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보고서

언론모니터_
[경남] 투표일 다가와도 보도량 제자리, 정책보도량 편차 큰 지역신문
등록 2022.03.02 13:36
조회 234

2022대선미디어감시연대 경남지부 3차 모니터보고서

26개 언론·시민단체가 결성한 2022 대선미디어감시연대는 1월 25일 출범일부터 신문·방송·종편·보도전문채널, 지역 신문·방송, 포털뉴스, 유튜브 등을 모니터링하여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번 모니터보고서는 경남민언련에서 작성해 3월 2일 발표했습니다.

 

<방송> 지역방송, 투표일 다가와도 대선 보도량 제자리

 

경남지역 방송사의 대통령 선거 관련 기사는 선거가 다가오며 첫 모니터 기간 28건(12.1%)에서 2차 모니터 기간 (49건(21.4%))으로 대폭 상승했으나, 이번 모니터 기간 40건(17.5%)으로 다시 소폭 줄었다.

 

모니터 매체 중 방송사별 보도주제 비교에서 정책 및 공약 보도가 14건(35%)으로 가장 많았고, 후보 동정 및 정당 이벤트 10건(25%), 시민사회 및 유권자 의견 6건(15%), 선관위/경찰청 안내 사항과 대선을 잠깐 언급한 기타 보도가 4건(10%)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후보자나 정당의 유세 현장과 정책 기획기사가 많이 보도되었다.

 

모니터 매체 중 방송사별 보도유형은 전체 기사 229건 중 대선 관련 보도 40건을 보도하며 17.5%로 나타났다. 기사 유형별로 리포트 12건(30%), 단신 17건(42.5%), 기획/연재 11건(27.5%)이며 기획/연재 기사는 모두 후보별 정책에 대한 비교 보도였다.

 

1.JPG

표 1. 지난 2월 21일부터 27일까지 방송사별 대선관련 보도주제 비교

 

2.JPG

표 2. 지난 2월 21일부터 27일까지 방송사별 대선 관련 보도유형 비교

 

 noname01.png

그림 1 지난 2월 21일부터 27일까지 대선 관련 방송사 기사 비율

 

검증 부족한 대선 정책 보도, ‘건설’, ‘유치 경쟁’ 관련 정책 기사 많아

 

경남지역 방송사의 정책보도는 대동소이했다. 대부분 정책을 후보별로 요약하고 후보자 발언을 이어가는 형식이었다. 하지만 유권자의 입장이나 전문가적인 관점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후보자의 공약을 검증하는 데에 부족했다.

 

KNN은 이번 모니터 기간에 [대선공약점검] 기획기사를 보도하며 2030월드엑스포 유치, 가덕신공항 건설, 부울경 메가시티, 항공우주청, 원전정책, 지역균형발전 공약을 후보별로 비교하며 가장 많은 정책기사를 보도했다. MBC경남은 [대선공약점검] 기획기사를 연재했다. 조선해양 분야, 교육정책, 진해신항과 가덕신공항에 대한 공약을 비교했다. KBS창원도 [경남 공약 분석] 기획기사를 보도하며 농업정책과 노동정책에 대해 비교했다.

 

noname02.png

그림 2 2월 23일 KBS창원 <'기본소득·직불금'농촌 살릴 대책은?>

 

정책 비교분석에 대한 유권자의 의견이 들어간 기사는 2월 23일 KBS창원 <'기본소득·직불금'…농촌 살릴 대책은?>기사 1건뿐이다. 농업 정책에 대해 농업예산에 대한 생각을 인터뷰하였다.

 

noname03.png

그림 3 2월 22일 KNN <대선 공약점검 '가덕신공항 건설은?'>

 

공약을 양대정당의 공방으로 나타내는 기사도 있었다. 2월 22일 KNN <대선 공약점검 '가덕신공항 건설은?'> 기사에서 가덕신공항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놓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이미 지난해 2월 가덕신공항 특별법에서 예타면제는 이뤄졌기 때문에 이제 속도만 높이면 된다고 강조한다”, “반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특별법은 예타 면제를 확정한 것이 아니라며 예타면제를 자신이 관철시키겠다고 약속한다”며 각 후보의 의견 차이를 ‘팽팽한 대결’이라고 했다.

 

또, 지역언론에서 정책보도 중 ‘건설’이나 ‘유치 경쟁’의 비율이 높다. 가덕신공항, 진해신항, 부울경 메가시티 교통망 확충, 원자력 발전소, 우주항공청 입지 등 모두 유치 경쟁이나 건설과 관련된 지역 이슈를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자들이 활용한 것이다. 이러한 공약들이 유권자들에게 와닿는 공약일지 의문이다. 오히려 지역갈등을 부추길 수 있기에 더욱더 정책적 검증이 필요하다. 하지만 후보자에게나 전문가, 유권자에게 질문하는 기사는 거의 없다.

 

<신문> 정책 보도 경남도민일보 25건(41.7%)-경남일보 2건(7.1%)

경남도민일보, 정책 기사 비중 압도, 경남일보, 선거 유세나 의혹 기사 많아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다가온다. 하지만 지역신문의 대선 관련 보도량은 전체기사 1,687건 중 151건(9%)으로 적었다. 신문사별로 보도량의 차이도 나타났다. 경남도민일보는 1차 7일부터 13일 모니터 기간 9%에서 2차, 3차 모니터 기간인 14일부터 28일까지 13.3%의 대선보도 비율을 보여 대선보도량이 모니터 매체 중 가장 많았다. 경남일보는 1차 모니터 기간 9.0%에서 3차 모니터 기간 6.6%로 오히려 대선 보도 건수가 줄었다. 경남매일은 선거보도가 19건(5.2%)으로 보도량이 가장 적었다.

 

 noname04.png

그림 4 지난 2월 21일부터 27일까지 대선 관련 신문사 기사 비율(단위: %)

 

3차 모니터 기간 신문사별 보도주제를 비교한 결과 정책 및 공약 보도가 43건(28.5%)으로 가장 많았고, 후보 동정 및 정당 이벤트 기사 26건(17.2%), 시민사회 및 유권자 의견 18건(11.9%), 의혹, 논란, 공방 보도 15건(9.9%), 정당, 후보의 선거전략 13건(8.6%) 순으로 나타났으며, 기타는 16건(10.6%)으로 비율이 높지만, 대선을 잠깐 언급한 기사이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다.

 

경남도민일보는 정책 및 공약 보도가 25건(41.7%)으로 압도했으며, 전체 모니터 기간 정책검증이나 유권자 의제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 경남신문은 정책 및 공약 보도가 12건(27.3%)으로 가장 많았고, 후보 동정 및 정당 이벤트 기사가 8건(18.2%)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경남일보는 후보의 동정, 정당 이벤트 기사가 8건(28.6%)으로 가장 많았고, 의혹, 논란, 공방 보도가 7건(25%)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3.JPG

표 3. 지난 2월 21일부터 27일까지 신문사별 대선 관련 보도유형 비교

 

4.JPG

표 4. 지난 2월 21부터 27일까지 신문사별 대선관련 보도주제 비교


기축통화 논란에 대해 ‘카더라’ 통신

 

지난 21일 선거방송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의 ‘기축통화국’ 발언을 해 정치적 공방이 오갔다. 이 상황에 대해 ‘기축통화 가능성’에 대한 확인 보도가 있었다.

 

2월 23일 경남도민일보 11면 <이재명 언급한 한국 기축통화국 블룸버그 이미 '편입 1순위' 보도> 기사에서 “이 후보 발언의 근거는 충분하다”며 “토론회가 열리기 일주일 전인 지난 14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보도자료를 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원화가 기축통화에 편입할 수 있는 근거 5가지를 제시했다”고 했고,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우리나라가 2020년 GDP 세계 10위이며 요역액 9803억 달러로 세계 9위에 드는 경제국이며, 신용등급이 높다고 평가한 내용을 보도했다. 또, “우리나라의 기축통화국 편입 가능성은 이미 7년 전 미국 언론에서도 보도된 적이 있다”며 근거를 제시했다.

 

noname05.png

그림 5 2월 23일 경남도민일보 11면

<이재명 언급한 한국 기축통화국 블룸버그 이미 '편입 1순위' 보도>

 

그러나 경남일보는 2월 25일 칼럼 <기축통화 논란>에서 “정치판에 느닷없이 ‘기축통화’가 등장해 연일 말꼬리가 이어지고 있다”라고 하며 “하지만 아니란다”라고 했다. 불특정 학계의 ‘카더라 통신’과 “심한 경우 “이 대표가 대선전 최고의 똥볼을 찼다”고도 했다”며 정확한 근거 제시 없이 논란을 가중시켰다. ‘기축통화 가능성’과 관련한 사실에 대해 정확하고 객관적인 방법으로 다루지 않고 오히려 유권자를 혼동케 하는 보도행태다.

 

선거 과열, 정치혐오 조장하는 지역언론

 

투표일이 다가오며 후보의 의혹이나 논란, 공방에 대한 수위가 높아졌다. 특히 오피니언 내부칼럼에서 정치혐오성 표현이 자주 등장했다. 선거운동 과열현상에 대해 구체적인 문제적 행동을 지목하지 않고 혼탁한 현상만 강조하는 표현이나 내용이 다수 등장했다.

 

경남신문은 기자 내부 칼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2월 23일 내부칼럼인 <지언(知言)>에서 “별천지를 담보하는 공약은 화수분처럼 샘솟고, 협잡과 겁박의 언사는 실타래처럼 뒤엉켰다”, “권력욕은 타인은 물론 자신까지 기만하는 유혹의 속삭임을 쏟아낸다”며 “허황한 개소리가 대중을 사로잡는 건 진실보다 더 달콤하게 귓전을 맴돌기 때문”이라고 하며 후보자 발언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 없이 ‘개소리’라는 단어를 사용해 정치혐오주의 용어를 사용했다. 또, 2월 25일 내부칼럼인 <1℃의 의미>에서 “양 캠프에 상대방의 각종 의혹과 비리가 쏟아지고, 유세장에선 폭력배들이나 사용할 언사들을 스스럼없이 구사하는 등 선거판이 네거티브 일색으로 치닫고 있다”며 문제가 되는 발언이 무엇인지 밝히지 않고 ‘상대 죽이기’에 광분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정치혐오주의 표현이 사용되었다.

 

noname06.png

그림 6 2월 23일 경남신문 칼럼 <지언(知言)>

 

경남일보는 2월 21일 내부칼럼 <나쁜 적폐청산?>에서는 윤 후보의 ‘적폐청산’ 발언에 대해 “지지층 결집을 노린 발언”이라는 주장은 ‘대통령의 선거개입 프레임’으로 유권자의 편견을 자극할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할 표현이다. 또, 2월 23일 3면 <'대장동 게이트' 공방 다시 점화>에서 대장동 의혹에 대해 정확한 사건 정황 없이 후보자와 정당 관계자의 말만 인용해 거대양당의 대결구도로 만들기도 했다. 2월 25일 <바꿔보자는 말> 칼럼에서 ‘정치적 부조리’를 구체적인 내용을 지목하지 않고 부정부패 척결, 정권교체의 당위성만 전달해 선거의 혼탁한 현상만 강조했다.

 

경남도민일보는 2월 21일 내부칼럼 <지지자의 품격>을 통해 구둣발 논란으로 인해 SNS에 윤 후보에 대한 욕, 비난, 조롱이 지나친 것을 지적했다. 이 점에 대해 “지지자의 태도가 중요하다. 아무리 인격이 훌륭한 후보라도 그 지지자가 상대 후보에 혐오적인 태도와 비방을 일삼으면 부동층은 그 모습에 질려 선뜻 표를 던지지 못할 게 분명하다”며 중재했다. 2월 24일 칼럼 <막장 정치, 선현의 일침이 두렵지 않은가>에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처럼 쌓여 있는데, 카드깡, 주술과 무속, 쥴리… 저급한 추문과 폭로전으로 날이 샌다”며 “표심을 현혹하려는 사탕발림 식 무차별 퍼주기 공약이 범람하고 허명을 훔치려는 추종자들끼리 아시타비, 내로남불, 아닥치듯 다툰다”라고 표현해 선거의 과열과 혼탁 현상을 강조했다.

 

가장 많이 다룬 경남지역 정책의제: 항공우주청 입지

 

모니터 기간 언론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정책/공약은 항공우주청 입지 7번으로 주요 의제로 다루었다. 국가균형발전 정책이 4건, 원전정책 3건, 윤석열 후보 양산 10대 공약 3번, 진해신항/가덕신공항 3번 순으로 다루었다.

 

경남도민일보는 18개의 주요 정책을 다루었다. <유권자가 묻다 경남 현안 해법은> 기획기사를 통해 다른 언론사와 차별을 둔 점은 직접 후보자에게 경남 현안에 대한 정책 질의를 한 것이다. 이 기획기사에서 비수도권 기업·노동자 조세 부담 경감 방안, 한국지엠 불법파견 문제 해결과 해고자 복직 방안, 비수도권 기업·노동자 조세 부담 경감 방안을 다루었다.

<소수정당 후보 정책> 기획기사를 연재해 기본소득당 오준호 후보의 주요공약을 보도했다. 또, 국가균형발전, 남북관계 정책, 항공우주청 입지, 소득 불평등 문제, 아동청소년 정책, 이주민 정책, 장애인 정책 등 모니터 매체 중 가장 다양한 정책기사를 다루었다.

 

경남신문은 7가지 정책을 다루었다. 항공우주청 입지 관련 기사가 3번, 원전정책 2번으로 가장 많았다. <대선후보 경남공약 톺아보기> 기획기사 연재를 통해 진해신항 물류플랫폼 구축, 우주항공청 입지, 친환경 미래산업 대전환 공약에 대해 다루었다.

또 경남신문은 정책기사 중 절반 이상이 따옴표 제목으로 보도되었다. ‘...조성’, ‘...설치’, ‘...건설’ 등 후보자의 발언에서 나오는 내용을 그대로 인용해 보도했다.

 

2월 24일 경남신문 4면 <"대선 공약, 선심성 많아 실현가능성 적다">기사에서 “주요 대선 후보들의 공약이 대체적으로 비슷한 데다 재정을 고려하지 않은 선심성도 많아 실현 가능성이 미흡하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제기됐다”며 한국정책학회, 한국행정학회의 4대 정당 대선 후보자의 정책공약을 비판한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다.

 

경남일보와 경남매일은 정책에 대한 기획기사가 없고, 정책 및 공약보도 자체가 적었다. 경남일보는 디지털 대전환 정책에 대한 칼럼 기사와 이재명 후보의 코로나19 정책 따옴표 보도 외에 정책기사를 찾아볼 수 없었다. 경남매일은 정책기사 4건 중 항공우주청 입지 관련 기사가 2건이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양산 발전 공약과 대선후보들이 경남에 대한 정책이 없다는 비판기사 1건이 보도되었다.

 

5.JPG

표 5 언론사별 정책/공약 주제 비교

 

*모니터 대상 : 2022년 2월 21일(월) ~ 2월 27일(일) 경남도민일보, 경남매일, 경남신문, 경남일보, KBS창원(월~목 7시 뉴스, 금~일 9시 뉴스), MBC경남(뉴스데스크 경남), KNN(뉴스아이)

 

 2022년 3월 02일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2022대선미디어감시연대_신문방송모니터_033.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