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네거티브 확산에 언론의 책임은 없는가
등록 2018.06.07 13:19
조회 6324

○ 분석 기간: 5월 26일(토)부터 6월 2일(금)

○ 분석 프로그램: KBS전주총국 <뉴스9>, 전주MBC <뉴스데스크>, JTV전주방송 <8뉴스>, 전북CBS <노컷뉴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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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네거티브 확산에 언론의 책임은 없는가.

후보자 간 네거티브 전략인 의혹제기가 크게 증가했다. 크게 전라북도지사 임정엽 후보의 ‘종합경기장 롯데건설 협약서’ 문제 제기와 ‘순창군수 수의계약 쪼개기 발주 의혹’, ‘김승환 후보 시민사회 1만인지지 선언 명단 의혹’ 등 특정 후보자가 제기한 문제를 양측의 입장을 싣는 형태로 보도했다. 지역방송은 ‘정책 선거 실종’과 네거티브 공세 확대를 우려하면서도 후보자 간 ‘공방’으로 보도를 쉽게 마무리하는 경향을 보였다.

 

5월 30일 있었던 임정엽 후보의 ‘종합경기장 롯데건설 협약서’ 문제 제기 보도를 살펴보자.

KBS전주총국은 단신으로 5월 30일 <롯데그룹 특혜 논란 놓고 도지사 후보 ‘공방’>, 이후 31일 <롯데 특혜 논란 토론 제안 ‘선거 쟁점화’>에서 후보 간 ‘공방’으로 이를 보도했다.

전주MBC는 6월 1일 <송하진 후보 측, 잇단 쟁점 토론 요구에 부정적> 단신 보도에서 “지방선거 잼정토론회 요구가 높지만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며 송하진 후보가 발언한 “종합경기장 의제는 대응할 가치도 없고 나머지 토론도 일정 잡기가 어렵다”를 그대로 보도했다.

JTV는 30일 역시 단신으로 <임 “롯데 특혜의혹 밝혀야”… 송 “허위사실 법적조치”>, 전북CBS는 <전주종합경기장 협약 체결 송하진 임정엽 진실 공방>에서 역시 후보자들의 발언만을 옮겨적는 형태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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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전주총국 보도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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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MBC 보도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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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V 보도 화면 캡쳐

 

전주종합경기장 롯데 협약 문제는 오랜시간 행정 간 법적 싸움을 불러온 지역에서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다. 기존 송하진 후보의 발언을 뒤집는 협약서의 내용은 언론사에서 송하진 후보의 그간 발언을 팩트체크 해볼 수 있는 사안이다. 하지만 사안에 대한 팩트 체크적 접근보다는 후보자 발언과 설전에만 주목하면서 ‘공방’으로 남게 하며 선거와 정치에 대한 냉소만 크게 만든 것이다. 언론의 역할과 기능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표1> 지방선거 관련 기사의 매체별 보도주제의 보도 건수와 비중(중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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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선거 운동 첫 날, 정당 선거전략 나열하는 보도 쏟아져

공식선거운동 시작 당일인 31일, 방송 4사는 앞 다퉈 선거운동 양상과 전략을 소개하는 보도를 쏟아냈다.

 

KBS전주총국 <공식 선거 운동 첫 날… 표심 경쟁 본격>(5/3) 보도와 전북CBS는 <전북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 바빠진 후보들>에서 각당의 선거전략을 전달했다. 전주MBC는 <“저에게 표를” 13일간 경쟁 돌입>(5/13)에서 “선거 때 보이는 열정 만큼 자신들이 내건 약속을 지킬 것인지 기대반, 우려반”이라는 유권자들의 입장을 우선 보도한 후 각 당의 첫 날 일정을 전했다. JTV <공식 선거운동 시작> 보도에서는 각 당의 첫날 선거 운동 현장 스케치와 함께 주요 공약을 전달했고 이어 <“이런 후보 뽑겠습니다”>에서 유권자의 목소리를 통해 전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전달하고 있다. 기자는 “골목의 자영업자들은 위협받는 현실을 정치와 행정으로 보호받길”, “경제민주화를 잘 꾸려나갈 후보에게 표를 줘 ‘함께 살고자’ 한다”, “쉽사리 나아지지 않는 지역 경제가 걱정이지만 성장주의에 매몰되는 건 우려”, “성장과 형평, 복지와 균형이라는 큰 방향을 꾀하는 후보 우선”, “학교 폭력과 교권 추락 같은 교육 현장에서의 문제가 걱정, 인성 교육의 실효성” 등을 강조했다.

 

이러한 보도 방식은 각 지역마다 유사하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사)민언련에서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이런 보도를 내놓았다는 것, 그 자체를 문제를 삼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각 정당의 ‘필승 전략’이 유권자들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에 대한 고민 없이, 정당 전략 홍보성 보도만을 쏟아냈다면 이는 우려할 만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각 정당은 자신들의 선거운동을 현장, SNS, 유튜브 등 다양한 방식으로 유권자들에게 이미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언론이 과거처럼 선거운동 그 자체의 모습과 각 당의 선거 전략을 나열하여 보여주는 것이 대체 어떤 의미를 지닐 수 있는 것인지, ‘유권자를 위한 선거 보도’는 어떤 정보를 담고 있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3. 보도 건수 및 보도 대상.

전북지역 방송 4사의 5월 26일부터 6월 2일까지 6․13 지방선거에서 관련한 보도는 총 138건으로 지난주 114건에서 다수 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방송 4사는 평균 45.4%의 지방선거 보도 비중을 보였다.

 

<표2> 전북 지방선거 보도 건수와 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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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 보고서 기간(5/29~6/2)동안 보도의 주요 대상은 자치단체장 후보가 27.5%, 도지사 후보가 14.5%, 교육감 후보 8.0%, 기초광역의원 보도는 4.3%로 나타났다. 기초·광역 의원에 대한 보도 비중이 1.8%에서 4.3%로 높아졌다. 민주당과 민주평화당에서 발생했던 비례후보 거액 당비 모금 논란이 있었기 때문이다.

 

<표3> 지방선거 관련 기사 본문의 매체별 정당 보도 건수와 비중(중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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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유익보도 점수는 아래와 같다.

 

<표4> 지방 선거 관련 기사의 유익 보도 점수(중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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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 비교·점검 기획보도, 공약 간 차별성 드러내기 위한 방법 고민 필요해…

5차 모니터 기간 중(5/26~6/2) 방송 4사는 토론회 쟁점 내용을 요약해 주요하게 보도했고, 전주MBC와 JTV는 법정 토론회를 앞두고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발표에 집중했다.

 

전주KBS는 <유권자는 바란다> 코너와 함께 <선택! 전북> 코너를 31일부터 시작했다.

KBS전주총국은은 지난주에 이어 <(기획) 유권자는 바란다>기획보도에서 “관광으로 경제 활성화”(진안), “귀농‧귀촌‧다문화 정책 필요”(무주), “지역 낙후 해소해야”(장수), “지역에 새로운 활기를”(임실), “노인 복지‧장류 산업 활성화”(순창), “관광 활성화‧원전 안전”(고창), “세계 잼버리로 재도약을”(부안) 등을 유권자 의제로 다뤘다. 유권자 의제를 선택하고 이에 맞춰 지역민들의 인터뷰를 삽입하는 형태로 유권자 의제 대표성이 확보되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여전히 남는다.

<선택! 전북> 코너에서는 전주, 군산 등 자치단체장 후보들의 주요 공약을 살펴봤다.

 

JTV는 <무주군수, 백경태 vs 황인홍>(26일), <김제 무주공산 쟁탈전, 박준배 vs 정성주>(27일), <진안군수 선거, 이항로 vs 이충국 vs 박수우>(28일), <장수군수 선거 ‘4파전’>(31일), <고창군수 선거, 박우정-유기상 맞대결>(6/1)에서 해당 사안에 대한 후보자들의 공약을 비교했다.

 

지역 현안에 대한 후보 공약을 들을 수 있어 유익한 보도로 분류했지만 공약간 차별성이 잘 드러나지 않았고 공약 실행가능성에 대한 평가는 부족했다. 이러한 기획 보도는 매번 반복되는 형태지만 크게 개선되는 건 없는데 이에 대해 언론사는 후보자의 공약이 늦게 제출되면서 분석 평가는 고사하고 공약을 전달만 하기에도 시간적 부족함이 있음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5. 유해보도 점수는 아래와 같다.

 

<표5> 지방 선거 관련 기사의 유해보도 점수(중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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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te2018_monitor_전북방송5차.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