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군소정당은 ‘잘 알지도 못하는 당’? (3/18 일간기고쓰)
등록 2020.03.1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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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군소정당을 ‘잘 알지도 못하는 당’으로 폄훼한 종편 출연자

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의 2020총선보도 제작준칙은 “신진 후보, 군소 정당 및 소속 후보의 정책과 공약 중 일반 유권자의 선택과 판단에 의미 있고 중요하게 기여할 수 있는 내용들에 대해 충분히 보도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3/16)에 출연한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군소정당을 무시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장성철 씨는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합류를 두고 “그런 차원에서 여태까지 자기네들과의 정치적인 이념을 같이 해 왔다, 해 올 것이다, 비슷하다라고 하는 기본소득당, 가정환경당 이런 당하고 비례 연합당을 만들겠다는 것”이라 설명하다가 “이것 자체가 지금 국민들이 잘 알지도 못하는 이런 당과 연합당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지금 민주당으로서는 상당히 이 부분이 곤혹스럽다”라고 말했습니다. 기본소득당과 가정환경당이 어떤 당인지 설명도 없이 “국민들이 잘 알지도 못하는 이런 당”이라 규정한 겁니다.

아무리 군소정당이 많은 대중에게 생소하다고 해도, 보도‧시사 프로그램이 ‘잘 알지도 못하는 당’으로 폄훼해서는 안 됩니다. 충분히 정보를 시청자에게 전달하여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죠. 채널A 패널의 발언은 군소정당 당원들에게 큰 상처를 줄 뿐아니라 아무 이유도 없이 특정정당에 부정적 이미지를 덧씌워 여론을 왜곡할 위험이 큽니다.

 

-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3/16) : https://muz.so/aa96

 

2. ‘친구라더니 마스크로 폭리 취하려는 중국’?

채널A가 3월 17일, 중국 정부가 한국에 마스크 수출을 허가해놓고 중국 마스크 생산 업체들은 마스크 값을 두 배나 높게 불러서 한국에 물량이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채널A는 “일주일이 지나도록 (마스크를)들여오지 못하는 이유, 중국 생산업체들이 값을 비싸게 부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단언했지만 정작 리포트에 인용한 장하성 주중대사 발언에는 “80만 장 계약됐고 나머지는 계속 협상 중”이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중국 업체들이 가격을 비싸게 부른다는 근거는 “중국 업체들은 공장도 가격을 많게는 장당 8.5위안, 1500원 정도를 부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는 것, 익명 유통업체 관계자의 “(장당 도매 가격은) 인민폐 18원(3200원)”이라는 발언 뿐입니다. 채널A는 여기다 “(중국산은) 1천 원 이하로 돼야죠” 등 ‘중국산’에 부정적인 시민 인터뷰까지 붙여 ‘품질도 안 좋은 중국이 마스크 대란으로 폭리를 취하려 한다’는 이미지를 강화했습니다. <돕는다더니 ‘덤터기’?>라는 자막도 썼습니다. 그러나 ‘중국 업체가 폭리를 취하려 한다’고 보도하려면 적어도 실제 도매가가 얼마인지 ‘카더라’나 ‘익명 발언 1개’보다는 더 확실한 근거를 갖춰야 하지 않을까요? 중국도 마스크 대란을 겪고 있어 가격이 뛰었다는 것은 이미 보도가 나왔습니다. 실제로 중국 인터넷 쇼핑몰 타오바오에서 ‘KF94 마스크’를 검색해보면 3,500원~10,000원으로 가격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중국에서도 소매가가 이 정도라면 당연히 실제 도매가가 어떤지, 한국에 수출하는 마스크의 도매가가 어느 정도인지 정확한 근거를 제시해야 합니다. 부실한 근거로 구성된 채널A 보도를 한국경제와 인사이트 등이 받아쓰면서 또 다른 ‘중국혐오 유포’가 우려됩니다.

 

- 채널A <어려울 때 친구라더니…2배 비싼 중국산>(3/17) https://muz.so/aa9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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