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방송 모니터_
유가족 단식 조롱한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 막말 관련 방송▪신문 모니터 보고서(2014.8.12)
등록 2014.08.12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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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 조롱한 최악의 막말, 비판 없는 언론

 

 

 민언련은 8월 8일 세월호 특별법 관련된 새누리당 5인의 막말을 모르는 척 보도하지 않고 있는 언론의 태도에 대한 모니터 결과를 발표했다. 그런데 보고서를 발표하자마자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이 막말을 하나 더 추가했음이 밝혀졌다.

 

안홍준은 7월 25일 황우여 교육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동료 의원에게 “제대로 단식을 하면 그 시간을 견딜 수 있어? 벌써 실려 가야 되는 거 아냐? 단식은 죽을 각오로 해야 돼. 병원에 실려 가도록. 적당히 해봐야…”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억울하게 자식을 보낸 원통한 마음에 곡기를 끊으며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유가족을 폄훼하고 조롱한 최악의 막말이다. 인간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는 말이 아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언론은 침묵으로 일관하며 비판을 접었다. 

 

 

JTBC만 제대로 보도, YTN 단신, 나머지 방송은 모두 침묵

 

방송에서는 YTN과 JTBC만 관련 보도를 했다. 한 달 전,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의 ‘AI발언’을 모든 방송사가 보도한데 비해 보도량이 대폭 줄어든 셈이다. 험담도 계속 들으면 면역이 생기는지 새누리당의 막말 퍼레이드에 언론도 둔감해지고 있는 듯하다.

 

YTN은 단신으로 발언과 해명만을 간단히 보도한 수준이었다. JTBC는 안 의원의 발언과 유가족들의 입장을 보도했다. 특히 “오늘 아침에 의사진이 왔다 갔는데 돌려보냈어요. 나 이제 쓰러져 죽을 때까지, 그 양반(안 의원) 사과하기 전까지는 일절 진료 안 받을 거예요” 라는 유가족의 인터뷰도 전하였다. 

 

 

 

 

중앙과 동아는 침묵, 안 의원 해명만 전하면서 막말을 사실상 비호한 조선일보

 

경향신문은 8일과 11일 이틀에 걸쳐 이 발언을 지적해 비판했다. 경향신문은 사실기사 이외에도 사설을 통해 “(새누리당은)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을 모독하고 절망으로 내모는 제 집의 막말과 망동부터 징치해야 할 것이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겨레는 안홍준 의원의 발언에 대한 유가족의 비판 목소리를 보도했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안 의원을 변명하기에 급급했다. 조선일보는 제목부터 <“세월호 유가족 제대로 단식 했다면 실려 갔을 것”>으로 달았다. 세월호 유가족이 단식을 제대로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뉘앙스를 풍기는 제목이다. 소제목도 <새누리 안홍준 의원 발언 논란, 安 “건강 염려되어 한 발언”>으로 변명 위주다. 보도 내용에서도 안 의원의 발언을 전한 뒤, “유가족들을 폄훼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의사 출신으로 단식자들의 건강이 위험하다고 염려되어 한 발언이었다”는 안 의원의 해명만 전했다. 막말해놓고 그것이 배려였다는 말도 안 되는 변명을 하는 내용만 그대로 전해줄 뿐, 유가족과 국민의 비판 목소리는 외면했다. 이런 보도태도는 조선일보가 안 의원의 막말을 비호하는 것이나 것으로 엄히 비판받아 마땅하다.   

 

동아일보와 중앙일보는 단 한 건도 보도하지 않았다. 

 

 

2014년 8월 12일

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