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호] [민언련포커스] “민언련은 준비됐다” “대선 모니터 빨리하자!”
등록 2016.12.20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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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이 끝나갑니다. 민언련에 2016년은 아주 특별한 해였습니다. 1월 첫날부터 4·13총선 모니터단을 시작해 정말 ‘전쟁 같은 모니터’를 했습니다. 야당의 참패가 예상되던 시기였고, 북핵 종북몰이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언론의 상황은 기가 막힌 수준이었습니다. 총선 당일, 저는 늦잠을 자고 투표를 하고 가족들과 외식을 하고 머리를 짧게 잘랐습니다. 앞으로 또다시 어떻게 힘을 내서 민언련을 꾸려 나갈지 마음을 추슬러야 했기 때문입니다. 


총선을 끝내고 함께 일했던 사람들과 서로 지지하고 격려하는 뒤풀이를 치르고 난 뒤, <김어준의 파파이스>에서 출연 제의가 왔습니다. 첫 출연 이후 김어준 씨가 ‘종편때찌 프로젝트’를 제안했습니다. 이어 거짓말처럼 많은 회원이 민언련에 가입하셨습니다. 

 

6월 이후, 지금까지 저희는 갖가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우왕좌왕 달려왔습니다. 사무실 리모델링을 해서 더 많은 활동가가 일할 공간을 마련했고요. 저를 포함해서 5명이던 활동가를 11명으로 충원했습니다. 종편을 모두 실시간으로 녹화하는 장비를 마련했고요. 동영상 제작이 가능한 컴퓨터를 4대나 들여놨습니다. 교육공간 <말>도 별도로 마련했고, ‘종편 재택모니터’도 조금씩 자리를 잡아서 저희가 뭘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감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변화가 너무 꿈같아서, 저는 자주 ‘꿈을 깨는 꿈’을 꿉니다. 누군가 경제적 사정이나 해외 이주 등의 이유로 후원을 해지한다는 메모를 보면, 가슴이 쪼그라듭니다. 지금의 후원을 믿고 무턱대고 판을 벌이는 것은 무모한 짓이라는 두려움이 크고요. 반면 그동안 ‘돈 때문에’ 못했던 ‘해야 할 일들’을 모두 해서 후원해주시는 분들에게 빨리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도 많습니다. 이런저런 고민 탓에 똑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는데도 건강이 좋지 않습니다. 

 

그래도 저는 제가 품이 얼마나 커졌는지 감격하는 중입니다. ‘보도지침 30주년’ 기념식도 준비하고 그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기록하고 감사를 표하겠다는 마음의 여유도 생겼습니다. 독재정권에서 정권의 참혹한 언론장악 실상을 알렸던 선생님들을 모시고 감사를 전하고, <보도지침 2016> 증보판을 만들어 아직까지도 진행 중인 ‘보도지침’ 실상을 알리는 일도 민언련이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에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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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엄살 그만 하고 선언합니다. 민언련은 ‘종편때찌 프로젝트’를 포함해 대선 선거보도 모니터를 ‘제대로’ 치를 준비가 되었습니다. 그러니 이제 국민의 힘으로 보다 빨리 대선이 치러질 수 있도록 우리 다시 힘을 모아보아요. 

 

다음 주 촛불집회에서 이런 구호 한번 외쳐봐야겠습니다. 
“민언련은 준비됐다” “대선 모니터 빨리하자!”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