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모니터_
유체이탈 화법 사용하며 자기반성 않는 김근식 교수 유감
등록 2017.06.3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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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은 종편시사 모니터보고서(https://bit.ly/2trxeyO)에서 국민의당 관련자들이 대선 당시 종편에 출연해 문준용 씨 특혜채용 의혹을 얼마나 강하게 제기했는지 설명했습니다. 특히 김근식 당시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대변인은 5월 5일 TV조선 <이것이 정치다>에 출연해 “오늘 새로 우리 당에서 공명선거 추진단에서 확보한 육성파일에 따르면 그 문준용 씨가 미국으로 유학 갔던 파슨스디자인스쿨에 2년 동안 같이 다녔던 동료 학생의 증언인데요. 그때 문준용 씨한테 직접 들었다는 내용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아빠가 이력서를 가지고 내라고 해서 냈다, 내기만 하면 된다고 했다라고 이런 내용이 돼 있어서. 제가 볼 때는 여전히 지금 국민들은 문재인 후보의 강직하신 성품은 다 알고 있습니다만, 그 아드님 취업 비리에 대한 선명하게 해소가 되지 않고 그동안 TV토론에서 다 끝났다, 다 정리됐다 라고만 말씀하시는데. 계속 터져 나오는 이런 추가적인 의혹에 대해서 선명하게 그리고 굉장히 구체적이고 성실하게 설명을, 답변을 해 주실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들고요”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홍종학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정책본부장이 “지금 국민의당에서 계속적으로 문준용 씨에 대한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계시는데요”라고 반박하자, 김근식 씨는 “육성 녹음파일이 있는데 가짜뉴스라고 ‘편 가르기’를 하면 어떻게 하십니까?”라며 거듭 해명을 추궁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발언은 국민의당이 제시한 녹취록을 믿고 분명한 어조로 유포하는 발언을 한 셈입니다.

 

김근식 교수, 이제와서  유체이탈 화법은 아쉬움 줘


김근식 교수는 현재 채널A <신문이야기 돌직구쇼+>(이하 <돌직구쇼>)에 고정 출연자로 출연하고 있는데요. 그는 당시 자신의 발언에 대해 기억하지 못하는 양 유체이탈 화법으로 이 사안을 평론했습니다. 김근식 씨는 6월 27일 방송에서 “저도 당의 선대위의 대변인을 했습니다만 눈앞에 보이는 게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무조건 당선시키기 위해서 뭔가 할 수 있는 것을 한다는 것은 사실은 사리판단을 못 할 수가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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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널A <신문이야기 돌직구쇼+> (6/27) 화면 갈무리

 

뭔가 자신이 그때 사리판단을 못했다는 자기고백과 반성을 하는 것 같았지만 김근식 씨는 이어 “이거 제보한 사람이 적어도 파슨스 스쿨에 다니는 문준용 씨와 어떤 관련이 있는 건지 개인적인 인연은 어떻게 된 것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그 정도도 하지 않았다고 생각이 된다고 하면 정말 공당의 공식 기구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서 의혹을 제기한 사건치고는 너무나 허술하지 않는가. 저는 그 부분이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하고”라고 말했습니다. 선대위 안에서 맡은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이 사건에 대해 직접적인 책임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국민에게 대변인으로 이 사안을 직접 방송에 유포한 당사자가 이런 말을 한다는 자기반성이 너무 부족한 것이며, 무책임한 발언입니다. 


김근식 씨는 여기에 자기변명까지 더했습니다. 김 씨는 “선거 기간 중에는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저도 대변인실에 있어서 대변인으로 활동을 했는데 공명선거추진단에서 공식적으로 확인해서 공개 기자회견을 하는 사실을 우리는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요”라며 본인의 발언을 변명합니다. 본인이 정말 조작 사실에 대해 몰랐다면 방송에서 진솔하게 사과할 이야기입니다. 마치 본인은 말 하지 않았던 것처럼 변명하는 모습은 그만 봤으면 합니다.

 

박지원의 특검 요구를 같이 주장하는 종편들


비단 김근식 씨처럼 해당 발언과 주장에 대해 책임이 있는 경우는 아니더라도, 여전히 종편에서 문제 발언은 많습니다. 박지원 전 대표가 주장한 ‘문준용 특검’에 동조하거나, 2002년 김대업 씨의 병풍사건과 연결 짓기도 했습니다. 


채널A <돌직구쇼>(6/27)에서는 해당 사안을 정리하며 박지원 전 대표의 특검 제안을 소개했습니다. 정성희 논설위원은 “역시 박지원 대표 정치 9단답게 이걸 역공을 펼치고 있죠. 이거는 녹취파일과 이 카톡의 파일은 분명히 조작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렇다고 문준용 씨의 취업특혜 의혹 자체가 해소가 된 것은 아니라고 보는 거죠”라며 해당 주장에 동조했습니다. 진행자인 김진 앵커 역시 “2명이 지원해서 2명이 딱 붙은 것, 그 다음에 서류 마감시점을 지나서 서류를 냈던 것 등등이요”라며 말을 거들었습니다. 이미 대선기간을 거치면서 많은 의혹이 해소되었고, 심지어 대선 이후에 본인이 직접 언론에 나서서 해명했던 일을 다시 ‘특검’을 거론하며 이슈화해선 안됩니다.


이 사건을 2002년 김대업 씨의 사안과 비교하기도 했습니다. 채널A <돌직구쇼>(6/28)에 출연한 이상일 전 국회의원은 이번 사건을 이야기하면서 “2002년 대선 때 이회창 후보 아들들을 겨냥한 김대업 씨 병풍사건과 비슷”하다고 말했습니다. MBN <아침&매일경제>(6/27)에 출연한 김용남 전 국회의원도 김대업 사건과 비슷하다고 언급했는데요. 문제는 김용남 씨가 다음날 채널A <이슈투데이>(6/28)에 출연해서 이번 국민의당 증거조작 사건은 김대업 사건과 달리 대선에 승리하였기 때문에 사건이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는 것입니다. 김용남 씨는 “지금 이 사건하고 당시 김대업 사건의 가장 큰 차이는 뭐냐 하면 그때는 김대업이라는 사람이 조작을 해서 도와준 후보가 당선이 됐어요. 그런데 지금은 이유미 당원이 조작해서 도와준 후보는 낙선을 하고 이제 상대방 후보가 당선이 됐잖아요. 그러니까 가장 큰 차이는 제가 보기에는 그거로 보입니다. 그래서 그때 당시 2002년 대선과 관련한 조작 사건은 김대업 개인의 책임으로 끝났지만 이 사건은 국민의당 지휘부까지 적어도 사실 확인 절차는 검찰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김용남 씨의 주장은 ‘김대업 사건은 조작해서 도와준 후보가 당선이 되어서 개인의 문제로 끝났지만, 이번 사건은 조작해서 도와준 후보가 낙선해서 당 전체의 문제로 불거졌다’는 식으로 말하면서 마치 이번 사안이 마치 정치보복처럼 느껴지게 발언한 것입니다. 이런 식의 비유는 문준용 씨 의혹의 불씨를 살리면서 증거조작의 심각성을 물타기 하는 행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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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널A <이슈투데이> (6/28) 화면 갈무리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7년 6월 27일 ~ 28일 TV조선, 채널A, MBN의 28개 프로그램 (민언련 종편 모니터 보고서는 패널 호칭을 처음에만 직책으로, 이후에는 ○○○ 씨로 통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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