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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TV토론 건너뛰고...아젠다 발굴 없는 지역 대선 보도
등록 2022.02.1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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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를 한달여 앞두고 이번주에는 첫 TV토론이 진행됐고, 지역에서도 설 연휴를 기점으로 대선에 대한 관심도가 고조되는 한 주였습니다.

 

주말 낀 TV토론 ‘건너뛴’ 지역언론들

2월3일 진행된 첫 TV토론은 지상파3사 합동 시청률 39%를 기록할 만큼 전국적인 관심을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지면을 통해 토론 내용을 보도한 지역신문은 광주일보가 유일했고, 지역방송에서도 TV토론에 대해선 전혀 다루지 않았습니다.

 

광주일보는 4일자 지면 1·3·23면을 할애했습니다. <이재명 “경제대통령 될것” 윤석열 “한국 CEO 뽑는 선거”>를 통해 토론 하이라이트를 전달했고, <이재명 선방…윤석열 선전…안철수·심상전 분전>에서 △대장동 의혹 공방 △부동산 정책 공방 △사드 추가 배치 및 선제타격 공방 등의 각 이슈별 후보들의 토론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또 <박빙 승부 속 대선후보 4자토론도 치열했다> 사설에서 “대선 전까지 남은 세 번의 TV토론이 보다 활발한 정책 대결로 후보들을 검증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지역 관점의 해설과 견제는 부족했으나, TV토론 내용을 전반적으로 다루어 지역 내 대선 이슈 부각에 역할을 한 측면이 있습니다.

 

반면 TV토론이 오후 10시쯤 마무리되면서, 다른 신문들은 모두 금요일자 지면에 토론 시작 전 찍은 후보들의 사진만 보도했습니다.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자에 전남매일은 <대선후보 TV토론 국민 관심 높다> 사설을 통해 토론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짚었고, 나머지 언론들의 보도는 없었습니다. 지역방송 역시 토론에 대해 전혀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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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 검증·점검 일부 시작...아젠다 제시는 태부족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2월6일 광주를 방문해 7가지 지역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도 앞서 1월27일 일찌감치 광주전남 공약을 발표했었습니다.

 

양 당의 지역공약이 발표되자 공약에 대한 평가와 점검이 시작됐습니다. 무등일보는 7일 총 7차례에 걸쳐 <광주·전남·분야별 공약 집중 분석>을 통해 매일 △프롤로그 △광주 공약 △전남 공약 △균형발전 △경제 △정치 △복지 △생활밀착형 △전문가 평가 등을 놓고 각 후보별 공약 분석을 시작했습니다. 무등일보는 국민들의 후보 선택 기준을 ‘인물·능력'과 ‘정책·공약’으로 제시하고 공약을 중점 분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무등일보는 다음 날인 8일 광주 공약을 점검한 <다들 뻔한 AI> 기획기사에서 민주당-국민의힘-정의당-국민의당 후보들 공약이 모든 후보가 광주의 AI산업 육성에만 집중하고 있는 상황을 꼬집으며 특별히 눈에 들어오는 공약이 없다며 혹평했습니다. 지역언론들이 대체로 민주당-국민의힘 후보 대결구도로 보도한 반면, 무등일보 기획은 4당 후보의 공약을 아우르는 해설 기사를 실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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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당 후보 공약 아울러 보도한 무등일보(2/8)

 

전남일보는 3일 <대선후보 공약검증> 기획을 시작했습니다. 그 첫 순서로 에너지 공약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신재생 전력으로 신산업 육성’, 윤석열 후보는 ‘탈원전 백지화...K원전 육성’으로 분류해 대결구도로 비교분석하는 한편, 친원자력-반원자력 전문가를 각각 인터뷰해 보도했습니다. 유력 대선 후보 두 명의 공약의 차이점을 깊이 있게 짚고, 전문적인 해설을 덧붙이려는 노력이 엿보입니다. 그러나 전남일보의 기획은 민주당과 국민의힘만을 대상으로 할 뿐 다른 정당들의 공약이나 입장은 다뤄지지 않아 유권자들의 정보 비대칭성이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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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대선 후보 공약의 차이점을 깊이 있게 짚었지만 거대양당 후보만 조명한 전남일보의 <대선후보 공약검증> 기획보도(2/3)

 

한편 지역방송들은 공약 점검이나 정책 검증보다는 일정 전달이나 지지율을 기반으로 한 판세 분석 보도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지역신문에서도 공약을 검증하는 기획들이 속속 시작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언론들은 후보의 발언이나 네거티브 공방 등에 치중하면서 경마식 보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균형발전이나 지방분권 등 지역 이슈가 사라진 대선 정국에서 지역의 새로운 아젠다를 발굴하고 제시하는 역할을 지역언론에서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지역감정 부추기기·미확인 정보 유포해서야

전남매일은 2월3일자 <‘지역감정 초래’ 비판만 할 일인가> 사설에서 “역사적으로, 팩트로 보건대 광주와 호남이 소외를 받았다고 하는 것은 부동의 사실”이라며 “이걸 부인한다면 무지몽매한 사람”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특히 “국민의힘도 이 때문에 호남 구애를 줄기차게 하고 있지 않은가”라며 “호남의 표심을 파고들려면 누구든 영호남 불균형 해소책을 갖고 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1월27일 이재명 후보가 광주 방문 중 ‘박정희 호남소외론’을 언급한 데 대해 논평한 것입니다. 전남매일의 논평은 특정 지역을 놓고 직접적인 비교를 하고 있는데, 이는 자칫 선거 과정에서 지역 감정을 조장하며 지역주의를 선동할 수 있습니다.

 

KBC광주방송은 <광주지역 전·현직 민주당원 1,335명 윤석열 지지> 단신 기사를 통해 ‘전·현직 민주당원’들의 대규모 지지선언 기자회견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이 기자회견 개최 측 핵심 관계자가 국민의힘 선대위 간부로 활동하고 있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전·현직 당원은 신분에 사용하기 애매모호한 개념인데다 1335명에 달하는 명단의 신뢰성도 따져보기 힘든 상황이지만, 언론을 통해 여과 없이 보도됐고 이는 인터넷을 통해 일파만파 확대 재생산됐습니다.

 

선거 과정에서 검증하기 힘들고 신뢰할 수 없는 정보들이 횡행해 유권자들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만큼, 지역언론들의 철저한 게이트키핑이 요구됩니다.

 

*모니터 대상 : 2022년 2월 3일~9일 광남일보, 남도일보 광주매일신문, 광주일보, 무등일보, 전남매일, 전남일보 지면, 광주MBC, KBS광주, KBC광주방송 뉴스, CBS광주 인터넷뉴스.

 

2022년 2월 10일

광주전남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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