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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후보 간 공방·행보 받아쓰기 보도로 유권자 정치피로감에 지역언론도 한 몫
등록 2022.03.0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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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대선미디어감시연대 부산지부 5차 모니터보고서

26개 언론·시민단체가 결성한 2022 대선미디어감시연대는 1월 25일 출범일부터 신문·방송·종편·보도전문채널, 지역 신문·방송, 포털뉴스, 유튜브 등을 모니터링하여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번 모니터보고서는 부산민언련에서 작성해 3월 2일 발표했습니다.

 

2월 마지막 주 지역언론의 대선관련 보도건수는 135건으로 국제신문 53건, 부산일보 52건, KBS부산 7건, 부산MBC 10건, KNN 13건이었다. 보도 유형별로 신문은 스트레이트 기사가 76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의견기사 14건, 기획기사 9건, 인터뷰 기사가 2건이었다. 방송 뉴스는 리포트 14건, 단신 10건, 기획보도 6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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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 선거보도 건수 및 보도유형별 건수

 

전체 대선보도 건수는 지난주 125건보다 조금 늘었지만, 기획/해설기사는 15건으로 보도건수 대비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신문은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2월 2주부터 공약을 비교·검증하는 기획/해설기사는 점점 감소하고, 후보와 선대위의 행보와 선거전략, 공약과 공방을 나열하는 스트레이트 기사는 증가하는 추세다. 유권자의 입장에서는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후보들의 공보물과 유세 발언을 토대로 한 공약 검증 기사가 더욱 필요한데, 언론은 행보·갈등·공방 위주 보도로 그 반대 경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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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2월 주별 보도유형 건수


공방과 행보 좇는 기사 대폭 증가, 검증기사는 실종

지역언론 갈등 공방 키우는 스피커 역할했다.

 

스트레이트 기사 76건 중 유세 현장 상황과 발언을 그대로 전달한 행보 기사가 21건, 후보들의 공방·갈등을 전하는 기사가 17건, 여론조사 및 판세 예측 기사 26건이었다. 대장동, 단일화 이슈 등을 표심에 미칠 영향 중 하나로만 분석할 뿐 검증은 부재했으며, 해당 주에 주요 검증 대상이 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대해선 언급조차 않았다. 특히 부산일보는 17건의 여론조사 관련 기사를 22일부터 3일간 게재했는데, 모두 동일한 여론조사(<부산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2월 19~20일 18세 이상 부울경 유권자 2802명(부산 1000명, 울산 801명, 경남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 기사였다. 부산, 울산, 경남 유권자의 민심을 살펴본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다 할 수도 있지만, 후보들이 지역별로 제안한 공약에 대한 지역민의 선호보다 단순히 후보 지지율, 단일화 여부 등만 나열한 여론조사 보도가 과연 세부 지역 민심을 제대로 보도한 것인지는 되묻고 싶다. 국제신문 역시 스트레이트 기사 38건 중 24건을 후보 행보와 후보 간 공방을 전하는데 할애해 공약검증보다는 후보의 발언과 행보만 좇는 기사가 대부분이었다.

 

구체적 보도내용을 살펴보면, 후보·정당 행보 기사가 37건으로 가장 많았고, 선거전략을 전하는 기사 27건, 판세·여론분석 기사 25건, 정책·공약 기사 23건으로 나타났다. 주로 행보나 공약을 나열하는 기사에서 각 후보들의 선거전략에 따른 유불리를 따지는 기사 내용으로 행보-공약, 행보-전략, 전략-판세분석 등으로 중복 체크되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정책·공약 기사도 행보나 선거전략에 따른 나열수준으로 공약 검증이나 분석은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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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2> 대선 보도내용별 건수(*중복 집계)

 

새로운 공약이 발표되더라도 판세에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만 주목하며 정책 자체에 대한 평가나 검증은 하지 않았다. 2월 25일 국제신문이 1면과 4면에 게재한 <제 3지대에 던진 '다당제 연합' 대선판 흔들까>, <이 "윤 빼고 협력" 반윤연대 결집 윤 "전부 통합" 정부교체론 강화> 기사가 대표적인 사례다. 정치개혁의 방안으로 ‘다당제 연합’을 이재명 후보가 제시했지만, 정치권의 공방과 각 후보의 이해득실만을 전할 뿐이었다.

 

방송에서는 KNN이 후보들의 정책·공약을 점검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2월 21일부터 6일에 걸쳐 ‘가덕신공항’, ‘부산엑스포 유치’, ‘부울경 메가시티’, ‘항공우주청’, ‘탈원전 vs 원전 재확대’,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각 후보들의 공약과 입장은 전하는 내용이었다. 부산경남의 주요의제에 대한 후보들의 정책과 차이를 알려줬지만 가덕신공항, 엑스포, 메가시티 등은 이미 여러 차례 소개된 공약이고 ‘우주항공청’ 공약은 공공기관 입지를 부울경에 두는지 여부에 초점이 맞춰졌다. 해당 공약에 대한 평가나 실현가능성 등 심층적 분석은 없었다.

 

행보·공방 기사의 65.9% 따옴표 제목 사용

검증 없는 공방 ‘받아쓰기’ 보도에

유권자 정치피로감 언론도 한 몫

 

선거운동이 치열해지면서 후보들의 발언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지역언론도 후보들의 발언을 그대로 옮겨 후보들의 정제되지 않은 막말과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확산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국제신문은 <거칠어지는 입...李 "국힘 사람 죽기 기다려" 尹 "노무현 팔아 선거장사">(2/21, 3면), <安 "경선 겁나 도망간 尹..포기하면 내가 정권교체하겠다">(2/23, 4면), <이준석 "국당 내에 배신자" 安측 "합당 뒷거래 제안해 놓고...">(2/24, 4면), <짐승' '기생충' 선 넘은 막말 연일 고소·고발전까지 벌여>(2/24, 4면) 등 후보들의 선정적인 발언을 그대로 제목으로 옮겨 중계했고, 확산했다. 기사내용에서도 각 후보들의 공방을 따옴표로 그대로 옮겨 검증되지 않은 후보들의 설전을 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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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국제신문 공방 나열기사

 

부산MBC도 2월 23일 뉴스데스크 <네거티브 선거 이젠 지겹다> 보도를 통해 각 선대위 운동원들의 도를 넘은 막말과 서로를 향한 공격의 발언을 영상으로 그대로 전했다. 보도내용은 서로를 향한 강도 높은 비방 선거에 유권자는 관심이 없거나 지겨워한다며 원색적 네거티브 선거를 비판했다. 하지만 정작 원색적 비방을 화면을 통해 더욱 확산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더욱이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은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대부분 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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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부산MBC 뉴스데스크 네거티브 비판 보도(2/25)

 

또한 이번 모니터 기간 대선 관련 보도 135건 중 47건이 제목에 직접인용을 사용했다. 직접인용 47건 중 후보의 공방과 행보를 소개한 기사는 31건이었다. 다시 말해, 공방·행보 기사의 65.9%가 제목에 따옴표를 이용해 후보의 말을 그대로 전했다는 것이다. 기사 제목은 유권자가 기사를 접하는 가장 중요한 시각적 지표다. 제목 때문에 기사를 읽게 되고 때로는 제목만 보고 기사 내용을 단정하기도 한다. 관행처럼 행해지는 따옴표 제목이 선거시기 유권자에 잘못된 정보를 주거나 피로감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선거운동이 치열해지면서 후보들의 발언 수위도 높아져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언론이 나서서 이러한 공방을 여과 없이 전하는 보도들이 지역 유권자에게 필요한 정보인지는 생각해 볼 문제이다

 

실현 못할 선심성 공약 소개 보도 말고

지역민 삶에 도움 되는 실현가능성 짚어주는 보도 필요

 

검증 없는 네거티브 공방 보도 증가로 정작 유권자에게 꼭 필요한 공약분석이나 유권자 참여를 유도하는 정보는 매우 적었다. 모니터 대상인 신문 지면과 방송 뉴스는 공간적·시간적 한계로 인해 심층적인 공약·정책검증 기사를 내는데 제약이 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디지털 기사나 유튜브 채널을 통한 공약 실현 검증 콘텐츠 등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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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 부산MBC 라디오 <자갈치 아지매>(2/25) 유튜브 방송 화면


이러한 맥락에서 이번 모니터 기간 중 부산MBC 라디오 <자갈치 아지매>에서 소개한 ‘20대 대선 후보 부산지역 공약’ 편이 눈에 띄었다. 2월 25일 부산참여연대 양미숙 사무처장이 출연하여 대선 후보(이재명, 윤석열, 심상정, 안철수)가 제안한 부산지역 공약들의 예산과 재원 조달 방안을 짚었다. 선거시기에 남발되는 공약이 표를 얻기 위한 단순한 선심성 공약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그 공약의 실현가능성을 따져봐야 한다. 실현가능성의 지표는 사업에 들어가는 예산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그리고 그 계획을 얼마큼 후보들이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는지를 살펴봐야 하는 것이다.

 

양미숙 처장은 이런 점에서 특정 후보가 예산규모와 재원조달 방안을 밝히지 않은 비율이 90%가 넘는 점을 지적하며 가덕신공항, 북항재개발 공약의 실현가능성을 유권자들이 가늠할 수 있어야 함을 강조했다.

 

선거운동이 치열해지면서 후보들의 발언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이제 지역언론도 후보들의 발언을 그대로 옮겨 후보들의 정제되지 않은 막말과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중계하며 그 내용을 확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 번 더 숙고해주길 바란다. 그리고 얼마 남지 않은 선거기간 동안, 지역 유권자가 선심성 공약에 속지 않고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있는 유용한 정보를 전해주길 기대한다.

 

*모니터 대상 : 2022년 2월 21일(월) ~ 2월 27일(일) 국제신문, 부산일보 지면, KBS부산, 부산MBC, KNN메인뉴스

 

2022년 3월 2일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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