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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원 익명 보도」관련 민언련 기획모니터팀 보고서(2003.4.1)
등록 2013.09.12 10:36
조회 872

 

 

「취재원 익명 보도」관련 민언련 기획모니터팀 보고서

※ 이 보고서는 '독자주권선언 캠페인'의 일환으로 발표한 것입니다.



'취재원 보호' 무색한 '익명 보도'

 

지난 14일 문화관광부에서 발표한 '홍보업무 운영방안'과 관련해 일부 언론의 왜곡보도와 여론호도가 심각한 수준이다. 조선일보를 비롯한 수구언론들은 문광부의 '홍보업무 운영방안'의 세부지침 가운데 '취재원 실명제' 문제를 거론하며 "언론의 현실을 모르는 발상"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창동 문광부 장관은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취재원 보호 여부는 언론사가 판단해야 한다는 뜻이고 나도 기자회견 때 같은 의미로 말했다"며 "취재원 실명제나 공무원의 기자 접촉 후 보고는 오보 피해를 막기 위한 일종의 권장 사항이지 의무규정이나 지침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취재원 실명제'가 취재의 자유를 막는 '언론통제' 수단이라는 신문들의 주장은 계속되었다.
이에 본회는 신문 보도 가운데 '익명 취재원 인용 보도'를 찾아 분석해 보았다. 분석결과 취재원을 밝히지 않는 보도관행이 '취재원 보호'보다는 신문사의 취재 편의를 위해 이용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1. 익명 취재원 인용보도 분석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와 한겨레신문의 정치·사회면을 3월 10일부터 15일까지 6일 동안 분석했다. 조선일보는 정치·사회면 기사 총 226건 가운데 87건이 익명 취재원 보도인 것으로 드러났고, 중앙일보는 207건 가운데 76건, 동아일보는 293건 가운데 80건, 한겨레신문은 248건 가운데 24건인 것으로 분석되었다.([표1]참조)

[표1] 익명취재원 보도 건수 비교 (단위; 건)
- 정치·사회면 전체보도건수 익명취재원 보도건수
조선일보 226 87(38.49%)
중앙일보 207 76(36.71%)
동아일보 293 80(27.30%)
한겨레 248 24(9.67%)
총계 974 267(27.41%)

 

분석결과 조선일보는 38.49%로 정치·사회면 보도가운데 익명취재원을 인용한 보도가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으며, 한겨레신문은 9.67%로 소수의 보도에서만 익명취재원이 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익명 보도의 유형을 분석해 본 결과 정치권과 관련된 보도에서 취재원을 밝히지 않는 경우가 압도적이었다. 검찰 관련 익명 보도가 많은 이유는 이 당시 대통령과 검찰과의 대화가 진행됐기 때문이다.([표2] 참조)

[표2] 익명 취재원 인용 보도 분석 (단위; 기사 건수)
- 청와대 정부
부처
정치권 검찰 기업 외교
소식통
관계부처 일반인 시민
사회
기타 총계
조선 7 20 9 17 13 4 3 7 5 2 87
중앙 10 19 9 8 12 4 3 5 3 3 76
동아 12 16 11 13 5 2 10 3 2 6 80
한겨레 6 2 4 10 - 1 1 - - - 24
총계 35 57 33 48 30 11 17 15 10 11 267

 

2. 익명 보도 유형

 

신문사들의 익명 취재원 인용 보도를 유형 별로 다시 분석해 보았다. 분석 결과 원래 취지인 '취재원 보호'를 위한 익명 처리보다는 추측보도나 신문사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취재원을 익명 처리하는 경우가 더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표3]참조)

조선, 중앙, 동아일보의 익명보도를 유형별로 분석해본 결과 전체 243건의 보도 가운데 취재원 보호를 위한 보도는 단 15건에 지나지 않았으며, 습관적인 익명 보도와 추측보도에서 취재원을 익명처리하는 경우가 각각 113건, 72건으로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또 신문사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익명의 취재원을 등장시키는 경우도 43건이나 돼 문제로 지적되었다.

[표3] 익명 보도 유형 (단위; 건)
- 취재원보호 추측보도 신문사주장 습관적익명 총계
조선일보 6(6.89%) 27(31.03%) 17(19.54%) 37(42.52%) 87
중앙일보 6(7.89%) 24(31.57%) 9(11.84%) 37(48.68%) 76
동아일보 3(3.75%) 21(26.25%) 17(21.25%) 39(48.75%) 80
총계 15(6.17%) 72(29.62%) 43(17.69%) 113(46.50%) 243

 

1) 취재원 보호를 위한 '익명 보도'
익명 보도를 하는 원래 취지는 '취재원 보호'에 있다. 그러나 조선·중앙·동아의 익명 보도 가운데 정작 취재원 보호 차원의 보도는 그 비중이 극히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선일보는 전체 87건의 보도 가운데 6건, 중앙일보는 76건 가운데 6건, 동아일보는 80건 가운데 3건이 취재원 보호를 위한 보도였다.
조중동의 익명 보도는 대부분 일반인들을 상대로 한 취재보도였다. 조선일보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국내의 이슬람교인들을 시리즈물로 보도하면서 신분을 밝히기 꺼려하는 이슬람교인들을 익명으로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직장인들의 바뀐 풍속도를 보여주며 취재원을 익명으로 처리했다. 동아일보의 경우 '뇌물 수수' 사건을 다루며 판사의 이름을 익명으로 보도했다.

<사례1>
[조선일보] 03.11 <마이너리티 리포트; 국내의 이슬람교인 (상)>
B대학 교수는 "현재 국내에 이슬람 문화 혹은 역사를 전공하고 온 '엘리트 무슬림'은 30여명에 달하지만, 이슬람에 대한 이유 없는 증오심과 적대감 때문에 스스로를 무슬림이라고 얘기하고 다니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했다.

[중앙일보] 03.11 <퇴직금 따로 연급 따로>
외국계 기업에 다니는 직장생활 12년차의 박모(36)차장. 직장을 네 차례나 옮겨다녀 퇴직금을 1천만원 이상 타본 적이 없다. 더 많은 연봉이나 더 나은 자리를 주겠다는 회사가 나타나면 언제든지 옮길 준비가 돼 있다. 노후를 퇴직금에 의존한다는 생각은 일찌감치 버렸다. 박차장은 대신 은행의 개인연금에 월 20만원씩 붓고 있다. 국민연금만으로는 노후 준비가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만약 퇴직금이 기업연금 제도로 바뀌었다면 회사를 옮기더라도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노후생활에 대한 걱정이 줄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일보] 3.12 <'변호사와 골프' 판사 사표수리>
대법원 관계자는 "A판사와 변호사의 골프 회동은 오래 전에 예정돼 있었기 때문에 구속영장 기각과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A판사가 결과적으로 법원에 누를 끼친 것에 대해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대법원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국의 법관들에게 오해의 소지가 있는 행동을 삼가도록 주의를 촉구했다.

2) 추측 보도에서의 취재원 '익명'처리
습관적으로 취재원을 익명처리 하는 것 외에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이 '추측 보도에서의 취재원 익명처리'로 전체 보도 가운데 29.62%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사 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었으나 대략 30% 정도가 추측 보도에서의 취재원 익명 처리였다.
추측보도에서 취재원을 익명 처리하는 것은 속보경쟁 때문이다. 신문사들은 정치권이나 정부부처, 청와대 관계자들의 입을 빌어 무분별한 추측 보도를 내보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새정부의 '조각'과 관련된 보도다. 신문들은 국정원장, 검찰총장, 심지어 대북송금 특별검사 임명까지 누가 유력한지를 익명의 '관계자' 입을 빌어 보도하고 있다. 또 확정되지 않은 정부 정책을 익명의 관계자들의 입을 빌어 보도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추측보도 가운데는 오보도 많아 '속보경쟁'의 문제를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신문들이 오보를 감수하면서까지 '익명'의 취재원들을 이용해 추측보도를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다.

<사례2>-

[조선일보] 3.10 <농민 건보료 경감률 22%서 50%로 확대;농림부, 14일 업무보고>
농림부 관계자는 9일 “올해 중 건강보험료 경감 및 기초생활보장 확대 실시 계획을 구체적으로 마련해 가능한 한 노무현 대통령 임기 내에 시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3.12 <"정치인 국정원장땐 신상우";유인태 수석 밝혀>
다른 관계자는 “정치인 출신으로 할지, 학자 출신으로 할지 논란이 끝나지는 않은 상태이나 정치인 출신으로 할 경우, 신상우 전 부의장이라는 전제 아래 검증작업을 마친 상태”라고 했다.
다른 고위관계자는 “신상우 전 부의장은 유력 후보 중 한 사람”이라면서, “추천된 후보들에 대한 검증은 끝났고, 대통령의 결심만 남았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3.11 <검찰총장 송광수씨 내정>
청와대 관계자는 "후임 검찰총장 및 고검장급 이상 검찰 고위직에 대한 인사를 가급적 11일 동시에 단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3.15 <변협, 차정일 강원일 변호사 등 17명 추천>
변협 측은 "대통령의 정식 추천 의뢰를 받으면 추가 추천을 받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며, "민감한 사건인 만큼 변협 전체의 의견을 수렴해 후보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일보] 3.13 <"현대 송금때 北인사에 웃돈">
이와 관련, 대북 송금사건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현대가 북한에 돈을 보내면서 북측 인사들에게 프리미엄을 줬다"며 "文실장과 유인태 정무수석 등 청와대 핵심 관계자들은 북측 해당 인사들의 실명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일보] 3.12 <국정원장 신상우씨 유력>
또 다른 고위관계자도 "신 전 부의장은 유력한 후보 중의 하나"라며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청와대 일각에서는 합참의장 출신인 김진호(金辰浩) 토지공사 사장을 기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동아일보] 3.12 <새 금감위장 장하성씨 부상>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대통령이 신임 공정위원장에 외부 인물인 강철규(姜哲圭) 전 부패방지위원장을 발탁한 것을 계기로 금감위원장에는 참여연대에서 소액주주 운동을 주도하며 재벌을 압박한 장하성(張夏成) 고려대 교수를 발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동아일보] 3.15 <박정희기념관 지원 재검토 청와대 "역대 대통령 종합관으로">
청와대 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대통령마다 기념관을 건립하기보다는 역대 대통령의 관련 자료와 기록물 등을 한곳에 모은 뒤 행정수도 이전으로 청와대를 옮길 경우 현재의 청와대 본관 등에 종합기념관을 건립하려는 구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3) 신문사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익명 보도'
신문사들이 자사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익명의 취재원을 '활용'하는 경우도 전체 17.69%를 차지하고 있었다. 신문사들은 자사의 주장을 대변하거나, 자신들이 비판하려는 상대를 대신 비판하는데 익명의 취재원들을 동원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대표적인 것이 윤덕홍 교육부총리와 관련된 보도다. 조중동은 윤 부총리의 '교육정책'에 대해 그의 발언을 사설과 칼럼, 일반 보도 등을 통해 비판하는데 익명의 취재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각 심누의 성격에 따라 익명의 취재원을 활용하는 분야는 차이를 보였다. '이념공세'에 앞장서는 조선일보의 경우 '촛불시위'나 '검찰 공안부 폐지' 등을 보도하면서 익명의 취재원을 통해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재계의 입장만을 대변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중앙일보는 '두산중공업 파업'과 관련해 노조와 정부를 비판하는데 익명의 취재원을 인용했다. 또 진대제 정통부 장관의 이중국적 파문과 관련해 다른 신문과 달리 진장관의 이중국적을 옹호하는 정부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동아일보는 노무현 정부의 신문정책을 비판하기 위해 익명의 신문학자를 취재원으로 등장시켰다.

<사례3>-
[조선일보] 3.10 <"NEIS유보…수능 자격고사로…서울대 공익법인화…"윤교육장관 성급한 '말잔치'>
또 다른 관계자는 “아직 업무보고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부총리가 말씀을 많이 하셔서…”라며 푸념했다.…지방의 한 교사는 “교육부총리의 갑작스러운 발언으로 (일관성이 없어) 담당자로서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정보 담당 교사도 ‘장난합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교육부에서 이랬다저랬다 하는 통에 더 이상 학교 정보 업무를 할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조선일보] 3.15 <'촛불집회' 충돌 우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현장에서 한총련, 민노당의 깃발이 가장 많이 휘날리는 것에서 알 수 있듯 촛불집회가 불법 정치시위로 변질됐다는 실무진의 판단에 따른 것일 뿐 윗선과 교감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조선일보] 3.11 <격변하는 ‘상명하복’ 검찰조직>
한 검사장은 요즘 심경을 묻자 “신뢰받지 못하는 간부를 뭐하러 만나러 왔느냐”고 자조적으로 말했다.

[조선일보] 3.12 <검찰, 서열파괴로 세대교체;‘숙청’에 가까운 인사, 무엇이 바뀌었나>
지방의 한 부장검사는 “좌천된 사람들은 그 이유를 알겠는데, 발탁된 사람들은 왜 발탁됐는지 이해가 안 되는 사례가 몇몇 있다”고 비판했다.

[조선일보] 3.14 <검찰 공안부 폐지 추진 보안법 위반수사는 형사부서 맡아>
이에 대해 한 검찰 간부는“북한이 여전히 반국가단체인 상태에서 대공 업무의 중요성도 여전하다”며 “대공업무의 특성상 공안부의 존속이 필요하다”고 밝혀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조선일보] 3.14 <재래시장, IMF때보다 더 썰렁>
한 대형안경점 직원은 “남대문이 죽어도 이렇게 죽을 수가 없다”며 “그나마 일본인 등 외국인 관광객 때문에 간신히 버티고 있다”고 했다.
남대문 상가 내 M쇼핑몰에서 만난 한 직원은 “손님 끌려고 한달째 이벤트를 했지만 도통 먹히지 않는다”며 “이럴 바에야 차라리 로또나 해서 대박 잡아보자는 우스갯소리를 한다”고 말했다.
남대문시장주식회사 관계자는 “불과 6개월 전에 비해 고객이 50% 정도 줄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3.10 <너무 앞서는 尹교육부총리>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부총리의 말은 당장 시스템을 중단.유보하겠다는 것은 아니며 교직단체 의견을 들어보고 논의한 후 결정하겠다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교육부 관계자들조차 "수능 자격고사화는 학생부 비중 확대에 따른 학부모 치맛바람 기승 등 또 다른 부작용 우려가 커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학부모와 대학관계자들도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정권이 바뀌었다고 또 대학입시가 바뀌는 것이냐"며 교육부에 항의하기도 했다.

[중앙일보] 3.11 <교육정책 혼란 부추긴다>
당시 교육부의 한 관료는 "장관의 평소 소신일 뿐"이라며 장관의 말을 뒤집었다.

[중앙일보] 3.13 <획일적 잣대 인재 활용 걸림돌>
"같은 이중국적 문제라도 획일적 잣대를 들이댈 수는 없다. 원정 출산의 경우와 해외유학, 근무의 경우를 같이 볼 수는 없지 않은가. 필요한 인재라면 이중국적 문제에 크게 구애받지 말고 공직도 맡길 수 있어야 한다." 진대제 정통부 장관의 장남 국적 문제가 불거졌을 때 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한숨을 쉬었다. "국민정서를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이중국적 문제가 정확히 어떤 것인지, 정부가 이를 어떻게 다루려하는 것인지 잘 모르고 있다. 정확히 알고 나면 국민정서도 얼마든지 바뀔 수 있을 터인데 ."
인수위에서 일했던 한 관계자는 "정부는 이중국적을 '허용'하자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한다. "아직도 많은 찬반 토론이, 예컨대 '이중국적 허용 여부'라는 식으로 벌어지고 있는데 그처럼 잘못된 토론이 없다. 제대로 된 토론이 되려면 '살다 보니 본인이나 자녀가 이중국적자가 된 경우, 이들을 배척할 것인가 아닌가'가 돼야 한다."

[중앙일보] 3.13 <노사자율 무시한 정부개입 흠 남겨>
이 회사의 한 노무담당 간부는 "여러 환경이 불리하게 전개돼 노조 측 요구를 많이 수용한 부분도 있다"며 "앞으로 노조를 압박할 카드를 잃게 돼 걱정"이라고 허탈해 했다.

[중앙일보] 3.13 <"노사관계 더 어려워질 것" 해결방식에 우려 목소리>
재계의 한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은 막대한 경영손실을 입으면서도 법과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부가 중재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사측의 양보를 이끌어낸 인상을 받았다"고 정부의 성급한 개입을 꼬집었다.
경기도 일산에서 휴대전화 부품을 만드는 A기업 사장은 "대기업은 불법 노동행위가 벌어져도 견딜 만한 힘이 있는지 모르지만 중소기업들은 한 차례의 불법 분규가 경영에 치명적일 수 있다"며 "새 정부는 노조의 불법 파업 등에 대해선 적절한 원칙을 지켜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중앙일보] 3.13 <수주량 절반으로 '뚝 두산重 경제적 손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노사분규로 해외 신뢰가 떨어진 데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미국-이라크 전쟁이 가시화하면서 중동 지역 발주도 끊어져 해외 수주는 전년도의 15% 수준에 그쳤다"고 말했다.
두산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세계 플랜트 시장 물량이 줄어들고 있는 데다 중국이 뒤쫓아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발주업체들은 이제 계약을 따내려면 납기를 지키겠다는 노조위원장의 사인을 받아오라는 요구까지 한다"고 밝혔다.

[동아일보] 3.10 <어설픈 교육부총리>
교육부 직원들은 "업무보고도 받지 않고 NEIS 유보를 즉흥적으로 발표해 황당했다"며 "다음엔 어떤 말을 할지 불안하다"고 입을 모았다.
교육부 실무자들은 "그런다고 과외가 없어질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너무 이상적"이라며 "경험이 없어서겠지만 취임사에서 '뺑뺑이' '바지저고리' 등의 용어를 듣고 실망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 내에서는 "과거 교수출신 장관들이 설익은 아이디어를 마구 쏟아내 감당하기 힘들었다"며 "새 부총리는 최소한 6개월 동안 일하지 말고 업무를 파악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동아일보] 3.12 <[검찰 대규모 물갈이人事]검찰-법조계 반응>
서울지검의 한 간부급 검사는 "80, 90년대 시국 사건이나 정치적인 사건을 처리했던 검사장 일부가 고검 차장 등 한직으로 밀려난 것 같다"며 "당시 해당 검사장이 구체적으로 어떤 잘못을 했는지를 제대로 평가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3.11 <[노무현식 토론정치 엇갈린 평가]"부작용만 " vs "신선">
다른 당직자는 "장관들도 사안에 따라 '직접 대화'에 나설 필요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최고결정권자가 너무 자주 나설 경우 권위의 상실에 따른 통제력의 약화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동아일보] 3.15 <문화부 취재시스템 "청와대처럼">
언론학자들은 일견 선진국 방식으로 보이는 취재 시스템의 변화가 행정의 투명성이 보장되지 않은 한국의 경우에는 '신종 신문통제'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4) 습관적인 익명 보도
익명보도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보도가 바로 습관적인 익명보도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보도 가운데 약 50%가 습관적인 익명보도였다. 이 습관적인 익명보도 가운데는 무슨 이유로 익명 보도를 하는지 조차 이해하기 힘든 것도 많았다. 전문가의 의견을 '익명'으로 처리하는 것은 물론이고, 정부 조직의 합당한 평가까지 '익명'으로 보도하고 있었다. 물론 취재원이 '익명'을 요구했을 가능성도 있으나, 이름이 보도돼도 큰 문제가 없는 내용까지 익명으로 처리하는 것은 우리 신문들이 '습관'적으로 익명보도를 남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례4>-

[조선일보] 3.15 <서울거리 차가 확 줄었다>
경찰 관계자는 “예전에는 시내 주요도로 출·퇴근 러시아워가 2시간 정도 지속됐지만, 최근 들어 러시아워 시간이 30분 이상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3.13 <초등생까지 음란 채팅 물든다>
사이버 감시단의 모니터 요원들은 "지난해 말부터 초등생들이 스스로를 고교생이라고 가정하고 채팅을 통해 대화를 풀어나가는 '고딩놀이'가 첫선을 보이더니 곧 다양한 형태의 상황을 설정해 음란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변해갔다"고 설명했다.

[중앙일보] 3.14 <처방전 살펴보니 흥분제 등 11가지 섞어 몸 망치는 '위험한 처방'>
전문가들은 "약물은 다이어트의 보조수단에 불과하며, 한달에 3kg 이상 살을 빼는 것도 건강에 해롭다"며 "심한 비만이라도 한꺼번에 3종류 이상의 약물을 쓴다면 과잉 처방이라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 3.11 <盧대통령 작년 후원금 5억9428만원>
선관위 관계자는 "현재 회계보고서를 토대로 실사작업을 하고 있다"며 "회계보고서가 매우 꼼꼼하게 정리돼 있어 분량이 다른 지구당의 2, 3배인 400여쪽이나 된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3.15
기상청 관계자는 "약간의 비는 힘든 레이스를 펼치는 선수들에게 오히려 '단비'가 돼 좋은 기록을 기대해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습도는 60∼70%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바람은 초당 3∼5m의 북동 또는 남동풍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익명의 취재원들에만 근거하고 있는 보도도 문제로 지적되었다. 이 같은 보도들은 정치권의 비화나 뒷이야기를 소재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며, 대체로 흥미성 보도에 치우치고 있었다. 동아는 '비화 국민의 정부'라는 제목으로 익명의 취재원들을 통해 김대중 정권 시절의 이면을 들추는 보도를 내보냈다. 그러나 인용하는 취재원들이 전부 익명이어서 실제 보도의 진위조차 가리기 어려울 정도다. 중앙 역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일시 귀국을 보도하며 이 전 총재의 익명의 '측근'들의 입을 빌어 상황을 전달하고 있다.

<사례5>-
[동아일보] 3.13 <[秘話 국민의 정부]1부 ⑪국정원 호남마피아 득세>
한 국정원 관계자는 "당시 국정원장 후보로 거론되던 여권 실력자들에게는 예외 없이 살생부와 국정원 개혁안이 보내졌다. 그 중에는 외부에 나가서는 안될 기밀 사항까지 포함돼 있었기 때문에 나중에 국정원이 회수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 국정원 관계자는 "김씨는 이종찬 원장 때도 동교동계가 복직을 요구했지만 거부됐다. 그러나 천용택 원장이 들어서면서 한 계급 승진해 복직했다. 비록 양심선언을 한다는 명분이었다고는 하지만 내부 문건을 들고 나가는 등 물의를 빚어 사직했던 사람이 복직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엄익준 정성홍 김씨 등이 DJ측이나 동교동과 특수한 관계에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종찬과 가까운 한 국정원 관계자의 증언. "사실 이종찬이 엄익준 차장에 반대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국정원의 호남 편중을 염려했기 때문이다. 이종찬이 원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유지하던 국정원 내 지역균형이 엄익준이 등장한 이후 급격히 무너졌다. 엄익준은 후에 진승현 게이트로 구속된 김은성(金銀星) 전 차장을 대전지부장에서 대공정책실장으로 발탁하는 등 국정원 요직을 호남 출신으로 채웠다."
한 전직 국정원 고위 관계자는 "엄익준은 92년 9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 당시 이동복(李東馥) 대변인의 훈령조작 사건에 가담한 장본인 중의 한 명이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3.10 <野 당권주자들 "옥인동과 접촉 좀 ">
李전총재의 한 측근은 "찾아오겠다는 사람을 막을 방법은 없지만 정치적인 오해를 살 수 있는 만남은 피하겠다는 생각이 확고하다"고 말했다.
한 측근은 당 대표 경선 때 李전총재의 사람들이 특정 주자를 지지할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 "대선 후보도 아닌, 당 대표를 뽑는 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해 당내에 분란을 일으킬 짓을 왜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당의 한 관계자는 "李전총재가 원하든 원치 않든 일단 경선이 시작되면 후보들 간의 '창심(昌心=李전총재의 의중)' 논란은 불가피하다"고 했다.


3. 맺으며

 

그 동안 신문학계와 시민사회는 정보원을 제대로 밝히지 않는 언론의 보도관행을 문제로 지적해 왔다. 그럼에도 기존 신문사들은 잘못된 관행을 바꿔나가기 보다는 '취재 실명제'를 마치 '언론통제'인양 호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모니터 결과는 언론의 관행으로 굳어져온 '익명보도'가 '취재원 보호'라는 신문사들의 주장과 달리 취재 편의주의, 속보 경쟁, 자사의 주장을 뒷받침하는데 더 적극적으로 이용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특히 자사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익명'의 취재원을 동원하는 것은 신문 윤리차원에서도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제 신문은 철저한 '취재원 보호'와 함께 무분별한 '익명보도'를 개선하고 기사의 신뢰도와 정확성을 높이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2003년 4월 1일

(사)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