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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왜곡하고 청와대 책임으로 몰아가는 채널A <신문이야기 돌직구쇼+>
등록 2017.06.05 20:32
조회 2569

며칠 전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채널A <신문이야기 돌직구쇼+>(이하 <돌직구쇼>)가 문재인 대통령의 4대강 재감사 지시에 대해 얼마나 편파적인 패널 구성으로 진행하고 있는지 정리했습니다. 그런데 이후에도 채널A <돌직구쇼>에서는 국방부의 청와대에 사드 4기 추가반입에 대한 미보고 사태를 청와대의 잘못으로 몰아갔습니다.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3일간 <돌직구쇼>를 보면 더 이상은 우리 사회가 이 방송을 허용해서는 안되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의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시종일관 모든 책임을 청와대로 몰고 간 3일간 방송내용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 5월 31일 방송, <돌직구쇼>의 화두는 대통령만 몰랐다고 우기기 

 

대통령이 ‘뒤늦게 전화를 걸’었고, 한 국방장관은 ‘의아해했다’?


5월 31일 대부분의 보수적 언론은 이번 사태를 청와대와 국방부와 ‘진실공방’으로 전제하면서 양측의 주장을 나열하는 수준의 보도를 했습니다. 그러나 <돌직구쇼>는 이 수준을 넘어서서 대통령과 청와대가 정말 추가 반입을 몰랐는가에 방점을 찍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국방부가 추가반입과 향후 절차에 대해서 대통령과 청와대에 정확하게 보고했나’입니다. 
그러나 <돌직구쇼>는 모든 시선을 몰랐던 청와대가 정말 사드 4기 추가반입을 몰랐을 리 없다는 것으로 몰아갔습니다. 그러면서 청와대가 정말 몰랐다면 그것이 부끄러운 것이고, 알면서 이런다면 청와대의 속셈이 무엇인가에 대한 추측을 늘어놓는 식입니다. 
31일, 방송에서 김진 앵커는 이번 사안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먼저 문재인 대통령이 한민구 국방장관에게 전화를 걸었다 라는 대목부터 살펴보시죠. 사드 발사대 6기가 다 들어와 있다는데 사실이냐? 이걸 왜 국민들한테 비공개로 했느냐 라고 대통령이 뒤늦게 전화를 걸었다는 겁니다. 한민구 장관이 지난달 들어와 있다. 언론에도 보도가 됐는데 대통령이 무슨 말씀이신지 의아해 했다는 것이에요”라고 말합니다. 김진 씨는 “대통령이 뒤늦게 전화를 걸었다” “한민구 장관이 의아해했다”는 데에 초점을 맞춰 설명합니다. 이어 “국방부 측의 입장 한 번 볼까요. 이미 지난 3월 발사대 2기가 반입된 데 이어서 나머지 4기가 반입된 건 당연한 절차다. 청와대 안보실장에게 지난 26일 보고도 했다”라며 국방부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김진 씨는 이어서 다음으로 군 관계자의 입장이라면서 익명의 취재원이 “그러면 정의용 현 안보실장은 누구에게 보고받고 4기가 반입된 사실을 알았다는 얘기인가”라고 말했습니다. 그야말로 한마디로 정의용 실장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따지는 수준의 발언입니다. 


이런 설명은 얼핏 보면 단순히 사실관계를 정리한 것처럼 보이지요. 그러나 김진 씨의 설명은 모두 국방부의 허위보고, 보고 누락에 대한 정리가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과 정의용 실장이 사드 4기 추가반입을 몰랐다는 정황 설명일 뿐입니다. 

 

국민 모두가 YTN 지켜봤는데, 청와대만 몰랐다고 우기는 김진

 

심지어 <돌직구쇼>만 본 시청자는 전 국민이 YTN을 통해 사드 4기가 추가 반입되는 장면을 지켜봤는데, 왜 청와대만 몰랐다고 생각할 지경입니다. 김진 씨는 4월 26일 나온 YTN의 단독 보도(https://bit.ly/2rE2b2m)를 지칭하면서 “사실은 YTN에서 그날 밤에 보도를 했습니다. 그래서 사드 미사일 4기가 어딘가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 모습을 저희도 계속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지켜봤는데”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급기야 언론 기사도 나왔습니다. YTN보도를 포함해서 저희 동아일보 그다음 저희 돌직구쇼에서도 6기 모두 국내에 반입됐다 라는 사실을 확인했고 국방부에서도 사실은 사실 확인을 해 줬던 셈이죠”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억지 주장입니다. 우선 당시 YTN 보도에서 국방부 문상균 대변인은 “현재 진행되는 상황으로 봐서는 단기간 내에 마무리되는 것은 쉽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 것이 전부였고, 국방부의 공식적인 입장 표명은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대통령이 YTN 보도를 사드 4기 추가 반입을 알아야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수작입니다. 


이처럼 청와대가 몰랐을 리 없다는 발언은 김진 앵커 이외에도 정성희 동아일보 논설위원, 김병민 경희대 교수, 김근식 경남대 교수의 공통적 의견이었습니다. 정성희 동아일보 논설위원은 “대통령이 이게 충격이라고 얘기를 했는데 제가 어저께 그 기사를 보고 처음 느낌은 정말 놀랍다. 왜냐하면 사드가 지난 우리가 선거 이전에 배치되는 모습을 시청자들한테 보여드리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나머지 4기도 들어와 있다는 걸 얘기를 했는데 전 국민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을 대통령만 몰랐다고 하는 것이 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대통령이 몰랐을 리 없다에 모두 합의한 뒤, 무엇 때문에 이런 트집을 잡는가 추측 난무

 

김진 씨도 “세 분의 공통적인 결론은 문재인 대통령이 모를 리 없다. 뭔가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라며 요약했습니다. 이어 패널들은 다 알면서 왜 이런 소란을 피우는가, 그 의도가 무엇인가를 추측하는데 토론의 방점을 찍었습니다. 뒤이어 김근식 씨 역시 “진실게임이 됐기 때문에 팩트는 분명히 확인이 돼야 될 것 같아요”라면서 “대통령이 안 받았다고 그러는데 국방부가 끝까지 우기기는 힘들 것 같아요. 제가 볼 때는 그 진실게임 자체로 가면 국방부가 꼬리를 내릴 수밖에 없는 게 아마 권력의 생리인 것 같고요”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설령 조사 결과 국방부의 책임이 드러난다 하더라도, 국방부가 힘이 없어서일 뿐이라는 황당한 전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청와대가 알리바이 만들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는 박선규

 

박선규 전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가 알고도 특정한 목적이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선규 씨는 “제가 좀 걱정하는 것은 국민들 앞에서 알리바이를 만들려고 하는 것 아닌가”라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박 씨는 “이미 기정사실화하면서 우리는 이 문제에 관해서 책임이 없다고 하는 것을 국민들 앞에 일종의 자기들은 책임에서 빠져나가기 위한 방법을 동원해서 가져간 거예요. 조금 비겁한 것이죠”라며 마치 청와대가 사드를 모른 체 하기 위해 이런 일을 벌였다고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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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널A <신문이야기 돌직구쇼+> 화면 갈무리 (5/31)

 

미국 정부와 함께 한 것이니 건드리지 말라는 김병민


김병민 씨는 “저는 제가 인식하기로는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입장에서는 약간 좀 못마땅한 측면이 있는 것 같아요”라며 현 상황을 규정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궐위상황이었고 황교안 권한대행이 정상적으로 국가의 업무를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 문제를 가지고 차기 정부로 이관하라고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시절부터 얘기를 했던 겁니다”라고 말한 뒤, 이에 대한 “문책성 인사를 하지 않겠는가 라는 경고성 메시지로 들린”다고 정의했습니다. 


김진 앵커가 “그러니까 사드 자체가 못마땅했다?”로 요약하자. 김병민 씨는 “그런데 그것들을 풀어가는 과정들이 이렇게 대국민적 메시지로 발표하는 것은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 왜냐하면 사드에 대한 문제는 대한민국 국내에서 우리 국민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실상 4월에 배치되는 과정에서도 대한민국 정부 혼자 한 일이 아니라 한국과 미국 정부가 함께한 일 아니겠습니까? 벌써 미국에서도 대변인이 사드 배치 절차적으로 합당한 절차를 거쳤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얘기하고 있는 건데”라며 결국 사드에 대해 문제 삼는 것을 한미동맹에 위협이라 말했습니다. 이전 정부가 제대로 된 절차적 과정 없이 사드를 배치하려 하였고, 이에 대해 충분한 재검토와 재논의를 하는 것은 국가의 자주권 차원에서 미국과 별개로 진행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럼에도 미국을 들먹이는 것은 사대주의적 시각이라고 보여집니다.

 

기사 소개한다면서 왜곡하는 진행자 김진

 

<돌직구쇼>는 본격적인 토크를 진행하기 전에 김진 씨가 조간신문 중에서 자신들이 선정한 기사를 소개합니다. 이때 어떤 기사를 선택했는가와 제목과 사진 정도만 인지할 수 있을 정도로 짧은 시간에 소개되기에 신문을 앵커가 어떻게 설명하는지는 매우 중요합니다. 이때부터 사실상 <돌직구쇼>의 주제 왜곡이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사드 비보고 사태를 처음 방송한 5월 31일에는 거의 사드 관련기사만 소개했습니다. 그런데 김진 씨는 당일 한국일보 1면 머릿기사 <사드 4기 추가 반입, 靑에 보고 안 했다>를 소개해주면서 제목에다가 빨간색으로 물음표를 달아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사드 4기가 추가적으로 반입이 됐는데, 과연 국방부가 청와대에 보고를 안 했는가 라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청와대 입장은 국방부가 대통령에게, 청와대에게 보고를 안 했다 라는 입장이고 국방부는 무슨 소리냐. 새로운 안보실장과 대통령에게 이미 보고를 했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맞서고 있는 상황입니다”라고 기사를 소개했습니다. 


과연 이것이 한국일보를 적절히 소개한 것일까요? 한국일보의 기사 제목에는 진실공방처럼 느껴지게 하는 물음표가 없었으며, 기사 내용도 사드 4기 추가반입이 청와대에 보고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다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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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널A <신문이야기 돌직구쇼+> 화면 갈무리 (5/31)

 

<돌직구쇼>는 이어 경향신문 <취임 20일 만에 파악…‘불투명한 국방부’ 손보나>를 소개했습니다. 기사는 국방부가 상당히 불투명한 보고체계를 보였고, 이에 따라 청와대가 조사를 지시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김진 앵커의 멘트가 가관입니다. “경향신문은 이렇게 의혹을 제기합니다. 취임 20일만에 파악했다. 혹시 지금 사드 배치 전면 조사 지시가 국방부를 손보기 위한 목적이 아니냐. 경향신문은 이렇게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라는 것입니다. 이 말을 하면서 ‘국방부 손보나’에 동그라미를 치고 뒤에 물음표를 달면서 마치 청와대가 국방부에 대한 정치 보복으로 읽히도록 소개했습니다. 

 

2. 6월 1일 방송, 보고서의 표현 잘못되자 청와대 무능을 강조하는 진행

 

청와대는 5월 31일 오후 조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의 문구가 수정되어 ‘6기’, ‘모 캠프’, ‘보관’, ‘4기 추가배치’ 등의 표현이 초안에서 삭제되었고, 한국에 전개되었다는 내용으로 쓰여졌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돌직구쇼>의 청와대 책임론은 6월 1일에도 계속되었습니다. 

 

한국일보 기사 소개하면서, 김진은 기사 내용과 다른 국방부 억울함만 강조


먼저 기사소개로 장난을 치는 상황은 계속되었습니다. 한국일보의 <폭탄맞은 듯…국방부 전전긍긍>(6/1 https://bit.ly/2rikCbO)을 보여줍니다. 기사는 청와대의 조사 지시로 인해 한민구 장관을 비롯해 국방부가 일정을 어떻게 처리하게 될지를 예측해보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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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널A <신문이야기 돌직구쇼+> 화면 갈무리 (6/1)

 

그런데 김진 씨는 “국방부는 전전긍긍 할 수밖에 없겠죠. 마치 폭탄맞은 것처럼 국방부 분위기가 뒤숭숭합니다. 특히 한민구 국방장관은 입을, 말을 아끼고 있는 가운데 군 통수권자에 대해서 자칫 항명으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에 말을 아끼고 있는 가운데 지시한 바가 없다. 내가 그렇게 말했겠는가. 라는 굉장히 의미심장한 발언을 저희 취재기자에게 남겼습니다. 저희가 만난 한민구 국방장관의 해명 그리고 밝히지 못했던 말 잠시 후 공개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발언은 기사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기사에는 국방부 관계자가 “현재의 혼란을 추스르기 위해선 새 장관이 빨리 인선돼 조직을 새롭게 정비하는 길 밖에는 없다”고 말했다는 내용이 결론입니다. 그런데 김진 씨는 마치 국방부도 할 말이 많은데 제대로 말 못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이 들도록 소개하고 있는 것입니다. 

 

‘LTE급’ ‘최순실 국정농단’ 수준의 브리핑이라고 문제 삼아 


6월 1일의 방송을 시작하면서 김진 씨는 “청와대에서 국방부가 의도적으로 사드 4기 추가 반입 보고를 누락했다. 이렇게 발표를 했습니다. 거의 LTE 실시간급으로 대국민 발표를 청와대가 하고 있습니다”라며 청와대의 발표를 비꼬았습니다. 


한편 김광덕 미주한국일보 서울 뉴스본부장은 안보를 정쟁으로 삼았다는 점에 있어서 청와대 역시 잘못했다고 표현했습니다. 김광덕 씨는 “외교안보 사안은 굉장히 신중하고도 치밀하게 다뤄야 하는 상황이거든요, 내부적으로. 그런데 이게 밖으로 공개를 하면서 지금 현재 보면 진상조사 한다고 그러고 진상 조사를 한 며칠 동안 해야 될 것 아닙니까? 그거 모아서 하는 것 같더니 지금 실시간으로 대변인 브리핑식으로 진행되고 있지 않습니까?”라며 청와대의 브리핑 방식을 비판했습니다. 그러자 김진 씨는 기다렸다는 듯이 “거의 최순실 국정농단 적폐처럼 하고 있어요”라며 답변했습니다. 마치 청와대가 의도를 가지고 브리핑하고 있는 것이 아니냔 식의 발언입니다. 

 

국방부 미보고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청와대의 실수로 부각시킨 방송


김진 씨는 또한 “국방부 내부에서도 우리가 의도적으로 그것을 숨길 이유가 없다 라면서 억울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습니다”라는 등 주로 국방부 입장을 대변했습니다. 한민구 장관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하면서도 “그런데 한민구 장관이 저희 채널A와의 단독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습니다. 제가 그 얘기만 했겠냐, 밥 먹다가. 더 이야기를 하면 진실게임의 문제로 갈 수 있어서 할 말은 많지만 얘기할 수 없다. 상당히 의미심장한 뉘앙스를 남겼고요. 국방부 관계자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 장관이 많이 괴로워하고 있다. 그럼에도 통수권자 말씀인데 어쩔 수 있겠느냐라고 대답을 했습니다”라며 국방부에게 ‘뭔가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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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널A <신문이야기 돌직구쇼+> 화면 갈무리 (6/1)

 

되려 청와대의 무능을 조롱하는 김진


문제는 이러면서 뒤이어 청와대가 무능하다는 이야기를 강조합니다. 김근식 씨는 안보실장과 국방부 장관의 오찬에서의 대화가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라고 하면서 “제가 볼 때는, 그러니까 배치나 반입을 좀 헷갈렸다는 얘기도 있잖아요. 정의용 장관이 또 전문가도 아니고 통산 경제쪽 전문가기 떄문에 4대가 배치됐다면서요 라고 물어봤다면 한민구 장관도 깜짝 놀랄 일이죠. 4대는 배치가 된 게 아니라 반입돼서 보관중인 것이란 말이죠”라며 안보실장이 잘 몰라서 곡해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뒤이어 김근식 씨는 보고서에 대해서도 “표현의 수정은 맞지만 그것이 사드 1개 포대가 지금 전개되어 있다 라는 그 표현 자체를 바꿨다고 해서 허위보고는 아니잖아요. 사드 1개 부대는 6대가 들어와 있는 거니까”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김진 씨는 바로 “당연히 1개 포대라고 하면 6대인줄 알겠죠”라며 청와대가 사드 포대 개수도 모르고 있다는 식으로 답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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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널A <신문이야기 돌직구쇼+> 화면 갈무리 (6/1)

 

청와대가 몰랐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는 식의 조롱은 계속 이어집니다. 김광덕 씨는 이어 그렇다고 국방부도 잘 한 것은 아니고, 처음부터 보고를 잘 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자 김진 씨는 이를 “전개는 이런 뜻이고 반입은 이런 뜻이고 배치는 이런 뜻입니다”, “설명까지 다 했어야 돼요”라며 조롱했습니다. 사실 이 문제는 중요한 안보 사항이고, 정확하고 상세한 보고가 중요한 국방사안이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을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이번 사안에서 중요한 것은 그러지 않았다는 점이지요. 이를 마치 일일이 설명해야 된다는 식으로 조롱하는 것 자체가 사안을 이용하려고만 든다고 볼 수 있습니다.

 

‘코리아 패싱’ 들먹이며 조롱하는 박선규


김진 씨는 이어 “그런데 중국이 이 기회를 포착했습니다. 문제성이 있는 것이 확인됐으니 사드를 철수하라 이렇게 요구를 하고 나선 겁니다. 과연 중국의 이 요구, 어떻게 문재인 정부가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라며 중국이 새롭게 사드 철회를 이야기 하는 것처럼 설명했습니다. 중국은 지난 정부 때 사드가 배치되면서부터 줄곧 사드 철회를 주장했습니다. 


이런 식의 조롱은 사실 31일에도 있었습니다. 이 날 박선규 씨는 31일 출연해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안보에 불안했다고 말했습니다. 박선규 씨는 “사실 문재인 대통령이 저렇게 격노하고 진상조사를 하라고 저렇게 강하게 지시한 것을 보면 몰랐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해요. 그리고 이 부분 관련해서 제가 생각나는 장면이 하나 있어요. 대통령 선거 토론회 때 아마 홍준표 후보가 물었던가요. 코리아 패싱이 뭔지 아십니까? 이렇게 물어봤어요”라며 대선 토론회때 나왔던 이야기를 전합니다. 코리아 패싱이란 질문은 우선 유승민 후보가 물어봤습니다. 게다가 당시에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해당 용어를 잘 몰랐고, 실제로도 자주 쓰이는 단어가 아니었다고 이야기됐습니다. 그리고 문재인 당시 후보도 당시 용어 자체는 몰라도 이것이 의미하는 상황에 대해선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굳이 해당 사례를 꺼내드는 박선규 씨의 저의가 의심스럽습니다. 

 

청와대의 ‘군기잡기’ 아니냐고 일축하는 김병민


게다가 해당 사안을 두고 김병민 씨는 ‘트집 잡기’일 뿐이라고 일축합니다. 6월 1일자 방송에서 김병민 씨는 “5월 25일이라고 할 수 있는 국정기획자문위는 사실 문재인 정부의 5년 집권플랜을 짜기 위한 나름대로의 인수위의 성격이기 때문에 여기에서 보고하지 않았다라는 건 사실 좀 트집에 불과하다는 얘기를 드리고 싶고요”라며 보고 누락 사안이 그리 중대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김병민 씨는 “마지막 한 마디, 군대 관련된 얘기니깐 제가 애기 하나 더 드리고 싶은 건 군대에서 저녁에 점호받다 보니까 청소 열심히 하고 있는데 직속상관이 딱 들어와서 발로 뻥 까면서 잘 되어 있는데 저 멀리 있는 관물대 하면서 먼지가 있다고 청소를 다시 하라고 하는 경우가 있어요”라며 군대 안에서 흔히 나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김병민 씨는 “이건 왜 그러냐면 의도적으로 청소가 잘 못해서가 아니라 한 번 얘네 깨고 싶은 겁니다”라고 설명하며 “군기잡기가 필요한 건데, 저는 이 보고서 누락문제 같은 경우도 결과론적으로 문재인 정부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로 사실 3월 이후에 황교안 대행 체제 속에서 사드배치가 본격적으로 전개가 되는데 이거 내가 차기정부로 미루라고 그랬는데 누가 한거야 라는 의도성을 가지고 국방부 군기잡기식이라면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역시 청와대가 트집을 잡는다는 인식에 기초한 발언입니다. 그렇다면, 탄피 개수 하나도 다 회수해서 치밀하고 정확하게 보고하라는 우리 군대가, 왜 미사일 개수에는 그런 정확성을 요구하지 않는지 정말 의심스럽습니다. 

 

3. 6월 2일 방송, 중앙일보 보도 왜곡하면서 안보실장의 잘못으로 몰아가기

 

‘23일까지 전개’ 보도되자 안보실장의 하극상으로 몰아가기


2일, 중앙일보에서는 <단독/국방부 보고 문구는 ‘3월 6일~4월 23일 사드체계 전개’>(6월 2일, 차세현 이철재 기자, A6면, https://bit.ly/2qK3SYh) 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 보도는 4월 26일 국방부 위승호 정책실장이 청와대에 제출한 최종 보고서에는 ‘3월 6일~4월 23일 사드체계 전개’라고 써 있었다는 점, “이 보고 직후 이상철 국가안보실 1차장 국방부 허태근 정책기획차장, 임종득(현 국방개혁비서관) 국방비서관 등 실무자들을 따로 불러 확인에 나섰고 허 차장 등은 사드 발사대 4기를 포함해 사드 체계 전개가 완료됐음을 보고”했다는 점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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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널A <신문이야기 돌직구쇼+> 화면 갈무리 (6/2)


<돌직구쇼>는 바로 이 기사를 인용해 ‘사드체계 전개’라는 말을 했으면 사드 4기 추가도입이 다 포함된 개념이라 보고 누락이 아니라고 우기는 프레임을 제시했습니다. 실제 <돌직구쇼> 진행자와 출연자 대부분은 이번 사태를 청와대 잘못으로 몰아갔습니다. 이를 위해서 <돌직구쇼>는 CG로 중앙일보 기사 중 한 문장인 “‘4월 23일까지’라는 표현을 넣은 것은 ‘완료’의 의미를 담은 것이고, 사드 체계 1포대는 통상 발사대 6기로 구성되는 만큼 추가 4기 반입에 대한 의도적인 보고 누락은 아니”다는 국방부 관계자의 주장과 “그 문구의 내용을 봤을 때 보고를 듣는 분(정의용 안보실장)이 인지하기 어려웠다”는 익명의 청와대 관계자의 발언을 담았습니다. 

 

김진 앵커는 이 내용을 소개한 뒤, 청와대의 행태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의 해명”이라며 일축했습니다. 정확한 보고가 필요한 사안임에도 국방부가 먼저 애매한 표현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되려 ‘소 잃고 외양간 고쳤다’고 비아냥거린 것입니다. 이뿐이 아닙니다. 김진 씨는 김병민 경희대 교수와의 대화 중 “확실히 정의용 안보실장이 중차대한 실수를 저지른 것이 분명해 보여요”라면서 청와대의 잘못이라고 단정했습니다. 보고누락을 감싸다 못해서 모든 것을 정 실장의 잘못으로 낙인찍은 것입니다. 
정성희 동아일보 논설위원도 정의용 실장이 이해를 못했다고 문제 삼았습니다. 정성희 씨는 정의용 실장이 해당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다면서 “이해를 못했다면 사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을 만났을 때 자세하게 캐물었으면 되는데”라고 말했습니다. 정 씨는 이이서 “그리고 나서 이제 발끈해서 대통령한테 어제 얘기한 대로 이른거죠”라며 말했습니다. 그러자 김진 씨는 “고자질한거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안보실장이 정식 보고라인에서 주요한 내용을 보도받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돌직구쇼>는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었어야 한다는 식’으로 주장하며 정 실장을 문제삼고, 적반하장으로 “이해를 못했으면 자세하게 캐묻”지 않은 잘못을 따지더니, 급기야 대통령에 “고자질했다”고 표현하는 방송한 것입니다. 

 

더 큰 문제는 반론 제대로 안 받아주기


사실 제일 큰 문제는 이런 주장을 하는 것과 동시에 반론에 해당하는 주장을 전혀 받아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 사안에 관해서 고정 출연자 4명 가운데 유일하게 김지예 변호사만이 국방부가 잘못했다는 주장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진행자는 적어도 이 반론을 비슷한 입장에서 받아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김진 씨의 편파진행은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6월 1일자 방송에서 김지예 변호사는 ‘국방부가 우리 대통령이 아니라고 생각 한 것 아니냐’는 취지에서 시작해 사드배치에 관한 문제는 국민들의 알 권리에 해당한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나 김진 씨는 평소 사사건건 추임새를 넣어주는 그간의 진행방식과 달리 어떤 동조의 말도 없이 바로 “김병민 위원님은 어떻게 보세요?”라며 이야기를 다른 패널로 넘겼습니다. 


게다가 6월 2일 방송에서는 김지예 씨가 “어차피 국방부 개혁이 당연히 필요한 상황이었고 그 과정에서 이런 보고누락 논란이 빚어진 건데요. 이 문구는 사실은 제가 봐도 이해하기 힘듭니다”라며 해당 문구를 포함해 사드 배치 전반에 대해서는 상세하게 설명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김진 씨는 “저는 박 대변인, 청와대가 국방부를 상대로 먼지 털이 하듯이 적으로 규정하고 싸울 것이 아니라 일단은 정의용 실장의 실수가 뒤늦게 나오고 있어요”라며 내용을 받아주거나 요약하지 않고 다른 패널에게 넘겨버렸습니다. 그러자 박선규 씨는 “사실 그래요. 지금 청와대 본인들이 확인한 거예요. 우리한테 초반에 문제가 있었구나. 정의용 실장이 잘 못 알아들었구나. 김지예 변호사는 못 알아들을 수가 있어요. 미안한 이야기지만. 정의용 실장은 못 알아들으면 안 돼요. 안보실장이. 전개가 뭔지 저도 알아듣는데”라고 설명했습니다. 김진 씨 본인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을 괜히 박선규 씨에게 유도 질문해 가면서 이야기를 진행한 듯 보입니다.

 

청와대의 발표 방식이 마음에 안 드는 패널들


청와대의 발표 방식을 비판하는 발언은 매일같이 이어졌습니다. 5월 31일에 김병민 씨는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국민을 상대로 브리핑을 한 겁니다. 이 내용을 사실은 정부 내에서도 얼마든지 풀 수 있는 문젠데”라고 하며 “이렇게 대국민적 메시지로 발표하는 것은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했습니다. 이 문제는 청와대 내부에서 조용히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고, 대국민 브리핑을 하는 것은 외교적 사안으로 넘어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는 주장이었습니다.


박선규 씨 역시 비슷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정의용 실장은 못 알아들으면 안 된다는 발언을 하면서 “그런데 문제는 잘못된 걸 알면서도 이걸 엉뚱한 방향의 국민여론전, 선전전으로 지금 몰고 가고 있다는 거예요”라며 청와대가 ‘대국민 여론전’을 벌인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면서 이것이 “과거의 잘못된 정치권에서 풀었던 그 모습 그대로 이른바 구태의 모습 그대로 가져가고 있다는 거예요. 국민들이 불안하지 않을 수가 없죠”라고 일축합니다. 박 씨는 이 사안의 문제점을 여전히 대통령의 인지 사실에만 두고 있습니다. 이 사안의 제일 큰 문제는 국방부의 보고 누락의 고의성입니다.

 

 

*모니터 기간과 대상: 2017년 5월 31일~6월 2일 TV조선, 채널A, MBN의 28개 프로그램 (민언련 종편 모니터 보고서는 패널 호칭을 처음에만 직책으로, 이후에는 ○○○ 씨로 통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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