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4차보고서⑥] 채널A <쾌도난마>는 ‘선거후보 유세방송’?(2014.3.25)
등록 2014.03.2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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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시민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지난 2월 24일 지방선거 D-100일을 맞아 ‘공정선거보도감시단’을 출범했습니다. 


공정선거보도감시단은 매주 화요일 KBS·MBC·SBS·YTN 등 방송4사의 종합저녁뉴스와 종편4사의 메인뉴스 및 시사토크프로그램, 조선·중앙·동아·문화일보 등 신문에 대한 주간 모니터 보고서를 발행합니다. 


■ 4차 보고서 주요 내용


1) 민관합동 규제개혁 점검회의에 '모두 걸기'한 방송사들


2) <금주의 朴비어천가> 

   -[신문] '7시간 다양한 손동작'․'메모장·연필에 두 손까지'

   -[종편] TV조선 "박 대통령의 현란한 손동작…오케스트라 지휘하는 것 같아"


3) [방송] MBC의 '친노' 분노 부추기기, YTN의 정몽준 띄우기


4) [신문] 문화일보, '청와대 대변인' 자처하나 


5) [신문] '무상'이라는 말을 굳이 '공짜'로 풀어내는 보수신문


6) [종편] 채널A <쾌도난마>는 '선거후보 유세방송'?




채널A <쾌도난마>는 ‘선거후보 유세방송’?




채널A <쾌도난마>, 15일 동안 지방선거 예비후보만 25명 출연!

- 선거 전문 방송? 그러나 특정 후보자 부인까지 조롱


채널A <쾌도난마>에는 3월 3일부터 3월 21일까지(월~금)까지 15일간 6․4지방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예비 후보 중 25명이 출연했다. 3일을 제외하고 모든 날 예비 후보자가 출연해 자신의 출마 이유와 타 후보에 대한 비판을 내놨다. 가히 ‘선거후보 유세방송’이다. 그러나 전혀 공정하지 않은 ‘선거후보 유세방송’이 되고 있다. 


선거방송심의에 관한 특별규정

제 10조(시사정보프로그램) ① 선거법에 의한 선거방송을 제외한 선거 관련 대담․토론, 인터뷰, 다큐멘터리 등 시사정보프로그램은 선거쟁점에 관한 논의가 균형을 이루도록 출연자의 선정, 발언횟수, 발언시간 등에서 형평을 유지하여야 한다.

② 제1항에 따른 시사정보프로그램에서의 진행자 또는 출연자는 특정 정당․후보자 등을 조롱 또는 희화화하여서는 아니 된다.


선거방송심의에 관한 특별규정 제 10조 1항에는 ‘선거쟁점에 관한 논의가 균형을 이루도록 출연자의 선정과 발언횟수, 시간 등의 형평을 유지하도록 돼 있다. <쾌도난마>는 어떨까? 지난 15일 동안 쾌도난마에 출연한 25명의 예비후보 중 60%인 15명은 새누리당의 예비후보였다. 민주당 혹은 무소속 예비후보 출연진은 10명으로 40%를 차지했다.



수도권을 지역을 살펴보면, 서울지역에서는 새누리당 예비 후보인 김황식(17일)․이혜훈(4일)․정몽준(3일) 후보가 출연한 반면, 민주당 혹은 소수정당의 후보는 출연하지 않았다.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자로는 새누리당에서 남경필(12일, 20일)․원유철(19일)․정병국(6일, 20일) 후보가 출연했고, 민주당에서는 김진표(7일, 19일)․원혜영(6일) 후보가 출연했다. 남경필․정병국․김진표 후보는 조사기간 동안 두 차례나 출연하기도 했다. 인천지역에서는 5일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가 출연했고, 11일과 18일 민주당에서 문병호 후보와 송영길 후보가 출연했다.


<쾌도난마>에 출연한 예비후보들에게 사회자는 단골질문으로 ‘안철수와 민주당 신당 창당’에 대한 평가와 언론을 통해 흘러나온 ‘내부 갈등’에 대해 물었다. 출마 지역관련 질문이나 평가내용도 공정하지 않았다. 서울지역 새누리당 예비후보자들에게는 박원순 현 서울시장에 대한 평가와 비판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내줬다. 이에 정몽준 후보는 “박원순 시장은 ‘나는 일을 안 한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는데, 그게 서울 시민들이 바라는 시장의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고, 이혜훈 후보도 “현역 시장이 2년 반 동안 취임하면서부터 아무것도 안하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겠다고 말씀을 하시고 실제 많은 문제점이 있는 분”이라며 현 시장이자 상대당 후보인 박 시장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19일 출연한 김황식 후보도 “박원순 시장이 마치 시민운동 하는 것처럼 이렇게 자기 주장이 관철되지 않는 것에 대해 불평 불만하는 것은 국민들,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는 요소”라면서 박 시장의 시정 운영을 ‘다소 무책임하게 자기주장을 하는 시민운동’으로 비유했다. 

그러나 경기도지사 후보의 경우, 질문의 방향과 내용이 달랐다. 19일 출연한 원유철(새누리당), 김진표(민주당) 후보의 경기도 관련 주요 토론 방향은 김문수 현 도지사의 시정이 아니라 무상교통을 들고 나온 김상곤 교육감의 정책평가였다. 20일 출연한 남경필(새누리당)․정병국(새누리당) 후보의 주요 토론 방향도 새정치와 무상교통이었다.

 

<쾌도난마>, 박원순 시장 부인까지 소재삼아 조롱

선거방송심의에 관한 특별규정 제 10조 2항은 “진행자 또는 출연자는 특정 정당․후보자 등을 조롱 또는 희화화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쾌도난마>에서는 특정 후보자, 특히 야당 후보 혹은 인사들에 대한 위험수위의 발언들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쾌도난마> 패널로 출연한 정군기 씨는 박원순 시장에 대해 “지지율 나오는 거 보고 안주하는 것 같다”면서 “뭘 하겠다는 건지 얘기가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같은 날 출연한 정태원 씨는 김상곤 후보를 향해 “학생 운동 하시던 때에 그 열혈청년, 이데올로기가 잔뜩 무장이 된 그 모습과 또 자본주의 사회에서 버스를 공짜로 태워준다 이 두 가지가 혼재해 가지고 아직 정확한 스탠스를 못 잡았다”고 주장했다. 또 안철수 의원이 ‘혼자 결정한다’고 비판하면서 “이 사람이 백마 타고 온 초인, 재림 예수도 아니고”라고 평가했다. 그러자 사회자인 박종진 씨는 “지금 초인 분위기”라며 “사업을 하시다가 갑자기 대통령 한다고 나오셨는데, 뭐 거의 초인”이라고 덧붙였다. 

18일 출연한 최진 씨는 김한길 대표를 ‘아웃복서 스타일’이라면서 “친노에 끌려가서 1년 동안 링 위를 빙빙 돌았다”고 언급하자 박종진 씨는 “친노에 끌려가면서, 빙빙 돌다가 한 방 제대로 쳤다”고 호응했다.

20일 출연한 정병국 후보는 김상곤 후보에 대해 “5년 동안 우리 아이들을 데리고 정치 실험을 하더니만 또 1,250만 우리 경기도민을 데리고 또 정치 실험을 하려고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좀 어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21일 <쾌도난마>에 출연한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박원순 서울시장 부인과 나경원 전 의원의 외모를 언급하며 “나경원 당시 후보가 1억짜리 피부샵에서 호사행위를 한 얼굴인지, 박원순 시장의 사모님도 얼마나 자연주의자 환경주의자 휴머니즘을 가지고 사시는 평범한 소시민적으로 살고 있는지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발언했다. 화면에 박 시장 부인의 얼굴이 나오자 사회자인 박종진은 크게 웃으며  “김성태 의원께서 오늘 큰 건 하나 하셨다”는 평가를 덧붙였다.



TV조선은 100% 친정부·여당 패널! 3주 내내 동일!

한편, 3월 셋째 주간(17일~21일) TV조선과 채널A의 시사토크 프로그램에 출연한 패널을 분석한 결과, TV조선의 시사프로그램은 여전히 친정부․여당 패널로만 구성됐다. 채널A도 친정부․여당 패널이 63%에 이르는 등 편파적인 패널 구성을 이어갔다. 조사기간 중 4개 프로그램에 총 85명의 패널이 출연했는데, 이중 국내 정치 관련 이슈를 다루지 않은 8명을 제외한 77명 중 무려 67명이 친정부·여당 성향의 패널이다.  






<끝>



2014년 3월 25일

공정선거보도감시단(민언련/언론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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