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이달의 좋은 시사 프로그램

은폐된 한국타이어 산업재해 실태 고발한 KBS <추적60분>

 

·선정 배경

KBS <추적60분>(11/16)은 10년 간 한국타이어 사측이 은폐하고 축소했던 산업 재해 실태를 상당히 구체적으로, 폭넓게 조명했다. 10년 간 각종 유해 물질, 발암 물질에 노출된 작업 환경으로 인해 수십명이 사망하고 지금도 많은 노동자들이 중증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한국타이어 사태는 간간히 타 매체에서 보도가 됐으나 단발성으로 그쳤다.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한국타이어를 상대로 관련 질의가 나왔지만 역시 보도는 그 때뿐이었다. KBS는 국정감사로부터 한 달 정도가 지난 11월, 늦었지만 언론으로서는 처음으로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파고들었다. 희귀한 근육암을 앓고 있는 이진재 씨, 알츠하이머 투병 중인 김수용 씨, 뇌경색으로 반신이 마비된 송의용 씨 등 실제 피해자들의 사례를 중심으로 산재 피해를 풀어간 KBS는 먼저 1급 발암물질 벤젠, 각종 중증 질환을 유발하는 툴루엔, 크실렌 등이 포함된 유기용제 및 역시 발암물질이 포함된 분진, 타이어 흄(타이어를 찔 때 나오는 증기) 등 노동자들이 무방비로 노출된 산재의 원인들을 짚었다. 이후 여러 제도적 한계와 그 틈새를 악용하는 한국타이어의 은폐 시도를 구체적이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보도한 점이 눈에 띈다. 한국타이어는 논란이 이어지자 07년, 09년 두 번 실시한 역학조사에서 유해물질 관련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노동자 대면을 막았으며 현장 실사 이전에 유해물질을 숨기는 등 정상적인 역학조사를 방해했다. 이는 사측의 잘못 뿐 아니라 제도적 한계에서 비롯된 것이다. 역학조사를 담당하난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법적으로 불시에 할 수는 없다”고 밝혀 구조적으로 ‘짜고 치는 고스톱’이 될 수밖에 없다고 인정했다. 게다가 유해물질에 노출된 노동자들에게 사측이 의무적으로 실시하는 특수건강검진 역시 사측이 병원을 정하고 돈을 내기 때문에 병원은 사측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이미 암에 걸린 상태에서 검진을 받은 노동자들의 건강 상태가 “양호”로 기재되는 황당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문제는 이를 산재 요양급여 신청을 근로복지공단에서 판정할 때 자료로 삼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KBS에 나온 사례 노동자들은 산재 인정을 못 받고 있다. KBS는 지방 노동청이 사측의 이러한 축소 시도와 제도적 미비점을 완전히 방관하고 있다는 점까지 짚었다. 타 매체의 보도가 상당히 부족한 상황에서 사태의 시작과 현재까지 10년을 상당히 잘 요약했다고 할 수 있다.

 

·매체_ KBS <추적60분>
·취재기자_ 최지원PD(기획) 이조훈PD(연출) 석영경 구성작가, 김솔지 구성작가, 김수지 취재작가, 박세라AD 이학민AD

·보도 보러 가기_ 은폐의혹 10년, 한국타이어 노동자들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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