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정치권 이슈 없으면 선거보도는 없다? 유권자 의제 적극 보도하라
등록 2018.04.1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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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니터 기간 : 2018년 4월 9일(월)~15일(일) 
○ 모니터 대상 : KBS부산 <뉴스9>, 부산MBC <뉴스데스크>, KNN <뉴스아이>       


유권자 중심의 선거보도를 보고 싶다

지난 주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부산시당이 기초자치단체장 공천 결과를 속속 발표하는 가운데, 그 결과를 놓고 중앙당과 부산시당이 이견을 보이기도 했다. 지역방송은 양당의 공천 결과를 주로 보도했고 중앙당과 부산시당 갈등을 부각했다.(*기사목록표 별첨) 주목할만한 지역 현안 보도나 선거 기획 보도는 없었고 유권자 운동은 단신으로 다뤘다. 

 

모니터 기간인 4월 10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전국의 1,200명 아동들이 직접 만든 7개 공약을 부산시장과 교육감선거 후보자에게 제안하는 아동 정책·공약 제안발표회를 열었고, 13일에는 부산YMCA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청소년Y 회원들과 함께 18세 참정권 확보와 시장 및 교육감 모의투표를 시작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역에는 다양한 유권자 운동이 일고 있지만, KBS부산와 부산MBC는 아동 정책·공약발표와 18세 참정권 확보 행사를 단신으로 보도하는데 그쳤고 KNN은 아예 보도하지 않았다. 교육감 선거에서 새겨들어야할 아동 정책과 선거제도 개혁 과제 중 하나인 청소년 참정권 확대 운동이지만 지역방송은 크게 주목하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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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13일 KBS부산 뉴스  

 

교육청이 돌봄 교육 확대한다는 정책을 발표도 있었다. 2020년까지 100% 달성한다는 계획인데 KBS부산와 부산MBC이 단신 보도했다. 돌봄 교육 확대는 지역민들의 관심사이고 교육 현안인데 교육청 발표를 단순 전달만 해 아쉬웠다. 현재 진행상황은 어떠한지, 실현가능성은 어떤지 살펴보는 노력은 없었다. 

 

한편, 14일 지방선거 두 달을 남겨두고 부산선거관리위원회는 야쿠르트 배달차량으로 구성된 선거홍보단을 발족하고 선거참여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부산MBC가 4월 13일 <두달 앞‥‘6․13 지방선거’ 일정 돌입>에서 부산선관위 홍보단 구성과 남은 기간 선거 일정을 소개하는 내용을 보도했지만 정치일정 중심이어서 유권자의 관심을 모으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만큼 지역언론은 거대 정당이나 정치권만 바라보고 동향을 전달만 할 게 아니라 유권자 운동을 주요하게 보도하고 의미를 짚어보면 좋겠다. 유권자 운동은 지역사회 현안을 정책 제안하는 일로 시민과 정당, 후보자가 모두 알아야 할 주요 정보이기 때문이다.

 

KNN 경남도지사 후보 인물 검증 제쳐두고 흥미위주 ‘정치스타일’ 비교만 

모니터기간 KNN의 선거법 위반 사례와 경남도지사 후보 비교 보도를 했는데 흥미위주로 접근했다. 

 

먼저 KNN은 4월 9일 <비아그라 건넨 후보, '선거법 위반!'>에서 불법 선거 사례를 보도했는데 상상도 못할 방법이라며 지역주민에게 발기부전제를 건네거나, 기자의 차량에 돈봉투를 던져 넣은 사례를 소개했다. 유권자가 몰랐더라도 과태료를 물 수 있다며 경고하기는 했지만 기사의 주내용은 일회적이고 선거법 위반 사례 나열이었고 제목에서는 ‘비아그라’라는 자극적인 단어를 선택해 선정적인 보도, 정치혐오를 부추기는 보도였다. 

 

KNN은 4월 12일 <참 다른 후보. '김경수 VS 김태호'>에서 참 다른 후보라면서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와 자유한국당 김태호 경남도지사 도지사 후보의 ‘정치스타일’을 비교했다. 김경수 후보에 대해서는 ‘국회의원이지만 아직은 2번의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보좌한 이미지가 강해 자신의 선거에는 신선하다’ ‘노무현·문재인 전현대통령의 가장 신뢰받는 참모’ 라고 설명했다. 김태호 후보는 ‘군수와 도지사에 이어 국무총리에 지명되는 경륜이 돋보인다’ ‘도지사나 대선 등 고비마다 과감하게 도전한 리더형 승부사’라고 설명했다. 현직 국회의원과 전직 도지사에 국회의원을 지낸 두 후보에 대해 지나온 행보와 경력을 냉정하게 평가하기보다 ‘정치스타일’이라는 틀로 흥미위주의 보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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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12일 KNN <참 다른 후보. '김경수 VS 김태호'>

 

형성성도 문제다. KNN은 ‘참 다른’ 후보를 강조하고 싶어서였는지 김경수 후보는 참모형, 김태호 후보는 리더형으로 구분했고, 두 후보 발언 영상도 김경수 후보는 ‘도지사 후보에 출마하기 전 지역유권자에 사과하고 양해를 구하’는 장면을, 김태호 후보는 ‘김태호 도정에 대한 기대가 클 것이다’라고 말하는 장면을 담았다. 특히 김태호 후보는 2010년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됐을 때  ‘박연차 게이트’ 연루설 등 여러 의혹이 제기돼 자진 사퇴한 바 있는데 이런 설명없이 국무총리 후보 지명만 강조했다. 마침 같은 날 앞선 뉴스가 <한국당 서병수․김태호․김기현, 연대 ‘선언’>으로 자유한국당 부‧울‧경 단체장 후보의 연대에 대한 시너지를 기대하는 보도여서 결과적으로 지유한국당과 김태호 후보가 부각되는 편집이었다. 

 

매번 선거때면 언론은 ‘○ 대 ○’ ‘○ VS ○' 구도를 즐겨 보도하는데 이런 기사일수록 공정보도, 후보 검증이라는 알맹이는 빠진 보도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언론이 흥미를 좇다 기본을 놓치지는 말았으면 한다. 

 

※별첨. 4월 둘째주 방송보도 목록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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