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모니터_
민영삼, 또 다시 문 전 대표 부인에게 ‘나댄다’고 표현
2017년 1월 27~28일
등록 2017.02.01 20:44
조회 479
27~28일 종편 시사토크 프로그램에서는 설을 맞아 ‘대선주자’ 특집을 시작했는데요. 그중에서도 대선후보 부인들의 ‘내조 정치’가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TV조선 <이봉규의 정치옥타곤>(1/28)에 출연한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은 유독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의 부인 김정숙 여사를 공격했는데요. “여자가 너무 나댄다”, “좀 비호감일 수 있다”며 여성비하 발언과 함께 모욕적인 발언을 퍼부었습니다.

TV조선 <박종진 라이브쇼>에 두 번이나 출연해 많은 논란을 일으켰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대리인단 소속 서석구 변호사가 또다시 종편에 출연했습니다. 이번에는 채널A <김승련의 뉴스 TOP10>(1/26)입니다. 서 씨는 30분간 이뤄진 대담 시간 동안 “언론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 인격살인에 가까운 가혹한 이런 보도를 해왔”다며 실컷 박 대통령을 변호하는 주장을 합니다.
 
1. 민영삼, 또 다시 김정숙 여사에 “여자가 너무 나댄다”, “비호감일 수 있다”
설을 맞아 종편 시사토크 프로그램에서는 대통령 후보자를 검증하는 자리인 ‘대선주자’ 특집을 시작했는데요. 그중에서도 대선후보 부인들의 ‘내조 정치’가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TV조선 <이봉규의 정치옥타곤>(1/28)에 출연한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은 유독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의 부인 김정숙 여사를 공격했습니다. 민 씨는 김 여사를 향해 “아무튼 적극적인 측면에서 아주 긍정적으로 보는 측면이 있고, 또 나쁘게 보면 여자가 너무 나댄다. 아주 그 사투리로. 이렇게 해서 좀 비호감일 수도 있다. 그런 측면에서 그 경계선에 있는 게 김정숙 여사가 아닌가”라고 주장합니다. ‘사투리’라는 토를 달긴 했지만 ‘여자가 나댄다’는 명백한 여성비하 발언입니다. 또 뒤에 ‘비호감일 수 있다’는 발언을 통해 시청자에게 ‘여자가 나대면 비호감’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한 발언입니다. 김 여사를 향해 여성비하 발언과 함께 모욕적인 발언을 퍼부은 것입니다. 하지만 민 씨의 이런 막말에도 <이봉규의 정치옥타곤>의 출연자와 진행자는 이를 제지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이봉규 씨는 한술 더 떠 김 여사를 “왈가닥 혹은 치맛바람 내조”라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민 씨는 채널A <뉴스특급>(1/27)에서도 김 여사를 비판하는데요. 민 씨는 문 전 대표의 ‘비선 실세’를 걱정한다며 김 여사를 언급합니다. 민 씨는 “그러니까 좀 위험스러운 얘긴데요. 아무튼, 그 부인이 좀 적극적이고 열심히 이렇게 하시다 보니까 이게 후보 부인들은 자칫하면 권력화 되다 보면 이게 상당히 또 문제가 되거든요. 그러니까 후보를 접근하기 힘들기 때문에 후보 부인을 자꾸 접근해서 후보 부인에게 정책이라든가 아이디어, 인사 이런 것까지 다 주다 보면 후보 부인이 권력화 된다. 적극적으로 활동화 되면은. 그러니까 부작용이 나오는 거죠”라며 마치 김 여사가 정말로 문 전 대표의 비선 실세인 것처럼 의혹을 제기합니다. 민 씨의 지적대로 정치인의 부인이 권력화 되면 비선 실세처럼 작용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민 씨의 주장은 추측일 뿐입니다. 이런 식의 근거 없는 의혹은 어떤 후보에게도 제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민 씨는 유독 문 전 대표를 향해서 김 여사가 ‘비선 실세’인 것처럼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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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너무 나댄다”며 문재인 전 대표 부인 김정숙 여사를 비하한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 TV조선 <이봉규의 정치옥타곤>(1/28) 갈무리.

 
문제는 민 씨의 이런 발언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민 씨는 작년에도 TV조선 <이봉규의 정치옥타곤>(2016/9/17)에 출연해 역시 김 여사를 향해 막말을 퍼부었습니다. 민 씨는 “특히 정치권에서는 여자가 잘해 봤자 본전”이라며 “현모양처 쪽보다는 속된 말로 설친다, 나댄다(중략) 그런 유형의 대표적인 분이 문재인 전 후보의 부인으로 분류”된다며 김 여사를 향해 명예훼손성 발언을 했습니다.

민언련은 당시 이 방송에 대해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심의위)에 심의를 신청했지만, 방심위는 논의 테이블에 올리지도 않고 기각시켰습니다. 당시 방통심의위는 기각을 결정하며 민언련에 이런 답변을 보내왔습니다. “해당 내용은 ‘5대 영부인 후보들’을 주제로 대담하는 과정에서, 문재인 전 대표의 아내 김정숙 씨가 문 전 대표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활동하는 모습에 대해, 기존의 주요 대통령 및 정치인 아내들의 모습과 차별된 측면을 강조하기 위한 취지이며, 그 과정에서 언급된 일부 표현상의 문제에 대해 진행자가 즉각적으로 수정한 점, 이후 문재인 전 대표와 김정숙 씨의 일화를 소개하며, 김정숙 씨가 문 전 대표의 모범적 이미지 구축을 위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 함께 언급되는 등 전반적인 발언 내용과 맥락 측면에서 특정인을 폄훼하기 위한 의도라고 보기는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할 때, 관련 규정을 적용하여 제재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음을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입니다. 도대체 방통심의위는 어느 정도 말을 해야 특정인을 폄훼했다고 판단할 예정인가요? ‘여자가 잘해 봤자 본전’, ‘여자가 너무 나댄다’같은 고정관념에 박힌 성차별적인 발언에도 말이죠.

민 씨가 불과 1년도 안 되는 사이에 같은 <이봉규의 정치옥타곤>에서 똑같은 모욕적인 발언을 하는 것이 과연 민 씨 개인의 책임일까요? 방통심의위, TV조선, 그리고 채널A 모두가 져야 하는 책임이며, 특히 종편3사에게 지극히 관대한 방통심의위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보다 노골적인 편파발언이 예상되는데, 방통심의위, 어쩌시렵니까?
 
2. 이번엔 채널A 출연한 서석구 변호사…종편은 박근혜 변론장인가
TV조선 <박종진 라이브쇼>에 두 번이나 출연해 많은 논란을 일으켰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대리인단 소속 서석구 변호사가 또다시 종편에 출연했습니다. 이번에는 채널A <김승련의 뉴스 TOP10>(1/26)에서 <서석구에게 듣는다>라는 코너를 마련해준 것이죠. 

서 씨는 <박종진 라이브쇼>때처럼 채널A에서도 남다른 특별대우를 받았는데요. 서 씨에게는 다른 토론자 없이 진행자 김승련 씨와 단독 대담으로 30분이나 발언할 기회가 주어집니다. 서 씨 지난 5일 박 대통령의 탄핵심판 변론기일 당시 “촛불 민심은 국민 민심이 아니다”, “소크라테스도 예수도 군중재판으로 십자가를 졌다”는 등의 납득할 수 없는 변론을 펼쳤습니다. 채널A는 시청률을 위해 이런 인물을 귀빈이라도 모신 듯 특별 대우한 것입니다.

이날 서 씨가 펼친 주장은 서 씨가 <박종진 라이브쇼>에 두 차례 나와 주장한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JTBC의 ‘태블릿 보도’는 조작이다 △검찰 수사 또한 조작이다 △촛불은 민심이 아니다. 민노총의 동원세력이다 △최순실을 국정을 농단할 능력이 안 된다 등입니다. 척 봐도 황당한 내용의 주장뿐입니다. 서 씨가 논거로 드는 내용 또한 기가 막힙니다. 서 씨는 또 다시 “언론이 박 대통령에 대해서 인격살인에 가까운 가혹한 보도를 해 왔다”고 주장하면서 그 논거로 미국의 뉴욕타임스와 북한의 노동신문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이미 민언련이 <서석구, ‘여론, 언론, 검찰 다 거짓! 믿는 것은 단 하나 ‘대통령’’>(https://bit.ly/2kQlamZ)에서 지적했듯 근거가 될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뉴욕타임즈’에서는 서 변호사의 발언 내용을 그대로 전한 것일 뿐, 기사 중 어떠한 ‘평가’가 개입되었다 볼 수 있는 표현이 없습니다. 노동신문 역시 조작된 뉴스입니다. 했던 내용입니다. 이 또한 오죽하면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이 북한에서 쓰지 않는 말, 일베에서 사용하는 용어 등이 포함되어 있었으며, “통일부에 확인하니 이런 보도가 전혀 없었다”고 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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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간 사실상 자유발언을 한 박근혜 탄핵심판대리인 서석구 변호사. 채널A <김승련의 뉴스TOP10>(1/26) 화면 갈무리

 
또한 서 씨는 “민주노총 회원이 얼마인 줄 아십니까? 80만 명입니다. 그러면 결국은 80만 명이고 그리고 전교조라든가 모든 세력들 하면 100만이 훨씬 넘습니다”라며 박 대통령의 탄핵을 외치는 100만 촛불 집회가 마치 민노총 회원의 동원세력인 것처럼 표현했습니다. 민주노총이 그렇게 대단한 동원력을 가졌다고 생각한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에 대해서는 “문화융성과 스포츠 발전을 위해서”라고 주장하며 반론에 대해서는 “이렇게 언론에 그냥 터무니없이 이렇게 과장 보도합니까?”라며 오히려 언론을 비판하는 식입니다.

진행자 김 씨 역시 지속해서 서 씨 주장의 문제점을 지적하는데요. 서 씨는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서 씨는 논거가 희박한 막무가내 주장부터 진행자의 진행을 무시한 토론 진행까지 시사토크 프로그램의 출연자로서 자질이 의심되는 인물입니다. 이런 출연자에게 30분 이상의 단독 대담을 허락한 채널A 역시 문제입니다. 서 씨는 일반적인 출연자가 아닙니다. 서 씨는 박 대통령의 탄핵심판 재판에 참여하고 있는 변호사입니다. 재판이 진행 중인 사건의 담당 변호사가 많은 시청자가 보고 있는 방송에 출연해 사실상 변론이나 다름없는 주장을 마음껏 이야기한 셈입니다. 더군다나 채널A는 이미 물의를 일으킨 TV조선 <박종진 라이브쇼>의 사례가 있음에도 서 씨를 초빙했습니다. 시청률을 위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조차 가십거리로 만들겠다는 채널A의 태도는 매우 부적절합니다.
 
* 민언련 종편 보고서는 패널 호칭을 처음에만 직책으로, 이후에는 ○○○ 씨로 통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