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서울시장 야권후보 ‘단일화’만 간절히 외치는 중앙일보 칼럼
등록 2018.06.04 17:33
조회 270

2018 전국 지방선거 미디어감시연대는 선거 시기에 한해 신문과 방송보도, 종합편성채널 시사토크프로그램, 보도전문채널의 뉴스 대담을 대상으로 이주의 나쁜 보도를 발표합니다.
아래는 2018년 5월 5주차 이주의 나쁜 선거보도 선정사유입니다. 

2018년 5월 다섯째 주 ‘2018 서울 지방선거 미디어감시연대’ 나쁜 선거 보도 선정개요

신문 심사대상

5월 26일(토)부터 6월 1일(금)까지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지면에 게재된 보도

방송 심사대상

5월 25일(금)부터 5월 31일(목)까지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1,2부), TV조선<종합뉴스9>(평일)/<종합뉴스7>(주말)/ 채널A <뉴스A>, MBN <뉴스8> 보도

종편‧보도전문채널 심사대상

5월 25일(금)부터 5월 31일(목)까지 JTBC‧TV조선‧채널A‧MBN의 시사토크쇼, YTN‧연합뉴스TV의 대담

심사위원

민주언론시민연합 활동가와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실천위원회 위원

 

이주의 나쁜 신문 보도

 

1. 여전히 ‘단일화’만 외치는 중앙일보 칼럼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간다 강찬호의 정치 속으로/김문수․안철수 후보 단일화, 가능성 있을까 없을까>(5/30 https://bit.ly/2Jn5R10)

중앙일보는 30일 칼럼은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의 단일화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칼럼은 관훈클럽 토론회 전날 자유한국당 내에서 “(단일화를 위해)양당 지도부와 김문수․안철수 등 중진 5명씩이 각각 참여한 통합추진위원회를 즉각 구성해 단일화를 추진하고 선거 뒤 본격적으로 합당을 추진한다는 아이디어”가 나오는 등 단일화가 될 것처럼 보였는데, 막상 관훈클럽 토론회장에서 김 후보가 “(단일화 관련해) 더 이상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김 후보와의 전화 인터뷰를 실었는데, 4차례의 질문이 모두 ‘단일화’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칼럼은 “여지는 여전히 남아있는 듯하다”면서 “시장 단일후보가 단일화되지 않으면 소선거구제로 치러지는 서울시 의원 선거는 민주당 후보들이 의석의 90%를 싹쓸이 할 것”, “판을 뒤집으려면 단일화만이 카드다”라는 자유한국당 서울지역 의원들의 목소리를 전했습니다. 마지막 문단도 “선거전이 종반을 향해 가면서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커져 2등과 3등의 구분이 명확해지면 3등 주자로 선 후보를 사퇴하고 상대방을 밀어주는 게 선거 뒤 입지에 유리하다”며 “지방선거까지는 14일 남았다”, “아직은 지켜볼 여지가 적지 않다”며 단일화에 목을 메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강찬호의 정치속으로’ 칼럼이 서울시장 선거판을 다루는 기사를 낸 것은 5월 2일 <‘당선 아닌 2등’이면 된다는 한국당…단일화 난망>(5/2 https://bit.ly/2KLjHIr)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5월 2일 칼럼에서도 “단일화 논란은 여론의 향배에 달렸다”, “단일화 논란이 어떤 형태로든 이어질 가능성이 다분하다”며 여론을 만들고자 시도하더니, 28일 뒤에도 똑같은 주장을 내놓은 것입니다. 두 차례나 ‘서울시장 선거판’이라는 주제로 ‘오직 단일화’를 주장하는 칼럼이 지면 전체를 차지할 가치가 있는 것일까요? ‘오직 단일화’ 주장 이 ‘어떤 서울을 만들 것인가’라는 다양한 정책과 의제를 삼키고 있습니다.

 

선정 사유 한마디
⁖ 언론이 아니라 선거에 선수로 뛰는 심정인 듯 

 

2. “누가 더 패륜일까” 묻는 조선일보, 이 후보 네거티브에만 집중
조선일보 <어머니 때린 형, 형수에게 욕한 동생…진흙탕 패륜 전쟁>(5/26 권승준 기자, https://bit.ly/2kEcIoX), <이재명 비방광고 잇달아 낸 건 ‘친문 3040 여성카페’>(5/28 https://bit.ly/2J2PlUK),<“여배우 아시죠” “만난 적 있다” “얼마나”>(5/31 https://bit.ly/2H7vPk5)

조선일보는 5월 26일 토요일 B1면 하단에 <누가 더 패륜일까>라는 제목으로 B3면에 실린 기사를 소개했습니다. 소개 기사에는 이재명 시장의 사진과 함께, “어머니를 때린 아들, 형수에게 욕설 퍼부은 시동생, 패륜의 용호상박인가”라는 글이 실려 있었습니다. “진실은 뭘까”라는 말로 이어지는 B3면 기사는 <어머니 때린 형, 형수에게 욕한 동생…진흙탕 패륜 전쟁>이라는 제목과 “이재명 형제간 다툼 어떻길래”라는 소제목이 단 6단 기사였습니다. 기사는 “이재명 전 성남시장은 6년 전 욕설사건이 대선과 지방선거 등 정치적 고비 때마다 불거지면서 계속 곤욕을 치르고 있다”면서 “이 후보는 어떤 이유로 정치 경력에 두고두고 걸림돌이 될 일을 한걸까”라며 기사를 이어갔습니다. 기사는 이재명 시장이 욕설을 하게 된 해명을 싣고, 이에 대한 형 이재선 씨 딸의 반박을 반복 나열하면서 논란을 키웠습니다. 중간 제목으로도 “형제간 서로 다른 주장”이라며 양측 입장을 싣고, “해명 불충분…의혹 키워”라는 제목 또 뽑아 주목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의 욕설논란을 키운 것은 자유한국당입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5월 13일부터 “욕설녹취 공개를 검토하고 있다”며 기자회견을 하다가 24일 자당 홈페이지에 욕설파일을 올렸습니다. 경기도지사 선거를 정책대결과 검증이 아닌 ‘네거티브 공세’로 방향을 정한 것입니다. 


조선일보의 5월 26일자 기사는 이러한 자유한국당 측 이해관계에 충실한 보도입니다. 선거를 ‘네거티브전’으로 끌고 가는 자유한국당의 행태를 전혀 지적하지 않고, 오히려 논란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췄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누가 더 패륜일까?”라는 기사 소개 제목은 이 후보 뿐 아니라 이 후보의 가족들 모두를 모욕하고 조롱하고 있습니다. 후보 검증과 사실관계 차원이 아니라 선정성에 목을 맨 황색 저널리즘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조선일보는 5월 26일 보도를 시작으로 5월 28일에는 <이재명 비방 광고 잇달아 낸 건 ‘친문 3040 여성카페’>, 31일에는 <“여배우 아시죠” “만난 적 있다” “얼마나”>라는 기사를 내며 ‘혜경궁 김씨’, ‘동거설’ 등 이 후보를 향한 의혹을 주목하는 보도를 내놨습니다. 특히 31일 기사는 “시작부터 격화된 네거티브전”이라는 소제목에 “지역마다 상대 후보의 사생활 문제 등을 놓고 네거티브 난타전이 불붙고 있다”고 기사 서두에 밝혔으면서도 이를 비판하기는커녕, 29일 열린 경기지사 TV토론회에서 나온 ‘네거티브’ 공세를 중계․나열하는 행태를 보였습니다.

 

선정 사유 한마디
⁖ 이재명 후보 공격하는데 있어서는 정말 신명이 나는 듯한 조선일보 

 

 

이주의 나쁜 종편·보도채널 후보

 

1. ‘충청도민은 속마음 잘 이야기하지 않는다’? 지역 편견 조장하는 채널A
채널A <안형환의 시사포커스>(5/26)

특정 지역을 규정하고 다른 지역과 구별하여 배척하는 지역주의는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합니다. 때문에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21조 3항에서 출신지역을 부정적이거나 열등한 대상으로 다루어서는 아니 된다고 명시해 놓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주 채널A에 방송에서는 지역 편견을 조장하는 발언이 나왔습니다.


채널A <안형환의 시사포커스>(5/26)에서 진행자 안형환 씨는 충청지역 지방선거 이슈를 다루면서, “충청민심은 끝까지 가봐야 한다는 이런 이야기가 있어요” “충청도 민심 왜 측정하기 어렵습니까?”라고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에 최진녕 변호사는 “충청도 분들의 어떤 나름대로의 성향 말을 크게 드러내놓고 하지 않고 속의 어떤 그 마음을 품어놓는 그런 부분이 있고”라며 “실질적으로 여론조사를 해봐도 정당 지지율에 있어서 무당층 비율이 다른 지역보다 조금 더 넓다”고 주장했습니다. 충청도 지역 사람들은 자신의 속내를 잘 이야기하지 않으며 실제로 여론조사에서도 무당층이 타 지역보다 많다는 겁니다.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다’는 충청도 지역 관련 편견을 조장하는 내용입니다. 


더 큰 문제는 그러한 주장의 근거로 댄 ‘무당층 비율’도 사실과 다르다는 겁니다. 리얼미터가 정례적으로 발표하는 정당지지도 여론조사 8건(4월 1주 차~5월 4주 차)의 결과를 분석하여 ‘지지정당 없음’이라고 답변한 비율의 평균을 구해보니, 서울(8.6%) 경기인천(8.6%) 대전충청세종(9.3%) 강원(9.4%) 부울경(6.9%) 대구경북(8.4%) 광주전라(5%) 제주(15%)였습니다. 표본오차 ±2.0%p을 고려하면 충청도 지역이 다른 지역보다 무당층 비율이 높다고 볼 수 없습니다. 이처럼 아무런 근거 없이 특정 지역의 성향‧성격을 규정하고 다른 지역과 구별하는 것은 매우 진부한 고정관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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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26일 채널A <안영환의 시사포커스>에서 발언하는 최진녕 변호사

 

(이 통계는 CBS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4월 1주 차~5월 4주 차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10%), 자동응답 무선(70%)‧유선(20%) 방식으로 조사한 8건의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 +-2.0%p) 결과의 평균을 구한 것입니다. 응답률과 표본크기는 각 주차별로 다른데, 5월 4주 차 (5.21~5.25 응답률 8% 표본크기 2,001명), 5월 3주 차 (5.14~5.18, 응답률 5.0% 표본크기 2,504명), 5월 2주 차 (5.08~5.11, 응답률4.6%, 표본크기 2,002명) 5월 1주 차 (4.30~5.4, 응답률5.7%, 표본크기 2,002명) 4월 4주 차 (4.23~4.27, 응답률5.3%, 표본크기 2,502명) 4월 3주 차 (4.16~4.20, 응답률4.8%, 표본크기 2,502명) 4월 2주 차 (4.09~4.13, 응답률5.8%, 표본크기 2,501명)4월 1주 차 (4.02~4.06, 응답률4.5%, 표본크기 2,502명)입니다.)

 

선정 사유 한마디
⁖ 아무말대잔치까지는 어떻게 참아보겠는데, 누군가에 피해를 줘서는 안되겠죠? 지역비하발언 너무 진부합니다.

 

2. 경기도지사 토론 중 ‘네거티브’만 잘라 부각한 채널A
채널A <신문이야기 돌직구쇼+>, <정치데스크>, <뉴스TOP10>(5/30)

KBS는 29일 밤 10시부터 12시까지 경기도지사 후보자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자유한국당 남경필, 바른미래당 김영환, 정의당 이홍우 후보가 참석했습니다. 이날 토론회는 공통질문‧후보 정책 검증‧경기도민의 질문‧키워드로 본 후보‧시간 총량제 자유토론 이 다섯 가지 코너로 진행되었으며, 경기도민의 관심사안인 경기권 규제 논란과 남북 교류 정책․버스 준공영제․서울 출퇴근 문제 등 다양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시간 총량제 자유토론 중 김영환‧남경필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향해 일베가입, 여배우 스켄들, 혜경궁 김 트위터 의혹, 형님 강제입원 의혹을 제기하며 네거티브 공세에 집중해 논란이 커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29일 진행된 실제 토론회 121분가량이었고, 그중 ‘네거티브 공방’은 15분여에 불과했습니다. 100분이 넘는 나머지 시간에는 정책 공방 등 다양한 논의가 있었던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널A는 토론 다음날인 30일, 보도‧시사 프로그램에서 오로지 ‘네거티브 공방’만을 다뤘습니다. 버젓이 진행된 정책 공방을 뒤로 한 채 네거티브만 부각해 논란을 부추긴 겁니다. 
 

프로그램명

발언 후보

주요 발언

발언 내용

신문이야기

돌직구쇼+

김영환 후보

“아시죠? 여배우 누구인지 아시죠? 모릅니까?”

여배우 스켄들

남경필 후보

“혜경궁 김씨가 도대체 누구인가를 사람들은 묻고 있는데”

혜경궁 김 의혹

정치데스크

김영환 후보

“아시죠? 여배우 누구인지 아시죠? 모릅니까?”

여배우 스켄들

남경필 후보

“혜경궁 김씨가 도대체 누구인가를 사람들은 묻고 있는데”

혜경궁 김 의혹

남경필 후보

“이재명 후보께서 대통령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에게 한 말들이 네거티브입니다”

네거티브

김영환 후보

“내가 왜 이런 사람들과 토론해야 합니까? 반듯하게 살아서 너무 미안합니다”

네거티브

뉴스TOP10

남경필 후보

“혜경궁 김씨가 도대체 누구인가를 사람들은 묻고 있는데”

혜경궁 김 의혹

김영환 후보

“아시죠? 여배우 누구인지 아시죠? 모릅니까?”

여배우 스켄들

김영환 후보

“(남경필 후보에게) 그렇게 깃털처럼 가볍게 정치하면 안됩니다”
“직계가족이 정신감정을 의뢰하기 전에는 보건소가 이건 할 수 없는 겁니다”

남경필-이재명 정신병원 의혹

△ 5월 30일 채널A <신문이야기 돌직구쇼+>, <정치데스크>, <뉴스TOP10>에서 인용 방송한 
경기도지사 토론회 장면 ⓒ민주언론시민연합

 

30일 채널A는 <신문이야기 돌직구쇼+>, <정치데스크>, <뉴스TOP10> 등 3개 프로그램에서 경기도지사 후보 토론회 관련 대담을 총 34분가량 진행했는데, 34분 모두 ‘네거티브 공방’ 내용으로 채워졌습니다. 표에서 보듯이 채널A가 화면으로 인용한 후보들의 발언 장면 역시 전부 네거티브 관련 발언입니다. 특히 바른미래당 김영환 후보가 이재명 후보에게 “아시죠? 여배우 누구인지 아시죠?”라며 여배우 스켄들 의혹을 캐묻는 장면은 3개의 프로그램에서 모두 노출됐습니다. 이 장면은 다음날인 5월 31일 <정치데스크>, <뉴스TOP10>에서 또 나왔습니다. 남경필 후보가 이재명 후보에게 “혜경궁 김씨가 도대체 누구인가를 사람들을 묻고 있는데…”라며 혜경궁 김 트위터 주인이 이 후보의 아내인 김혜경 씨라는 의혹을 제기하는 장면도 3개의 프로그램에서 모두 전파를 탔습니다. 5월 30일 위 3개의 프로그램에서는 총 9회 토론회 장면을 인용방송 했는데, 이중 김영환 후보의 네거티브 발언이 5회, 남경필 후보의 네거티브 발언이 4회를 차지했습니다. 토론회 중 네거티브 발언만 따온 셈입니다. 


121분간의 경기도지사 토론에서 고작 15분밖에 되지 않았던 ‘네거티브’ 공방만 부각하고,. 나머지 106분 동안 경기도도 지역이슈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으나 이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첫 번째 순서였던 공통질문 시간에는 ‘경기도가 타 지역보다 강력한 규제를 받고 있는 문제’와 ‘남북 교류 사업’ 이슈를 놓고 양질의 공방이 오고갔고, 두 번째 순서였던 후보 정책검증 시간에는 각 후보들의 ‘의료비 후불제’ ‘노조 조직율 2배 올리기’ ‘반듯한 일자리 70만개 창출’ ‘경기퍼스트 정책’을 놓고 생산적인 논쟁이 있었습니다. 세 번째 순서인 경기도민 질문에서는 ‘청년일자리 문제’ ‘주거권 문제’ ‘서울 출퇴근문제’ ‘여성보육정책 문제’를 놓고 후보자의 대안 제시가 있었습니다. 또한 최근 최저임금법 개정안 관련하여 이재명 후보가 “당원이긴 하지만 찬성하지 않는다”라고 발언하여 이목을 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채널A는 이러한 지역 핵심 이슈와 생산적 논의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네거티브’가 오고간 장면에만 주목하여 ‘진흙탕’ ‘공방 가열’ ‘네거티브 전쟁’이라고 보도하는 등 정치혐오증 양산에 힘을 쏟았습니다. 또한, 이재명 후보의 의혹을 중점적으로 소개하며 의혹 재생산에 앞장섰습니다. 선거를 뛰는 후보들이 ‘네거티브 선거’를 만들기도 하지만, 이번 채널A 방송 사례처럼 언론이 후보의 발언이나 사건을 취사선택하여 ‘네거티브 선거’로 조장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언론은 네거티브에 집중하기 보다는 다양한 지역 이슈에 관심을 두는 방송을 해야 할 것입니다. 

 

선정 사유 한마디
⁖ 정책은 사라지고 이재명 이슈로만 도배중인 경기도지사 선거 보도

 

 

이주의 나쁜 방송보도

 

1. ‘이재명 스캔들 홍보?’ 네거티브 공세 받아쓰기에 열 올리는 언론
MBC <‘욕설 음성파일’ 당 홈페이지에 공개>(5/24 김경호 기자 https://han.gl/1ujp), TV조선 <‘욕설 파일’ 공개…이재명 “법적 책임 물을 것”>(5/24 조덕현 기자 https://han.gl/1ujo), 채널A <한국당, ‘이재명 욕설’ 공개>(5/24 송찬욱 기자 https://han.gl/1ujk), SBS <‘스캔들’만 남은 토론회>(5/30 최재영 기자 https://han.gl/1uts), TV조선 <이재명 집중 공격…‘여배우 스캔들’도 언급>(5/30 주원진 기자 https://han.gl/1utt), 채널A <여배우 논란…이재명 “정치 공작”>(5/31 이동재 기자 https://han.gl/1utu), MBN <스캔들 의혹 논란>(5/30 안보람 기자 https://han.gl/1utv) 
경기도지사 선거가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으로 얼룩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유권자일 수밖에 없습니다. 삶에 직접 영향을 끼칠 각 후보의 정책을 검토해볼 기회를 잃고, 후보자 개개인의 사생활 문제나 검증되지 않은 의혹제기로 만들어진 ‘이미지’에 근거해 투표에 임해야 할 처지에 몰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언론은 이런 유권자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흑색선전과 관련한 정보 전달은 최소화하고, 이 시점 주목해야 할 유권자 의제를 보다 적극적으로 부각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이재명 후보 관련 의혹을 전하는 보도 양상을 살펴보면, 방송사들이 이러한 언론의 의무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듭니다. 먼저 지난달 24일 자유한국당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친형 부부에 한 욕설이 담긴 녹취파일 5건을 ‘경기도지사 이재명 후보 6대 의혹 국민들께서 판단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문구를 붙여 당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했습니다. 그러자 MBC, TV조선, 채널A는 곧바로 당일 저녁종합뉴스를 통해 이 소식을 사안에 대한 자체 평가 없이 각 주체의 주장을 나열하여 보여주었습니다. 


29일 밤 KBS 경기지사 후보 토론회에서 이른바 ‘여배우 스캔들’이 토론 주제로 올라 논란이 이어지자 이번엔 SBS, TV조선, 채널A, MBN이 ‘논란’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춘 관련 보도를 내놨습니다. 이런 보도는 일면으로는 선거 시기에 논란이 되는 내용을 객관적․중립적으로 그저 전달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여배우 스캔들이든 무엇이든 언론이 해석하지 않고 그저 받아쓰기에 그친다면 결과적으로 그 보도는 흑색선전에 이용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국민의 표심을 잡으려는 선거는 공명정대한 정책, 인물대결이어야 하지만, 실제 선거에서는 여러 가지 논란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대한 논란을 만들겠다’는 정치세력의 이해관계에 언론은 무방비하게 이용당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언론 스스로, 유권자들이 SNS가 아닌 ‘언론 보도’를 봐야 할 이유를 증명해주시기를 바랍니다. 그것은 따옴표 보도가 아닌 최대한 신중하게 네가티브 전을 전하고, 문제 발언이 나왔을 때도 그 발언의 문제점과 가치를 분명하게 짚어주는 것입니다. 

 

선정 사유 한마디
⁖ 방송이 이렇게 관점 없이 받아쓰기만 한다면, 굳이 뉴스를 볼 이유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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