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호

[회원인터뷰] “우리가 가고 싶은 언론을 만들어 주세요”(이정화 회원)
기자를 꿈꾸는 20대 청년 여성 회원의 외침
등록 2019.11.04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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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고 싶은 언론을 만들어 주세요”

기자를 꿈꾸는 20대 청년 여성 회원의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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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화요일 저녁, 그의 경쾌한 목소리로 방송모니터위원회(이하 방송분과) 회의가 시작된다. 방송분과 3년차이자 현재 분과장을 맡고 있는 이정화 회원. 비교적 수가 적은 20대 회원인 데다, 회원 활동의 한 축이라고 할 수 있는 방송분과를 오래 한 그가 언론 문제와 민언련의 방향성을 어떻게 생각할지 문득 궁금해졌다. 그를 설명할 수 있는 키워드는 이뿐만이 아니다. 20대, 청년, 여성, 언론인 지망생이 본 언론의 현실은 어떨까. 그는 민언련에 이렇게 주문했다. “우리가 가고 싶은, 소비하고 싶은 언론을 만들어 주세요!”

 

 

 

민언련에게 상을 전해준 특별한 인연

 

 

김언경 오늘 인터뷰의 주인공은 민언련 방송모니터위원회(이하 방송분과)의 이정화 분과장입니다. 먼저 정화씨가 민언련과 어떻게 인연을 맺었는지부터 들려드릴까요?

 

 

이정화 제가 대학교 다닐 때 학보사 활동을 했는데요. 저희 학교의 경우 학생 기자들을 위한 교육 기반이 약해서, 외부에서 우리들의 역량을 키워보자고 생각했어요. 그러면서 여러 활동을 알아보다가 민언련에서 학보사를 대상으로 강의하는 걸 알게 됐어요. 대략 2015년쯤이었어요.

 

 

김언경 그럼 대학언론강좌를 들은 거네요? 그런데 제가 알게 된 것은 학보사기자를 위한 특별 프로젝트 당시였어요. 민언련이 아름다운 재단의 지원사업으로 ‘참언론 아카데미’와 ‘2016 진짜 학보로 레벨업&대학문제공동취재단’을 했거든요. 한마디로 멘토를 해줄 탐사보도 기자 한 분을 모시고, 학보사 기자들과 함께 실제 탐사보도를 해보는 프로젝트였는데요. 저희가 학보사에서 신청을 받아서 열심히 할 것 같은 학생 위주로 3개 대학을 선정했어요. 그때 한겨레 김경욱 기자가 정말 열심히 해주셨다고 들었어요. 학생 기자들과 같이 아이템도 잡고, 기사도 봐주고, 피드백도 하고요. 그래서 이 세 개 학보사 기자들이 공동취재단을 꾸려서 아주 좋은 기사를 냈어요. 그때 썼던 기사가 어떤 것이었죠?

 

 

이정화 그때 장학금 문제를 건드렸어요. 저희는 우리, 그러니까 20대와 가까운 문제를 기사화하고 싶었거든요. 대학생이라면 한 번쯤은 받게 되는, 또는 늘 관심 있게 지켜보는 게 ‘장학금’이잖아요. 그래서 장학금 제도를 지적하는 <20대 가난을 팝니다> 기획기사를 썼었죠.

 

 

김언경 그 기사의 핵심은 ‘장학금을 받기 위해선 본인의 가난을 인증해야 한다’, ‘그런 상황이 부적절하다’였는데, 대학생들의 고충이 잘 담긴 기획 기사였어요. 굉장히 히트를 쳤죠. 상도 받았어요.

 

 

이정화 시사인에서 대상 받았습니다.(박수)

 

 

김언경 그런데 학생들이 그 상패를 민언련에 가지고 왔어요. 상패가 하나인데 쪼갤 수가 없다나요. 그래서 스무 명이 고민을 한 결과, 민언련에 주겠다고 찾아온 거예요. 저희는 학보사 기자들이 학내 사안만 다루지 않고 보다 큰 이슈를 다루게 해보고 싶었고, 그 과정에서 성공한 경험을 주고 싶었거든요. 사람이 힘들어도 제대로 된 결과물을 내보면, 성취감과 보람을 느껴서 더 열심히 하게 되잖아요. 그런데 한겨레 김경욱 기자님이나 학생 기자들, 또 이 프로젝트를 담당한 유민지 팀장이 모두 노력해서 좋은 기사를 썼고 이걸로 상까지 받은 거예요. 그러니 이걸로도 충분한데 그 상패를 민언련에 가져와서 주겠다고 하니 얼마나 기특하겠어요. 게다가 그 상을 받았던 친구 중에 한 명이 방송분과에 들어온 거죠! 아이고, 기특해라! 이런 기특한 일이!(웃음)

 

 

이정화 제가 이 프로젝트를 하고 상을 받을 때쯤, 학보사 임기가 끝나고 있었어요. 그때 상 받은 기념으로 회식을 다 같이 했는데, 그 자리에 유민지 팀장님도 오셨거든요. 제가 회식하면서 ‘앞으로 학보사 그만하고 뭐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이야기를 했었는데, 이걸 듣던 팀장님이 ‘민언련에 방송분과 활동이 있는데 해보겠냐’ 제안하셨어요. 그때 제가 엉겁결에 ‘좋은 것 같아요’라고 말했는데 바로 다음 날에 전화가 온 거예요.(웃음) 그 다음 주부터 바로 활동을 시작하게 됐어요.

 

 

김언경 저희가 또 이렇게 땡기는(?) 걸 상당히 잘 합니다. 종교 단체에 버금가는 실력(?)이죠. 저희 활동가가 “흐흐흐 스스스” 웃으면서 다가오면 일단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셔야 합니다.(웃음)

 

 

민언련 회원 활동의 한 축, 방송분과의 ‘열심 회원’

 

김언경 우여곡절 끝에 방송분과 활동을 시작한 거네요. 그럼 그동안 활동에서 기억에 남는 게 있을까요?

 

 

이정화 먼저 3년 정도 활동을 하고 있는데, 정말 좋아요. 학보사 이후로 3년 동안 무언가를 오래, 또 깊게 하게 될 줄 몰랐거든요. 일단 2017년에 막 분과에 들어와서 대선 모니터 했던 게 생각나요. 작년에는 다 같이 모여서 영화를 봤던 것도 기억나고요. 특히 올해는 최근 몇 달 동안 행사를 많이 했어요, 분과 내에서. 산도 가고 영화제도 가고.

 

 

김언경 놀았던 것만 기억나죠? 하하 저도 술 먹은 것만 주로 기억납니다. 분과 활동하면 동물원도 가고, 산도 가고 그렇게 잘 놀더라고요. 그래도 분과니까 기억에 남는 보고서에 대해yj도 이야기 해주세요.

 

 

이정화 보고서 썼던 것 중에선 대선 모니터랑 2017년에 했던 드라마 분석 보고서, EBS <까칠남녀> 보고서 등이 기억에 남고요. 작년에 했던 난민 보도 보고서, 탐사보도 프로그램 비교 분석 보고서도 있었어요.

 

 

조선희 최근에 나왔던 노동 용어 지적하는 보고서, 방송분과에서는 정화 씨가 맡아서 써주셨답니다. 게다가 정화 씨가 지금 방송분과의 분과장도 맡아주고 계신데요. 제가 방송분과 담당 간사로서 보면, 정화 씨가 회의도 잘 이끌어주시고요. 또 분과원들이 회원 활동을 재밌고 신나게 할 수 있도록 힘써주고 있다는 게 느껴져요.

 

 

이정화 솔직히 처음에 들어왔을 때는 학보사를 3년이나 했다보니 이 조직을 떠나면서 내가 어떤 곳에 속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저는 공동체를 좋아하는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처음엔 분과라는 모임에 속해서 활동하는 게 굉장히 좋았어요. 뿐만 아니라 비슷한 또래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고요. 최근에는 연령대가 다양해져서 그 폭이 더 넓어졌어요. 또 제가 여대에 다녔거든요. 남성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적었는데 그런 기회도 생기고요. 솔직히 중간 중간 나가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는데, 다 함께 모니터를 해서 보고서가 나가면 이게 엄청 뿌듯해요. 또 제가 성과주의자라서, 내가 사회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있구나 하는 그 보람 때문에 계속하게 되는 것 같아요.

 

 

김언경 저는 방송분과와 신문분과의 분과장이 정말 외롭고 힘든 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기본적으로 책임을 져야 하잖아요. 게다가 민언련 모니터분과는 다른 동아리와 달리 정말 부담이 많은 곳이에요. 보고서라는 성과도 내야하고, 그러려면 늘 준비도 많이 필요해야하는 부담스런 동아리거든요. 그런 분과를 정화 씨가 지금 아주 잘 이끌어 가주고 있는 거예요.(박수)

 

 

조선희 분과장으로서 힘들진 않나요?

 

 

김언경 울어도 되요.(박장대소)

 

 

이정화 회의 전에 ‘오늘은 이런 이야기를 중점으로 논의해야지’ 생각하는데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어요. 사람이 열 명 가까이 되다보니 한 명 한 명 이야기를 하다보면 길어질 수밖에 없는데요. ‘이걸 어느 타이밍에 끊어야 하지?’ 싶을 때도 있어요. 분명히 누군가는 이 논의에 끼지 못하고 지루해 하고 있을 수 있고, 또 어떤 논의는 그 자체가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거고요. 그 외에 아이템이 엎어질 때도 속상해요. 최근에는 신문분과와 함께 보고서를 썼는데요. 두 매체의 성격이 다르다보니 합을 맞춰가는 과정에서 신문분과 전체와 의견을 맞춰야 했고, 또 방송분과 내부에서도 의견을 나눠야했어요. 그런 의견 조율이 어려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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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성, 지방 출신 그리고 ‘언론인 지망생’이라는 수식어

 

조선희 정화 씨가 민언련 인턴으로도 일하고 계시거든요. 방송분과 활동도 열심히 해주시고요. 정화 씨의 관심사는 무엇일까요? 언론 비평?

 

 

이정화 일단 저는 언론에 관심이 많고요. 아무래도 여성이다 보니 여성 문제에 관심도 많고. 저는 또 지방에서 올라왔거든요. 그래서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차이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아요.

 

 

조선희 언론에 관심이 많다니, 어떻게 그런 어려운(?) 관심사를 가지게 되었어요? 게다가 학보사도 했다고 했잖아요. 근데 학보사는 요즘의 대학생들에게 엄청난 사양 산업이에요. 수업은 기본이고, 과제도 많죠. 아르바이트나 대외 활동도 해야 하죠. 근데 이 와중에 학보사를 한다는 건 언론에 대단한 관심이 없고서야 선택할 수가….

 

 

김언경 무슨 기자가 되고 싶어요? 신문? 방송? 아니면 내가 생각하는 분야 같은 건요?

 

 

이정화 매체를 가리는 건 아니에요. 저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충실하게 전달하는 기자가 되고 싶어요. 허위 정보 전달하지 않고요. 기자는 사람들이 접하지 못하는 환경을 접할 수 있잖아요. 그런 다양한 환경을 접하고 제대로 전달하는 기자가 되고 싶어요.

요즘 공채가 많은 시즌인데요. 자기소개서를 쓸 때 ‘내가 왜 기자가 되고 싶을까?’란 고민을 많이 해요. 제가 기자를 꿈꾸게 된 건 사실… ‘멋있어 보여서’거든요. 누구에게 선보이고 화려하게 말할 만한 동기는 없어요. 저는 일단 직업으로서 기자가 좋아요. 제가 생각하는 직업의 기준이 있는데 그 기준에 잘 들어맞아요. 전 앉아서 가만히 일하는 거 힘들거든요. 그래서 밖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직업이었으면 좋겠고, 제가 사람들하고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니까 이런 여러 요소를 봤을 때 기자가 나와 맞는 직업이겠다는 생각이에요.

그리고 특정 분야라기 보다는 사회엔 다양한 사람이 있잖아요. 그 중에서 일부의 목소리만 미디어를 통해 나오는 건 부당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더 많은, 더 다양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그런 기자가 되고 싶어요.

 

 

언론인 지망생이 보는 우리 언론의 현실

 

 

조선희 저는 민언련과 더불어 언론인 지망생들이 한국에서 가장 많이 뉴스를 소비하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언론인 지망생으로서 정화 씨가 보는 우리 언론의 현실이 궁금해요. 아까 ‘정보를 충실하게 전달하는 기자’가 되고 싶다고 하셨는데, 지금의 언론은 그런 역할을 하고 있나요?

 

 

이정화 안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평소에도 이런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최근 ‘조국 사태’를 보면서 ‘기자들 정말 취재 안 한다’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무슨 기사에 말끝마다 ‘검찰이 이렇게 밝혔다고 합니다’, ‘이런 의혹이 있습니다’라고 하는데 그걸 가지고 ‘우린 취재한 거야’ 라고 생각하는 거잖아요. 정말 말도 안 돼요.

 

 

조선희 언론인 지망생이자 민언련 인턴이신 이정화 회원님께서 현재 언론의 상태, ‘정말 말도 안 된다’고 해주셨습니다.(웃음) 지금 인턴으로 있으면서 종편을 보고 계시죠?

 

 

이정화 이렇게 종편을 본 건 처음인데 충격 받았어요. 저는 종편을 보면서 가고 싶지 않은 언론사 리스트를 뽑게 됐어요.

 

 

김언경 그럼 종편은 최소한 안가겠네요.

 

 

조선희 20대 청년들은 언론을 어떻게 소비하고 있는지도 궁금해요. 대안 언론 콘텐츠나 좀 마이너한 언론사의 콘텐츠도 즐겨 소비하나요?

 

 

이정화 대부분은 포털에서 보는 것 같아요. 일단 제 이야기가 20대를 대표할 순 없겠지만, 평범하게는 포털에 올라온 기사들의 제목을 보고 본인이 보고 싶은 거, 재밌어 보이는 제목을 클릭하죠. 제가 요새 재밌게 보는 건 ‘스브스뉴스’요.

 

 

조선희 역시 뉴미디어네요.

 

 

이정화 아무래도 뉴미디어를 많이 접하게 되요. 그리고 스케치 기사나 시리즈물로 나오는 기획 기사를 잘 보는 편이에요.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기 위해서 보는 것도 있지만, 20대는 콘텐츠의 하나로 기사를 소비한다고 생각해요. 책이나 영화처럼요.

 

 

“민언련, 양질의 콘텐츠 만들고 여성 문제에 더욱 관심 가졌으면”

 

 

김언경 민언련 활동을 오래 한 ‘진국’인 친구에게 진심으로 들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요. 민언련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이정화 언론을 좋아하는 제가, 이렇게 시민 활동 할 수 있는 단체가 있다는 것에 있어서 감사함을 느낍니다. 그래서 저는 민언련이 좋은 언론, 언론인 지망생 모두가 가고 싶은 언론, 소비하고 싶은 언론을 만드는 데 좋은 역할을 했으면 좋겠어요.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저는 민언련이 언론사들을 볼 때 색안경 끼지 않고 봤으면 좋겠어요. 사람이든 집단이든 ‘나는 보수’, ‘나는 진보’ 이렇게 둘로 딱 나눌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안보에선 보수적이고 노동‧여성 관련 이슈에는 진보적인 사람이에요. 사람이 사안에 따라 본인이 취할 수 있는 입장이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민언련이 언론을 모니터하고 꾸짖을 때 단순한 시각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김언경 민주 정부가 들어서면 민언련이 정권을 일방적으로 옹호하고 있단 오해를 많이 받아요. 민언련은 정권에 대한 견제를 계속 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 정부가 개혁을 추진하는 데 있어 방해되는 것이 있다면 그걸 지적하거든요. 노무현 대통령 때 저희가 국보법 폐지, 한미 FTA, 이라크 파병 등으로 엄청 정부정책을 비판했어요. 물론, 민언련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에는 늘 귀 기울이고, 많이 돌아보고 점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런 걱정 때문에 해야 할 일을 안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또 다른 질문, 20대가 민언련에 많이 오게 하려면 어떤 활동을 해야 하는지도 정말 궁금해요. 아이디어 같은 게 있을까요?

 

 

이정화 지금 사람들이 언론에 관심이 정말 많잖아요. 최근에 이순신이나 소크라테스처럼 유명한 사람들이 한 명언을 언론에 빗대어 하는 유머를 들었어요. 이순신이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마라’라고 했으면 요즘 기자들은 ‘이순신 도덕성 논란’ 이렇게 보도한다는 식이죠. 10대, 20대도 언론 문제에 대해서 분명 생각해보게 될 텐데, 이렇게 놀 거리를 던져주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요즘 민언련이 하고 있는 ‘빡뉴스’가 좋은 콘텐츠라고 생각해요. 뉴스 큐레이션이잖아요. 저희는 그런 걸 좋아해요. 어떤 콘텐츠가 재가공 돼서 이걸 소비하는 걸 좋아하는 세대다 보니까요.

또 20대는 본인의 관심사에 따라 관심을 주는 정도가 아예 달라져요. 저는 지방-수도권, 여성, 주거 등에 관심이 있는데 이것과 관련된 콘텐츠를 잘 소비하거든요. 민언련에서도 20대 회원을 늘리기 위해서는 ‘주거 문제에 대해서 언론이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봤다’라거나 ‘여성문제를 이렇게 소비하고 있더라’처럼 주제와 분야를 정해서 비평하면 좋을 것 같아요.

 

 

김언경 정화 씨가 여성 문제에 관심이 많다고 했잖아요. 민언련이 여성 관련 보고서를 내놓으면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사실 저는 부족하다고 느껴요, 우리 딸들한테도 잔소리를 많이 듣고요. 그런데 비판하는 분들은 늘 계시거든요. 20대 여성으로서 민언련에서 나오는 성평등 관련된 모니터 보고서들을 어떻게 평가하세요?

 

 

이정화 지금도 좋지만 더 분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민언련 회원층이 40~50대 분들이 많다보니까 지금 20대가 공유하고 있는 정서와 시각차가 있다고는 생각해요. 하지만 ‘성평등’을 지향하는 건 당연하지 않나요? 그리고 저는 사람들이 페미니스트라며 지적하는 데 대해 비판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칭찬이죠. ‘너희 페미니스트 아니야?’라는 말에 대해 당장 단단해지는 건 어렵겠지만 그런 이야기를 듣더라도 민언련에서 생각하고 있는, 앞으로 우리 사회가 성평등 문제에 있어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그 길을 계속 걸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운동장 자체가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아무리 과격하게 한다고 해도 과격하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좀 더 성평등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성인지감수성에 대해서 내부에서 많이 공부했으면 좋겠어요.

 

 

김언경 마지막으로 소감 들어볼까요.

 

 

이정화 먼저 이 자리를 빌려 분과 분들에게 활동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 가끔은 제가 하고 싶은 주제가 있어서 제 의견을 밀어붙일 때도 있는데요. 그럴 때 잘 들어주고 어떻게 하면 제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수 있을지 같이 고민해줘서 너무 고마워요.

또 방송분과 간사님들에게도 고마워요. 맨 처음에 제가 들어왔을 때 이봉우 간사님이 담당이었는데 저를 편하게 대해주셔서 적응을 잘 할 수 있었어요. 두 번째로 만난 임동준 간사님은 어떤 식으로 비평하면 좋을지 방향 제시를 말끔하게 잘 해주셨어요. 그리고 지금 선희 간사님은 저희가 하고자 하는 바를 다 할 수 있게 도와주는 편이에요. 자유롭게 이야기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

 

 

인터뷰_김언경 사무처장, 정리_조선희 활동가, 사진_이병국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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