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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기 MBC 인사청탁 보도, 언론은 여전히 ‘침묵 중’
등록 2017.08.14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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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 <시사인> 보도 1건은 네이버 뉴스메인 화면에 2시간 가량 노출
민주언론시민연합은 2017년 8월 11일 <삼성과의 유착, 미보도로 또 한 번 증명한 언론>에서 시사 주간지 <시사인>은 8월 7일 517호 커버스토리 ‘그들의 비밀 대화’ 기사에서 드러난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이 그간 정부 측 관계자와 언론사 관계자와 주고받아온 문자 메시지에 대해서 언론이 지나치게 무관심하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 보고서에서 “온라인, 네이버 메인 노출은 ‘전무’․ 보도량도 매우 적어”라는 소제목 단락에서 보고서에서는 온라인 보도의 절대량 자체가 매우 적은 것은 지적했지만, 관련 보도가 네이버에서 메인에 노출되지 않았음을 지적했습니다. 이 보고서에서 민언련은 “7일 00시부터 11일 12시까지 네이버 메인 노출 이력을 1시간 단위로 검토한 결과, 네이버는 단 한건의 관련 보도도 메인에 노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네이버 측에서 오늘(14일 18:17분) <삼성 청탁문자 기사 관련 네이버 뉴스 메인 노출 이력을 알려드립니다>(8/14 https://naver_diary.blog.me/221073885300)라는 게재글에서 실제로는 장충기 문자관련 보도가 네이버 뉴스 메인에 노출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민언련이 확인한 결과, 8월 10일(목) 11:28~13:30까지 1시간 58분간 <한주를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선>이라는 코너에서 시사인의 <'[단독] 삼성 장충기 문자’ 전문을 공개합니다'>기사가 사진 포함해 노출되었음을 확인했습니다. 따라서 이를 정정합니다. 8월 7일 00시부터 11일 12시까지 네이버 메인 노출 이력을 재검토하면 2시간 가량 시사인 보도가 노출된 바 있습니다. 


민언련이 이처럼 사실과 다른 모니터링 결과를 낸 데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민언련이 네이버 모바일 뉴스를 모니터하면서 첫 번째 뉴스박스(모바일 버전 첫 번째 뜬 화면)과 두 번째 뉴스박스(한번 더 스크롤했을 나오는 화면)까지 모니터했기 때문에 이와 같은 기준으로 모니터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네이버가 노출한 시사인의 보도는 두 번째 뉴스박스보다 아래에 있는 “한주를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선”이라는 코너에 게재되어 있었고 이 뉴스박스는 민언련의 모니터 대상이 아니었던 겁니다. 


기존 보고서에서 모니터 대상과 기준을 명확히 언급하지 않은 부분은 민언련의 오류입니다. 그러나 이를 인정한다 해도 네이버가 삼성-언론 유착 관련 보도를 많은 사람들이 주로 보게 되는 모바일 메인화면 상단에 배치하지 않았다는 사실, 그리고 노출한 보도량이 고작 1건에 그쳐 비중이 매우 작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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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언련 대선 모니터 당시 네이버 메인뉴스 모니터 대상
Ⓒ 한겨레TV 파파이스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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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11일 네이버 메인 노출 이력

 

한편, 네이버가 게재글에서 뉴스메인 기사배열에 노출되었다고 공지한 △KBS <삼성에 ‘청탁 문자’…위법은 아니다?>(8월 11일(금) 21:55~05:45, 7시간 50분 노출)과 △JTBC <MBC에 인사청탁 정황' 삼성 장충기 문자메시지 공개>(8월 12일(토) 23:17 ~ 8월 13(일) 06:52, 7시간35분)까지 노출된 것입니다. 따라서 8월 11일 12시까지 시점까지만 모니터했던 민언련 보고서 이후에 노출된 것이기에 이에 대해서는 정정을 할 이유는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시사인 MBC 인사청탁 정황 문자도 폭로
한편, 11일 사시주간지 시사인은 ‘삼성 장충기 문자’ 보도에 대한 후속 보도 <삼성 장충기, MBC 인사에도 개입?>(8/11 https://goo.gl/rbDVPE)을 공개했습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장 전 사장은 누군가에게 “아들은 어디로 배치받았니? 삼성전자 이인용 사장이 안광한 사장과 mbc 입사 동기라 부탁한 건데 안 사장이 쾌히 특임하겠다고 한 건데 어떻게 되었지?”라는 문자를 보고, 상대방으로부터 “특임부로 가기 전에 국내 유통부에서 바로 연장을 하고 사장님이 경영국장에게 알아보니 이미 연장된걸 아시고 국내 유통부에 그대로 근무하고 있는데 만족하게 잘 다니고 있어요. 어려운 부탁 쾌히 들어주어 고마워요. 시간나면 기회 주시기를….”이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이 같은 문자의 내용은, 장 전 사장이 MBC 직원의 인사와 관련한 청탁을 받은 뒤,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을 통해 이 청탁을 안광한 MBC 사장 쪽에 전달했다는 추정을 가능케 합니다. 

 

신문, 장충기 MBC 청탁 보도 ‘없음’
언론은 지난 8일 시사인의 특종을 외면한데 이어 후속보도에 대해서도 여전히 연일 침묵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신문(지면)의 경우 장충기 MBC 인사개입 보도를 내놓은 곳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12일 이후에는 각각 1건의 보도에서 ‘장충기 문자’건을 추가적으로 언급하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한겨레의 보도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발언을 소개한 사진 기사였으며, 경향신문은 24면에 배치된 <미디어 세상/언론이 ‘카카오뱅크’에서 배워야 할 것>(8/14 유민영 에이케이스 대표 https://bit.ly/2fEdyTf) 칼럼에서 외부 필진의 입을 빌리고 있을 뿐입니다. 경향신문의 경우 온라인 <정리뉴스/전·현직 언론인, 삼성 장충기에 각종 청탁 문자···부끄러운 민낯>(8/14 박용필 기자 https://goo.gl/mKjDov)를 통해 6개 일간지 중 유일하게 시사인의 후속 보도를 언급했습니다. 


그 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국일보는 후속 보도는 물론이고 기존의 ‘장충기 문자’보도에 대해서도 관련 지면 보도를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이 중 조선일보와 한국일보는 기존 장충기 문자 보도를 언급한 온라인 보도조차 없습니다. 

 

방송, 장충기 MBC 청탁 보도는 SBS․JTBC만
방송의 경우 시사인 보도 직후 유일하게 관련 보도를 종합뉴스를 통해 전했던 JTBC가 <‘MBC에 청탁 정확’ 삼성 장충기 문자 공개>(8/12 https://bit.ly/2uRGutb) 보도를 통해 시사인이 추가로 공개한 “반대로 장충기 씨가 MBC에 청탁을 하고 실제 MBC의 인사에 영향을 준 정황이 담긴 문자 메시지” 내용을 전했습니다. 
시사인의 1차 공개 문자에 대해서는 내내 침묵을 유지하던 SBS도 13일에는 <‘장충기 문자’ 파문… 재판 영향은?>(8/13 https://bit.ly/2wUP6R9) 보도를 통해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이 MBC 인사에 개입한 정황이 담긴 문자메시지”의 내용을 전했습니다. 이와 함께 “전직 서울경제 임원은 자신을 사외이사로 채용해달라고 부탁했고, 협찬을 주면 지면으로 보답하겠단 문화일보 관계자의 문자메시지” 등을 소개했습니다. 


KBS의 <삼성에 ‘청탁 문자’…위법은 아니다?>(8/11 https://bit.ly/2vya48Z)에는 2차 공개된 장충기 청탁 문자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1차 공개된 언론사 간부들의 청탁 문자 내용은 늦게나마 소개 했으며, 해당 청탁 행위를 “법적으로 처벌할 수 있는지” 여부를 검토하기도 했습니다.


그 외 MBC, TV조선, 채널A, MBN은 추가 공개 문자는커녕 1차 공개 문자 내용에 대해서도 여전히 침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8일부터 14일에 걸친 시사인의 ‘장충기 문자’ 보도에 대한 여타 매체의 보도 양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1차)시사인 ‘장충기-언론사 간부 문자’ 보도
경향 동아 조선 중앙 한겨레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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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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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시사인 ‘장충기 MBC 인사 개입’ 보도
경향 동아 조선 중앙 한겨레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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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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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지면․8/8~8/14)․방송(저녁종합뉴스․8/8~8/13)의
시사인 ‘장충기 문자’ 및 ‘장충기 MBC 인사개입’ 보도 유무 ⓒ민주언론시민연합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7년 8월 8일~11일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신문 지면에 한함), 2017년 8월 7일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1,2부), TV조선 <종합뉴스9>, 채널A <종합뉴스>, MBN <뉴스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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