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8월호] [민언련포커스] '임차인' 시민운동가의 1,100만 원 쾌척
등록 2020.08.1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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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탈곡기>에 출연한 안진걸 소장이 취재윤리를 위반한 조선일보의 행태를 설명하고 있다.
출처 <미디어탈곡기> 화면 갈무리

 

회원 여러분, 세 번째 인사를 드립니다. 언제부터인지 봄가을을 느낄 새도 없이 바로 여름 겨울로 넘어가는 것 같다고 느끼는데 올해도 순식간에 봄은 지나갔습니다.

 

최근 민언련과 동시에 가장 많이 언급되는 단어는 ‘채널A’, ‘검언유착’입니다. 4월 7일 민언련이 ‘채널A 협박취재 및 검언유착 의혹’ 사건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이번 사안은 단순한 취재윤리 위반을 넘어 우리 사회를 쥐락펴락한 검찰권력과 언론권력의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검언유착 의혹’은 현직 고위급 검사와 유력 언론사 기자가 결탁하여 총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목적으로 취재원을 협박하고 특정 인사의 비위를 털어놓으라고 강요한 전대미문의 사건입니다. 검찰은 초기부터 사건배당 등을 놓고 수상한 움직임을 보이더니 대검의 전문수사자문단 소집으로 ‘제식구 감싸기’ 논란을 자초했고, 대검과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수사방향을 놓고 충돌하는 초유의 사태를 낳았습니다. 결국 헌정사상 두 번째 법무부 장관의 검찰총장 수사지휘권 발동을 불러왔습니다.

 

민언련은 3개월 넘는 동안 ‘검언유착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 의지를 한시도 놓지 않았습니다. 두 차례 검찰 고발에 이어 의견서 제출, 정보공개청구, 기자회견, 성명, 국민청원 등을 통해 채널A 자성과 대국민 사과, 방송통신위원회 엄정한 심사와 재승인 취소, 검찰의 신속한 수사 등을 지속적으로 촉구해왔습니다. 이번 사건의 실체를 제대로 밝혀내는 일이야말로 검찰개혁, 언론개혁의 시금석이 되기 때문입니다.

 

악의적 왜곡보도와 오보, 허위조작정보로부터 시민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활동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의기억연대 후원금 논란 이후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이 앞장서 시민단체와 시민운동을 향한 비판보도를 쏟아냈는데 민언련에 대한 비판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조선일보는 <권력이 된 시민단체> 연재를 통해 민언련이 정부 지원금을 받아 2019년 종편 시사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하며 TV조선, 채널A, MBN 등 보수성향 매체만 대상으로 하고 JTBC는 전면 제외했다고 왜곡보도를 하였습니다. 민언련이 사실과 다르다며 정정보도를 요청하자 조선일보는 이를 수용하는 듯하더니 그조차도 왜곡된 내용의 ‘바로잡습니다’를 실었습니다. 민언련은 언론중재위원회에 ‘바로잡습니다’에 대한 정정보도를 청구한 상태입니다.

 

‘하수상한’ 사건만 일어난 것은 아닙니다. 안진걸 민생연구소장이 방송출연료, 강연료, 책 인세 등을 모아 민언련에 1,100만 원의 성금을 쾌척해왔습니다. 30여 년 학생운동, 사회운동을 하며 본인 소유 집조차 없는 시민운동가가 언론개혁운동을 응원하며 새벽에 보내온 성금은 ‘가슴 시린’ 감동이었습니다. 안 소장은 정의연에도 2,000만 원을 후원했습니다. ‘가짜뉴스’ 수준의 왜곡보도가 판치는 세상에 경각심을 가져주면 바랄 게 없다는 그의 말에 숙연해질 뿐입니다. 안녕(安寧), ‘아무 탈이나 걱정이 없이 편안함’을 일컫는 인사입니다. 한여름의 무더위와 장마에 모두 안녕하시길 바랍니다.

 

민언련 포커스 신미희 사무처장.jpg

사무처장 신미희

▼날자꾸나 민언련 2020년 7.8월호 PDF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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