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모니터_
대선예비후보 검증관련’ 2차 신문 모니터 보고서(2007.8.5)
등록 2013.09.12 14:41
조회 471

 

대선 후보 검증에 손 놓은 조·중·동
.................................................................................................................................................

모니터 매체_ 경향신문, 동아일보, 중앙일보, 조선일보, 한겨레
모니터 기간_2007년 7월 13일 ~ 2007년 7월 20일
모니터 기준_이명박, 박근혜 후보 도덕성 검증관련 보도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은 ‘대선예비후보 검증관련’ 신문 보도 모니터 보고서(2007.7.14)에서 유력 대선 후보인 이명박, 박근혜 예비후보의 검증보도의 문제가 심각함을 우려한 바 있다. 당시 보고서는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가 검증이라는 본질보다는 자료 출처와 유출배경에만 초점을 맞추거나 심지어 동일한 사안에 대해서도 이중잣대를 두고 비판하는 편의적이고 정략적인 행태를 보였음을 지적했다.
민언련은 ‘대선예비후보 검증관련’ 2차 신문 기사를 모니터했다. 이번 모니터 기간은 국정원의 자료유출에 대한 실체적 의혹 상당수가 기사화된 시점이며, 두 후보의 검증청문회에 대한 기사가 매우 많았던 시기이다. 조선, 중앙, 동아는 자료출처에 대한 추적에는 심혈을 기울였으나, 두 후보에 대해 제기된 의혹들에 대한 보도에는 여전히 소극적이었으며, 적극적인 의혹제기의 노력은 보이지 않았다.
반면, 경향신문은 다양한 형태의 대선관련 보도를 보였는데, 특히 적극적인 검증보도와 후보들에 대한 검증방식을 제안·기획하는 등 참신성과 적극성이 돋보였다.
○ 조사대상 및 방법

모니터 대상은 2007년 7월 13일부터 7월 20일까지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경향신문, 한겨레신문에 실린 이명박, 박근혜 관련 검증보도의 사설, 칼럼을 포함한 기사이다. 두 후보의 기사를 추출, 중복기사를 제외한 뒤 수작업으로 ‘도덕성 검증 관련한 사안’을 추려냈다.
‘도덕성 검증 관련한 사안’에는 의혹들에 관련한 기사 이외에 관련 의혹들의 자료 유출 논란과 당내 분위기를 포함했으며, 검증관련 모든 사설·칼럼을 포함했다. 반면 검증청문회에 관한 기사는 신문별 편집방향이나 내용에서 큰 차이가 드러나지 않아 별도의 평가를 하지 않고 별도로 기사량만 분석했다.
모니터 결과로 나온 백분율은 소수점 둘째 자리에서 반올림 한 수치이며, 예비후보자를 비롯한 인물에 대한 호칭은 생략했다.
Ⅰ. 기사량 분석
총 보도량은 383건(검증관련 보도 291건, 검증청문회 보도 92건)으로 동아일보를 제외하고는 비슷한 보도량을 보였다. 동아일보는 검증관련 기사도 70건으로 가장 많았고, 검증청문회 관련 기사도 28건으로 가장 많았다. (<표1>참조)


2. 기사 유형 분석

보도 유형을 크게 ‘일반 스트레이트’, ‘해설/분석 기사’, ‘대담/인터뷰 기사’, ‘사설’, ‘칼럼’으로 구분해서 분석했다.
분석 결과, 조선일보는 일반 스트레이트 기사가 59.6%(34건)나 차지한 반면, 해설/분석기사는 26.3%(15건)로 매우 적게 보도했다.
한겨레는 일반 스트레이트와 해설/분석기사가 각각 45.1%(23건), 46.1%(24건)로 비슷한 비중으로 보도했다. 검증보도는 ‘일반 스트레이트’보다 ‘해설/분석 기사’가 좀 더 적극적이고 심도 있는 보도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한겨레가 조선일보에 비해 보다 심층적인 검증 보도가 이루어졌음을 엿볼 수 있다.
한편 경향신문 역시 일반스트레이트 비율을 낮추고 해설/분석, 대담/인터뷰, 사설/칼럼 등 고른 기사 유형을 보였다. (<표2>참고)


3. 기사소재 분석

기사 소재를 이명박·박근혜 후보에 대한 의혹들과 권력기관 자료유출 논란(주민등록초본 유출 논란, 국정원 등 권력기관 자료유출 논란), 검찰 수사, 검증 방식 제안, 여론조사 분석(지지도 추이 포함)으로 분류했다. (<표3>참조)


동아·조선 기사 소재 선택의 70% 이상 ‘자료유출’에 편향돼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자료유출에 관한 보도’가 ‘이명박·박근혜 후보의 의혹검증 관련 보도’보다 5배 정도 많았다. 동아일보는 국정원의 자료유출과 관련한 기사를 50%(35건)보도했으며, 주민등록초본 유출과 관련한 기사도 25.7%(18건)로 총 75.7%(53건)이 자료유출 논란과 관련한 기사였다. 조선일보 역시 국정원의 자료 유출을 27건(47.4%), 주민등록초본 유출을 16건(26.3%) 보도해 총 73.7%(43건)이 자료유출 논란 관련 기사였다. 중앙일보는 조선·동아에 비해서는 적었으나, 자료유출 논란이 총 64.3%(36건)를 차지했다.

이명박, 박근혜 후보에 대한 의혹검증보도는 조선일보가 8건(14.1%)으로 가장 낮았으며, 동아일보와 중앙일보가 11건(15.8%), 15건(26.8%)에 그쳤다. 조·중·동은 여전히 자료유출 논란에 치우쳐 의혹검증에는 소홀한 보도형태를 띄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경향신문은 두 후보의 의혹 관련 검증보도 27건(48.3%), 자료유출에 관한 보도를 21건(37.5%)을 냈으며, 한겨레도 경향신문과 비슷하게 검증보도와 자료 유출 관련 보도가 각각 23건(45.1%), 25건(49%)으로 나타나 사안을 비슷한 비중으로 보도를 하였다.

4. 기사방향 분석


유력 대선 후보에 대한 적극적 도덕성 검증 제기와 분석여부, 자료 유출에 대한 논란과 공방 속에서 검증사안들이 지속적으로 전달되고 있는지, 특정 후보에 대한 편향적 보도를 하고 있는지 등에 관해 세부적인 항목을 분류해 해석했다. (<표4>참조)
‘국정원 자료유출에 대한 분석·비판’에 치중한 조·중·동
5개 일간지의 국정원 자료유출 관련한 분석·비판 기사는 총 86건이었는데, 그중 동아일보가 31건으로 36%나 차지했다. 주민등록초본 유출과 관련한 기사는 5개 일간지 총 기사가 29건이었는데, 동아일보가 12건으로 42.9%를 되고, 조선일보가 10건(35.7%)이었다.

중앙일보는 주민등록초본 유출에 대해서 3건(초본유출 총 보도의 10.3%, 중앙일보 전체보도의 5.3%)만 보도했다. 중앙일보가 국정원의 자료유출에 대한 집중적인 분석과 비판 기사는 19건(초본유출 전체 보도의 22.1%, 중앙일보 전체 보도의 33.9%)나 차지한 데 비해서 상대적으로 매우 적게 보도한 것이다.

그런데 이후 언론에서 주민등록초본 유출에 중앙일보 기자가 개입되어 있음이 밝혀졌다. (조선일보, 7/20 1면 <“유력 중앙 일간지 기자가 ‘이 초본’ 친노핵심에 전달”>) 자사가 불리하게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사안에 대해서 축소하는 중앙일보의 보도태도가 단적으로 드러난 것이라 하겠다.
한편, 초본유출과 관련해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각각 3건(초본유출 총 보도의 10.7%, 한겨레 전체보도의 5.8%), 1건(초본유출 총 보도의 3.4%, 경향신문 전체보도의 1.8%)을 보도했다.

검찰수사에 대한 불신을 부각시킨 조·중·동
검찰수사에 대한 입장은 조·중·동과 경향·한겨레의 접근방향이 달랐다. 검찰수사에 대해 중앙, 조선, 동아는 비난과 우려를 각각 2건(3.6%, 3.5%, 2.9%)씩 다뤘으나, 경향과 한겨레는 없었다.

조선일보는 7월 18일 사설 <검사 취조실 문앞에서 울고웃는 李·朴진영>에서 “정치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는 신뢰를 얻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검찰이 정치적 풍향에 맞춰 실체적 진실을 왜곡한 사례는 한둘이 아니다”라며 검찰수사에 대해 비난을 드러냈다. 같은 날 4면 <검찰 칼끝, 李·朴 동시에 겨눠> 기사의 소제목 “불법발급 혐의 홍윤식 씨 구속 땐 박 캠프 타격, 육영재단 비리 수사 이명박 캠프로 튈 수도”라고 뽑고 검찰수사를 통해 의혹을 밝혀야 된다는 방향이 아닌 수사로 인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담았다.

동아일보는 7월 13일 5면 <金법무 “검찰, 범죄 전제 없는 검증작업 옳지 않다”> 기사에서 이명박과 관련한 고소 고발 사건수사와 관련해 “범죄 전제 없는 검증작업을 검찰이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 전 시장의 처남 김재정 씨가 고소를 취소하면 수사를 하지 않는 것이 옳다”는 김성호 법무부 장관의 발언만을 기사화했다.
7월 16일자 칼럼 <광화문에서/칼날 위에 선 이명박과 검찰, 권순택 논설위원>에서는 “이 씨와 검찰의 지금 상황은 2002년 대선 때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면제 의혹으로 이후보와 검찰이 처했던 상황을 연상시킨다”고 비교하며 “정치검찰의 역사를 아는 사람들이 이명박 후보 관련 의혹 수사를 우려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검찰수사에 대한 불신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중앙일보는 7월 14일 6면 <검찰 내부에 미묘한 기류> 기사에서 검찰 내부에서 ‘실체 규명론’과 ‘자제론’이 엇갈리고 있다고 보도하면서도 전체적인 방향을 검찰의 ‘자제론’에 실었다. 17일 3면 <“당 운명 검찰 손에 맡겨진 꼴” 한나라 긴장> 기사에서는 한나라당 내부의 검찰 수사에 대한 우려와 불만을 실었다.

한편 경향신문은 7월 16일 <국정원 ‘정치사찰’의혹 철저히 규명해야> 기사에서 이 후보관련 의혹의 실체적 규명과 정권개입 의혹, 경향신문 보도에 대한 의혹 등에 대해 언급한 뒤, “모든 논란에 대해 시와 비를 분명히 가려주기를 기대한다”고 검찰 수사에 대한 실체적 규명을 강력 주장했다.
경향·한겨레, 도덕성 검증에 관한 분석·해설 돋보여
현재 이명박 박근혜 예비 대선후보에 대해 제기된 의혹은 매우 많다. 이명박 후보의 경우 ‘도곡동 땅 차명 보유 의혹, 다스 실질 소유 여부, 옥천 땅 매입 전 행정수도 후보지 정보 인지 여부, 서울시장 재임 중 홍은프레닝에 뉴타운 정보제공 의혹, 투자운용사 BBK 실질소유 의혹, 다스에 BBK로 190억 원 투자권유 의혹, 병역면제 의혹, 위장전입 의혹’이 있다. 이 중 이 후보가 시인한 것은 위장전입 뿐이다.

박근혜 후보의 경우 최태민 목사와 관련한 비리일체(육영재단 운영 개입과 재산착복 의혹 등)와 성북동 주택 등기부등본 부실기재·증여세 탈루 의혹, 정수장학회 강제헌납 의혹, 전두환 전 대통령의 생계비 9억 원 지원, 5·16과 유신체제 평가 등이 있다. 이 중 청문회 때 전두환 대통령으로부터 6억 원을 받았다는 내용만 확인되었다.
이처럼 많은 의혹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중·동은 실체적 진실에 대한 적극적인 검증의혹을 제기하거나 분석에 매우 소극적이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모니터 기간 중 한 건의 검증의혹도 제기하지 않았다. 동아일보도 7월 19일 4면 <부동산 임대료수입 이 후보, 축소신고 의혹/작년 400억대 빌딩서 5억여 수입 전문가 “은행이자보다 적어 의아”>에서 한겨레가 제기한 임대수입 축소신고 의혹을 구체적으로 분석한 보도는 1건 뿐이었다.

자료유출과 관련해서는 동아 67.1%, 조선 52.6%, 중앙 41.1%를 보도하는 것에 비하면 의혹에 대한 분석·해설은 거의 전무했다. 제기된 의혹에 관한 해명필요성을 제기하는 검증보도 역시 동아 0건, 조선 1건, 동아 2건에 그쳤다.
한편,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적극적인 검증의혹을 제기하는 보도가 각각 9건(16.1%)과 8건(15.7%)이었다. 경향과 한겨레는 제기된 의혹에 관한 상세한 해설·분석을 시도하고 새로운 의혹을 찾아나서는 등 적극적인 보도를 취했다.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후보들에 대한 해명이 필요함을 촉구하는 기사를 4건씩(한겨레 7.7%, 경향 7.2%)을 실어 책임을 강조했다.

경향신문은 모니터 기간 중에도 이 후보에 대한 적극적인 검증 의혹을 제기했다. 7월 16일 1면 <이명박후보 93년 재산공개 두 달 앞두고 헐값 처분/서초동 땅 공시價 절반에 팔았다>에서 서초동 땅 헐값 처분과 재산신고 의혹에 대해 제기한 이후 후속보도를 냈다. 20일 1면 <“현대, 서초동 땅 사준 적 없다”>에서는 서초동 땅 의혹에 대해 이명박 후보가 회사에서 매입·관리해줬다는 해명에 대한 진위 의혹을 제기했다.
기사는 “회사에서 땅을 사준 적이 없다. 이 땅은 이후보가 개인적으로 산 것”이라고 밝힌 당시 현대건설 간부의 증언과, “급여로 땅을 주는 회사가 어디 있나”고 밝힌 현대건설 퇴직 사우들의 모임인 ‘현대건우회’ 우한영 사무총장의 인터뷰 발언을 통해 구체적 의혹을 제기했다.

한겨레 역시 적극적인 검증의혹을 제기·분석했다. 7월 16일 1면 <천호뉴타운 옆 ‘홍은프레닝? 소유 주상복합건물 터, 이명박 시장 때 ‘발전촉진지구지정’>이라는 머리기사를 통해 “이 후보의 형 이상은씨와 처남 김재정씨가 대주주로 있는 (주)다스의 자회사인 홍은프레닝이 주상복합건물을 지은 천호뉴타운 근처 땅을 서울시가 이 후보 시장 재직 당시인 2005년 말 균형발전 촉진지구로 지정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하며 관계기사를 연이어 실었다.
한편 17일 3면 <“포철 ‘도곡동 땅’ 매입 매우 부적절”/당시 감사원, 관련 임직원 문책 통보>에서 한겨레가 입수한 98년 감사 보고서를 통해 “포스코건설이 이 땅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낱낱이 지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18일 4면 <박근혜 이사장 재직 한국문화재단/박후보 지역구에 장학금 집중>은 한겨레가 입수한 1997~2006년 ‘한국문화재단 결산보고서’를 통해 “박근혜 한나라당 경선 후보가 이사장으로 있는 공익목적 장학재단인 한국문화재단이 박 후보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1998년부터 박 후보 지역구인 대구 달성지역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집중적으로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 재단은 박 후보의 개인 기부행위에도 돈을 지원한 의혹을 사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한겨레·경향, 검증 왜곡에 대한 우려 표명
이명박·박근혜 후보의 검증을 바라보는 조·중·동과 경향·한겨레의 시각은 달랐다. 적극적인 검증보다는 자료유출에 초점을 맞춘 조·중·동은 검증왜곡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기사가 한 건도 없었다. 양 후보의 검증공방에 대한 우려와 함께 검증의미를 ‘정치공작’, ‘음모론’, ‘당내 네거티브 경선 우려’로 왜곡한 기사는 중앙일보 4건(7.1%), 조선일보 4건(7.0%), 동아일보가 3건(4.3%)이 있었다.

반면 한겨레·경향은 제기된 의혹들을 ‘정권 개입의 이명박 죽이기’, ‘음모론’, ‘네거티브’ 등으로 표현하며 검증의 본질이 왜곡되는 데에 대한 우려를 각각 3건씩(5.8%, 5.4%) 실었다.
한겨레 7월 14일 사설 <이명박 후보, 검증 본말 흐려선 안돼>는 “사안의 본질은 이후보가 부동산 투기를 하지 않았는지, 명의신탁으로 재산을 숨겨놓은 게 아닌지 등 재산형성 과정의 불법 여부와 도덕성, 자질에 관한 검증이다”고 꼬집었다. 17일 1면 <‘위장전입·차명 의혹’ 대신 ‘자료유출’ 논란/‘사생활’ 뒤로 숨은 ‘검증’> 기사에서는 공개적이고, 적극적인 검증을 요구했다.

경향신문은 7월 17일 4면 <국민은 ‘의혹의 실체’를 알고 싶다> 기사에서는 “‘국민들은 사실을 알고 싶다.’ 대선 후보 검증 정국에 ‘실체’는 없이 정략만 난무하고 있다”며 “‘검증’과 ‘정책’이라는 선거전의 핵심적 요소는 사라지고 ‘공작이다, 아니다’라는 공방만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사설 <박근혜 측의 ‘이명박 초본’개입과 후보검증>에서는 “최근 한나라당 후보 검증 국면에서 전개되는 ‘본말전도’의 양상에도 우려를 표하고자 한다”며, 초본유출 국정원의 뒷조사 등에 대해서는 “근절돼야 할 구시대적 작태”지만, “그것과 별개로 해당 후보에 대해 제기되는 의혹의 실체적 진실까지 은근슬쩍 묻어버려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경향신문, 검증방식에 대한 제안 돋보여
경향신문은 18일자 1면에 <2007 대선 제한된 ‘후보정보 공개’ 이대로 좋은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대선 후보 신상공개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에디터는 “초본을 누가 유출했느냐 하는 공방을 유리하게 이끌려는 이전투구와 정쟁이 시민참여의 꽃인 선거과정을 환멸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하며, “경향신문 2007 대선 기획으로 후보 개인 정보공개 운동을 전개한다. 결과를 사실대로 보고하고 시민과 전문가의 의견과 평가를 게재해 선택의 자료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은 이를 위해 ‘후보 개인정보 공개 확대’에 대해 대선주자 13명에게의 설문을 다뤄 같은 면 <13명중 12명 “동의한다”>라는 대선주자의 지지를 기사화했다. 29면 흐름과 소통 <대선 후보 검증 어디까지…>에서는 전원책 변호사와 김창룡 인제대 교수의 토론을 통한 접근 시도를 보였다.

같은 날 사설 <주민등록초본 공개하는 대선주자들>에서는 “본질적인 것은 적어도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의 신상정보는 결코 ‘사생활의 보호막’에 가려져서는 안된다”는 사실이라며 “대선 주자들의 주민등록초본 발급이 범죄가 되는 소극은 이번이 마지막이었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경향신문이 모든 대선 후보를 대상으로 철저하고 공개적인 검증을 하겠다는 시도는 검증 본질을 왜곡시키는 일부 언론과 달리 국민에게 대선 후보에 대한 알권리를 제공, 사회적 의제 설정 역할 등을 이룰 수 있다는 측면에서 참신한 시도이다.

한편, 한겨레도 같은 날 1면 <허술한 선거법이 부실검증 부른다>는 기사에서 “현행 선거법에, 대통령 선거일 24일 전(올해는 11월25일)인 대선후보 등록 때 후보의 병역과 재산 납세 범죄 학력 등 5개항의 증빙서류를 공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공개시기가 너무 늦게 기간이 짧아 실질적인 후보 검증이 어려운 형편”이라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조·중·동 특정 정당에 대한 노골적인 줄서기로 비판받아 마땅해
‘대선후보 도덕성 검증’은 1차 대선모니터의 결과와 큰 변화가 없었다. 언론환경이 다변화되고 있는 2007년 현재에도 우리 사회에서 가장 큰 의제설정 기능과 여론수렴 효과를 가진 매체는 신문이다. 따라서 신문은 선거에서 후보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며, 특히 도덕성과 정책 검증에 나서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럼에도 도덕성 검증에 대해서는 손 놓고 있다시피 한 보수언론들의 무책임한 형태는 참으로 우려스럽다. 보도해야 할 사안에 대해 보도하지 않는 것은 언론의 왜곡이다.

특히 보수언론이 도덕성 검증을 회피한 채 제기된 의혹의 출처와 유출배경으로 본질을 흐리는 태도는 특정 정당과 후보에 대한 줄서기에 다름 아니다. 그동안 조·중·동은 노 대통령에 대한 발언에 대해 수시로 ‘사전 선거운동’ 등 선거법 위반이라며 비판을 가했다.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자신들이 정파적 입장에 따라 정보를 왜곡하여 노골적으로 특정 정당, 특정 후보를 편드는 보수언론의 행태는 그 어떤 것보다 심각한 탈법적 선거행위에 다름 아니다. <끝>


2007년 8월 5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