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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일 “문재인은 3학년, 안희정은 5학년…문재인 삼류 좌파”
2012017년 2월 2~3일
등록 2017.02.07 18:43
조회 1713

2~3일 종편 시사토크 프로그램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게 ‘저건 헷까닥 했어’와 같은 막말을 퍼부었던 류근일 조선일보 전 주필이 또 TV조선에 출연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문 전 대표를 맹비난했는데요. 류 씨는 “문재인 씨가 3학년이라면 안희정 씨는 한 5학년”이라며 문 전 대표를 비난했습니다. 채널A <뉴스특급>(2/2)은 이날 ‘대운 감’, ‘옆집 아저씨’ 같은 수식어를 동원해가며 황 권한대행에게 낯 뜨거운 찬사를 퍼부었습니다. 황 대행이 대선 출마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미소’로 화답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1. 류근일 “문재인은 3학년, 안희정은 5학년…문재인 삼류 좌파”
작년 11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게 ‘저건 헷까닥 했어’와 같은 막말을 퍼부었던 류근일 조선일보 전 주필이 또 TV조선에 출연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문 전 대표를 맹비난했는데요. 류 씨가 이 말을 한 방송은 ‘헷까닥 했어’ 발언을 했던 같은 <뉴스를 쏘다>였습니다. TV조선 <뉴스를 쏘다>(2/3)에 출연한 류 씨는 지지율이 급등한 안희정 충남지사의 ‘안희정 대망론’을 이야기하면서 사실상 문 전 대표를 향한 인신공격을 퍼부었습니다. 이번에도 류 씨는 문 전 대표의 지적 수준이 ‘낮다’는 식으로 문 전 대표를 공격했습니다. 한마디로 문 전 대표보다 안 지사가 똑똑하다는 주장이었습니다.


류 씨는 “진보 좌파를 관찰할 때 문재인 씨의 담론 수준과 안희정 씨의 담론 수준이 이게 격단(格段)의 차이가 있”다며 말을 꺼냅니다. 류 씨는 “(안 지사가)훨씬 아는 게 많고 훨씬 더 지식이 풍부하고 훨씬 더 머리를 잘 굴려요. (중략) 명쾌함이라든가 언어 구사 능력, 수사 조작 능력, 이게 월등히 문재인 씨보다 높아요. 문재인 씨가 3학년이라면 안희정 씨는 한 5학년 정도는 나는 되는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눈여겨볼…왜냐하면 비록 찬성하지 않다 하더라도 이왕이면 진보 좌파도 수준이 높아 주는 게 낫지 않습니까? 삼류 좌파가 하는 것보다 일류 좌파가 하는 게 훨씬 낫겠죠”라고 이야기합니다.


류 씨는 문 전 대표의 지적 수준을 ‘언어 구사 능력, 수사 조작 능력, 명쾌함’ 등으로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문 전 대표를 ‘삼류 좌파’라 비하하는 표현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명백한 명예훼손성 발언입니다. 또 두 대선주자를 초등학생으로 비유하면서 “문재인 씨가 3학년이라면 안희정 씨는 한 5학년 정도”된다고 비판하죠. 류 씨는 안 지사가 ‘수준 높다’고 추켜세우지만 두 정치인 모두 초등학생 이상의 수준은 못 되는가 봅니다. 악의적인 비유가 아닐 수 없는데요. 류 씨의 비판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류 씨는 ‘이왕이면 수준 높은 좌파가 하는 게 낫다’는 의견을 계속 강조하는데요. 발언 자체에 이미 진보 정권에 대한 비아냥이 깔려 있습니다. 이는 류 씨의 이어지는 발언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엄성섭 씨가 “너무 극한 표현들을 오늘…”이라며 류 씨의 발언을 제지하자 류 씨는 “아이, 아무튼 따귀를 맞아도 금 숟가락으로 맞는 게 낫지, 나무 숟가락으로 맞는 게 낫습니까?”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안 지사를 금 숟가락에, 문 전 대표를 나무 숟가락에 비유하며 진보정권의 집권을 ‘따귀’에 비유한 것입니다. 류 씨의 발언은 시사토크 프로그램의 토론자가 정치인에 대한 비평과 비유를 든 설명 보다는 노골적인 풍자와 희화화에 가깝습니다. 류 씨 발언 전체가 비웃음이 섞인 발언인 것이죠. 류 씨는 문 전 대표가 ‘수준 낮다’며 비난하지만, 시사 토크 프로그램 대담의 수준을 떨어뜨린 것은 류 씨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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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3학년, 안희정은 5학년’과 같은 명예훼손 발언에 대해 ‘바로 옴부즈맨’을 이용해 개인적 견해일 뿐이라며 책임 회피하는 TV조선 <뉴스를 쏘다>(2/3) 

 

하지만 더욱 기가 막힌 점은 이후 TV조선의 대응입니다. TV조선 또한 류 씨의 막말이 심각하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정정 자막을 띄우는데요. 진행자 엄 씨는 “옴부즈맨 제도가 들어와 가지고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기계적으로 이렇게 얘기할 수밖에 없”다며 류 씨의 발언이 ‘개인적인 견해’라는 자막을 띄웁니다. 앞에는 ‘바로 옴부즈맨’이라는 자막 또한 들어가 있습니다. 이미 진행자 엄 씨는 ‘옴부즈맨 제도’가 기계적인 대응이고 어쩔 수 없는 대응이라고 단언한 것입니다. 


지난 TV조선 <뉴스를 쏘다>(2016/11/24)에서 문 전 대표를 향해 ‘저건 헷까닥 했어’와 같은 비난을 퍼부었던 류 씨가 <뉴스를 쏘다>에 다시 나와서 문 전 대표를 향해 막말을 펼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지극히 부주의하며 방만한 심의 탓도 있습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헷까닥 했어’ 같은 막말을 퍼부은 류근일 씨 방송분을 지적한 민언련의 민원을 기각했습니다. 그것도 “최순실 게이트 수습 국면을 주도해야 할 야당의 유력 정치인들이 문제의 소지가 있는 발언으로 오히려 논란을 야기한 상황을 비판하는 취지”라고 말했습니다. 발언의 문제를 오히려 문 전 대표에게 돌리는 황당한 기각 사유를 통보한 것입니다. 이런 방통심의위가 방송사가 뭐가 신경이 쓰일까요? 


오죽하면 <뉴스를 쏘다>는 실컷 문제 발언을 해놓고 이를 ‘개인적 견해’라 기계적 대응을 하며 장난질을 치고 있고요. 여기에 류근일 씨는 “내가 엄성섭 씨 겁줘서 죄송합니다. 방송심의위원 여러분 죄송합니다”라고 말합니다. 이는 방통심의위를 조롱하는 것입니다. ‘바로 옴부즈맨’이라는  제도를 만들어 막말 뒤에 바로 한마디 정정하는 척 하면서, 그마저도 기계적 균형을 맞추느라 그런다는 말까지 하는 TV조선, 이들에게 계속 솜방망이 처분과 봐주기 기각을 날리는 방통심의위 모두 한심할 뿐입니다. 

 

2. ‘대운감’, ‘옆집 아저씨’… 채널A의 ‘황교안 띄우기’ 방송
보수 세력의 대권 주자로 꼽히던 반기문 UN 전 사무총장이 급작스럽게 불출마 선언을 하자 채널A를 비롯한 종합편성채널들은 다른 대선주자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황교안 대행입니다. 채널A <뉴스특급>(2/2)은 이날 ‘황교안 띄워주기’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황 대행에게 낯 뜨거운 찬사를 퍼부었습니다. 황 대행이 대선 출마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미소’로 화답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뉴스특급>은 ‘대행의 본격 대망론? 미소로 답하다’라는 제목으로 황 대행의 대권 출마 여부를 점쳤습니다. 이어진 영상에서 <뉴스특급>은 대권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들에게 답변 대신 ‘조심하세요’라고 답하는 황 대행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황 대행 입장에서는 질문을 피하려고 답한 것이겠지만 <뉴스특급>의 생각은 달랐던 것 같습니다. <뉴스특급>은 이후 지속해서 ‘부드러운 황 대행’의 이미지를 강조하는데요. 출연자나 진행자 너나 할 것 없이 황 대행에게 민망한 찬사를 퍼부었습니다.


출연자 최진녕 변호사는 공안검사 출신인 황 대행에게 공안검사 이미지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 근거는 황 대행의 얼굴입니다. 최 씨는 “사실 이분이 공안검사라는 이미지를 사실 저 얼굴에서 찾기는 굉장히 어렵지 않습니까? 오히려 옆집 아저씨 같은 느낌. 또 특히 보면 독실한 기독교인으로서 기독교 관련된 책만 해도 여러 권 냈죠. 거기다 색소폰 부는 검사라고 해서 유튜브에 찾아봐도 굉장히 많이 나오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상당 부분 이른바 정치인으로서 대중적 정치인으로서의 어떤 자질을 상당 부분 가졌다는 점에서는 사실 지금 여권 다른 보수 후보로서는 견제하지 않을 수 없는데. 제가 봤을 때는 황교안 대행이 (출마) 결심을 할 가능성이 상당히 있지 않을까”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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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옆집 아저씨’, ‘대운감이다’ 같은 찬사로 황교안 대행 띄워준 채널A <뉴스특급>(2/2) 화면 갈무리

 

<뉴스특급> 제작진은 이처럼 최 씨가 ‘옆집 아저씨’와 같은 이미지로 황 대행의 공안검사 이력을 물타기 하는 동안 화면에 색소폰을 부는 황 대행, 테니스를 치는 모습과 함께 <황교안, 검사 시절 색소폰 음반도 내…’수준급‘>, <황교안, 과거 “영혼 달래는 음색에 시름 잊어”>라는 자막을 실었습니다. 이쯤 되면 <뉴스특급>은 최 씨와 함께 황 대행의 차가운 공안검사 이미지를 벗기기 위해 미리 입을 맞춘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여기에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도 한마디 거들었는데, 거드는 수준을 넘어서서 한술 더 뜹니다. 민 씨는 “심상치 않은 게 황교안 대행이 일단 목소리가 지금 대운(大運) 감이다. 그런 얘기도 나오고요. 그다음에 황교안 대행이 초등학교 때부터 반장, 회장 자리를 놓치지 않았대요. 특히 경기고등학교 때는 학생회장, 경기 고등학교 때는 학생회장, 지금으로 치면 학생회장인데 연대장이라고 했거든요. 학도호국단 체제여서. 그때 하면서도 아주 우렁찬 목소리로 학생들을 제압하고 이렇게 해서 아주 큰 감이라는 소리가 나오면서”라고 말했습니다. 최 씨가 황 대행의 외모와 색소폰 연주를 칭찬한 데 이어 황 대행의 목소리와 학생 때 반장을 했던 이력까지 ‘장점’으로 추켜세운 것이죠. 황 대행이 아직 출마선언도 하지 않았고, 특별히 보여준 정치 행보도 없는 공직자라고는 하지만 황 대행의 장점으로 목소리나 반장선거 이력까지 나오니 도대체 칭찬할 거리가 이리도 없는 것인지 묻고 싶은 정도입니다.


여기에 민영삼 씨는 이게 칭찬인지 비난일지 모를 황당한 말을 합니다. 황교안 대행을 칭찬하는 과정에서 “최근에 여론조사가 지지하니까 그 여론조사를 담당했던 간부에게 고맙다 라는 문자까지 보냈다 라는 지금 얘기가 있어요”라고 말한 것입니다. 여론조사를 담당했던 간부에게 고맙다는 문자를 보냈다는 것은 황 대행의 직책과 현재 지위를 생각해보면 이해충돌 문제가 될 만한 부적절한 행위입니다. 하지만 진행자 김종석 씨는 이 말을 듣고 전혀 문제의식이 없이 “(문자까지 보낸 것을 보니)되게 꼼꼼한 성격”이라며 칭찬을 하고 끝냅니다. 


대선주자는 정치공약과 정치 행보로 평가해야 합니다. 비록 황 대행이 출마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대권 출마를 물어보는 기자의 질문에 미소를 지었다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황교안 이미지 만들기’에 나서는 <뉴스특급>의 황 대행 띄우기는 민망한 수준입니다. 

 

* 민언련 종편 보고서는 패널 호칭을 처음에만 직책으로, 이후에는 ○○○ 씨로 통일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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