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박근혜 속마음’까지 꿰뚫어본 채널A(3/9 일간 기고쓰)
등록 2020.03.09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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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박근혜 속마음’까지 꿰뚫어본 채널A

지난 4일 박근혜 씨가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본인의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선거법 위반 혐의를 포함한 국정농단으로 수감 중인 인물이 ‘총선용 메시지’를 내 선거에 개입하고, 이를 또 보수정당이 지지세 결집에 이용하는 등 부적절한 행보가 이어졌죠. 언론이 이를 짚어 유권자들의 합리적 판단을 도와야 하지만 채널A는 그런 보도엔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채널A <뉴스TOP10>(3/4)에 출연한 이도운 문화일보 논설위원은 “정치 여정 여기서 마무리했다고 분명히 얘기를 했습니다. 이건 ‘내가 사심 갖고 하는 게 아니다’ 이런 거고”, “본인 비록 탄핵당해서 구속되어 있지만 본인의 명예를 회복하고 어쩌면 더 중요하게 박정희 전 대통령의 명예까지 살리는 길은 미래통합당이 이겨야 된다, 이런 생각을 한 것 같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아직도 영향력이 있다는 건 아무리 부인하려고 해도 그건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 입장문에는 들어있지도 않던 박 전 대통령의 속마음까지 꿰뚫어보며 친절하게 그 ‘진심’을 해석해준 겁니다. 미래통합당을 위해 ‘박정희 향한 향수’까지 첨가해준 부분이 돋보입니다.

 

- 채널A <뉴스TOP10>(3/4) : https://muz.so/aa34

 

2. 미국 코로나 확산 드러나는데…‘중국 입국금지’ 외치던 언론은 어떻게 설명할 건가

일부 ‘보수 신문’들의 ‘코로나19 정치’, 특히 ‘중국인 입국금지’에 매몰된 기사들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3월 9일 지면에서도 동아일보 박재균 논설주간은 기명 칼럼을 통해 “코로나 초기 중국에 문을 걸어 잠그지 않은 패착”이라며, “대중국 정책의 실패가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태로까지 번졌다”고 했습니다. 보수언론들은 이 논리를 오랜 기간 유지하면서 무리수도 남발했는데요. 중앙일보는 2월 25일, 이란과 이탈리아가 초기에 중국 직항편을 막았지만 ‘친중’ 국가여서 경유편으로 들어오는 중국인을 막지 않았다고 강변했습니다. 그 경유지에서는 왜 코로나가 먼저 확산하지 않았는지는 중요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프랑스나 독일은 발열 체크 등 기본적인 검역 조치만 했을 뿐 중국인 입국차단을 하지 않았는데도 이탈리아보다 코로나19 확산이 늦었다는 사실도 설명되지 않습니다. 유럽에서 유일하게 중국 항공편을 막았지만 9일 기준 7000명 이상이 확진되고 300명 이상이 사망한 이탈리아는 한국 언론에 의해 ‘친중’ 국가라서 코로나를 막지 못한 나라가 됐습니다. 보수언론이 유독 외면하는 나라가 하나 더 있으니 바로 미국입니다. ‘중국인 입국금지’라는 논리로 미국의 코로나 확산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 동아일보 <박제균칼럼/해도 너무한 무능 정부…국민이 희망이다>(3/9) https://muz.so/aa3F

- 중앙일보 <한국·이탈리아·이란 대확산…중국 경유자 안 막은 게 공통점>(2/25)https://muz.so/aa3G

 

3. 법으로 허용되지 않는 읍 단위 지역구 쪼개기, SBS만 지적

총선을 39일 앞둔 지난 7일 새벽, 겨우 선거구가 확정됐습니다. 중앙선관위 선거구획정위가 지난 3일 획정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나 국회가 재검토를 요구했고, 이에 경기 군포갑‧을이 하나로 통합되거나 세종이 갑과 을로 나눠지는 등 10개의 선거구가 조정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국회의원들이 자신이 뛸 경기장을 ‘직접’ 설계하는 데, 어떤 논란도 문제도 없었을까요? 7일 메인뉴스에서 이를 비판적으로 전한 방송사는 SBS뿐이었고, 그나마 보도를 낸 것도 SBS‧MBN뿐입니다. SBS는 “이번에도 여야는 제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했습니다”, “여야가 막판 짬짜미를 통해 밥그릇 변화를 최소화했습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획정위 초안은 4개 지역구를 분구하고 또 4개 지역구를 통폐합하는 것이었으나, 국회의원들이 현행법상 허용되지 않는 읍면동 분할을 이번 총선에만 한시적으로 허용하자고 공직선거법에 부칙을 넣음으로서 결국 1곳씩 분구하고 통합하기로 했습니다. 결국 최소한의 변화인 셈입니다. 이를 공영방송인 KBS와 MBC의 메인뉴스조차 보도하지 않은 점은 대단히 아쉽습니다. MBN은 선거구가 바뀌는 후보자들의 반발을 전했습니다.

 

 - SBS <‘한 읍-두 선거구’…법에 없어도 ‘밥그릇’ 지키기>(3/7) https://muz.so/aa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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