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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특조위’ 관련 신문·방송 보도 모니터 보고서(2015.11.21)
등록 2015.11.21 14:08
조회 776

 

특조위 매도하며 대통령 호위 앞장선 보수언론과 지상파 방송

 

 지난 18일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는 ‘청와대 등의 참사대응 업무 적정성’을 조사하자는 안건을 비공개 상임위원회에서 통과시켰다. 세월호 특별법이 ‘정부 대응의 적정성’을 조사 대상으로 하는 만큼 청와대도 제외가 될 수 없다. 그럼에도 여당 추천 위원들은 이 안건에 ‘박근혜 대통령 7시간 행적’ 조사가 포함되는지를 놓고 정치적 의도가 숨겨져 있다며 “전원 총사퇴 불사”까지 외쳤다.


 같은 날 머니투데이가 단독으로 보도한 <해수부 “세월호 특조위, BH 조사시 與위원 사퇴 표명”…‘대응방안’ 문건>(박다혜 기자)에 따르면 특조위원 및 여당 국회의원이 보인 입장 대응이 이미 정해져 있던 수순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보도에 따르면 특조위 내 여당추천위원들의 전원 사퇴의사 표명, 항의 기자회견 등은 모두 해수부의 ‘지침’에 따른 것이나 마찬가지다. 해수부는 해당 문건이 해수부 문건인지를 밝힐 수 없다는 입장만을 반복하고 있지만 만일 보도대로 문건의 출처가 해수부라면, 이는 정권이 진상 조사를 가로막기 위해 특조위 활동에 부적절하게 개입하고 업무를 방해한 것이나 다름없다. 

 

 ■ 세월호 진상규명, 제대로 시작도 안했다.
 국가의 무능에 의해 희생된 304명의 진실이 정권의 치부를 숨기려는 언론에 의해 훼손되고 있다. 정부‧여당의 특조위 발목잡기와 이에 호응하는 보수 언론 및 지상파 3사의 태도는 특조위 출범부터 이어져왔다. 3월 23일 특조위 내부 문건 유출 사건과 보수언론의 침묵, 4월 29일 특조위를 관제기구로 방치한 누더기 시행령에 대한 보수언론의 옹호와 지상파 방송의 침묵, 4월 3일 희생자 가족을 돈으로 모욕한 정부의 일방적 배‧보상안 발표와 이를 천안함 사건 보상액과 비교했던 조선일보‧TV조선의 모독 등 전부 나열할 수 없을 정도이다. 이외에도 특조위를 ‘세금도둑’으로 모는 새누리당, 예산으로 특조위를 겁박하는 정부에 보수언론은 계속 동조해왔다. 지상파 방송은 이런 사안들에 침묵하면서도 나날이 친정부적 성향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보도 경향은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참사 당일 대통령의 구조구난 활동에 대한 조사를 ‘정치적 활동’으로 규정한 여당 추천 위원들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쓰며, 세월호 특조위를 비판하는 데 주력했다. 반면 해수부의 ‘활동지침’ 문건에 대해서는 축소보도하거나 침묵했다. 조중동과 TV조선, 채널A, KBS, MBC는 특조위에 정치색을 입히면서 ‘대통령 7시간’ 조사에 가히 ‘발작적 반응’을 보였다. ‘대통령 7시간’이 아직 조사대상으로 확정되지도 않았는데 격렬한 거부반응을 보이며 대통령 감싸기에 혈안이 된 것이다.

 

 ■ ‘대통령 7시간’ 조사에 정치색 입히며 비판한 조중동 사설
 경향신문과 한겨레가 해양수산부 세월호 특조위 관련 ‘해수부의 내부지침’ 문제에 집중했으나, 조중동은 이에 대해서는 축소하거나 침묵한 채, ‘박대통령 행적 조사’가 정치적 행보라는 주장을 쏟아내는 데 주력했다. 보도량만 비교하면 조선일보는 ‘세월호 특조위’ 관련 보도가 4건으로 가장 많았고, 1면 배치기사도 1건으로 이번 사안에 대해 가장 비중을 두었다.

 

 

 

 머니투데이 300이 해양수산부의 세월호 특조위 관련 ‘내부지침’을 폭로한 이후 11월 20일, 경향신문을 제외한 4개 신문이 관련 사설을 냈다.

 

 

 경향신문은 사설을 내지 않았고, 한겨레는 <사설/‘7시간 미스터리’ 조사는 피할 수 없는 과제>에서 “세월호특조위가 파헤쳐야 할 진상규명 대상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정부의 초기대응 부실 문제는 빠질 수 없는 항목”이라 지적했다. 여당 추천 특조위원들의 “정치적 놀음”, “대통령 모욕주기”등의 발언에 대해서는 “그런 주장은 사리에 맞지 않을 뿐더러 그 자체가 더 ‘정치적’”이라 규정한다. 당일 행적이나 대응에 문제가 없다면 정정당당히 조사에 응하면 된다는 것이다. 한겨레는 미국의 9.11테러 진상조사위원회가 조지 부시 당시 대통령의 행적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를 벌였던 점을 밝히며 “이것이 청와대와 여당이 배워야 할 ‘선진국’의 교훈이고 본받아야 할 대통령의 자세”라고 비판한다.

 

 반면 조중동 사설은 △이미 대통령 행적에 관해 밝혀질 것은 다 밝혀졌고 △추가로 이를 조사한다는 것은 명백한 ‘정치적 행보’라고 주장하고 있다. 동아일보는 <사설/세월호 특조위, ‘대통령 7시간’ 조사가 발족 목표였나>에서 “세월호 참사의 원인에 대해서는 검경 수사와 감사원 감사, 국회 국정 조사까지 거치면서 밝혀질 대로 밝혀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그런데도 특조위가 또 조사를 하겠다는 것은 정치적 의도”라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도 <사설/세월호특조위, 대통령 행적이나 캐라고 혈세 쏟은 줄 아나>에서 “이제와서 특조위가 대통령 행적부터 조사하겠다고 해서 어떤 새로운 사실이 나올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진상 조사 보다는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특조위가 세금만 낭비하는 불필요한 단체라는 지적도 서슴지 않았다. 해당 사설은 “특조위는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을 놓고 정부와 충돌하고 내부 인사 갈등까지 겪느라 7달 넘게 허송세월했다. 89억 원의 예산과 100명 가까운 인력이 투입됐지만, 본격적인 조사 활동에 착수한 것도 아니다”라며 “특조위가 헛돌던 지난 1~8월의 월급을 다 받아갔다”고 비판했다.

 

 

△조선일보 11월 20일 사설 갈무리

 

중앙일보는 스트레이트 기사도 전혀 없이 <사설/세월호 특조위, 침몰 진상 규명이 우선이다>만을 1건 보도했는데, “특조위에 주어진 과제는 (…) 세월호의 침몰 원인이다”라며 “정부나 대통령이 후속조치를 어떻게 했고 무슨 잘못을 했는지는 침몰 원인을 속속들이 규명한 다음에 따져도 늦지 않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는 특조위가 “정치적 논란이 불가피한” ‘박 대통령의 컨트롤타워 역할 조사’를 거론한 것은 “일의 순서를 뒤집은 것”이라며 “당파를 초월해 상식과 순리에 입각한 조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일보는 동아일보나 조선일보에 비해 온건한 어조지만 주장은 조선, 동아와 같다. 대통령의 행적 조사는 세월호 진상 파악과는 관계없는, 정치적 행위라는 것이다.

 

 ■ 폭로된 ‘특조위 각본’에 주목한 경향·한겨레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해수부 내부 문건과 관련한 사안을 다뤘다. 경향신문은 <각본대로…여 추천 위원 청 조사 땐 총사퇴>(11/20, 6면, 조형국․김서영 기자)에서 ‘해수부 문건’의 내용을 상세히 보도하고, 여당 추천 의원들이 그 “각본”대로 움직였음을 강조했다. 또 <세월호가 총선용 스펙? 여 추천 위원들 잇단 출마>(11.20, 6면, 조형국 기자)에서는 “정치색을 문제 삼는 새누리당 추천 위원들은 특조위를 총선 출마용 스펙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지역구 출마를 위해 사퇴하거나, 특조위 활동이 아닌 지역구 행사 참여에 더 열을 올리는 여당 추천 위원들의 행태를 보도했다.


 한겨레는 타사보다 내부 지침 관련 보도를 주요하게 보도했다. 20일 1면 머리기사로 <정부 ‘청와대 조사 저지’ 문건대로 여당 세월호 특조위원들 움직였다>(11/20, 1면, 박태우·서보미 기자)를 게재하고 <‘박대통령 7시간’은 안된다?>(11/20, 3면, 박태우 기자)를 3면에 배치했다. 보도는 ‘세월호 특조위 현안 대응 방안’ 문건의 상세한 내용을 다루며 “정부 여당이 독립 기구인 특조위 운영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정황이 드러난 것”임을 지적한 데 이어 특조위 여당 추천 위원들의 기자회견과 사퇴 불사 주장 등도 모두 해당 문건의 지침에 따른 것이라 강조했다. 보도는 ‘박대통령의 7시간’ 관련해서도 “세월호특별법을 보면, 청와대의 초기 대응 등은 특조위의 조사 대상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심지어 “‘대통령의 7시간’을 조사 대상에 넣을지 여부는 아직 결정도 안 된 상태”임으로 오히려 여당 추천 위원들이 특조위 활동에 정치색을 입히려 한다는 이석태 특조위원장의 발언을 소개했다.

 

△한겨레 11월 20일 보도 갈무리

 

■ 여당 추천 위원 행보는 ‘주목’…해수부 문건은 ‘침묵’
 특조위 비판 보도에 가장 열을 올린 것은 조선일보다. 조선일보는 <세월호 조사하랬더니…특조위 朴대통령 당일행적 조사>(11/19, 1면, 선정민 기자), <세월호 특조위가 대통령 조사한다는 건 세간 이목끌기 위한 정치적 선전 행위>(11/19, 8면, 선정민 기자) 보도를 통해 박 대통령의 사고 당일 행적 조사는 일부 상임위원의 반대를 무시하고 통과시킨 안이라고 밝혔다. 또한 <세월호특조위 朴대통령 조사 與 추천 위원들 총사퇴 불사>(11/20, 6면, 선정민 기자)에서 야당과 유족 측 구성원이 특조위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여당 추천 위원들의 입을 빌려 특조위의 조사 방침을 “엉뚱한 짓”으로 규정했다. 반면 해수부의 ‘지침 문건’에 대해서는 단 한 줄도 보도하지 않았다.


 동아일보도 <“절차 무시…정치적 의도 지닌 일탈” 與 추천위원 5명 전원 사퇴 움직임>(11/20, 2면, 박재명·차길호 기자)에서 절차상 문제를 지적한 여당 추천 위원들의 주장을 상세히 다룬 반면, 특조위가 왜 해당 사항을 조사하려 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특히 “대통령 행적 조사 부문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다시 검토해 보자”고 주장한 김선혜 상임위원에 대해서는 “대법원이 추천해 중립 입장으로 분류”된다면서 특조위의 조사 의도가 정치적 의도를 지녔음을 부각했다. 반면 해수부의 ‘지침 문건’에 대해서는 내용에 대한 문제제기 없이 그저 “공개되면서 여야 갈등이 격화됐다”는 정도의 소개에 그치고 있다.
중앙일보는 사설을 제외한 특조위 관련 보도를 단 한 건도 내놓지 않았다.

 

 ■ 다시 등장한 방송사 세월호 보도, 특조위 흠집내기 몰두
 정부가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의 2016년도 예산을 대폭 삭감했던 10월 21일 이후 세월호 관련 보도가 없었던 방송사 저녁 종합뉴스도 19일에는 ‘대통령 7시간’ 논란을 보도했다. 관련보도는 TV조선이 가장 많았다. 20일에는 타 방송사가 모든 침묵한 상태에서 TV조선과 JTBC만 1꼭지씩 보도했다.

 

 

방송사의 세월호 특조위 관련 보도는 전반적으로 부실했다. 해양수산부의 여당 추천 위원 ‘활동지침’ 의혹은 제대로 된 보도 없이 TV조선과 채널A, KBS의 ‘대통령 7시간’ 보도에서 이석태 특조위원장 및 야당 측 주장으로만 처리됐다. TV조선과 채널A, KBS, MBC의 경우 왜곡과 은폐, 편향성으로 얼룩져 있었다.

 

 ■ ‘대통령 7시간’으로 “내부갈등 폭발” 조장한 TV조선
 특히 TV조선의 특조위 매도는 도를 넘고 있다. TV조선은 <대통령 행적 조사…세월호 특조위 충돌>(11/19, 3번째, 강동원 기자)에서 갈등의 발단이 “소위원회가 ‘박근혜 대통령 7시간 행적 조사’ 안건을 갑자기 통과시키면서 시작”됐다며 마치 진상규명소위원회가 ‘대통령 7시간 행적 조사’만을 날치기 통과시킨 것처럼 묘사했다. “세월호 진상조사를 빌미로 정치적 놀음을 하고 있다”는 여당의 원색적 비난도 덧붙였다.


 TV조선 <재난마다 대통령 조사?…헌법에 위배>(11/19, 5번째, 지선호 기자)는 “대통령은 재직 중에 형사상 소추를 받지 않는다”는 헌법 제84조를 들어 “특조위의 결정은…헌법에 위배돼 문제”라는 변호사의 주장을 전하기도 했다. 해수부가 만든 누더기 시행령으로 인해 기소권 없이 제한된 조사권만 보유하고 소위원장의 독립적 지휘권도 없는 특조위 상황을 고려하면 헛발질에 가까운 왜곡보도이다. TV조선은 이렇게 ‘대통령 7시간’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여당 위원들의 반응을 적극적으로 대변하고 “세월호 특별 조사 위원회의 내부 갈등이 폭발”했다고 강조하기도 한다. <야당 성향 다수…여당측 총사퇴하나>(4번째, 이유경 기자)에서는 갈등이 “상임위원들의 정치 성향이 뚜렷이 갈리고 야당 측 위원이 다수로 채워지면서부터 예고”되었다며 노골적으로 정치색을 덧씌웠다. 여당 추천 위원의 목소리에 힘을 싣고 특조위의 분열을 부각시키는 것이다.

 

△ TV조선 관련 보도화면 갈무리

 

■ 일단락된 월급 소급 논란까지 언급, 노골적인 ‘특조위 발목잡기’
 TV조선은 이미 일단락된 월급 소급 논란을 재차 언급하며 유가족 추천 위원과 야당 추천위원을 매도한 새누리당의 주장도 언급했다. <야당 성향 다수…여당 측 총사퇴하나>(11/19, 4번째, 이유경 기자)는 “특조위 기간을 늦추려 활동 시작을 8월로 주장해놓고 월급은 1월부터 소급해 받아 논란”이 일었다면서 “특조위 활동기간을 늘리자는데 저 사람들의 목적이 있다”는 조대환 세월호 특조위 전 부위원장의 발언을 덧붙였다. 하지만 월급 소급과 관련해 이미 특조위는 11월 4일 보도자료에서 “특별법 부칙 제3조(위원 임기) ‘최초로 임명된 위원회 위원의 임기는 이 법의 시행일(2015.1.1.)로부터 시작’한다는 규정에 근거하여 임기 개시일로부터 소급하여 지급”한 것이며, “2014년 12월 24일 첫 회의 이후, 세월호 특조위의 출범 준비 업무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이미 특조위가 상당기간 출범 준비와 진상조사 준비에 착수했음에도 8월까지 예산을 단 한 푼도 지급하지 않다가 8월 5일 겨우 예비비를 승인하고, 10월 21일에는 2016년도 예산을 특조위 제출 예산안의 31%만 편성하는 등 돈으로 특조위 목줄을 죄어 온 정부의 행태를 감안할 때 월급 소급 지급 시비는 졸렬한 트집에 불과하다.

 

 ■ 단 1건으로 왜곡과 편파를 한 번에, 더 심각한 공영방송
 공영방송 KBS와 MBC도 TV조선과 다를 바 없었다. KBS는 <“대통령 행적 조사” “정치 공세”>(11/19, 19번째, 윤봄이 기자)에서 정확한 조사 항목을 언급하지 않은 채 야당 추천 위원들이 “대통령의 행적을 조사범위에 포함시키려하자 여당 추천위원들이 반발”한다고 보도했다. 또한 “특별조사위원회가 또 다시 상임위원들 간의 내홍에 빠졌습니다”라며 ‘특조위 내분’ 프레임에 방점을 찍었다. TV조선과 판박이였다.


 MBC는 더 심각했다. <“행적 조사하겠다”…정치 공세 ‘꼼수’>(11/19, 10번째, 김세로 기자)는 제목부터 상임위를 통과한 안건이 ‘대통령 7시간 행적 조사’인 것으로 호도하고 이를 ‘정치 공세 꼼수’라 규정하고 있다. 제목 자체가 여당 입장인 셈이다. 보도는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국가기관이 특정세력에 의해서 장악되어서…”라는 여당 추천 이헌 부위원장의 원색적인 마녀사냥 발언과 “상임위원 5명 전원이 조사 활동을 제대로 하지 않고도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월급으로 약 7천만 원씩 소급 수령…”했다는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매도 발언도 그대로 전했다.

 

MBC 관련 보도 화면 갈무리

 

 

 ■ 반쪽짜리 보도에 그친 JTBC, 특조위에 정치색 입힌 채널A
 JTBC는 ‘대통령 7시간’ 관련 논란을 <‘대통령 행적 조사’ 충돌>(11/19, 7번째, 조민중 기자)에서 다뤘다. 보도는 “문제가 된 안건은 ‘청와대 등의 참사 대응 관련 업무 적정성’ 등에 관한 조사”라며 TV조선, KBS, MBC의 왜곡 보도와 결을 달리 했으나 “조사 대상에 성역은 없다”는 권영빈 진상규명소위원장과 “전원 총사퇴도 불사”하겠다는 황전원 조사위원의 대열을 나열하는데 그쳤다. 청와대 조사 시 전원 사퇴 및 항의를 지시한 해수부의 ‘활동지침’ 의혹은 보도하지 않았다. 다만 <19개월…선체 곳곳에 조개>(11/19, 8번째, 정진명 기자)에서 선체 조사에 돌입한 특조위 소식을 전하며 “해수부에서 협조를 거부하는 바람에 조그마한 어선 하나에 잠수사 여섯 명이 전부”라며 우회적으로 해수부를 비판했다.

 
 채널A <‘행적 조사’ 논란…“사퇴 불사” 반발>(11/19, 20번째, 이윤상 기자)는 ‘대통령과 청와대의 지시 대응’이라는 정확한 안건 항목을 언급했지만 “위원장의 사조직화, 그리고 일부 소속 별정직 국가공무원들이 이념적 정치적 세력과 연계하는…”이라는 이헌 부위원장의 마녀사냥 발언을 그대로 전했을 뿐이다.

 

 ■ 20일, JTBC만 해수부 문건 제대로 보도
 20일 저녁종합뉴스에서 해수부의 특조위 개입 ‘활동지침’ 문건 보도는 사라졌다. 그나마 JTBC와 TV조선만 한 꼭지씩 보도했는데, 그 내용은 판이했다.


 JTBC는 <'청와대 조사 차단' 조직적 개입 논란 >(11/20, 11번째, 이승필 기자)에서 해양수산부의 문건을 자세히 보여주면서 “BH조사에 적극 대응한다” 등의 내용과 행동지침 등을 짚어주었다. 이어 “여당 측 문건 내용과 유사한 움직임”이라는 자막으로 여당 추천 특조위 상임위원들의 행태가 해수부 지침에 따른 것이라는 의혹을 전했다. JTBC는 당일 해양수산부 예산 심사 소위에서 해수부가 여전히 해당 문건에 대한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해수부 해당 문건 ‘모르쇠’ 일관”라는 자막도 내보냈다. 이어 “진통 끝에 해양수산부 예산 심사가 중단되는 등 파행을 겪었다”고 당일의 국회 모습을 전했다.
 

 TV조선은 <특조위 팽팽한 긴장…‘해수부 예산’ 불똥>(5번째, 이채림 기자)에서 세월호 특조위 이석태 위원장이 이헌 부위원장에게 직무 정지를 명령했지만, 그 같은 지시는 따를 수 없다며 출근했다고 보도했다. 보도는 여야추천 상임위원 전원이 근무하고 있음을 다소 장황하게 설명했다. 그러나 TV조선은 해수부 안건 문제로 인한 국회 예산심사 소위의 파행에 대해서는 “하지만 특조위 활동을 둘러싸고 여야가 충돌하면서 예산소위는 파행을 겪었습니다.”라고만 매우 간단하게 전하는 데 그쳤다. JTBC 이외에 해수부 문건을 제대로 알리고 이에 대한 진상을 촉구하는 방송 보도는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끝>

2015년 11월 21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