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보도 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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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전국지방선거 미디어감시연대 지역 언론 모니터(방송뉴스)

여론조사 보도 경마식 판세 분석 여전... 지자체 발표 정책도 검증보도 필요하다
등록 2018.04.26 16:58
조회 187

 

○모니터 기간 : 2018년 4월 16일(월)~22일(일) 
○모니터 대상 : KBS부산, 부산MBC, KNN 메인뉴스 선거보도(*경남은 경남도지사 선거만 포함)  

 

모니터기간 부산시장 후보들은 정책을 내놓았다. 특히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이 다양한 정책을 발표했는데, KBS부산은 부산시 정책의 실효성 여부를 꼼꼼히 따져 돋보였다. 부산시교육청 정책 발표도 보도량은 많았으나 대부분 계획을 받아쓰는데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또 유권자도 다양한 정책 제안을 하며 활발하게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지역방송사는 주목하지 않았다. 

 

KBS부산, 부산시 잇따른 개발계획에 ‘선심성 약속’이라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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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부산 4월 17일 <뉴스9>

 

KBS부산은 4월 17일 <쏟아지는 개발계획…선거용 헛공약?>에서 부산시가 △옛 부산외국어대 캠퍼스를 신해양산업 거점 클러스터로 조성 △태종대 사철관광지 개발 △범천동 일대 섬유거리특화사업계획 발표 △근현대 역사문화관광벨트 계획 등 잇따라 정책을 발표하고 있는데, 두 달 동안 발표한 개발 계획을 다 실행하려면 적어도 2조 3천억 원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북항 오페라하우스 건립 추가비용 1천 5백억 원도 못 구하고 있는 부산시가 과연 감당할 수 있을지 실효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리고 쏟아지는 개발 공약을 그대로 받아쓰는데 그치지 않고 실현가능성 여부를 점검해 돋보였다. 

 

부산시교육청도 최근 교육 관련 정책을 잇따라 발표했는데 지역 방송은 분석없이 그대로 전달만 했다. 김석준 교육감이 재선에 도전한 만큼 부산시교육청 정책과 직무수행은 검증 대상인데 교육감 선거에 대해서는 지역방송이 지나치게 무관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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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MBC 4월 18일 <뉴스데스크>

 

지난 주 부산시교육청 관련 보도로는 4월 18일 부산MBC <교사 성비위근절…제도 보완 시급> 이 눈에 띈다. 이 보도는 부산시교육청의 성비위 교사들의 징계 처분 현황 10년 치를 전수 분석한 결과 학생에게 성폭력을 가한 교사 중 상당수가 '면죄부'를 받았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그런데 부산시교육청은 관련 정보를 숨기는 데에만 급급하고 있어 교사들의 성 비위를 근절할 의지가 있는지 문제제기하였다. 미투 운동 확산으로 조직내 성폭력 문화를 근절하고 성평등‧민주적인 환경 개선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적절한 지적이었다. 교육감 후보들도 참조할 만한 보도였다. 

 

부산MBC, 여론조사 보도 후보지지율 순위와 판세에만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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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MBC 4월 17일 <오거돈 45.3%, 서병수 26.4%>.                ▲부산MBC 4월 17일 <김석준 후보 앞서‥과반이 부동층>

 

부산MBC는 부산일보와 공동으로 4월 13일~14일 양일간 6.13 지방선거 여론조사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는 4월 17일 <오거돈 45.3%, 서병수 26.4%>, <보수 텃밭 민심 달라졌다>, <김석준 후보 앞서‥과반이 부동층>으로 연속 보도하였다.  

 

여론조사 보도는 부산시장 후보 지지도와 연령별 지지율, 당선가능성, 지지후보가 단일화 또는 사퇴할 경우를 살피기 위해 2순위 지지후보를 묻는 등 후보에 대한 지지율 순위 매기기, 후보 사퇴 혹은 단일화 따른 판세변화에만 관심을 두었다. 부산시교육감 후보에 대해서는 적합도 순위만 보도하였다. (아래 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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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MBC·부산일보 여론조사 설문 문항(출처 :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

 

각 당의 부산시장 후보와 교육감 후보가 확정된 후 첫 여론조사라서 기대감도 컸으나 후보 지지도에 집중되었다. 유권자들이 바라는 후보의 자질이나, 지역 정책은 이번 여론조사 문항에서 빠져있어 실망감을 안겼다. 또 여론조사 질문에서 부산시장 후보는 ‘당선가능성’을, 교육감 후보에 대해서는 ‘적합도’를 물었는데 두 문항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지, 교육감 후보에 대해서는 왜 ‘적합도’인지에 대한 해설은 없어 유권자에게 친절하지 않았다. 

 

<보수 텃밭 민심 달라졌다>에서는 전문가 인터뷰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보수정당 후보라고 무조건 지지하는 게 아니라 보수정당이든 진보정당이든 부산을 살릴 후보를 보고 투표를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고 분석했으나, 제목에서부터 ‘부산이 보수 텃밭’ 이라는 인식을 그대로 드러냈다. 대통령의 국정수행능력 평가와 후보 지지도를 연결시켜 중앙에 종속되는 듯한 인상을 주기도 했다. 

 

KNN 김경수 ‘드루킹 댓글 조작’ 연루 보도 비중 높아 
섣부른 예단·정치권 공방 중계 말고 신중한 접근해야 

KNN은 지난 주 선거보도 총 11건 중 5건을 ‘드루킹 댓글조작 의혹 연루’와 관련한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의 행보에 할애했다. 보도 내용은 진실 규명보다는 정치권 공방 전달에 치중했다. 수사 중인 사건을 두고 ‘민주당원 댓글 조작사건'으로 단정하거나 ‘지난 정권의 국정원 댓글 공작 연상’과 같이 예단했다. 

 

일명 ‘드루킹  댓글조작 의혹'은 수사를 진행 중이고 매일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언론은 정황을 제대로 파악해 확인된 사실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진실규명에 나서되, 언론이 먼저 예단하거나 과장해서는 안 된다. 그런데 KNN은 4월 17일 <민주당원 댓글 조작, 선거정국 격량 속으로> 제목에서 ’댓글 조작 의혹‘이나 ’드루킹 사건‘이 아닌 ‘민주당원 댓글조작’이라며 민주당과의 연루를 부각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날선 비판을 그대로 중계했고 뉴스 마무리 멘트에서 결이 다른 사건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민주당원의 댓글조작 사건에서 지난 정권의 국정원 댓글공작을 연상한다’고 비약해 신중하지 못한 보도 태도를 보였다.

 

한편 KNN의 선거 판세보도에서 나타나는 선정적인 표현도 아쉽다. 4월 17일 <민주당원 댓글조작, 선거정국 격랑속으로>에서는 ‘태풍’, ‘도화선’, ‘총공세’라며 자극적인 표현을 사용하였고, 4월 20일 <김경수·김태호 막오른 진검승부>보도에서는 제목부터 ‘진검승부’라는 게임용어, 전쟁용어를 사용했다. 이런 표현들은 정치혐오를 부를 우려가 있음을 잊지 않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KNN은 지난 주에 이어 유권자 의제를 거의 보도하지 않았다. 부산시장 후보 4명이 참석한 ‘지방분권개헌 협약식’ 행사만 소개했을 뿐 유권자들의 목소리에 소홀했다. KNN은 유력 후보의 동정만 따를 것이 아니라 유권자의 정책 제안에도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해운대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소수정당 보도 3사 제각각 

4월 18일에는 지역방송 3사 모두 해운대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주목했는데 소수정당을 소개하는 비중에서 차이를 보였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윤준호 후보는 엘시티 공사 현장 앞에서 ‘엘시티 방지법 1호 법안’을 발표했고, 자유한국당 김대식 후보는 현역 국회의원이 대거 참여하는 개소식을 열며 세를 과시했다. 부산MBC는 두 후보만 인터뷰하고 주요 정책을 소개했다. 같은 지역구 후보인 바른미래당 이해성 후보, 민중당 고창권 후보에 대해서는 예비후보로 등록해 경쟁을 펼칠 것 이라고 언급하는데 그쳤다. KNN은 <해운대을 보궐선거전 본격 시동>에서 김대식, 윤준호, 이해성 후보 순으로 세 후보의 인터뷰와 행보를 비중있게 소개했는데, 고창권 후보는 간단히 행보만 전했다. 


반면 KBS부산은 <막오른 해운대을 보궐선거…누가 뛰나?>에서 더불어민주당 윤준호 후보, 자유한국당 김대식 후보, 바른미래당 이성권 후보, 민중당 고창권 후보 순으로 후보들의 정책공약을 같은 비중으로 소개했다. 소수당의 목소리도 균형있게 다루었다는 점이 돋보였다. 

 

선거를 앞두고 언론은 유력 후보 위주로 선거 행보와 공약 발표를 전할 게 아니라, 소수정당을 포함한 각 후보의 정책을 균형있게 소개하고 정책을 검증하여 유권자들의 판단에 도움이 되는 보도를 했으면 한다. 군소정당, 정치 신인을 거의 다루지 않는 관행이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깨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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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본]방송_4월3주.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