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6차 보고서①] 사라진 선거보도 : 정몽준의 금권선거 논란, 김황식 캠프 간 청와대 행정관(2014.4.8)
등록 2014.04.0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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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시민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지난 2월 24일 지방선거 D-100일을 맞아 ‘공정선거보도감시단’을 출범했습니다. 

공정선거보도감시단은 매주 화요일 KBS·MBC·SBS·YTN 등 방송4사의 종합저녁뉴스와 종편4사의 메인뉴스 및 시사토크프로그램, 조선·중앙·동아·문화일보 등 신문에 대한 주간 모니터 보고서를 발행합니다. 

 

■ 6차 보고서 주요 내용

 

1) 사라진 선거보도 : 정몽준의 금권선거 논란, 김황식 캠프 간 청와대 행정관

 

2) 여론조사 놓고 ‘입맛대로’…당명 놓고 ‘말장난’

 

3) 종편, “너나 잘해” 막말에도 안철수 대표만 집중 비난

 

4)  <금주의 朴비어천가> 

   -‘수첩 본능’, ‘링거 맞고’, ‘현안 챙겨’

 

5) <금주의 황당 칼럼> 

- “송평인 논설위원님, 만우절 기사 잘봤습니다”

 

6) <금주의 황당 말․말․말> 

 

7) 표로 보는 선거 보도 

- 종편보다 부실한 KBS 선거보도(끝)

 

 

사라진 선거보도 : 정몽준의 금권선거 논란, 김황식캠프 간 청와대 행정관

 
 
■ 금권선거는 금기어? 
 
김황식 전 총리가 3월 28일 서울시장 새누리당 후보 경선 룰에 반발해 칩거했다가 30일 활동을 재개했다. 방송보도는 29일부터 김 전 총리의 상황에 대해서 보도했으나 김 전 총리측이 제기한 정몽준 의원의 금권선거 의혹에 대해서는 좀처럼 언급하지 않았다.
 
 

△ 3월 29일 JTBC <주말뉴스> 화면 캡처

 
유독 29일 JTBC만이 김황식 전 총리 측이 제기한 정몽준 의원 관련 의혹을 단독 보도했다. JTBC는 29일 <김황식 측 “정몽준 금권선거”>, <“칩거 이유, 금권 선거 등 경선 혼탁”>에서 김황식 전 총리 측이 현대중공업이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100억 원가량의 광고비를 집중적으로 지출한 점을 문제 삼았다고 보도했다. 정몽준 의원이 대주주인 현대중공업이 선거와 거리가 먼 시기에는 없었던 광고 집행을 갑자기 늘린 것이 우호적인 여론 조성을 겨냥한 것이라는 김 전 총리 측의 주장이다. 앵커가 기자에서 “김황식 전 총리가 칩거에 들어간 이유는 금권선거 의혹 때문이라는 해석도 가능한 건가요?”라고 묻자, 기자는 “네, (컷오프 문제보다) 중요한 것은 정몽준 의원이 다양한 방식의 금권선거를 하고 있어, 이런 식이라면 경선이 무의미하다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JTBC는 30일에도 톱 보도로 <김황식 복귀…정몽준과 날선 공방>(30일, 최종혁 기자)에서 “정몽준 의원의 금권선거 의혹을 여전히 제기하면서 공정한 경선 관리를 요구”했다고 기자멘트했다. <[시사 토크] 경선 갈등… 합당 이후>(30일, 성문규 기자)에도 기자는 “지명도 높은 선수들이 모두 링에 올라 선거전 흥행에는 성공했는데, 한 사람이 심판이 공정하지 못하다면서 링 밖으로 나간 상황이거든요. 게다가 서로가 써서는 안 될 폭로전이라는 변칙을 써가면서 이전투구의 모습을 보이니 경기가 이목을 끄는 데는 성공을 했지만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JTBC는 31일 <세 후보, 돈 선거 공방 일단 멈춤>(31일, 오대영 기자), <김황식 전 총리, 칩거 끝 복귀 배경은?>(31일)에서도 관련내용을 보도했으며, 김황식 캠프의 이성헌 전 의원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전 의원이 금권선거 논란에 대해 명쾌한 답변을 하지 못하자 앵커는 “알겠습니다. 며칠 전까지, 그러니까 어제까지만 해도 제기하신 그런 문제는 팩트는 팩트인데 혹시 그것이 네거티브로 오해받을까 봐. 그래서 이 자리에서는 오늘 이후부터는 말씀을 안 하시겠다 그렇게”라고 되물었다. 이 전 의원이 다시 “저는 자료는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 후보가 업무에 복귀해서 다시는 네거티브 공방에 휘말리지 말자고 신신당부를 한 상태이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또한 정몽준 후보 캠프 쪽에서 제기한 “인척 관계에 있는 대기업 오너한테 경선과 관련해서 재정지원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질문하고 답변을 들었다. 
 
JTBC 보도 다음날도 타사 전혀 관권선거 언급 안해
타사에서는 김황식 전 총리와 정몽준 의원의 금권선거 논란에 대해서 보도하지 않았다. SBS는 <경선 참여 설득..지도부도 수습책 검토>(29일, 조성현 기자)에서 이 전 총리 관련한 내용을 보도했지만 정몽준 의원의 금권선거 논란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MBC는 <경선일정 복귀 공천작업 속도>(30일, 천현우 기자)에서도 금권선거 의혹은 언급하지도 않은 채, 정몽준 의원의 “실망스러운 일들이 있었는데요. 앞으로 그런 일 없기를 바랍니다”라는 단호한 발언만을 전했다. YTN도 <김황식 후보, 경선 일정 복귀 선언>(30일, 단신)에서 관련 내용을 언급하지 않은 채, “김 전 총리 측은 앞서 황우여 대표가 경선과 관련한 잡음에 유감을 표명하고 철저한 경선관리를 약속한 데 대해서는 구체적인 대책이 충분하지 않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채널A, SBS ‘금권선거’라는 말은 해도 구체적 내용은 언급하지 않아
그나마 ‘금권선거 논란’이라는 단어 자체를 언급한 보도는 있었지만 이런 보도에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의혹인지 설명하지는 않았다. 채널A는 <사흘만에 복귀…환영했지만>(30일, 송찬욱 기자)에서 기자 마무리멘트로 “김 전 총리와 정 의원 간 금권선거 의혹 공방으로 갈등은 오히려 증폭하는 모양새입니다”라고 언급했다. <더 꼬인 교통정리 더 커진 불씨>(30일, 김윤수 기자)에서는 “김 전 총리가 정 의원의 금권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정 의원이 다시 김 전 총리의 경선 비용 문제를 꺼내들면서 후보 간 신경전은 그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SBS는 <여 서울‧야 경기후보, 경선 공약전>(31일, 김수형 기자)에서는 “세 후보가 정책 대결에 나선 것은 밀약설과 금권선거 논란 등으로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비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언급했다.
 
KBS, 정 의원의 ‘반칙왕 타이슨’ 언급에 마지못해 금권선거 언급
김 총리 측이 네거티브 전략을 자제하기로 함에 따라 잠시 주춤했던 금권선거 논란은 1일 다시 불거졌다. 김 전 총리 측이 최근 현대중공업 광고비 증가를 이유로 ‘금권선거’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정 의원이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반칙왕 타이슨'에 빗대 비난했기 때문이다. JTBC는 <아름다운 경선? 하루 만에 원색 비난>(1일, 최종혁 기자)에서 금권선거 의혹을 언급하며 “‘핵 주먹 타이슨’이라는 사람이 권투경기를 하다가 상대편의 귀를 물어뜯어요. 정치판에서도 이런 식의 반칙을 하는 사람들은 좀 적절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라는 정몽준 의원의 발언을 보도했다. 
방송사들은 이제야 금권선거 논란을 조금씩 언급하기 시작했다. 채널A <“반칙왕 타이슨”VS“품격 지켜라”>(1일, 노은지 기자)에서는 “네거티브의 시작은 김황식 전 총리 측이 주장한 현대중공업의 100억 광고비였습니다. 정몽준 의원이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막대한 광고비를 언론사에 집행했다는 겁니다. 논란이 커지자 김 전 총리는 캠프에 네거티브 자제령을 내리고, 발을 빼는 모양새”라고 보도했다. 
한편 정몽준 의원의 금권선거 논란에 대해서는 KBS는 그동안 침묵해왔던 관련해서 정몽준 의원이 클린선거단을 작동해 이 전 총리의 경선자금을 조사해달라고 하자 그제야 관련내용을 보도했다. <여, 경선 신경전…야, 배심원 투표 도입>(2일, 고은희 기자)에서 “현대 중공업의 정몽준 의원 지원 의혹을 제기한 김황식 전 총리 측에 대해 미국 체류 비용 등을 문제 삼은 겁니다. 김 전 총리는 문제 될게 없다면서도 불필요한 논란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라고 양측의 문제로 지적했다. 
 
 
■ 최형두 청와대 비서관 김황식 캠프행 논란에 대해서도 모르쇠
 
JTBC는 <청와대 비서관, 김황식 캠프행 논란>(2일, 강신후 기자)에서 김 전 총리 캠프에 현직인 최형두 비서관이 사표를 내고 합류한다고 보도했다. 앵커는 “흔히 있는 일은 아닙니다. 당연히 또 박심 얘기가 나왔습니다.”라고 말하고 “최 비서관은 ‘과거 김 후보가 국무총리 시절 총리실 공보실장을 맡았던 인연이 있어 김 후보를 돕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어 “야당은 청와대가 선거의 공정성을 해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기자멘트하고 한정애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의 “서울 시민들이 헷갈리고 계신대요. 새누리당 서울시장후보들은 서울시민을 위한 후보로 나서신 것인지 아니면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를 위한 후보로 나서신 것인지 좀 분명히 해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라는 발언을 담았다.
그러나 이러한 내용이 타사에서는 이 사안을 다루지 않았다. 채널A가 <鄭의 돌변 ‘박심 잡기’ …“낯 뜨겁다”>(2일,천상철)에서 “김황식 전 총리는 최형두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캠프에 영입한 가운데“라고 언급했지만 그 의미를 담지 않았다. KBS도 <여, ‘박심’ 논란…야, ‘무공천’ 반발>(3일, 강민수 기자)에서 “최근 사표를 낸 최형두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합류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라고 언급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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