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_

2018년 4월 이달의 좋은 보도 시상식 간담회

“삼성 노조 와해 공작 보도, 노사 관계 다시 쓰는 시대적 과제”
등록 2018.05.3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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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시민연합은 5월 29일, ‘2018년 4월 이달의 좋은 보도’ 시상식을 열었다. 민언련은 매달 신문‧방송‧온라인 부문의 좋은 보도를 선정, 시상하고 있다. 


민언련 ‘4월 이달의 좋은 보도’ 신문‧온라인 부문에는 선정작이 없었다. 방송 부문에 JTBC 심수미‧이지혜‧임지수‧서복현‧김혜미‧박민규 기자의 <‘삼성 노조 와해 공작 문건’ 관련 보도>가 선정됐다. 시상식에는 JTBC 심수미‧이지혜‧임지수 기자가 참석했다. 아래는 시상식 이후 열린 ‘4월 이달의 좋은 보도 수상자’들과의 간담회를 정리한 것이다.

 

“삼성 노조 와해 공작 보도, 노사 관계 다시 쓰는 시대적 과제”
(JTBC 심수미‧이지혜‧임지수 기자)

 

수상 소감을 듣고 싶다
JTBC 심수미 기자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생각지도 못했던 상이라 더 기쁘고 감사하다. 사실 삼성 압수수색 과정에서 노조 와해 문건이 발견됐다는 것은 한겨레가 먼저 보도했다. 삼성 노조 와해 공작은 2013년 심상정 의원실을 통해 우리가 먼저 보도했던 사안이라 의무감, 사명감이 있는데 이번에 첫 보도를 놓쳐서 아쉬움에 더 열심히 취재했다. 기사를 쓰면서 이렇게 외롭다는 느낌을 받은 것도 오랜만이었다. 노조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그렇게 좋지만은 않다는 걸 느꼈기 때문이다. 취재하는 우리도 이렇게 어려운데, 그동안 삼성 노조는 얼마나 힘든 싸움을 했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직 수사도 마무리되지 않았고, 노조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겠다. 

 

JTBC 이지혜 기자 이번 보도를 하면서 신기했던 점이 있다. 보통 삼성 보도를 하면 삼성 그룹의 홍보팀에서 전화가 오기 마련인데 어떤 전화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만큼 이번 사안이 삼성에 아픈 지점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노조 와해 시도가 십수 년 간 그룹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걸 삼성 스스로도 알고 있음을 보여주는 정황이라고 본다. 이번 수사는 삼성전자서비스에 대해 이뤄지고 있지만 삼성 그룹 차원의 수사도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삼성 그룹 스스로도 자성하는 계기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JTBC 임지수 기자 선배들 손발 역할을 하다가 상을 받았다. 선배들을 보면 콜센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열정적으로 취재했다. 그만큼 이해관계자와 대상자가 많았던 취재였다. 이번 사건이 한 기업의 범행을 넘어 노동자와 기업의 관계를 다시 쓰는 시대적 과제라 생각해서 모두 열심히 한 것 같다. 올바른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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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수상자 JTBC 심수미‧이지혜‧임지수 기자, 민언련 전미희 공동대표(왼쪽부터)

 

중앙일보와 관계를 생각하면 삼성 보도에 부담이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이번 보도에서는 어땠나
JTBC 심수미 기자 JTBC 보도국에서 보도를 할 때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은 보도 가치, 이 사회에 필요한 뉴스인가 여부이다. 구성원들이 느끼기에 그 외에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워낙 정치 상황이 긴박해서 저희가 준비한 것들을 모두 보도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다른 고려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언론 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삼성 보도를 JTBC 혼자 했다. 지금은 타 방송사들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경쟁이 이뤄지고 있는데, 이번 삼성 노조 와해 문건 보도에서 타사보다 제보 영상을 더 많이 공개했다. 이게 어떻게 가능했는지 궁금하다.
JTBC 심수미 기자 삼성 노조 와해 문건이 발견됐다고 보도된 첫날, 이지혜 기자가 삼성전자서비스가 아닌 삼성 일반 노조를 접촉해서 1990년대, 2000년대 노조 와해 공작 정황을 듣고 관련 자료를 파악해왔다. 제보자들께서 우리를 믿는 점도 있지만 우리가 보도가 나오자마자 재빠르게 적극적으로 취재한 점이 작용한 것 같다. 우리가 90년대, 2000년대 문건의 내용을 모두 보도하지는 못했는데 그 자료에는 정말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불법 행위들이 다 있다. 이렇게 심각한 불법 행위들이 있었는데 지금 수사가 이뤄지는 부분은 빙산의 일각이다. 이런 장기적이고 큰 틀 안에서 삼성 노조 문제를 이해해서 더 적극적이고 빠른 취재가 이뤄질 수 있었다. 

 

JTBC 이지혜 기자 개인적으로 검찰에만 의지하지 말고 외곽 취재를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차원에서 저희 법조팀은 노조를 접촉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아쉬웠던 측면도 있다. 저희가 확보한 문건 중에는 시간이 지났지만 정말 심각한 사례들이 많고 납치 피해자, 가해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한 문건도 있다. 그런데 그 분들이 몇 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마음을 바꾸기도 해서 취재에 응해주시지 않은 사례들이 있다. 그래서 힘든 점도 있었지만 지금이 아니면 이 심각한 부당노동행위를 알릴 수 없다는 생각에 최선을 다했다. 이 정도로 보도가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노조에서 많이 믿어주셨기 때문이다. 자료도 굉장히 많이 축적을 해두셔서 보도의 근간이 됐다. 

 

말씀하신 1990년대, 2000년대 노조 와해 공작은 추후에라도 보도할 기회가 없을까?
JTBC 심수미 기자 저희도 아쉬워서 <취재설명서>(5/5 https://bit.ly/2xlA3Vw )라는 온라인 기사를 쓴 적은 있다. 앞으로도 그런 식으로 풀어나갈 생각도 있다. 그러나 문건 작성자, 피해 당사자가 현재 부인을 하고 있다. 이걸 무시하고 보도를 하기는 어렵다. 

 

혹시 보신 사례 중에 염호석 열사 시신 탈취보다 더 심각한 수위도 있나
JTBC 심수미 기자  과거에 간간히 있었던 프레시안 등 타 매체의 보도를 보면 퇴직자를 상대로 수년간 미행을 하고, 심지어 부인까지 회사를 못 다니게 만든 사례가 있다. 경제 활동에서 완전히 고립시키는 것이다. 이전에 국정원 수사도 취재를 했는데 삼성의 이러한 집요한 실행력은 국정원도 따라가지를 못한다. 저희가 소셜라이브에서도 말씀드린바 있는데 군부독재시절의 무자비한 인권탄압이 떠오를 정도이다 

 

JTBC 이지혜 기자  삼성이 실제로 ‘그린화 작업’이라고 칭하면서 노조 성향인 노동자들을 빨간색으로 묶어 표현했다는 점이 검찰 수사에서 밝혀졌다. 이런 걸 보면 삼성이 어떤 시각으로 노조를 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JTBC 심수미 기자  이번에 다시 불거진 이 노조 와해 공작 정황이 어떻게 결론이 날지는 모르겠다. 삼성이 황급히 직고용을 발표했는데 이번에도 국가 경제를 거론하며 적당히 덮고 가지는 않을까 걱정된다.  

 

삼성이 저지른 여러 불법 행위가 드러날 때마다 제대로 단죄가 이뤄진 경우가 많지 않다. 이번에는 어떻게 예상하고 계신지?
JTBC 이지혜 기자 삼성이 직고용을 발표한 이후에 노조 관계자를 만났는데 협력사 대표가 수사 대상으로 거론되는 와중에도 여전히 해당 노조원에 대한 사찰이 진행되고 관리자들이 노동자들의 노조 가입을 감시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을 보면서 아무래도 완전히 해결되기는 어렵다고 느꼈다. 보도도 계속 이뤄지고 수사가 정말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 

 

오늘 조간신문(5/29)에서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이 중국 기업들에 위협을 받고 있다는 보도들이 쏟아졌다. 최근 삼성의 잇따라 보도된 삼성의 여러 범죄 행위를 덮으려는 움직임이 시작된다는 여론이 있다. 언론이 노조 와해 공작을 포함해 삼성의 문제점을 계속 보도해야 한다고 보는데 JTBC의 계획은 어떤가
JTBC 심수미 기자 노조 와해 공작과 관련해서는 저희가 취재한 것이 아까워서라도 어떻게든 소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다. 꼭 뉴스룸이 아니더라도 온라인이나 주말 뉴스로 보도를 하자고 논의하고 있다. 무엇보다 대중들이 공감하는 뉴스를 만들어야하기 때문에 더 피부에 와 닿게 보도하고 싶다.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정말 갈 길이 멀다. 지속적으로 환기시키고 이슈 파이팅을 해야 한다고 저희는 생각한다. 물론 남북이슈가 워낙 커서 <뉴스룸>에서 얼마나 비중 있게 보도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저녁종합뉴스가 아니더라도 다른 시간대 뉴스나 온라인으로 보도하면 되된다. 우리 팀은 이 뉴스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 파헤치고 싶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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