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호] [민언련포커스] 헤어짐과 만남이 교차하지만 할 일은 해내는 민언련
등록 2018.05.3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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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민언련은 2018 지방선거 미디어감시연대 활동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보통 선거보도감시 시기에는 거의 그 일에만 집중했는데요. 올해는 선거에 몰입하지 못할 정도로 다른 일에 치이고 있습니다. 일단 언론 보도도 선거 관련 이슈보다는 다른 사안이 더 많아서 모니터보고서의 분량이 선거와 비 선거 부분에서 거의 비슷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초 연휴에는 여야 원내대표들이 어처구니없는 방송법 합의를 시도한다는 소식이 들려서 쉬지도 못하고 대응하느라 바빴습니다. 지금도 방송법 대응 연대체를 마련하고 이에 대한 본격적 대응을 해나가는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애초 허가가 날 수 없는 주주 구성을 가진 종편 미디어렙 사를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2014년과 2017까지 일사천리로 허가, 재허가해준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이를 인지한 방통위가 종편 미디어렙에 대해 시정명령만 내리고 구렁이 담 넘어가듯 모른 체하는 것은 더욱 기가 막힌 일이었지요. 민언련은 정보공개를 요청하고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지금은 넘어온 자료를 받고 추가 자료를 요구하고 공개된 자료를 분석 중입니다. 한편 선거 시기에 선거방송 특별심의위원회의 심의 결과가 종편의 재승인 과정에서 감점으로 작용하지 않는 문제도 계속 여론화하여 반드시 시정되도록 해야 합니다.


게다가 4기 방송심의 결과가 영 석연치 않아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심의위)의 엄중 심의를 촉구하는 캠페인도 준비 중입니다. 시민 방송심의위원회를 열어 행사도 하고, 온라인으로 시민이 직접 심의해주시는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지금 민언련은 새 정부의 방송통신위원회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이전의 적폐를 청산하고 제 역할을 해나갈 수 있도록 감시하고 촉구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참 많습니다.


이 와중에, 정말 이 와중에 민언련 사무처가 크게 변하고 있습니다. 우선 조영수 협동사무처장이 14년간의 성실했던 활동가 생활을 마무리합니다. 민언련이 영상이 절실히 필요했던 시기 혜성처럼 나타나서 매주 기적 같은 ‘종편때찌’ 영상을 만들어줬던 안효광 홍보활동가도 떠납니다. 부쩍 커진 민언련의 회계 총무 회원관리 살림을 맡아서 거의 무에서 유를 창조하던 박성원 활동가도 떠납니다. 말은 안 했지만 누구보다 열심이었던 박제선 홍보부장도 지난 연말에 슬쩍 떠나갔습니다. 저의 마음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서운하고 답답하고, 그야말로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날 지경이랄까요. 그래도 저희는 또 새로운 활동가를 맞이하고, 어떻게든 전열을 정비하고 힘을 모을 것입니다. 헤어지는 사람이나, 새롭게 만나는 사람이나 우리 모두 어딘가에서 제 역할을 해낼 것이며, 끝내는 언론개혁의 한길에서 하나가 되리라 믿으며 그저 마냥 축복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