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이재명 후보 집중한 종편 대담, 재·보궐선거 91% 독식
등록 2022.05.2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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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지방선거보도 민언련감시단 : 민언련 3차 종편모니터보고서

 

2022지방선거보도 민언련감시단은 4월 28일 출범부터 신문·방송·종편·보도전문채널, 지역 신문·방송, 포털뉴스, 유튜브 등을 모니터링하여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종합편성채널 시사대담프로그램 모니터 보고서로 5월 16일(월)부터 5월 20일(금)까지 종편4사 시사대담프로그램(JTBC <정치부회의>·TV조선 <이것이 정치다>·채널A <뉴스TOP10>·MBN <뉴스와이드>)에서 나온 지방선거 관련 대담을 분석했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작성해 5월 27일 발표했습니다.

 

5월 19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됐습니다. 각 정당 선거캠프에서는 일제히 지방선거 출정식을 가진 뒤 열띤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총 4,125명의 지역 일꾼을 뽑는 만큼, 유권자들이 신중하게 후보자 공약과 자질을 검증하고 살펴 투표해야 할 텐데요.

 

민주언론시민연합이 5월 16일부터 20일까지 한 주간 종편4사 평일 오후 시사대담프로그램 JTBC <정치부회의>, TV조선 <이것이 정치다>, 채널A <뉴스TOP10>, MBN <뉴스와이드>를 살펴본 결과, 지방선거에 대한 언론 관심은 한 주 전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내용은 정치공방에 치우쳐 있습니다. 특히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대담의 중심에는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있습니다.

 

선거보도 11.5%→14.5% 소폭 상승

종편 시사대담에서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대담 비중은 한 주 전에 비해 조금 늘었습니다. 2주 차(5월 9일~13일)에 11.5%이던 선거대담 비중이 3주 차(5월 16일~20일)에는 14.5%로 소폭 상승한 것입니다.

 

1-3주 차 종합 차트.jpg

△ 종편4사 시사대담프로그램 1주 차~3주 차(5/2~5/20) 주제별 방송비중 ©민주언론시민연합

 

문재인 대통령 퇴임,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윤석열 대통령 취임 등 이슈가 많았던 2주 차에 비해 소폭 상승한 것은 맞지만, 1주 차(5월 2일~6일) 17.3% 비중에 비하면 여전히 낮습니다.

 

3주 차에도 윤석열 대통령 관련 이슈, 5‧18기념식, 한동훈 법무부 장관 임명 및 취임, 한덕수 국무총리 국회 인준, 한미정상회담 등 대형 이슈가 많았는데요. 특히 종편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임명 및 취임 소식을 전하는 데 방송시간 1/3가량을 할애하면서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대담은 비교적 짧게 진행했습니다. 선거기간인 만큼 선거대담과 다른 대담 사이 균형을 유지해 유권자들에게 폭넓은 정보를 제공해야 하지만, 종편 시사대담은 대형 이슈에 치중한 것입니다.

 

방송사별로 살펴보면, JTBC는 1~2주 차와 마찬가지로 선거대담 비중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채널A‧MBN은 2주 차에 비해 선거대담 비중이 소폭 늘어나긴 했지만, 1주 차와 비교했을 때는 다소 낮은 수준입니다. TV조선은 2주 차에 1.2%였던 비중이 3주 차에 5.3%로 늘어나긴 했지만, 여전히 선거대담을 진행했다고 보기엔 어렵습니다.

 

지방선거 대담, TV조선 0.7% 채널A 4.4%

구분

JTBC

TV조선

채널A

MBN

종편4사

지방선거

71분(19.8%)

3분(0.7%)

19분(4.4%)

38분(11.3%)

130분(8.7%)

재보선

20분(5.6%)

18분(4.6%)

26분(6.2%)

24분(7.0%)

88분(5.8%)

5‧18기념식

26분(7.1%)

36분(9.4%)

16분(3.9%)

19분(5.6%)

97분(6.5%)

윤석열 대통령

22분(6.2%)

59분(15.4%)

63분(14.8%)

24분(7.2%)

169분(11.2%)

윤석열 대통령 선거개입 논란

12분(3.2%)

5분(1.4%)

-

12분(3.6%)

29분(1.9%)

한미정상회담

40분(11.1%)

23분(6.0%)

61분(14.3%)

55분(16.5%)

179분(11.9%)

문재인 전 대통령

8분(2.1%)

-

15분(3.6%)

6분(1.8%)

29분(1.9%)

한동훈 법무부장관 임명‧취임

32분(8.9%)

202분(52.3%)

146분(34.4%)

73분(21.9%)

454분(30.1%)

한덕수 국무총리 국회 인준

19분(5.3%)

4분(1.0%)

4분(1.0%)

24분(7.3%)

51분(3.4%)

정치권 성비위 파문

37분(10.2%)

7분(1.7%)

11분(2.7%)

16분(4.9%)

71분(4.7%)

북한 코로나·미사일

7분(2.0%)

-

3분(0.6%)

10분(3.0%)

20분(1.3%)

기타

66분(18.5%)

29분(7.6%)

60분(14.2%)

33분(10.0%)

189분(12.6%)

합계

359분(100%)

386분(100%)

426분(100%)

336분(100%)

1506분(100%)

△ 종편4사 시사대담프로그램 주제별 방송시간 및 비중(5/16~5/20) ©민주언론시민연합

(※ 시간은 31초부터 1분으로 올림하여 계산했으며, 비율은 소수점 둘째자리에서 반올림하여 계산)

 

종편은 재‧보궐선거 대담에 치중한 1~2주 차와 달리, 3주 차에는 지방선거 대담을 재‧보궐선거 대담보다 2.8%(42분) 더 많이 진행했습니다. 선거대담 218분 중 지방선거 대담은 130분으로 전체 대담의 8.7% 비중을 보였고, 지방선거 대담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JTBC로 19.8%(71분)입니다. TV조선은 지방선거 대담을 아예 하지 않은 1~2주 차와 달리 3분간 진행했지만, 한 주간 대담 분량의 0.7% 비중으로 지방선거 대담을 제대로 진행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그 내용 또한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여야 지도부가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 나선 모습이나 선거 구호를 외치는 모습을 스케치한 수준에 불과합니다.

 

지방선거 대담, 경기지사 ‘이재명 의혹 공방’ 집중

종편은 지방선거 대담 130분 중 1/3이 넘는 52분간(39.9%) 정치공방을 전했습니다.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 간 공방이 주된 내용인데요. 두 후보 간 공방의 중심에는 경기도정이 아니라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있습니다. 이재명 전 지사 주요 의혹이었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이나 대장동 의혹을 둘러싼 양측 공방이 지방선거 대담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 것입니다.

 

구분

JTBC

TV조선

채널A

MBN

종편4사

판세분석

13분(18.5%)

-

1분(3.2%)

7분(17.7%)

20분(15.7%)

정책‧공약

3분(3.5%)

-

-

-

3분(1.9%)

경기지사 보수 단일화

10분(14.1%)

-

5분(28.2%)

21분(55.7%)

36분(28.0%)

행보

4분(5.3%)

-

-

5분(14.2%)

9분(7.0%)

공방

38분(53.3%)

-

9분(50.4%)

5분(12.3%)

52분(39.9%)

기타

4분(5.2%)

3분(100%)

3분(18.2%)

-

10분(7.4%)

합계

71분(100%)

3분(100%)

19분(100%)

38분(100%)

130분(100%)

△ 종편4사 시사대담프로그램 ‘지방선거’ 주제별 방송시간 및 비중(5/16~5/20) ©민주언론시민연합

(※ 시간은 31초부터 1분으로 올림하여 계산했으며, 비율은 소수점 둘째자리에서 반올림하여 계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권자 의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유권자들은 후보 선택 시 고려사항으로 각각 ‘인물/능력/도덕성(33.8%)’과 ‘정책/공약(30.3%)’을 1순위와 2순위로 꼽았습니다. 그러나 종편은 지방선거 대담에서 ‘인물/능력/도덕성’은 물론 ‘정책/공약’ 관련 내용도 제대로 전하지 않았습니다. 후보들의 정책 및 공약을 전한 곳은 JTBC뿐이지만 제대로 전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는데요. 3분가량 짧은 시간 동안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후보의 정책을 단순 언급하는 데 그쳤기 때문입니다.

 

종편이 지방선거 대담 중 공방에 집중하고 정책 및 공약을 전하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치러지는 지방선거 대담에서 서울과 경기 단 두 곳에만 집중했다는 것입니다. 서울‧경기를 제외하고 다른 지역을 언급한 것은 판세분석 중 등장한 여론조사 결과가 전부입니다. 서울‧경기 이외 지역 유권자들이 소외된 것은 물론이고, 서울‧경기 지역 유권자들도 공방 치중 대담으로 인해 유용한 정보를 얻지 못했습니다.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보도자료 <1차 유권자 의식조사 결과 “반드시 투표하겠다” 69.8%>(5월 2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인용한 여론조사 개요: 조사의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 조사일시: 2022년 5월 9일~10일(2일간)/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클릭 시 이동)

 

지방선거도 재‧보궐선거도 ‘이재명 논란‧구설 대담’?

구분

JTBC

TV조선

채널A

MBN

종편4사

판세분석

-

-

-

3분(12.3%)

3분(3.3%)

이재명

20분(100%)

17분(97.5%)

26분(100%)

16분(68.1%)

80분(91.0%)

안철수

-

-

-

5분(19.6%)

5분(5.3%)

기타

-

26초(2.5%)

-

-

26초(0.5%)

합계

20분(100%)

18분(100%)

26분(100%)

24분(100%)

88분(100%)

△ 종편4사 시사대담프로그램 ‘재‧보궐선거’ 주제별 방송시간 및 비중(5/16~5/20) ©민주언론시민연합

(※ 시간은 31초부터 1분으로 올림하여 계산했으며, 비율은 소수점 둘째자리에서 반올림하여 계산)

 

재‧보궐선거 대담은 88분간 진행됐습니다. 지방선거 대담에 비해 큰 비중을 차지하던 1~2주 차와 달리 3주 차에는 지방선거 대담에 비해 다소 적은 비중입니다. 그러나 재‧보궐선거 대담의 주된 관심사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1~2주 차에 이어 3주 차에도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주된 관심사인데요. 수치를 보면 훨씬 노골적으로 드러납니다. 재‧보궐선거 대담 중 이재명 후보는 1주 차 54.4% 비중, 2주 차 64.5% 비중이었지만, 3주 차에는 무려 91.0%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이번 재‧보궐선거는 전국 7곳에 후보자 총 15명이 출마해 경쟁하고 있지만, 종편은 이재명 후보 1인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종편은 이재명 후보의 정책이나 공약보다는 그를 둘러싼 논란‧구설‧의혹 등을 전하는 데 대부분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지방선거 대담이나 재‧보궐선거 대담 모두 이재명 후보 논란‧구설‧의혹에만 집중하면서, 선거대담이 아니라 이재명 대담에 가까운 모습을 보인 것입니다.

 

TV조선 “윤석열-강용석 통화, 여러 사람 돌려받은 전화라 문제없다”?

한국경제 <단독/강용석 “윤이 김은혜와 싸우지 말라고 전화…나도 친윤”>(5월 13일 맹진규 기자)에서 경기지사 무소속 강용석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에게서) ‘지난주에도 김동연 후보랑 싸워야지 왜 김은혜를 공격하느냐’고 중재 전화가 왔었다”고 발언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은 5월 16일 윤석열 대통령과 강용석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선관위에 고발했습니다.

 

진행자 윤정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강용석 후보에게 전화한 것은) 대통령 됐을 때가 아니라 뭐, ‘당선인 시절이다’ 이런 이야기도 있으니까 그게 ‘당선인에 대한 정치적 중립 의무는 또 없다’ 이런 주장도 있어서요. (중략)

 

송국건 영남일보 서울본부장 : 이거 통화를 했냐 안 했냐. 제가 전후관계를 보니 (중략) 김세의 씨도 방송에 나와서 얘기를 했는데 이런 얘기를 해요. ‘두 사람이 직접 통화를 하는 장면을 목격자들이 많다’, ‘한둘이 아니다’, ‘유명한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거든요. (중략) 그 말이라면 이렇게 된 것 같아요. 윤석열 당선인이, 당선인 시절입니다. 어느 누군가에게 전화를 했는데 거기에 여러 명이 모여 있었던 거예요. 그래서 그럴 때 간혹 가다가 전화를 돌려받고 이렇게 하잖아요. 그럼 그 상황이 아닌가 싶어요, 모든 걸 종합을 해보면.

 

같은 날,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강용석 후보와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자 강용석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에게서 전화 온 게 맞고 기록도 있다며 대통령실 입장을 반박했는데요. 윤석열 대통령과 강용석 후보 간 진실공방이 벌어지자, 채널A를 제외한 JTBC‧TV조선‧MBN 시사대담에서는 관련 대담을 진행했습니다. TV조선 <이것이 정치다>(5월 17일)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도 등장했습니다.

 

진행자 윤정호 기자는 윤석열 대통령이 강용석 후보에게 전화한 것을 두고 ‘당선인 시절’, ‘당선인에 대한 정치적 중립 의무는 없다’는 일각의 주장을 전했는데요.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자 시절, 지역순회와 관련해 지방선거 측면지원 논란이 일었습니다.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물론, 5월 13일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 후보자도 “당선자 입장에서는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혹시라도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모습은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당선자 신분’이라 지역순회는 문제될 것이 없다는 국민의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내용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할 때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 강용석 후보와 통화한 게 사실이라면, 문제 소지가 아예 없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그런데도 윤정호 기자는 공식으로 나온 선관위 입장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채 ‘당선인에 대한 정치적 중립 의무는 없다’는 일각의 주장을 그대로 전한 것입니다.

 

송국건 영남일보 서울본부장.jpg

△ 윤석열 대통령과 강용석 후보 통화 상황 재구성한 송국건 영남일보 서울본부장(5/17)

 

송국건 영남일보 서울본부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강용석 후보의 통화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기도 했습니다. 가로세로연구소 김세의 씨 발언을 포함해 모든 걸 종합해보면,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 여러 명과 함께 모여 있던 어느 누군가에게 전화를 했고, 전화를 돌려받는 과정에서 강용석 후보와 통화했을 것이라고 말한 건데요.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임을 강조한 뒤, ‘전화를 돌려받는 과정에서 강용석 후보와 통화했을 것’이라며 강용석 후보를 특정해서 건 전화가 아니었을 거라고 추정한 겁니다. 송국건 본부장의 추정이 맞는다고 해도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 전화로 강용석 후보에게 ‘지난주에도 김동연 후보랑 싸워야지 왜 김은혜를 공격하느냐’고 말한 게 사실이라면 문제 소지는 남아 있는 것인데요.

 

TV조선 <이것이 정치다> 진행자는 윤석열 대통령을 옹호하는 일각의 주장을 전하면서도 해당 주장을 반박할 수 있는 선관위 입장은 전하지 않았습니다. 출연자는 윤석열 대통령과 강용석 후보 간 통화가 있었더라도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과 강용석 후보의 통화 상황을 무리하게 재구성하기도 했습니다. 철저하게 중립을 지켜야 할 선거국면에서 객관성과 공정성을 잃은 진행자와 출연자 발언은 유권자는 물론 선거에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 모니터 대상 : 2022년 5월 16일~20일 JTBC <정치부회의>, TV조선 <이것이 정치다>, 채널A <뉴스TOP10>, MBN <뉴스와이드>

* 시간은 31초부터 1분으로 올림하여 계산했으며, 비율은 소수점 둘째자리에서 반올림하여 계산했습니다.

 

<끝>

 

2022지방선거보도 민언련감시단_서울_009.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