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여론조사 보도는 한겨레처럼
등록 2020.03.25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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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주차, 이주의 나쁜 선거보도

 

1. ‘하루 후 대한민국’

중앙일보 이정재 논설위원은 3월 19일 <시시각각/달러의 방주에 올라타야 산다>(3/19) 칼럼에서 “위기 때 실력이 드러난다. 문재인 정부는 어떤가. 지금까지는 낙제점이다”라며, “지금 당장 서둘러야 할 게 한·미 통화 스와프의 복원이다”라고 한·미 통화스와프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이정재 논설위원은 통화스와프를 해야 하는 이유로 △통화 스와프는 동맹의 복원이므로 성공한다면 문재인 정부=친중반미란 그간의 오해를 일거에 뒤집을 수 있다 △달러가 가장 안전자산이다 △미국에서도 통화스와프 필요성을 타진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이정재 논설위원은 통화스와프를 “총선용 호재”로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통화스와프가 체결될 가능성은 낮게 봤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전문가 이야기는 안 듣기 일쑤요, 불리하면 딴소리 전문인 정부라 별 노력도 안 하다가 잘 안 되면 어느 날 ‘통화스와프는 필요 없다’고 할까 봐 걱정”이라는 겁니다.

그러나 칼럼이 게재된 당일 오후 10시 경 600억 달러 규모 한·미 통화스와프가 체결되었습니다. 조선일보 <한은이 통화스와프 주도이주열 총재가 파월에게 직접 요청>(3/20)에 따르면, 이미 2월 22~23일 G20재무장관 총재 회의 때 이주열 총재가 통화스와프 재개 의사를 밝혔고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에게 자필 편지를 보냈었다고 합니다.

그 동안 중앙일보는 코로나19 확산 사태에서 ‘친중 프레임’을 만드는 데 앞장섰습니다. 이번 통화 스와프로 “친중반미란 그간의 오해를 일거에 뒤집을 수 있었”으니 앞으로는 소모적인 매카시즘 기사 대신 방역에 도움이 되는 기사가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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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정부는 통화스와프 체결이 어려울 것이라 관측하는 이정재 논설위원(3/19)

 

* 심사위원 한줄평

- 기자는 팩트로 말하십시오. 이런 인상비평은 직무유기입니다.

- ‘논설위원’ 직함에 거듭 의문을 품게 만드는 글입니다.

 

2. 민주당 공천이 미래통합당과 달리 조용해서 문제라는 김순덕 대기자

동아일보 김순덕 대기자는 <김순덕 칼럼/청와대당-조국당, 국회까지 장악할 셈인가>(3/19)에서 “우리나라 총선에는 공식이 있다. 공천 때마다 파동이 일어난다. 찍을 때마다 찍을 사람이 없다. 그럼에도 국민은 현명했다”라고 운을 떼며, 2016년 총선 당시 ‘옥새 파동’이 당시 새누리당 패배의 결정적 요인이었음을 상기시켰습니다. 그런데 이어지는 논리가 이상합니다. 김순덕 대기자는 “더불어민주당의 2020년 공천 과정은 상대적으로 조용하다.(중략) 친문 패권주의는 욱일승천할 일만 남았다”는 이유를 들어 “되레 공천파동이 없다는 게 문제다”라고 했습니다. 결국 이 얘기를 하려고 했다면, 새누리당 옥새 파동 이야기는 대체 왜 꺼냈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현재 공천 갈등이 표면화된 것은 전직 대선후보가 공천에 불복해 무소속 출마를 결정하고, 공천 문제로 ‘위성정당’의 당 대표까지 사퇴해야만 했던 미래통합당 측입니다.

김순덕 대기자의 의도는 민주당 현역 의원들 대다수가 단수 공천된 것, 청와대 인사들이 국회의원 선거에 다수 출마한 것을 비판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순덕 대기자는 여당의 현역 의원 공천에 “공천 룰을 담은 특별당규는 현역 의원의 경우 경선을 원칙으로 한다. 실제론 현역 의원 과반이 경쟁 없이 본선행 티켓을 확보했다. 친문이 벼슬이어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 현역 의원 대다수는 경선 상대가 없어 단수 공천됐습니다. 민주당은 비판을 의식해 2월 중순 추가 공모까지 실시했습니다. ‘현역 물갈이’가 적다고 비판할 수는 있지만 공천 룰을 위반한 것은 아닙니다. 단수 공천된 의원 중에서는 주요 정치적 국면에서 민주당에 쓴소리를 해 온 김해영, 박용진 의원도 있고, 조응천 의원도 경선에서 승리했습니다.

한편, 청와대 출신 출마자에 대해서 김순덕 기자는 53명이 출사표를 던져 17일까지 28명이 공천받았고, 11명은 전략공천이나 단수공천됐다고 짚으며, “이런 특혜공천이 어떻게 가능했는지도 궁금하다. 박 전 대통령은 참모들 전략공천이나 단수공천은 엄두도 못 냈지만 총선 경선 개입 혐의로 공직선거법 위반 징역 2년을 살았다”고 대조했습니다. 그러나 판결문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공천 개입 혐의는 ‘총선을 앞두고 현기환 당시 정무수석이 새누리당 예비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친박 후보 리스트를 만들어 정당에 전달’한 것 때문이지 참모들 공천 여부와는 아무련 관련도 없습니다. 공천으로 여당을 비판하려 했으나 여러 모로 쉽지 않았던 걸까요? 김순덕 대기자는 “대통령 절친을 위해 청와대가 조직적으로 선거에 개입한 혐의로 재판받을 사람들까지 공천받고 선거에 나온다는 건 삶은 소대가리가 웃을 일”이라며 험한 표현까지 동원해야 했습니다.

 

* 심사위원 한줄평

- 이상한 논리에 ‘삶은 소대가리’ 운운하는 히스테리컬한 글입니다.

- ‘삶은 소대가리’가 웃을 촌평. 굳이 북에서 내려온 저 말을 여당 비평에 끼워넣은 저의가 의심됩니다.

 

3. 후보자보다 중요한 유명한 후보자 가족?

조선일보의 <영화 친구유오성 형은 공천 곽경택 감독 동생은 떨어져>(3/21, 원선우 기자)는 전형적인 가십성 보도로 볼 수 있습니다. 조선일보는 이번 미래통합당 경선 결과를 전하면서 경선 후보였던 유상범 전 창원지검장과 곽규택 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대신 후보자들의 가족을 기사 제목에 썼습니다. 유상범 후보는 배우 유오성 씨의 형이고, 곽규택 후보는 유오성 씨가 출연했던 영화 ‘친구’ 감독 곽경택 씨의 동생입니다.

이 기사는 해당 경선 후보들의 출마 지역과 현 직책만 나열한 짧은 기사입니다. 짧은 기사이기 때문에 오히려 후보 약력에서 가장 핵심적인 것, 후보자가 어느 분야에서 어떤 일을 한 사람인지 유권자에게 가장 명확하게 전할 수 있는 것을 써야 하는데, 조선일보는 두 후보가 유명인들의 가족임을 앞세웠습니다. 후보자 가족이 유명인이라는 점은 유권자의 선택에 아무런 기준점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조선일보가 두 후보에 대해 쓴 약력은 다음과 같습니다. 

20일 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 경선에서 이긴 유상범 전 창원지검장은 영화배우 유오성씨의 형이다. 반면 부산 서·동구 경선에서 안병길 전 부산일보 사장에게 패배한 곽규택 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는 '친구' 감독인 곽경택씨와 아카데미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 제작자 곽신애 바른손E&A 대표의 동생이다. 유오성씨는 곽 감독이 연출한 영화 '친구'에서 주연을 맡았다. 유 전 지검장과 곽 전 부장검사도 2005년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에서 함께 근무한 검찰 선후배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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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보자 대신 후보자의 가족 이름을 제목으로 보도한 조선일보 기사(3/21)

 

* 심사위원 한줄평

- 제목부터 눈에 띄는 전형적 가십성 보도의 표본입니다.

 

3월 3주차, 좋은 선거 보도

 

1. 여론조사 보도는 이렇게

조선·중앙일보는 이번 총선에서 시도 때도 없이 여론조사 결과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여론조사 결과만 단편적으로 전하는 경마성 보도가 언론 전반의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한겨레에서 심도있는 여론조사 결과 보도를 내놓았습니다. 한겨레는 <민주-통합 양당 지지율 6개월치 분석해보니 ‘10~12%p차 평행선’>(3/16)과 이어지는 기획기사에서 서울대 국제정치데이터센터와 협력해 23개 여론조사 기관의 6개월간 정당 지지율 조사를 분석했습니다. 한겨레는 이를 통해 개별 여론조사의 편향성을 제거하고 여론조사의 추이를 정밀하게 설명하려 노력했습니다. 한겨레는 “(여론조사 수치를) 수용하고 해석하는 과정 역시 분별력과 신중함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고 지적하며, “베이즈 모형에 기초해 개별 조사의 편향성을 통제하고 인구 비율과 표본 크기를 고려해 추산한 값”이라고 분석 결과를 소개했습니다. 한겨레의 분석 결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36.47%, 미래통합당은 24.76%, 정의당은 6.97%의 지지율을 보였습니다.

한겨레는 여론조사기관마다 미래통합당의 지지율이 크게 차이가 나는 현상 역시 파고들었습니다. 한겨레의 분석에 따르면, 조사 방법 차이에 따라 편차가 컸는데, 통합당의 지지율이 높게 나온 여론조사는 자동응답조사(ARS)비율이 높았고 통합당 지지율이 낮게 나온 여론조사는 전화면접조사 비율이 높았습니다. 한겨레는 “통합당 지지율이 낮게 나타난 조사는 무당층 비율이 30~40%로 상당히 높게 나타난 점으로 미뤄, 무당층의 상당수는 통합당 지지의견을 드러내고 싶지 않은 ‘샤이 보수층’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자료를 분석하는 데 도움을 준 박종희 서울대 교수는 한겨레와의 인터뷰 기사 <“개별 여론조사 편향 걷어내면 신뢰도 높여”>(3/16)에서 서로 상반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지지정당에 유리한 결과를 취사선택하는 것 △모두 무시 △산술 평균을 구하는 것 모두 과학적 방법이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박종희 교수는 “과학적 방법으로 각 조사기관의 편향을 제거하고 인구 비율과 표본 크기를 고려하여 종합하면 좀 더 신뢰도 높은 여론 추이를 잡아낼 수 있다”며, ‘여론조사에 대한 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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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의 ‘여론조사 메타분석’ 기획 보도(3/16)

* 심사위원 한줄평

- 6개월치 여론 조사 추이를 세밀하게 분석한 공들인 기사입니다.

- 여론조사 결과조차 입맛대로 인용하는 현 상황에서 ‘진짜 여론’을 찾아내려는 의미있는 기획입니다.

- 단순보도가 아닌 데이터로 독자들을 설득하는 좋은 기사입니다.

 

* 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가 시민 여러분의 후원을 기다립니다. 올바른 선거 보도 문화를 위한 길에 함께 하세요. 링크를 통해 기부하실 수 있습니다. https://muz.so/aatw

 

* 부적절한 선거 보도나 방송을 제보해주세요. 2020총선미디어연대가 확인하여 대응하도록 하겠습니다. 링크를 통해 제보를 하실 수 있습니다. https://muz.so/aatx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20/3/16~3/21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지면보도에 한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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