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보도 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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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전국지방선거 미디어감시연대 지역 언론 모니터(방송뉴스)

정치권 막말 확성기 노릇 주의해야
KNN 경남도지사 선거 판세 분석에 치중...정책보도는 뒷전
등록 2018.05.10 17:21
조회 110

 

○ 모니터 기간 : 2018년 4월 30일(월)~5월 6일(일)
○ 모니터 대상 : KBS부산,부산MBC,KNN 메인뉴스 선거보도(*경남은 경남도지사 선거만 포함)

 

2030 부산등록엑스포, 부산 방송 3사는 어떻게 보도했나?

‘2030 부산등록엑스포’가 기획재정부 타당성 심사를 통과해 국가 사업으로 결정되면서 정부가 유 치에 나서게 됐다. 지역방송 3사 모두 4월 30일 보도했다. 부산MBC는 <2030년 부산등록엑스포 타당성 심사 통과>에서 2030 부산등록엑스포가 타당성 심사에 통과했다는 사실을 단신으로 보도 했다. KNN은 <2030 부산 엑스포 국가사업지정 초읽기>에서 2030 부산등록엑스포를 두고 여야 의 홍보 경쟁에 불이 붙었음을 강조했다. KBS부산은 <2030 등록엑스포 국가사업 결정>에서 국가 사업 전환을 보도했다. 선거를 앞두고 나온 대형 국제행사 유치는 ‘선거를 겨냥한’ 것은 아닌지 살펴볼 여지가 있지만, 지역방송은 2030 부산등록엑스포 추진에 기대감을 드러내며 민주당 부산시당의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KBS부산은 5월 2일 <엑스포 유치 첩첩산중...정치권 잿밥에만>에서 부산등록엑스포 가 국가사업으로 전환되었지만, 마스터플랜 수정, 개최 지역 소음문제 해결, 외부 변수 등 준비 해야할 과제를 짚었다. 또 정치권에서는 자기 치적 생색 내기에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여야 모두 지역사회에서의 공론화 노력 없이 대형 국제행사 추진에 나섰고, 언론도 이를 ‘단순 전달’하는 상황에서 KBS부산이 실현가능성과 준비상황을 점검해 시의적절했다.

 

부산MBC 자유한국당 ‘색깔론’ 여과없이 전달해

5월 1일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대표, 김성태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지방선거 후보들이 참석하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자유한국당 부산 필승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폄훼하며 색깔론을 폈고, 한편으로는 지방선거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지역 방송 3사는 필승대회에서 나온 발언들을 주요하게 보도했다. KBS부산은 남북정상회 담에 대한 비판 일변도에 대한 당내 우려도 보도했고, KNN은 자유한국당의 위기의식과 부산에 대한 강력한 지지호소를 강조했다. 반면 부산MBC는 ’색깔론 총공세‘를 전달하는 데 치중해 차이를 보였다.

 

먼저 KBS부산은 <‘정권 심판론’으로 보수표 결집>에서 자유한국당이 경제를 중심으로 한 정권심판론을 제시했다며 홍준표 대표의 “지금 하고 있는 남북 평화쇼도, 위장 평화쇼도 지방선거에는 큰 변수가 되지 않는다”는 연설을 소개하면서, 홍대표의 정상회담 비판과 막말을 우려하는 당내 분위기도 함께 보도했다. KNN은 <한국당 결의대회, 부산을 지켜달라>에서 자유한국당의 위기의 식을 보여줬다. 홍대표의 “문재인 정부가 다죽어가는 북한에 세 번째 산소호흡기를 달아주려한다, 부산이 저희 당의 뿌리고 또 부산이 저희당의 가장 큰 중심축이기 때문에 부산선거에서 압승을 해야 되겠다”는 발언과 이헌승 자유한국당 부산시당위원장의 ‘후보자 모두 나라를 구한다는 일념으로 필승해달라’는 연설 장면을 보도했다. 자유한국당의 지역주의 강조를 그대로 전달했다.

 

부산MBC는 <홍준표, 부산서 색깔론 총공세>에서 자유한국당의 색깔론 공세를 부각했다. 홍준표 대표가 ‘나라를 통째로 넘길거냐’ ‘남북정상회담은 정치쇼’라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고, 김성태 원 내대표의 “이 잘못된 이 나라, 지금 문재인 좌파 정권에 의해서 대한민국이 산산조각 부서지고 있다”는 연설 영상을 방송하며 좌파정권 심판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자유한국당의 색깔론을 여과없이 전달해 결과적으로 언론이 막말을 재생산 했다.

 

한편 부산MBC는 또 홍준표 대표의 연설 중에서 “지난 4년간 참 많은 안정된 발전을 해왔습니다. 부산시가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됐죠?“라는 말을 영상과 함께 내보냈다. 국가 브랜드대상에서 부산시가 수상한 것을 인용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 상은 언론비평매체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특정 언론사가 수익 사업 일환으로 지자체가 홍보비를 부담해야한다는 논란이 있다.(<중앙일보 주최 국가브랜드 대상 받으려면 홍보비를 내라고?>(4/21)). 홍준표 대표야 부산시의 시정 성과를 강조하기 위해 언급했겠지만, 부산MBC가 신뢰성에 의문이 있는 내용을 그대로 방송해 신중하지 못한 보도다.

 

지역주의 강조, 색깔론 막말은 비판해야할 언론이 문제성 발언을 확성기 마냥 그대로 전달해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정당이나 후보의 대형 행사를 보도할 때는 일방적인 발언들이 아니라 지역 선거와 연결된 정보를 취재로 뉴스로 보도해주기를 바란다.

 

KNN 경남도지사 선거 ‘김의 전쟁’으로 부각

김태호 후보 홍대표와 선긋기 강조... 정책은 소홀

KNN은 전국 최대 격전지라 불리는 경남도지사 선거를 비중있게 다뤘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와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를 둘러싼 판세를 분석했고, 두 후보 경쟁은 ‘김의 전쟁’으로 부각했다.

 

5월 2일 <김태호의 고민, 홍대표와 관계 어쩌나>, 3일 <김경수의 고민, 드루킹 의혹 어쩌나>에서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의 ‘고민’을 연속으로 소개했다. 먼저 보도에 서 김태호 후보의 고민은 남북정상회담 폄하 등 국민정서와 동떨어진 행보를 보이고 있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꼽았다. 그러면서 ‘정상화담은 여야를 떠나 협력해야한다’ ‘무상급식을 전면 실시하겠다’ ‘중앙정치와 거리둔 채 서민 삶의 현장만을 누비고 있다’고 소개하며 홍준표 대표와 선긋기 행보를 강조했다. 또 홍대표를 전면 비판하지는 것에 대해서는 ‘김태호식 포용정치’ 라고 설명했다. 정상회담 분위기를 업은 민주당 바람에 맞서기에는 힘겨워 보인다고 마무리했다.

 

김경수 후보의 고민은 ‘댓글조작 사건인 드루킹 의혹에 발목이 잡힌데 대한 해법찾기’라고 보도했다. 경찰조사를 통해 드루킹 의혹을 깔끔하게 해명하겠다며 정면돌파에 나섰다고 보도하며 ‘드루킹 모임, 보좌관의 금품수수 등은 사전에 알지 못했다’는 김경수 후보 입장도 전했다. 하지만 김경수 후보가 경찰 조사에서 의혹을 벗더라도 깔끔한 마무리는 어려울 것이라며 야당이 선거기간 내내 총공세에 나설 것이고 결국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을 향할 수 밖에 없다고 해설 했다. 탈출구를 찾는 게 간단치 않다고도 전망했다.

 

후보들의 ‘고민’을 살펴본다는 형식의 판세분석 보도인데, 유권자에 필요한 내용이라기 보다 흥미 위주의 접근으로 평가된다. 보도에서도 언급했지만 김태호 후보는 무상급식 정책을, 김경수 후보 도 공약 제시로 돌파한다고 했는데 정작 정책엔 주목하지 않고 후보들의 발목을 잡을 요인에 주 목한 것이다. 또 당 대표에 대한 부담과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을 같은 ‘고민’으로 묶어 평가하는데 무리가 있어 보였다. 기준이 다르다보니 김태호 후보에 대해서는 홍대표와 선을 긋는 행보를 부각하는 반면, 김경수 후보에 대해서는 공약 발표 등 행보에도 깔끔한 마무리가 어려울 것이라고 다르게 전망했다. 판세보다는 정책을 분석하고 의혹은 검증하는 게 언론의 역할임을 잊지 않길 바란다.

 

한편 5월 5일 <경남도지사, ‘김의 전쟁’ 본격화>, 5월 6일 <김의 전쟁, “상대방 아성부터 공략> 에서 주말 후보 행보를 전하는 내용인데도 굳이 ‘김의 전쟁’이라며 선정적인 전쟁용어를 사용한 점도 아쉽다.

 

후보 ‘먹방’은 예능에서 다루는 것으로 충분하다

부산MBC는 5월 3일 <시장 후보들에게 점심시간이란?>에서 부산시장 예비후보들의 점심시간을 동행했다. 오거돈 후보는 돼지국밥, 서병수 후보는 낙지볶음, 이성권 후보는 돼지불백, 박주미 후 보는 한식을 선택했다며 식사 장면과 함께 유권자와 만나는 모습을 소개했다.

 

부산시장 후보들의 소탈하고 친근한 모습이 나왔는데 오거돈 후보 경우 ‘일주일 한번 등산으로 체력 자신, 팔굽혀펴기 50회 거뜬히 자신’ 서병수 후보 ‘머리스타일 고습머리로 바뀐 뒤 마음까지 젊어졌는지 매운 메뉴에 도전’ 식이어서 결과적으로 후보들이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주로 보도됐다. 이성권 후보의 ‘BRT 비판’이나 박주미 후보의 ‘여성 부시장 임명’은 스치듯 나왔다. 또 오거돈, 서병수 후보에 각각 1분 내외 할애했고 이성권, 박주미 후보는 47초씩 나와 시간에도 차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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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가 한 달 조금 넘게 남은 시점에서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거나 심층 기획 보도를 준비해도 부족한데 굳이 시장 후보들의 점심시간을 비추며 동정을 스케치하는 보도가 유권자에게 어떤 정보를 주는지 의문이다. 더구나 모니터 기간에는 정의당 박주미 후보가 노동정책을, 바른미래당 이성권 후보는 아동정책을 발표했는데 단신으로 전달한 것과 비교하면 더 아쉽다. ‘먹방’은 예능에서도 충분히 차고 넘친다. 후보들의 이벤트성 행보나 현장 탐방 스케치보다 공약 소개에 시간을 더 배분하기를 바란다.

 

선거보도가 유권자들을 위한 정보로 가득채워지 길

부산MBC 5월 3일 <주요 정당 ‘무성의’..소수 정당 ‘적극’>에서 탈핵부산시민연대가 9개 정당 부산시당을 대상으로 ‘탈핵 정책’ 질의 결과를 보도했는데 정당별로 ‘답변불가’ ‘무응답’ ‘적극 답변’ 상황을 구체적으로 밝히며 탈핵 정책에 입장은 낸 정의당과 녹색당 등 소수 정당이라고 보도 했다. 답변한 정당의 탈핵 정책을 소개하는 한편, 정책을 주도해야할 정당들이 부산시민 안전과 직결된 탈핵 이슈를 외면한 현실을 비판해 적절했다.

 

이 밖에도 지난 주 유권자 활동이 활발했으나 대부분은 단신 보도에 그쳤고 아예 보도하지 않은 방송도 있었다.(보도목록 참조) 지방선거가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 공론화하는 역할도 있는 만큼 지역 의제, 유권자 제안을 더 과감하고 깊이 있게 다루어줬으면 한다. 

 

[발간본]방송_5월1주.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