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호

[민언련포커스] 우공이산처럼 ‘뚜벅뚜벅’ 언론개혁을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등록 2020.04.2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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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미희 사무처장입니다. 찬바람 불던 3월 첫 출근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완연한 봄을 맞았습니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고 했던가요. 분명 봄은 왔는데 봄기운을 만끽하기엔 현실이 녹록하지 않습니다. 온 국민이 힘을 합쳐 코로나19 사태를 잘 극복하고 있지만, 우리 사회가 경제적 사회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도 새로 가입하는 회원보다 후원중지를 요청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형편이 어렵다는 이유가 많은데 직면한 위기를 모두 잘 견뎌내길 간절히 바랍니다.

 

저는 1991년부터 1996년까지 꼬박 6년을 민주언론운동협의회에서 활동했습니다. 그땐 언론민주화와 사회민주화를 위해서라면 밤낮도, 주말도 없었는데 좌충우돌에 부족함 투성이였죠. ‘워라벨(일과 생활의 균형)’ 개념은커녕 최저임금제조차 없었지만 보람만큼은 충만했던 시절이었습니다. 젊어서 그랬을 수도 있고, ‘운동가’를 자처하는 사람에겐 당연한 삶으로 여겨지던 시대 풍경이기도 합니다. 그 과정에서 새긴 언론개혁 정신은 제 삶의 뿌리가 되었고, 취재기자로서 미디어·홍보 전문가로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저는 23년 만에 다시 민주언론시민연합으로 돌아왔습니다. 민언련은 회원 수도, 조직 규모도, 사회 영향력도 지나온 세월만큼 커져 있었습니다. 그 성장 뒤에는 창립 직후 단 한 번도 민언련을 떠나지 않은 해직기자 선배들의 눈물과 헌신이, 지치고 힘들어도 책임을 마다하지 않은 많은 활동가 분들의 노고와 애환이 배여 있습니다. 무엇보다 민언련이 쓰러지지 않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후원회원 분들이 없었더라면 오늘의 민언련은 없었을 것입니다. 민언련이 걸어온 36년은 언론개혁을 열망하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참여가 일구어낸 우리 사회 민주주의와 진보의 역사라고 생각합니다.

 

3~4월 민언련은 어느 때보다 바빴습니다. 민언련, 언론노조, 기자협회를 포함한 23개 언론·시민단체가 참여한 ‘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 간사단체를 맡아 신문, 방송, 종편, 보도전문채널, 온라인 보도, 유튜브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산하 선거방송심의위원회까지 모니터링하여 매일 모니터보고서를 발표하고, 이를 바탕으로 브리핑용 영상 ‘믿’(믿고 보는 미디어)과 유튜브 ‘미디어탈곡기’를 통해 언론보도의 문제점을 알렸습니다. 그날 가장 황당한 보도를 뽑아서 코멘트하는 ‘기고쓰’(기자님, 고양이가 쓰셨어요?)도 선보였습니다. 활동가 대부분이 투입되다시피 한 총감연 활동에 TV조선·채널A 재승인 취소 촉구 운동도 벌였습니다. 채널A 기자의 취재윤리 위반과 검·언유착 의혹 사건을 검찰에 고발하고, 국민청원운동을 벌였는데 26만명 넘는 시민들이 동참하였습니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는 속담은 마치 언론개혁 과제가 차고 넘치는 한국언론의 현 상황을 말하는 듯합니다. “그럴수록 민언련이 역할이 중요하다”는 많은 분들이 이야기합니다. 그 말씀에 어깨가 무거워지기도 하지만, 언론개혁을 향한 시민들의 열망을 믿고 나아가겠습니다, 우공이산처럼 뚜벅뚜벅!

 

민언련 포커스 신미희 사무처장.jpg

2020년 4월 

사무처장 신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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