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보수언론에 매일 같이 공격 받는 리얼미터(일간 기고쓰 2/27)
등록 2020.02.27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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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나마 야당에 유리한 여론조사 내고도 ‘여권 편향’이라 공격 당한 리얼미터

중앙일보의 <리얼미터 표본 편중 논란…응답자 66%가 “문 대통령 찍었다”>와 조선일보 <여론조사 표본은 입맛대로?>가 종로구 총선 여론조사 결과를 일제히 비판했는데요. 이유는 대동소이합니다. 리얼미터는 지난 19~20일 시행된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후보가 50.3%, 황교안 후보가 39.2%의 지지율을 보였다고 밝혔는데요. 응답자들에게 ‘지난 대선에서 누구에게 투표했느냐’고 물었더니 66%가 문재인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대답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야권에 불리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을 때 보수언론들이 여론조사업체의 공정성을 문제삼는 프레이밍 시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두 신문은 지난 대선에서 전체 유권자 대비 문재인 대통령의 득표율은 66%가 아닌 32%라며, 여론조사가 편향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애초에 무리한 주장입니다.

여론조사기관들은 지난 선거 결과로 표본을 보정할 수 없습니다. 2016년 총선 보도에서 해당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한 기관이 여심위로부터 과징금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정작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당시 관훈저널에 기고한 <20대 총선 여론조사 현황과 개선방안>에서 ‘선거통계를 여론조사 보정 과정에 적용할 수 없게 된 것은 과잉규제’라며 보수언론들보다 앞서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참다못한 리얼미터는 ‘리얼미터 총선 연구팀’ 이름으로 반박 자료를 배포하며 “일부 언론사 기자들의 분석 오류에 의해, 유권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여론조사 기관들에 불신을 초래하는 보도를 바로 잡아, 유권자들이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돕고자 한다”고 했습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조선·중앙이 여권 편향이라며 비판한 여론조사는 비슷한 기간 발표된 주요 여론조사기관의 조사결과 중 황교안 대표에게 가장 유리하게 나온 여론조사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반박에도 불구하고, 보수성향 유튜브를 중심으로 ‘여론조사를 못 믿겠다’며 더 표본 편중이 심한 ‘길거리 여론조사’를 맹신하는 것이 유행하고 있으니 조선·중앙의 정치적 의도는 이미 성취된 셈입니다.

 

- 중앙일보 <리얼미터 표본 편중 논란…응답자 66%가 “문 대통령 찍었다”>(2/26)https://muz.so/aauf

- <여론조사 표본은 입맛대로?>(2/27) https://muz.so/aaug

- 리얼미터 반박자료(2/26) https://muz.so/aauh

 

2. ‘중국인 입국금지하라’는 의협 말 안 들었으니 청와대는 정치적이다?

종편 출연자들이 번갈아 가며 코로나19를 정치공세에 이용하고 있습니다.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2/25)에 출연한 서민 단국대 교수는 전문가 집단인 의사협회가 중국인 전면 입국금지를 주장하는 입장을 냈는데, 청와대가 의협회장의 정치적 성향을 이유로 그들의 말을 듣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실제로 정치적인 건 사실 청와대입니다. 왜냐하면 청와대가 지금 총선이나 이런 것 때문에 입국 금지를 안 하고 있다는 건 너무 명백한 사실”이라며 청와대가 정치적 목적으로 입국금지를 미루고 있다고 단언했습니다.

그러나 세계 보건 기구인 WHO는 입국금지가 확인할 수 없는 이동을 늘려 바이러스 확산의 위험성을 높인다고 지적했습니다. 감염병에 있어 의협보다 전문가 집단이라 할 수 있는 대한 예방의학회와 한국 역학회 역시 외국인 입국 금지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앞서 중국에서 오는 모든 항공기를 차단한 이탈리아가 현재 유럽에서 가장 많은 감염자가 발생한 점도 유심히 봐야 할 대목입니다. 의협의 말을 듣지 않았다는 이유로 청와대의 행동을 모두 정치적이라고 몰아간 서민 씨가 똑바로 봐야할 진실이 너무 많습니다.

 

-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2/25) https://muz.so/aatM

 

3. 진단 체계 호평 비난한 TV조선, 비난하려면 최소한 근거는 챙겨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24일(현지시각) 온라인 판에 올린 <How South Korea’s Coronavirus Outbreak Got so Quickly out of Control(한국의 코로나19 발병은 어떻게 빨리 통제불능 상태가 됐나)> 기사에서 한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빠르게 보이는 건 한국 사회의 상대적 개방성과 투명성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국의 뛰어난 진단능력과 자유로운 언론환경, 민주적인 책임 시스템 등으로 인해 감염자 파악이 빨라 확산세가 부분적으로 빨라 보인다는 겁니다. 지난 26일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최고위원이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를 인용하며 “한국의 국가체계가 잘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TV조선에선 이를 ‘황당 자화자찬’이라고 비난했는데요. 신동욱 앵커는 “온 나라가 난리가 났는데 정치인의 황당, 무책임 발언도 줄을 잇고 있습니다”, “여당 의원으로서 정부를 두둔하기 위해 이런 발언을 한 것으로 이해는 됩니다만, 적어도 지금 상황에서 할 말은 아닌 듯 합니다”라며 기사를 소개했고 기자 또한 “여권에서 자화자찬 발언이 이어지는 건 코로나 사태가 총선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기 때문이란 분석이 많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물론 여당이 과도하게 긍정적인 측면만 부각한다면 비판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긍정적 평가에 대한 근거가 있는 반면, 그걸 ‘총선용’이라고까지 폄훼한 TV조선 보도에는 ‘근거’가 없습니다. TV조선은 ‘분석이 많습니다’라고 해놓고 누구의 분석인지, 취재해보니 외신의 긍정적 평가가 사실이 아니었다는 것인지, 일절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같은 날 연합뉴스는 ‘팩트체크’를 통해 한국의 진단 역량이 확진자가 많아 보이게 한다는 사실이 실제로 전문가들 사이에서 거론되고 있다고 확인했는데요. 진단 시스템이 훌륭하다는 사실을 비판하고자 한다면 그만큼 국민이 걱정해야하는 부분이 뭔지, 그렇다면 진단 체계가 문제가 있다는 것인지 제시해줘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비난을 위한 비난이겠죠.

 

- TV조선 뉴스9 <“시스템 잘 작동”>(2/26) https://muz.so/aatD

- 타임 <How South Korea’s Coronavirus Outbreak Got so Quickly out of Control> (2/24) https://muz.so/aatG

- 연합뉴스 <팩트체크/한일 코로나19 확진자 차이에 검사시스템 변수?>(2/26) https://muz.so/a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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