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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개발 공약’만 부각한 지역언론 소수정당 홀대가 ‘사회적 약자 공약’ 홀대로 이어져
등록 2022.02.0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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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대선미디어감시연대 부산지부 모니터보고서

 

모니터 기간

2022년 01월 24일(월) ~ 2022년 02월 06일(일)

모니터 매체

국제신문, 부산일보 지면, KBS부산, 부산MBC, KNN 메인뉴스

 

20대 대선에선 작은 공약과 짧은 문장의 정책이 선거전략의 하나로 자리 잡은 모양새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치러지는 선거이자, 다음 대통령은 이른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야 하는 중책이 있음에도 ‘심쿵약속’, ‘소확행’이라는 네이밍의 무게는 한없이 가볍다.

 

짧고 간결하고 빠른 것을 선호하는 시류에 편승한 정치권 때문에 피해를 입는 건 결국 유권자다. 목적, 가치, 실현 방안 등 공약을 발표할 때 갖춰야 할 최소한의 것이 모두 생략된 ‘7자 공약’ 발표는 유권자를 찬성과 반대로 나눌 뿐, 더 나아진 사회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은 가로 막았다.

 

논의해야 할 이슈를 찬반이슈로, 짧게 전달하는 대통령 후보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더욱 언론이 묻고 따져주길 기대할 수밖에 없다. 이번 대선보도 모니터 보고서에서는 지역언론의 정책·공약 보도를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또 지난 3일 처음으로 ‘2022 대선후보 토론’이 열렸다. 120분 남짓의 시간에 후보 4명의 정책, 공약이 온전히 담기긴 어려웠다는 평이 전반적이다. 하지만 부동산, 원자력발전과 같이 부산 지역과 밀접한 이슈가 언급되기도 했다. 이를 지역언론이 어떻게 보도했는지도 살펴봤다.

   

설 연휴가 길었던 탓에, 부산2022대선미디어감시연대의 이번 2차 보고서는 1월 24일부터 2월 6일을 모니터 대상으로 하며, TV토론과 같은 주요 이슈에 대해선 모니터 기간이 아니어도 관련 기사를 포함했다.

 

연휴엔 선거보도도 쉽니다?

‘TV토론’ 지역언론이 전달할 내용 정말 없었나

 

보도량을 보면 방송3사의 선거보도는 설 연휴 기간에 없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다. 1월 29일(토)부터 2월 2일(수)까지 방송3사 모두 리포트 1건이 선거보도의 전부였다. 방송3사의 선거보도는 대체로 후보가 부산을 방문했다거나, 지역 선대위가 캠페인을 했다거나 하는 등의 발생이슈를 전달하는데, 그 탓에 설 연휴 기간 선거보도가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

 

KBS부산의 경우 연휴가 시작된 1월 29일(토)부터 2월 5일(토) 일주일 간 유일한 선거보도는 <“여야, 부산 경제 회생시킬 공약 내놔야”>(1/30, 첫 순서 리포트)로 부산경제계(상공회의소)의 정책 건의에 대해 여야가 긍정 반응을 보였다는 내용이었다. 부산MBC는 26일 10번째 단신, KNN은 26일 8번째 단신으로 부산상의가 국민의힘 선대위에 정책 건의를 한 사실을 전달한 바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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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 KBS부산 대선기획 (우) 부산MBC, 2/4

 

한편 KBS부산은 이번 모니터 기간 방송3사 중 유일하게 선거보도 기획을 선보이기도 했다. ‘대선 후보에게 지역을 묻다’로 1월 26일, 27일, 28일 사흘에 걸쳐 보도했다. 지역총국이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기획의 첫 리포트는 △지방소멸 △2차 공공기관 이전 △의료격차 △수도권 규제 완화 등 지역의 공통현안에 대한 후보들의 입장과 생각을 나열하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눈에 띄는 점은 최근 지역의 주요 사안인 원전 이슈는 별도 리포트로 구성해 전달했다는 점이다.

   

KBS부산은 지역의 공통현안에 이어 부산지역의 주요 현안에 대한 대선 후보들의 입장도 기획 리포트로 전달했다. KBS부산이 꼽은 지역현안은 △2029년 가덕신공항 개항 △부울경메가시티 △2030월드엑스포 △북항 앞바다 UN해양도시 △어반루프 도입 △청사포앞 해상풍력 단지 △경부선 철도지하화 △블록체인규제자유특구 등이었다. 특기할 점은 부산 시장 추진 정책이긴 하나, 부산 내에서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사안을 부산 지역현안으로 꼽았다는 점이다. 해당 리포트 역시, 후보별 입장이 같다, 다르다, 찬성이다, 반대다등 입장을 나열하는데 그쳤다.

 

부산MBC는 지역언론 5개사 중 유일하게 3일에 열린 ‘2022대선 후보 토론’을 지역의 관점으로 조명해 전달했다. <대선 토론, 지역이슈 실종>(2/4, 첫 순서 리포트)은 첫 대선 토론이 국민적 관심 속에서 다양한 주제에 대해 오갔다면서도 소멸위기 비수도권 현실에 대한 진단과 해법 논의는 실종됐다고 짚었다. 원전 정책 역시 에너지 대책으로 논의됐을 뿐, 비수도권의 최대 현안인 고준위 핵폐기물 문제에 대한 해법과 대안은 없었다고 꼬집었다.

 

대선 토론이 목요일(3일) 저녁에 열리면서, 지역신문은 이 소식을 금요일에 사진으로만 실었다. 이후 부산일보의 경우 <‘친원전’ 윤석열, TV토론서도 핵폐기물 처리 無해법>(2/4)를 통해 윤석열 후보가 원전 정책 부작용에 대한 대책이 부재하다며, 윤 후보의 원전 낙관론을 비판했다. 하지만 이 기사는 온라인으로만 확인할 수 있었다. 부산일보 7일자 정치면의 이슈는 가덕신공항과 2030부산엑스포 추진에 대한 후보 입장이었다.

 

후보 공약,

검증과 비판 보이지 않는다


이번 모니터 기간 지역언론의 선거보도를 주제별로 보면 정책·공약 보도의 비중이 컸다. 건수로 보면 부산일보가 18건, 국제신문 16건, KBS부산 6건, 부산MBC와 KNN은 각각 4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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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공약 보도는 △정책·공약 발표를 단순 전달한 경우(11건) △경제계, 시민사회 등에서 대선후보에게 정책을 제안한 경우(20건) △후보나 정당의 행보 중 정책·공약 발표를 주요하게 언급한 경우(7건) △후보의 정책·공약을 선거전략 중 하나로 분석하는 경우(5건) △후보의 정책·공약 발표를 후보 간 갈등·공방으로 부각하는 경우(2건) △정책·공약을 비판하는 경우(3건) 등의 경향을 보였다.


먼저, 지역언론에서 전달한 경제계·시민사회 등의 정책 제안은 해양특별자치시, 지방분권개헌, 공공기관 이전 등으로 지역균형발전 분야가 주를 이뤘다. 부산일보는 이번 모니터 기간 나온 사설 7건 중 3건에서, 국제신문은 사설 5건 중 2건에서 대선 후보들에게 지역균형발전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부산일보의 경우 정책·공약 보도에서 이재명, 윤석열 후보의 공약을 비교하기 보다는 각각의 공약 발표를 나열하거나, 공약을 발표한 ‘장소’에 주목하면서 선거전략의 측면에서 공약을 해석하는 경향을 보였다. 1월 25일자 6면 <이 “경기 전역 30분대 연결” 윤 “대북 억제력 강화”>와 2월 3일자 4면 <이재명 “사법고시 부활”…윤석열 “사드 추가 배치”>가 대표적이다.

 

이런 기사의 문제점은 후보의 공약에 집중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재명 후보의 경기도 교통정책과 윤석열 후보의 대북정책은 두 후보가 24일에 발표했다는 것 외 이렇다할 공통분모가 없다. 사법고시 부활과 사드 추가 배치도 마찬가지다. 사법고시 부활을 후보가 공약으로 냈다면 공약 발표의 배경, 실현 방안, 전문가 의견 등을 담아내 유권자가 이러한 공약 필요성 여부에 대해 생각하게 해야 하지만, 신문지면에선 상대 후보의 사드 추가 배치 공약과나란히 제시됐다.

   

이번 모니터 기간, 정책·공약 비판 보도 중 부산일보의 <윤석열 ‘탈원전 백지화’…“원전 이고 사는 PK 주민 어쩌라고”>(1/27, 5면)가 눈에 띄었다. 해당 기사가 비판하고 있는 시점은 1월 24일로, 이날 있었던 환경 관련 공약 발표와 한신협 인터뷰에서의 윤 후보 발언을 비판했다. 이 내용은 25일자 부산일보에 실린 윤석열 후보 인터뷰 기사에는 포함되지 않았었다.

 

개발 공약 외 대선 공약, 지역언론에 보이지 않아

심상정 후보의 사회적 약자 관련 공약 여전히 홀대


매체별 후보 언급 빈도 및 보도경향을 살펴봤다. 기사에서 후보의 이름을 언급한 경우는 ‘단순 언급’으로, 전체 기사 흐름 속에서 특정 후보를 강조하거나 후보 단독 기사일 경우는 ‘우세 언급’으로 집계했다.


방송3사의 경우 주요 선거보도 경향이 후보·정당 행보이기 때문에, 후보의 부산 방문여부가 후보 언급 빈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를 비교했을 때, 이 시기 부산을 방문한 이재명 후보 우세 언급이 우세했음을 알 수 있다. 국제신문의 경우 이재명, 윤석열 후보에 대한 ‘단순’, ‘우세’ 언급이 동일했던 것으로 집계됐으며, 부산일보 역시 1~2회의 차이는 있었으나 비슷한 수준이었다. 

 

후보 언급에서 가장 문제로 보인 지점은 부산을 방문한 심상정 후보에 대한 지역언론의 홀대이다. 특히 부산일보의 경우 이 기간 심상정 후보는 단 2번 등장했는데, 모두 대선후보 4명을 언급한 기사였다. 이 기사에서도 심 후보가 부산을 방문한 사실조차 전달하지 않았다.

 

안철수 후보의 부산방문 역시 ‘사진 기사’ 1건으로 갈무리 하였으며, 이외 안 후보에 대한 대부분의 언급이 야권 단일화에 초점 맞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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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심상정 후보를 ‘우세언급’한 국제신문의 경우, 이 기간 심상정 후보 인터뷰 기사를 1월 25일자 1면과 4면에 배치했다. 약자를 대변하겠다는 심상정 후보의 정치철학과 지방분권에 대한 생각이 담겼다.


지역언론의 소수정당 후보 홀대가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닌 이유는, 후보를 홀대함으로써 후보가 주장하는 가치와 후보가 대변하는 국민을 홀대하는 것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산 지역언론에선 가덕신공항, 2030부산엑스포, 공공기관2차이전, 지방분권 개헌 등 대부분의 공약이 지역균형발전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인권, 복지, 기후 등 국정 전반에 대한 후보 공약 조명이 부족한 실정이다.


부산일보, 국제신문 후보인터뷰 질문을 살펴봤다

윤석열 후보에 가장 많은 질문한 부산일보

 

이번 모니터 기간 국제신문과 부산일보에서는 대선후보 인터뷰 기사가 있었다. 국제신문은 1월 25일에 심상정 후보 인터뷰를 실었고, 부산일보는 1월 26일엔 윤석열 후보, 1월 27일엔 안철수 후보 인터뷰를 실었다. 이를 계기로 국제신문의 경우 지난해 11월 18일 안철수, 12월 29일 이재명 인터뷰 질문까지 포함해 비교했고, 부산일보는 지난해 12월 28일 있었던 이재명 후보 인터뷰 질문까지 포함해 비교해 봤다(참고 <표5>).


먼저 국제신문은 안철수, 이재명, 심상정 순으로 대선후보 인터뷰 기사를 실었으나, 한 달 간격으로 보도가 이뤄져 질문 간 연속성을 기대하긴 어려웠다. 그럼에도 11월 18일자 4면에 실린 안철수 후보 인터뷰는 두 후보에 비해 기사 분량도 적었을 뿐 아니라, 인터뷰를 진행한 시기 상, 공약·정책보다는 출마의 변에 가까운 내용 구성을 다소 아쉬웠다(첨부 <표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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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는 이재명, 윤석열, 안철수 세 후보의 인터뷰 기사 모두 1면에 노출했지만, 이재명 후보만 머리기사로 올렸다. 부산일보의 질문을 보면,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질문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후보별 질문의 특색을 보면, 이재명 후보에 대해선 가족리스크에 대한 입장, 전두환 공과 발언에 대한 비판이 포함됐다.

 

윤석열 후보에 대해서는 정치철학, 논란 발언, 가족리스크 등 검증할 수 있는 질문이 포함되지 않았다. 그 중에서도 특히 윤석열 후보의 노동관을 엿볼 수 있는 발언(손발 노동, 주 120시간제 등)이 논란 속에 있었음에도 이를 ‘논란’ 대신 ‘노동 개혁’이라 질문을 던져 눈에 띄었다(첨부 <표7>). 또 윤석열 후보와 비슷한 시기 인터뷰한 안철수 후보 기사에는 정책이나 공약 관련 질문은 거의 없고, 출마 결심 및 정치 행보와 관련한 질문과 대답이 이어져 차이를 보였다. 언론이 어떤 질문을 던지느냐에 따라 후보에 대한 인상과 평가가 달라질 수 있는데 동정이나 행보 중심의 질문이 대부분이어서 상대적으로 의미 있는 정보 전달이 부족했다.


부산일보가 보도한 한신협 2차 여론조사,

1차와 무엇이 달랐나

 

부산일보가 속해 있는 한국지방신문협회는 지난해 11월 25일, 대선 여론조사를 12월말, 1월말, 대선직전 이렇게 3차례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모니터 기간 유일한 여론조사 결과보도였던 부산일보의 한신협 여론조사 1, 2차를 비교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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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협 2차 여론조사는 야권단일화와 관련한 내용을 3문항에 걸쳐 물었다. 1차 여론조사 문항에는 없었던 내용 중 하나였다. 1차 여론조사에서 물었던 지방분권 이슈를 2차 여론조사에서 계속 가져가지 않고, 정치공학적 의제인 단일화를 연이어 물은 대목은 아쉬움을 남겼다.


1차 여론조사 당시 지역균형발전과 관련해 물었던 문항이 2차에선 이어지지 않음으로써, 1차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나온 <지방 잘 살릴 후보는 ‘이재명-윤석열-안철수’ 순> 제목의 기사가, 대선 후보들이 부산을 방문해 공약을 발표한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어진 셈이다.


결과적으로 2차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1월 25일자에는 <윤일화든 안일화든…보수 야권 단일화 ‘필승 카드’ 재확인> 기사가 실렸다. 해당 기사는 “윤석열·안철수 후보 모두 보수 단일화가 이뤄지면 지지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화 시너지가 적지 않다는 의미다. 단일화는 대선 승리라는 공식이 성립 가능할 정도다.”라며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야권 선거전략 측면에서 분석해 서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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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 사진 선택에도 신중해야

 

이번 모니터 기간 국제신문과 부산일보의 대선후보 사진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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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노출면에서도 심상정 후보가 노출 건수가 적었는데, 부산일보 2회, 국제신문 4회이었다. 특히 부산일보의 심상정 후보 사진 2회는 4명이 동시에 등장하는 사진에 포함된 것이었다.

 

그리고 부산일보의 경우 이재명 후보 사진에 있어 신중하지 못한 선택을 보였다. 1월 25일자 6면을 들 수 있는데, 6면 머리기사 <‘86 용퇴론’ 이어 이재명 7인회 “백의종군”…여 인적쇄신 가속> 아래에 이재명 후보가 반성의 큰절을 올리는 모습과 나란히 기사 내용과 무관한 윤석열 후보의 기자간담회 모습을 배치했다.

 

기사 못지않게 사진이 주는 메시지도 유권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만큼, 사진 배치 형평에더욱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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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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