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호

[민언련 포커스] ‘코로나19’보다 언론이 더 무섭다
등록 2020.06.09 10:36
조회 9

신록이 눈부신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고 부릅니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에 녹음은 우거지고 형형색색의 갖가지 꽃이 지천으로 피어납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이 몰려 있어 가족들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제자와 스승이 사제의 정을 나누는 달이기도 합니다.

 

올해 5월은 사뭇 달랐습니다. 코로나19 사태는 재확산의 위험이 가시지 않은 채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도 해마다 진행한 광주순례를 온라인 참배로 대신했습니다. 1980년 무자비한 신군부에 죽음으로 맞선 광주 열사를 비롯하여 언론의 사표(師表) 청암 송건호 선생과 언론인이자 행동하는 지식인 리영희 선생, 보도지침 폭로 당시 민주언론운동협의회 사무국장이었던 김태홍 선생의 민주화 정신을 마음으로 나눴습니다.

 

5월의 역사는 봄날 장밋빛만큼 진한 아픔을 품고 있습니다. 40년이 흘러도 슬픔과 분노가 지워질 수 없는 광주민주화운동뿐 아니라 ‘사람사는 세상’을 꿈꾸고 민주주의와 진보, 정의를 추구하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도 5월에 일어났습니다. 한국 현대사의 대표적 비극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5·16 군사쿠데타 역시 5월 속 굴절의 역사입니다.

 

민언련은 ‘치열한’ 5월을 보냈습니다. 조건부 재승인을 받은 채널A, TV조선 등 종편에 대한 감시운동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습니다. 세상을 경악하게 한 채널A 기자의 협박취재와 검언유착 의혹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활동도 지속되었습니다. 5월 21일 사건 발생 56일이 넘어도 감감무소식인 채널A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속한 진상조사 결과 발표를 촉구했습니다. 그러자 채널A는 늦은 오후 부랴부랴 방송통신위원회에 조사보고서를 들고 갔다고 합니다.

 

5월 25일 공개된 채널A 진상조사보고서는 ‘진상은폐보고서’에 다름 아니었습니다. 취재윤리 위반은 시인하면서도 윗선 개입이 없었다고 발뺌하며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에 나섰고, 검언유착 의혹엔 입을 다물었습니다. 조직적인 증거인멸과 부실조사로 국민을 다시 한번 우롱한 채널A에 대해 민언련은 보도국 관계자를 추가 고발하고,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재차 촉구할 예정입니다.

 

언론의 ‘엉망진창’ 보도는 여전합니다. △어이없는 오보와 왜곡보도가 잇따르며 정치적 의도가 엿보이는 과도한 정부비판으로 국민 불안을 조장한 코로나19 보도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이태원 클럽’ 보도 △피해자 보호는 외면한 채 장삿속 선정보도와 가해자 중심 서사의 텔레그램 성착취사건 보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생존자 이용수 여성인권운동가가 제기한 위안부 운동 방식과 한일 과거사 해결방안 등 사태 본질은 제쳐두고 근거 없는 억측, 인신공격성 비난으로 갈등을 부추기고 정치쟁점화한 정의기억연대 및 윤미향 당선자 관련 보도 등을 보며 국민은 언론개혁에 대한 목소리를 더욱 키우고 있습니다.

 

창간 100주년을 맞은 조선일보, 동아일보에 대해 해직언론인들은 ‘거짓과 배신의 100년’이라고 일갈했습니다. 언론의 ‘거짓과 배신’을 역사에 남기는 민언련의 기록은 오늘도 계속됩니다.

 

민언련 포커스 신미희 사무처장.jpg

2020년 5월

사무처장 신미희

 

[날자꾸나 민언련 6월호 PDF 파일보기]

https://muz.so/abH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