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20차 주간보고서 4][방송 기타]MBC <100분 토론>, 여전히 ‘종편 시사토크쇼’ 수준
등록 2016.04.11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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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타]

MBC <100분 토론>, 여전히 ‘종편 시사토크쇼’ 수준


20차 주간 보고서 주요 내용


■[종편 시사토크쇼] 사라지는 영상들? 문제 방송 해놓고, 삭제하면 장땡?! 
  1. 사라지는 영상들? 문제 방송 해놓고, 삭제하면 장땡?!
  2. 문재인 호남 방문 두고 종편, 연일 비난 목소리 높여

 

■[신문 보도] ‘아님 말고?’ 선거 앞두고 쏟아진 조선‧중앙의 ‘악의적 오보’
  1. ‘아님 말고?’ 선거 앞두고 쏟아진 조선‧중앙의 ‘악의적 오보’
  2. ‘선거의 여왕’을 기대하거나, 무비판으로 방조하거나
  3. ‘135석?‧180석?’ 새누리 엄살 적극 부각한 조선
  4. 총선 5일 전 집단 귀순 발표, ‘북풍’ vs ‘대북제재 성과’
  5. 범람하는 대선주자 여론조사, 이득은 오세훈이?

 

■[방송 보도] 뒤죽박죽 여론조사에 문제의식 없는 방송사들, MBC는 ‘편파 해석’까지
  1. 뒤죽박죽 못 믿을 여론조사에 문제의식 없는 방송사들, MBC는 ‘편파 해석’까지
  2. 사라진 정책 공약 보도, ‘깜깜이 선거’ 조장하는 방송사들
  3. ‘반기문 대망론’부터 ‘오세훈 대세론’까지, 총선 내던지고 대선 내다보는 방송사들
  4. TV조선의 ‘통진당 출신 마녀사냥’ 도 넘었다

 

■ [방송 기타] MBC <100분 토론>, 여전히 ‘종편 시사토크쇼’ 수준 
  1. MBC <100분 토론>, 여전히 ‘종편 시사토크쇼’ 수준 

  2. TV조선 <강적들>은 무난…뉴스타파만 여전히 ‘군계일학’



□ 모니터 대상 : KBS <일요진단> <시사기획창>, MBC <100분 토론>, JTBC <정치부회의>,
                뉴스타파 총선 관련 프로그램, TV조선 <강적들>
□ 모니터 기간 : 4월 4일 ~ 8일

 

 

1. MBC <100분 토론>, 여전히 ‘종편 시사토크쇼’ 수준
총선보도감시연대는 지난 3월 22일 방송된 MBC <100분 토론>의 패널 구성과 발언 수준이 ‘친정부’ 보수인사에 치우쳐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2월 16일에도 MBC <100분 토론>은 기존의 토론 구성을 깨고 패널들의 발제 형식을 내세우더니 김태우 전 통일연구원장의 “일단 정부의 지지에 대해서 일단 단결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라는 발언을 일방적으로 전달했다. 시청자들의 반발은 거셌다. 하지만 <100분 토론>의 태도는 전혀 바뀌지 않고 있다. 총선을 일주일 앞둔 4월 5일 방송분에서도 합리적인 토론 대신 여당 성향 패널들의 날선 성토만이 이어졌다.

 

■ 패널 구성은 균형…앵커의 진행은 매우 아쉬워
3월 22일 <100분 토론>도 출연자 4명 중 3명이 여당 성향으로 구성돼 애초에 균형이 무너진 토론이었다. 심지어 극우매체인 뉴데일리의 주필인 박성현 씨까지 출연해 새누리당에서 탈당한 유승민 의원을 “반란세력”이라고 하는 등 막말을 일삼기도 했다.


4월 5일 방송분에서는 여야 균형은 일단 맞춰졌다. 이날 여당 측 패널로는 김인영 한림대 교수와 김정호 연세대 특임교수가, 야당 측 패널로는 김호기 연세대 교수와 최배근 건국대 교수가 출연했다. 하지만 진행자인 박용찬 앵커의 태도가 매우 아쉬웠다. 이날 <100분 토론>은 ‘총선 D-7, 당신의 선택은?’이라는 주제를 다루며 “여야가 내세운 선거 프레임과 공약을 점검해 보고,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4.13 총선의 판세를 전망해 본다”는 취지로 구성됐다. 하지만 미숙한 진행으로 인해 여야의 공약 전반을 검토했다고 보기 어려웠다. 토론자 간 논쟁이 심화되면서 지엽적인 얘기로 흘러가는 경우가 잦았으나 박 앵커는 중재하거나 방향을 설정해주지 못하고 끌려 다니는 인상이 강했다. 패널이 말하는 도중 뒤늦게 진행자가 나서 발언을 대략 봉합하고 해당 주제를 마무리하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 ‘막가파식’ 밀어붙이기에 중재 없어, 토론 의미 ‘퇴색’
진행자의 중재가 없다보니 토론이 공회전함은 물론, 합리적 근거가 없는 ‘막가파식’ 주장도 여러 차례 나왔다. 특히 여당 측 패널은 여당의 주장을 그대로 가져와 학술적, 전문적 분석도 없이 밀어붙였다.
토론 초반 야권의 후보 단일화가 도마 위에 오르자 김인영 교수는 “전 세계 어디에도 이렇게 후보단일화를 하는 선거는 없습니다” “국민이 주권자라고 하면서 국민을 바보로 여기는 것” “국민의 선택을 방해하는 것이다. 법으로 단일화를 금지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호기 교수가 “첫째는 야권을 지지하는 다수가 후보단일화를 원할 경우 정치라고 하는 것은 국민들의 지지가 가장 중요하므로 단일화를 검토할 수 있다” “둘째로는 우리나라 선거 제도가 소선거구에서 단순다수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는 단일화를 검토할 수 있다” 등 차근차근 반박하자 김인영 교수는 “저쪽은 악이니까 나는 선이고 함께 뭉쳐서 저쪽을 이기자는 사고인데 좋지 않은 사고” “정치인이 무슨 권리로 국민의 선택권을 제한하나”라며 논리적 반박 대신 똑같은 말을 반복했다. 김호기 교수가 다시 “단일화를 위에서 일방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해당 지역구의 유권자들의 의견을 여론조사 등 다양한 방식으로 반영한다”라고 설명하자 이번엔 “유권자들이라는 것도 제가 보기에는 이렇습니다. 야당지지 유권자들만 보고 하는 것”이라며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을 했다. 박용찬 앵커는 이 대목에서 두 사람의 토론을 멈춰 세웠다.

 

△ MBC <100분 토론>(4/5) 김인영 교수

 

토론 막바지에도 여당 측 패널의 언구럭이 이어졌다. 여야의 경제 공약을 분석하는 순서에서 야당 측 패널인 김호기 교수는 “(여당의) 경제활성화나 (야당의) 경제민주화나 절반의 미래비전”이라며 여야 공약을 모두 비판했다. 여기에 “낙수효과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현실에서 경제 활성화만으로 정말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을지, 제4차 혁명의 도전이 구체화 되는 상황 속에서 경제민주화만으로 저성장을 정말 해결할 수 있는지 국민들은 의구심을 가질 것”이라는 근거를 달았다. 여야의 경제 공약이 모두 미흡하다는 취지의 주장이었으나 여당 측 패널들은 느닷없이 ‘낙수효과’의 존재 여부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김정호 교수는 “거제도를 놓고 생각해보면요. 거기에 뭐 조선소들이 굉장히 많단 말이죠. 대기업 조선소들이 많이 있는데 그들이 지금 불황을 겪으면서 거제도 경기 전체가 다 엉망이 되고 있는 것” “아산이나 탕정, 천안 이런 데를 보면 거기에 삼성 디스플레이나 거대한 공장들이 들어감으로 인해서 그 일대가 집값이 오를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데, 그런 것들이 바로 낙수효과라고 하는 것”이라며 낙수효과의 정당성을 주장했는데 여기서부터 토론은 여야의 경제 공약이 아닌 ‘낙수효과’로 초점이 바뀌고 말았다. 최배근 교수가 지난해 IMF의 보고서 내용을 들어 “상위 1% 소득이 늘 때 성장률이 오히려 둔화되고 하위 소득이 올라갈 때는 오히려 성장률이 올라간다”고 반박하자 김인영 교수는 “잘하는 학생 밀어줘야지 하버드도 가고 예일대도 가고 스탠포드도 가지, 못 하는 학생 밀어주면 지방이나 서울 주변에 갈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황당한 논리를 늘어놓았다. 김호기 교수와 최배근 교수가 이런 논리에 반박하려 몇 차례 발언을 멈춰 세웠으나 김인영 교수는 “얘기 끝나고 말하세요” “그 부분은 여기서 충분히 논의할 건 아니니까요”라며 일방적인 태도를 보였고 이런 공방이 끝나고 나서야 박용찬 앵커는 “지금 시간이 다 돼 가고 있고 아주 극히 전문적인 분야로 들어가고 있다”며 토론을 멈춰 세우고 서둘러 프로그램을 종료하고 말았다.

 

2. TV조선 <강적들>은 무난…뉴스타파만 여전히 ‘군계일학’
TV조선의 시사 토크프로그램인 <강적들>의 경우, 예능 프로그램의 포맷을 취하고 있으나 패널 구성의 ‘친여당적’ 편파성과 막말에 가까운 발언 수위로 여러 차례 지적받은 바 있다. 지난 2월 24일 방송분에서도 진행자인 박종진‧박은지‧김성규‧김성경 씨가 모두 보수적 입장을 취하면서 여야 구도가 사실상 6:1로 이뤄졌다. 내용에서는 “대통령 뜻을 따라야 한다” “우리도 핵 가져야” 등 선동적인 발언이 여과 없이 전파를 타면서 총선에 영향을 주기에 충분했다.

 

■ TV조선 <강적들>, 정치적 균형감 되찾았지만 여전히 ‘보수적 감수성 자극’
4월 6일 방송된 TV조선 <강적들>은 ‘20대 총선! 이곳을 주시하라!’라는 주제로 선거 관련 내용을 다뤘다. ①다윗 vs 골리앗 <서울 노원병> ②피 터지는 대구! 대구 수성갑 ③미녀는 표를 긁어온다? ④종로, 종로를 차지해야 청와대에 간다? ⑤새누리당 공천 혈투 잔혹사 등의 소주제를 다루었다. 이 과정에서 특정 후보의 어릴 적 가정환경부터 학창시절, 지금의 아내와의 러브스토리까지 선정적이고 가십에 가까운 내용이 오고 갔다. 그러나 이전 방송처럼 정치적 편파성이 두드러지지는 않았다. 패널의 구성은 여전히 진행자인 박종진, 박은지, 김성경 씨가 보수적 입장을 견지하면서 편파적이었으나 유일한 야권 성향이라 할 수 있는 김갑수 씨의 발언 분량이 눈에 띄게 늘면서 균형을 맞췄다. 보수 패널로서 문제적 발언이 많았던 이봉규 씨는 이번 방송에서 발언이 크게 줄었다. 총선 관련 내용을 놓고 대화를 나누면서 정책과 공약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으나 이는 예능이라는 한계에 따라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렇다고 출연자들의 발언이 모두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함익병 씨는 젊은 정치인들의 등장에 대해 발언하던 중 “5.16 당시 박정희의 나이 44세, 김종필 38세. 그래서 나이가 주는 혁신에 대한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는 2012년 대선 당시 ‘박정희 노스탤지어’를 자극했던 당시 한나라당의 선거 전략을 떠올리게 하는 정치적 경향이 강한 발언이다.

 

■ 군계일학 뉴스타파, 지상파도 본 받아야
이번 모니터 기간에도 단연 돋보이는 방송사는 뉴스타파이다. 뉴스타파는 8일, <총선 ‘삼세판’/원내 4당에게 듣는다>(4/8, https://newstapa.org/32620)라는 토론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공영방송 MBC의 <100분 토론>이 또 시청자에게 실망감만 안겨준 뒤 3일만에 공개된 뉴스타파의 콘텐츠는 단연 ‘군계일학’이었다. 뉴스타파 토론의 사회는 이진순 ‘풀뿌리 정치스타트업 와글’ 대표가 맡았고 패널로는 이혜훈 새누리당 서초갑 후보,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 종합상황실장, 김철근 국민의당 선거대책위 대변인, 김용신 정의당 정책위원회 의장이 참여했다. 출마자를 포함한 원내 4당의 주요 인사들이 ①각 당이 생각하는 예상 의석은? ②대구 경북 민심 변화 원인은? ③광주.전남 민심변화, 원인은? ④야권연대 어떻게 되나? ⑤진짜 문제는 정책과 공약 ⑥최저임금 공약 어떻게 다른가? 등 판세와 공약 등 20대 총선 전반에 걸친 토론을 나눴다. 특히 MBC <100분 토론>과 비교했을 때 공약과 정책에 관련된 토론이 주제를 벗어나지 않고 심도 있게 이뤄졌으며 패널 중 그 누구도 어깃장을 부리거나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다. 제3자가 아닌 각 당의 출마자 및 정책위 의장이 직접 각 정당의 공약을 논하면서 유권자에게 더 없이 좋은 정보가 되었다.

 

 

토론도 훌륭했지만 총선 기간 내내 이어지고 있는 뉴스타파의 후보자 검증 보도들은 그야말로 타의 귀감이 되고 있다. 특히 비례대표 후보들에 대한 검증은 독보적이다. 타 언론이 후보자 검증 자체에 관심이 없는 상황을 감안하면 유권자가 제대로 된 후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언론은 뉴스타파 뿐이다. 뉴스타파는 3월 21일 더민주 비례1번 박경미 후보의 추가 논문 표절 의혹(https://newstapa.org/32192), 3월 22일 더민주 최운열 비례대표 후보의 논문 중복 게재 의혹(https://newstapa.org/32201), 4월 1일 새누리당 조명희 비례대표 후보의 공무원법 위반 의혹(https://newstapa.org/32401) 등 여야를 가리지 않고 후보들의 불법 행위를 고발했다.

 

■ 지상파 3사는 또 ‘전멸’, 정통 시사 프로그램 ‘부활’ 절실
한편 지상파 3사의 시사 프로그램에서는 또 총선 관련 내용을 볼 수 없었다. SBS에는 사건 사고 위주의 <그것이 알고싶다>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시사 프로그램이 없는 상황이다.
MBC는 간판 토론 프로그램인 <100분 토론>은 총선 관련 내용을 다룰 때마다 편파성을 노출하고 있고 <시사매거진 2580>은 4월 10일 ‘연금보험의 배신’, ‘전기요금 얼마나 내십니까?’, ‘봉주르 마을에 무슨 일이?’ 등의 주제를 다루며 총선을 비껴갔다.
KBS <일요진단>는 ‘엇갈리는 경기전망…경기회복 불씨 살리려면?’이라는 이름으로 경제 문제를 다뤘고 <시사기획 창>은 ‘거리의 셰프, 길을 묻다’를 방송했다. 지상파 3사에서 시사 프로그램을 통틀어 총선기획을 거의 찾을 수 없다는 사실은 뼈아프다. 유권자에게 가장 영향력이 큰 지상파 방송사에서 선거 관련 정보를 전혀 분석해주지 않는 셈이기 때문이다.
한편 JTBC <정치부 회의>는 늘 그렇듯 자사의 정치부 기자들과 함께 다양한 총선 관련 주제를 평이하게 다뤘다. 4월 7일 ‘[청와대] 내일부터 사전투표 돌입…여야 셈법 분주’ ‘[야당] 몸값 뛴 손학규, 러브콜 '쇄도'…복귀 신호탄?’ ‘[여당] 새누리 '반성'…총선 전날 대통령 메시지 나오나’ 8일 ‘점심시간 짬내 '한 표'…첫 총선 사전투표, 어떻게 하나?’ ‘[야당] 광주서 무릎 꿇은 문재인…'반문 정서' 돌파 의지’ ‘[국회] 국민의당 지지율 창당 후 최고치…총선 최대 변수로’ 등의 사안이 브리핑과 분석을 동반한 형태로 시청자에게 전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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