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방송 모니터_
쌍용차 해고노동자 사망, 13개 매체 중 3곳만 보도
등록 2018.06.29 18:44
조회 775

27일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김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 씨는 2009년 옥쇄 파업 당시 해고되어 복직하지 못해 극심한 생활고를 겪어왔습니다. 김 씨를 포함한 쌍용차 해고노동자들과 쌍용자동차 사측은 2015년 12월, 신차 출시 등 신규인력 채용 수요가 있을 때마다 해고자들과 희망퇴직자들을 2017년 상반기까지 단계적으로 복직시킨다는 내용에 합의했습니다. 그러나 3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 복직된 해고자는 45명뿐이며, 김 씨를 비롯한 120명은 여전히 복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회사가 최소한 복직 일정이라도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으나, 회사 측은 일정은 밝힐 수 없다고 버티고 있습니다. 기약 없는 희망고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하는 해고노동자와 희망퇴직자의 숫자만 늘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방송사 중 저녁종합뉴스 보도는 SBS만 내놔

그러나 주요 매체는 쌍용차 해고노동자의 사망 소식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방송사 중에서는 SBS가 유일하게 28일 저녁종합뉴스에서 이 소식을 전했습니다. SBS <‘쌍용차 해고’ 30명째 사망…머나먼 복직>(6/28 원종진 기자 https://bitly.kr/Bz9w)은 김 씨 뿐 아니라 쌍용차 해고자들의 힘겨운 처지를 함께 전하며 “복직자 비율을 두고 사측과 협상이 최근 결렬되면서 해고 노동자들은 끝없는 기다림에 지쳐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KBS는 뉴스9 경인에서만 이 사안을 30초가량의 단신으로 전했습니다. 그 외 방송사는 단신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KBS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

0건

0건

1건

0건

0건

0건

0건

 △쌍용차 해고노동자 사망 관련 방송 저녁종합뉴스 보도량(6/27~28) ©민주언론시민연합​

 

 noname0120180629_001.jpg

△쌍용차 해고노동자 사망 소식과 복직 투쟁 배경을 설명한 SBS 보도 화면 갈무리

 

조중동은 온라인 보도마저 찾아볼 수 없어

신문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6개 주요일간지 중 이 사안을 지면에 보도한 신문은 경향신문과 한겨레뿐입니다.

조중동은 온라인 기사조차 내놓지 않았습니다.

 

경향

동아

조선

중앙

한겨레

한국

1건

0건

0건

0건

2건

0건

△쌍용차 해고노동자 사망 관련 신문 지면 보도량(6/28~29) ©민주언론시민연합

 

한겨레는 <쌍용차 해고노동자 ‘30번째 비극’>(6/28 홍용덕 기자 https://bitly.kr/EDi5)과 <복직은 멀고 생활고에 폭력 트라우마 시름 '쌍용차 희망고문' 얼마나 더 희생돼야 하나>(6/29 홍용덕 기자 https://bitly.kr/nJZP)에서 이 사안을 조명했습니다.

한국일보는 온라인에는 관련 기사를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28일에는 쌍용자동차 측이 내놓은 보도자료를 기사화한 <지소연, 티볼리 홍보대사 됐다>(6/28)를 보도했고요. 다음날이 되어서야 <쌍용차 해고자 또 극단적 선택…120명 아직 복직 못해>(6/29)로 김 씨의 죽음을 전했습니다.

 

평택시장 당선인 인터뷰 내놓으면서도 30번째 희생 언급하지 않아

중앙일보는 29일 정장선 평택시장 당선인을 인터뷰한 <“관광 콘텐트 개발해 '볼만한 곳 없는 도시' 편견 깬다”>(6/29 최모란 기자 https://bitly.kr/l8pP)를 보도했는데요. 기사에는 “정 당선인은 ‘평택은 급속한 성장만큼 쌍용차 문제 등 현안이 많은 도시’라며 ‘지역 발전과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역량을 집중해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라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그러나 정 당선인은 28일 이번 죽음에 대해 “또 다시 발생한 30번째 희생에 애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갑작스럽게 고인을 잃고 깊은 슬픔에 빠져계실 유가족께도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라고 공식적으로 애도의 뜻을 표했습니다. 그럼에도 중앙일보의 인터뷰 보도에는 ‘쌍용차 문제’라는 표현만 담긴 것인데요. 인터뷰를 먼저 했다손 치더라도 지면 보도는 29일에 나왔다면 정 당선인의 공식적 애도가 있었다고 보도하면 좋았을 텐데요. 하긴 쌍용차 30번째 희생 자체를 외면하는 조중동에게 이런 센스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겠죠.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8년 6월 27일~28일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1,2부), TV조선<종합뉴스9>(평일)/<종합뉴스7>(주말), 채널A <뉴스A>, MBN <뉴스8>, 6월 28일~29일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신문 지면 및 온라인)

<끝>

문의 배나은 활동가(02-392-0181)

 

monitor_20180629_161.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