹 부풀리기에도 앞장섰다.
2월 15일 <13억원 돈상자 주인은?>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 씨가 미국에서 아파트를 차명으로 구입한 뒤 돈세탁을 통해 돈을 전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 중”이라며 “노 전 대통령 죽음으로 중단됐던, 박연차 게이트 수사 재개로 이어질 지 관심”이라고 보도했다.
이후 27일 보도에서는 정연 씨 관련 의혹이 2009년 노무현 대통령 검찰 조사 당시 아파트가 아니라 경 씨 소유로 되어 있는 다른 아파트라는 점을 강조하며 “노 전 대통령 가족의 금품수수 의혹 수사가 본격 재개될 가능성”을 거듭 강조했다.
의혹을 부풀리기도 했다. 29일 <돈 상자 출처는?…박연차 조사>에서는 검찰 조사에서 박 회장이 문제의 돈 ‘13억’을 자신이 준 게 아니라고 밝혔다면서도 “또 다른 비자금 가능성이 있는 게 아니냐”고 추측하며 “검찰 수사는 사실상 노무현 전 대통령 가족의 금품수수 의혹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몰았다. 3월 1일 <집중취재/“노정연, 70만불 더 줬다”>에서는 이번 사건을 제보한 카지노 매니저 이 씨 인터뷰를 실었는데, 이 씨는 ‘정연 씨가 돈을 보냈고 70만불이나 더 주고 샀다’는 등의 일방적인 주장을 폈다. 더구나 경 씨가 통화 할 때 옆에서 들은 내용을 근거로 한 이 씨의 주장을 검증 없이 단순 전달하며 의혹을 부풀렸다.
 
<단독/‘노무현 딸 100만 달러’ 재수사?>(동아종편, 박성원/2.26)
<단독/‘100만 달러 전달자’ 압축>(동아종편, 채현식/2.27)
<‘100만 달러 의혹’ 박연차 조사>(동아종편, 배혜림/2.28)
<맨해튼 전경이 한눈에>(동아종편, 차주혁/2.28)
<단독/100만 달러 전달 경로 확인>(동아종편, 배혜림/2.29)
<단독/‘100만 달러’ 열쇠 국내에?>(동아종편, 신재웅/3.2)
<수사 중단? 검찰 곤혹>(동아종편, 배혜림/3.3)
 
동아종편도 노정연 씨 관련 보도를 연일 톱뉴스로 뽑으며 의혹 부풀리기에 적극 나섰다.
26일 보도에서는 경 씨의 부탁으로 ‘13억 돈 심부름’을 했다는 이 씨 형제의 주장을 전하며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내사 종결 됐던 이 사건을 검찰이 전면 재수사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27일 보도에서는 이 씨 형제가 검찰 조사를 받았는데 검찰이 이들에게 돈을 전해 준 의문의 남성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여러 장의 얼굴 사진을 제시했다는 사실만 갖고 “검찰이 이 남성의 실체에 상당히 근접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해석했다.
28일 <맨해튼 전경이 한눈에>에서는 정연 씨가 계약한 것으로 알려진 뉴욕의 아파트가 “최고급 주택단지”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창문을 열면 맨해튼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실내농구장, 피트니스센터, 소극장과 야외 풀장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자세하게 소개했다.
29일 보도에서는 문제의 ‘13억(100만 달러)’가 경 씨에게 전달됐다는 것이 처음 이 사건을 제보한 이 씨 형제의 주장인데, 검찰이 수사에서 이를 확인됐다며 기정사실화 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의 가족에 대한 수사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3월 2일 보도에서는 경 씨가 미국이 아닌 국내에서 최근까지 살았다고 보도했다.
특히 3일에는 검찰이 정연 씨 관련 수사를 하는데 대해 비판이 제기되자 오히려 검찰을 두둔하며 수사 강행을 종용했다. 앵커멘트부터 “요즘 검찰, 그야말로 진퇴양난이다. 강행하자니 비난이 만만치 않고, 안 하자니 불법을 묵인하는 꼴”이라며 마치 검찰이 곤란한 상황에 처하기라도 한 것처럼 운을 뗐다. 보도에서도 검찰이 “법과 원칙에 따라 계속 수사하겠다고 밝혔지만 총선 등 정치상황과 맞물려 비난여론이 높아지고” 있고 경 씨 소환이 어려운 현실적인 이유가 겹쳐 어려움에 처했다며 “수사를 중단할 경우 ‘법과 원칙이 훼손됐다’는 비난도 무시할 수 없다”며 검찰의 수사를 종용했다.
 
<‘노무현 수사’ 다시 시작하나>(중앙종편, 성화선/2.27)
<‘100만 달러 의혹’ 박연차 조사>(중앙종편, 정종문/2.28)
<“가족 수사 종결 아니다” 논란>(중앙종편, 심새롬/2.29)
 
중앙종편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27일 보도는 제목부터 “노무현 수사”라고 규정하면서 마치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일가의 비리의혹이 다시 확인 된 것처럼 보도하고 나섰다. 28일에는 문제의 ‘100만 달러(13억)’에 대해 검찰이 태광실업 박연차 전 회장을 불러 조사했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중앙종편은 느닷없이 “검찰은 정연 씨 측에서 100만 달러를 송금 받은 경 씨에게도 최대한 빨리 출석해줄 것을 통보했다”며 문제의 돈을 “정연 씨 측”에서 송금한 것으로 단정하고 나섰다. 하지만 현재까지 드러난 것은 ‘100만 달러’를 이 씨 형제가 경 씨의 지인 은 씨에게 전달해줬다는 사실 뿐이다. 그 돈이 은 씨를 통해 경 씨에게 전달됐는지도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고 은 씨와 정연 씨 사이의 관계도 밝혀지지 않았는데 섣부르게 ‘정연 씨 측이 송금 한 것’으로 단정 하고 나섰다.
29일에는 “내사 종결 대상은 노 전 대통령이지 가족까지 포함한 건 아니었다는 전직 법무부 장관의 말이 검찰을 통해 공개됐다”며 김경한 전 법무장관의 발언을 소개하며 검찰이 이를 근거로 노정연 씨의 미국 아파트 구매 의혹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도했다. 이어 사건 제보자 이 씨가 중앙종편과의 전화통화에서 “물증은 남지 않았지만, 정연 씨가 돈을 보낸 게 거의 확실하다고 주장했다”며 이 씨의 일방적인 주장을 실으며 의혹을 부풀렸다. <끝>
 
 
2012년 3월 8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