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4차보고서③] MBC의 '친노' 분노 부추기기, YTN의 정몽준 띄우기(2014.3.25)
등록 2014.03.25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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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시민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지난 2월 24일 지방선거 D-100일을 맞아 ‘공정선거보도감시단’을 출범했습니다. 


공정선거보도감시단은 매주 화요일 KBS·MBC·SBS·YTN 등 방송4사의 종합저녁뉴스와 종편4사의 메인뉴스 및 시사토크프로그램, 조선·중앙·동아·문화일보 등 신문에 대한 주간 모니터 보고서를 발행합니다. 


■ 4차 보고서 주요 내용


1) 민관합동 규제개혁 점검회의에 '모두 걸기'한 방송사들


2) <금주의 朴비어천가> 

   -[신문] '7시간 다양한 손동작'․'메모장·연필에 두 손까지'

   -[종편] TV조선 "박 대통령의 현란한 손동작…오케스트라 지휘하는 것 같아"


3) [방송] MBC의 '친노' 분노 부추기기, YTN의 정몽준 띄우기


4) [신문] 문화일보, '청와대 대변인' 자처하나 


5) [신문] '무상'이라는 말을 굳이 '공짜'로 풀어내는 보수신문


6) [종편] 채널A <쾌도난마>는 '선거후보 유세방송'?



MBC의 ‘친노’ 분노 부추기기, YTN의 정몽준 띄우기



[방송] 기본이 부족하고, 공정하지 못한 선거보도


MBC 3월 15일 <몸 낮춘 ‘친노’> 



◀ 앵커 ▶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논의 과정에서 이른바 노무현 전 대통령 계파그룹인 '친노' 인사들의 모습이 잘 보이질 않습니다.  민주당내 최대 계파로 꼽히는 친노 세력이 왜 잠잠할까요?  김지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신당창당 발표가 있었던 지난 2일.  친 노무현계의 구심점으로 불리는 문재인 의원이 즉각 환영입장을 내놨지만, 정작 문 의원은 통합 추진과정을 몰랐고 결정사항도 발표 몇 시간 전에 통보받았습니다. 신당 추진단에는 민홍철, 홍익표 등 대선 때 문 후보캠프 측 의원 두세 명 정도만 오르게 되자, 당시 안철수 후보와 껄끄러웠던 친노계의 배제론이 불거졌습니다. 당 지도부는 더 이상 계파는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친노, 비노 프레임은 불리한 약점이라고 판단한 듯 그런 말은 더 이상 쓰지도 말라는 말도 나왔습니다. 


◀ 김한길/민주당 대표 /지난 3일 ▶ "정파의 이익이 아니라 국민의 이익을 최우선에 두고 정치개혁의 대의를 지켜나갈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신당의 정체성 등 신당창당 과정에 목소리를 높여야 할 친노 진영은 현재 자제하는 분위기입니다. 


◀ 황태순/정치평론가 ▶  "통합에 반대한다는 그런 부정적인 이미지를 주는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친노입장에서는 당분간 침묵으로 일관하는..." 



하지만 한편에서는 "김한길 대표가 통합과정에서 사람을 골고루 쓰지 않는 것 같다" 는 지적과 함께, "안철수 위원장은 점령군 행세를 하지 말라"는 경고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친노 진영의 침묵과 자제는 6월 4일 지방선거 때까지 한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MBC뉴스 김지훈입니다. 



이번 주 방송4사 메인뉴스 중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친노계 움직임에 주목한 보도는 MBC의 이 보도 뿐이다. 이 보도에서는 구체적인 발언 당사자는 언급하지 않은 채, 기자 멘트로 “친노, 비노 프레임은 불리한 약점이라고 판단한 듯 그런 말은 더 이상 쓰지도 말라는 말도 나왔다”, “김한길 대표가 통합과정에서 사람을 골고루 쓰지 않는 것 같다”, “안철수 위원장은 점령군 행세를 하지 말라는 경고도 이어졌다”라고 멘트했다. 그리고 “친노 진영의 침묵과 자제는 6월 4일 지방선거 때까지 한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이라고 마무리했다. 이 보도는 그저 친노 계열이 조용한 상황에 대해서 다분히 감정적으로 해석하는데 그쳤다. 한마디로 특별한 정보도 없는데다가 통합신당에서 김한길 대표와 안철수 의원에 불만이 많음을 부각시키는 데만 초점을 맞춘 보도였다. 




YTN 3월 19일 <서울시장 선거로 대선가도 변화?>  




[앵커] 대선가도에 변화가 생긴 걸까요?  '후끈' 달아오른 서울시장 선거 분위기가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래픽 함께 보실까요?


리얼미터가 실시한 여론조사입니다. 차기 대권 후보로 누구를 지지하는지 물었습니다. 이렇게, 정몽준 의원이 18.8%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안철수 의원이 17.1%로 바짝 뒤를 쫓고 있었고요. 문재인 의원이 11.4%, 박원순 서울시장 8.9% 순이었습니다. 



이는 지난 1월과는 크게 바뀐 겁니다. 지난 1월 셋째주에는 안철수 의원이 28.3%의 지지를 받아 차기 대권후보 1순위로 꼽혔고요. 2위인 문재인 의원과도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차이점, 눈치채셨나요? 큰 격차를 벌리며 1순위로 꼽혔던 안철수 의원 지지율이 떨어진 대신,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정몽준 의원의 지지도가 오히려 거의 두 배 가까이 오른 겁니다.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대권 도전 대신 임기를 채울 거라고 말했던 정몽준 의원, 이 여론조사 보고 혹시 마음이 바뀌진 않을까, 궁금해집니다. 



리얼미터는 3월 17일 대통령 파격발언으로 국정수행 지지율이 상승했다는 내용의 여론조사 결과 주간보고서를 발행했다. 발행된 보도자료에는 여야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관련 여론조사 결과도 포함되어 있었다. YTN은 이 내용만을 가지고 한 꼭지로 따로 뽑아 보도한 것이다. 이 보도는 질문 자체가 이번 지방선거 지지도가 아니고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엄격하게 말해서 지방선거 관련 여론조사 보도는 아니다. 그러나 지방선거를 앞둔 시기에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론조사라는 점에서 조심스럽게 다뤘어야 할 내용이다. 특히 특정 후보와 정당에 유불리 할 수 있는 이런 조사 결과를 부각시켜 보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게다가 안철수 후보 지지율 하락과 정몽준 지지율 상승을 담은 그래픽에는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라는 타이틀이 없어서 시청자는 자칫 이번 선거에 대한 지지도로 받아들일 여지가 있었다. 


이 보도는 한편 여론조사 방법 등에 대한 적시가 매우 소홀했다. 앵커가 리얼미터 조사라는 점만을 밝히고 조사방법 등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그래픽에서 ‘리얼미터 10일~14일(2,500명 유무선 전화조사) 신뢰도: 96% 신뢰수준에서 ±2.0%p’라고 표기했지만 이 자막은 매우 작아서 사실상 시청자가 인지하기도 어려웠다.  


또한 리얼미터 조사결과, 정몽준 의원이 18.8%로 1위이고 안철수 의원이 17.1%로 2위이며 둘의 격차는 1.7%p 이다. 그런데 이 조사의 신뢰도는 96% 신뢰수준에서 ±2.0%p이기 때문에 총 4%로 이겨야 오차범위를 넘는 수준으로 의미 있는 결과이다. 선거방송심의에 관한 특별규정 제18조 6항에서도 “방송은 여론조사결과가 오차범위 내에 있는 경우에는 이를 사전에 명확히 밝혀야하며, 이를 밝히지 않고 서열화 또는 우열을 묘사하여 시청자를 오인하게 하여서는 아니 된다”라는 규정이 있다.(2014년 1월 9일에 신설) 이번 조사가 공직선거법에 적용되는 내용의 여론조사가 아니라 하더라도 여론조사 결과에서 이러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기본이라는 점에서 이 보도는 여러모로 부족하고 편향성을 가진 보도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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