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보도 모니터

종편·보도채널 시사토크_

2018전국지방선거 미디어감시연대 종편·보도채널 모니터 보고서

선거 보도 뒤덮은 ‘드루킹’과 ‘원희룡 피습’, 왜곡과 가십으로 점철
등록 2018.05.23 16:48
조회 161

2018 전국지방선거 미디어감시연대는 2018년 5월 11일부터 5월 17일까지 7일 간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4사와 보도전문채널 YTN‧연합뉴스TV까지 총 5개 방송사의 33개 시사토크 프로그램(YTN의 경우 뉴스 대담)이 다룬 선거 관련 주제를 분석했다. 양적 분석을 중심으로,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종편‧YTN 시사토크 프로그램이 어떤 이슈에 집중하고 있는지, 보도 태도에 편파성이나 왜곡은 없는지 살펴보기 위한 목적이다. 모니터 대상 프로그램은 아래 표와 같다.

 

방송사 모니터 대상 프로그램 프로그램 수
채널A <뉴스뱅크> <뉴스스테이션> <뉴스TOP10> <신문이야기 돌직구쇼+> <정치데스크> <토요랭킹쇼> <시사포커스> <선데이 모닝쇼> <일요매거진> 9
MBN <아침&매일경제> <뉴스와이드> <뉴스파이터> <뉴스BIG5> <뉴스&이슈> <시사스페셜> 6
TV조선 <김광일의 신통방통> <이것이 정치다> <뉴스현장> <보도본부 핫라인> 4
JTBC <뉴스현장> <정치부회의> 2
YTN <뉴스타워> <정찬배의 뉴스톡> <뉴스N이슈> <뉴스인> <뉴스Q> <뉴스통> <뉴스나이트> <뉴스와이드>(10, 12, 15, 18) 8
연합뉴스TV <뉴스20> <뉴스일번지> <뉴스포커스> <정정당당> 4
종편 4사 및 보도전문채널 YTN연합뉴스TV 33개 프로그램, 2018511~517일까지 7일 간

△ 종편‧보도채널 시사‧보도 대담 중 선거 관련 방송 분석 개요 Ⓒ민주언론시민연합

 

선거 비중 줄어도 ‘드루킹’ 비중은 그대로?
모니터 기간 중 지방선거 이슈를 다룬 시간은 총 1,624분이다. 총 방송시간 7,486분(프로그램 당 50분~1시간 10분) 중에서 선거 관련 이슈의 비중은 21.7%로 지난 주(5/4~5/10) 31.4%보다 10% 가량 감소했다. 방송사들이 남북 정상회담이 있었던 5월 첫째 주 분석(4/25~5/3)을 제외하고 늘 30%대 비중으로 선거 이슈를 다뤘으나, 선거를 한 달여 남겨둔 시점에서 지방선거 관련 방송을 대폭 줄인 것이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미 간 신경전이 이어지는 등 꾸준히 북한 이슈가 발생하는 한편, 드루킹 사건 외에 주목할 만한 선거 관련 이슈가 없는 현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러한 ‘이슈 없는 선거’는 선거 기간 내내 ‘드루킹 사건’에만 매몰되어 정책 이슈나 유권자 의제를 완전히 무시했던 언론 스스로의 책임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선거 관련 방송시간  7486 전체 방송시간 1624 선거 비중 21.70%
지방선거 선거 관련 아이템 분석
주제 구분 시간 비율 내용
정당논란 정부여당 846 52.10% 드루킹 사건/ 최재성 북미회담 시기 천기누설논란/ 이재명 욕설 논란 
야당 27 1.70% 홍준표 막말 논란/ 배현진 수상기록 과장 논란/ 바른미래당 공천 갈등/ 남경필 아들 마약/ 안철수 싸인 조작 논란/ 김태후 TV토론 거부
여야 129 7.90% 홍준표-추미애 설전
단순행보 여당 24 1.50% 민주당 선대위 출범/ 김경수 선거사무소 개소식/ 최재성 유세
야당 51 3.10% 자유한국당 선대위 출범/ 배현진 선거사무소 개소식/ 강연재 자유한국당 입당 및 노원병 출마/ 홍준표 행보/ 바른미래당 손학규 차출론
여야 29 1.80% 서울시장 여야 후보 행보
판세분석 여당 5 0.30% 박원순 압도적 지지율
야당 9 0.60% 김문수-안철수 단일화 가능성/ 자유한국당 대구 지역 지지도
여야 231 14.20% 북미회담이 지방선거에 미치는 영향/ 지방선거 관전 포인트/ 서울시장 판세/ 경기지사 판세/ 송파을 판세/ 제주지사 판세/ 재보선 현황/ 지방선거 관심도 하락
정책‧공약 2 0.10% 민주당 지방선거 공약발표(JTBC 1)/ 민주당 북한관련 선거 공약 비판(TV조선 1)
개헌      
인터뷰      
24 1.50%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 초청 지방선거 대담(MBN)
기타 247 15.20% 원희룡 피습/ 지방선거 출마자 사직서 처리
1,624 100  

△ 5월 셋째 주 종편 4사‧보도채널의 시사‧보도 대담 중 선거 관련 주제 분석(5/11~5/17) ⓒ민주언론시민연합

 

5월 셋째 주(5/11~5/17)에도 선거 방송의 양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대부분 드루킹 사건을 다루는 ‘정부‧여당 논란’은 52.1%나 차지해 여전히 선거 이슈 중 비중이 가장 컸다. 반면 ‘야당 논란’은 27분, 1.7%에 그쳐 사실상 언급만 한 수준이었다. ‘정부‧여당 논란’은 세부 주제가 3개뿐인데 무려 846분이나 방송됐고, ‘야당논란’은 세부 주제가 6개에 이르는데 단 27분 거론됐다는 점에서 뚜렷한 불균형을 감지할 수 있다. 이렇게 ‘정부‧여당 논란’에 방송이 집중된 탓에, 선거철이면 습관처럼 보도하는 ‘단순행보’나 ‘판세분석’마처 각각 총 6.4%, 15.1%에 그쳤다. 방송사들이 얼마나 ‘정부‧여당 논란’에만 치중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정책‧공약’은 6개 방송사에서 단 2분에 불과했는데 이마저도 민주당의 대북 관련 공약을 비판한 TV조선의 1분, 민주당의 공약 발표 소식을 간단하게 전한 JTBC의 1분이 전부였다.


선거가 임박해오면 보도‧시사 프로그램은 후보자나 당 관계자를 직접 불러 단독 대담,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하는데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MBN이 첫 테이프를 끊었다. MBN <뉴스와이드>(5/15)는 자유한국당 심재철 국회부의장을 초대해 지방선거 판세 및 자유한국당의 전략을 물었다. MBN이 추후 여권 인사도 섭외하여 형평성을 지키는지 지켜볼 대목이다. 추후 타 방송사에서도 이런 인터뷰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드루킹’이 대부분인 ‘정부‧여당 논란’, TV조선 73.8%‧연합뉴스TV 80.2%

 

  TV조선 MBN 채널A JTBC YTN 연합뉴스TV
전체 방송시간 1,212 2,066 1,583 700 1473 452 7,486
선거 관련 방송 시간 237(19.6%) 405(19.6%) 305(19.3%) 144(20.6%) 361(24.5%) 172(38.0%) 1,624(21.7%)
정당 논란 175(73.8%) 185(45.7%) 167(54.8%) 39(27.1%) 142(39.3%) 138(80.2%) 846(52.1%)
3(1.3%) 6(1.5%) 12(3.9%) 2(1.4%) 4(1.1%)   27(1.7%)
여야 13(5.5%) 41(10.1%) 17(5.6%) 3(2.1%) 52(14.5%) 3(1.8%) 129(7.9%)
단순 행보 7(3%)   9(2.9%) 3(2.1%) 5(1.4%)   24(1.5%)
2(0.8%)   17(5.6%) 11(7.6%) 21(5.8%)   51(3.1%)
여야         29(8.0%)   29(1.8%)
판세 분석         5(1.4%)   5(0.3%)
야        2(1.4%) 7(1.9%)   9(0.6%)
여야 5(2.1%) 46(11.4%) 36(11.8%) 34(23.6%) 84(23.3%) 26(15.1%) 231 (14.2%)
정책‧공약 1(0.4%)     1(0.7%)     2(0.1%)
개헌              
인터뷰              
  24(5.9%)         24(1.5%)
기타 31(13.1%) 103(25.4%) 47(15.4%) 49(34.0%) 12(3.3%) 5(2.9%) 247(15.2%)
237 405 305 144 361 172 1,624

△ 5월 셋째 주 종편 4사‧보도채널의 시사‧보도 대담 중 방송사별 선거 관련 주제별 분석(5/11~5/17) ⓒ민주언론시민연합 

 

방송사별로 선거 방송의 주제 구성을 살펴보면, TV조선과 연합뉴스TV가 ‘정부‧여당 논란’에 높은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TV조선은 4월 3주차부터 꾸준히 ‘정부‧여당 논란’, 특히 드루킹 사건을 80% 이상의 큰 비중으로 다뤄왔다. TV조선은 남북 정상회담이 있었던 5월 1주차에도 홀로 ‘정부‧여당 논란’ 비중이 88.6%로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5월 2주차에 69.6%, 5월 3주차에는 73.8%이다. 드루킹 사건 초반부에 비하면 15% 가량 하락한 수치이지만 여전히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연합뉴스TV는 ‘정부‧여당 논란’에 지난주(5/4~5/10)에 59.2%를 할애했으나, 이번주(5/11~5/17)에는 80.2%로 치솟았다. 반면 YTN은 ‘정부‧여당 논란’ 비중이 지난주 72.7%에서 39.3%로 크게 떨어졌다. MBN과 채널A는 ‘정부‧여당 논란’이 각각 45.7%, 54.8%로 절반가량이었으며, JTBC가 27.1%로 가장 낮았다. 


이번 분석 기간(5/11~5/17) 중인 5월 15일, 여야가 드루킹 특검 및 추경안 처리에 합의하면서 국회가 극적으로 정상화됐기 때문에 언론이 드루킹 사건을 조명할 여지가 충분하기는 했다. 그러나 선거 이슈 중 70% 이상의 비중을 TV조선과 연합뉴스TV는 과도하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정치인에게 보내는 문자 메시지도 ‘배후가 있는 범죄’라며 TV조선
드루킹 관련 왜곡 보도의 양상은 사태 초반과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TV조선은 4월 14일부터 꾸준히 과장된 대담, 왜곡된 주장을 방송하고 있다. 근거도 없이 시민들의 자발적인 댓글 활동 등을 무조건 불법으로 매도하거나 아직 보도 및 경찰 발표로 드러난 바가 없는데도 청와대를 드루킹과 연관 짓는 식이다. 이런 식의 행태는 이번 분석 기간에도 이어졌다. 


TV조선 <시사쇼 이것이 정치다>(5/11)에서는 시민들의 댓글은 물론, 국회의원에게 보대는 문자 메시지까지 ‘누군가 지시한 조작’이라고 주장이 나왔다. 패널 여상원 변호사는 “제가 댓글들을 지금도 보면, 댓글 중에 아주 전문적인 숫자, 통계까지 인용하면서 장문의 댓글을 다는 게 있거든요. 이거는 어떤 전문적인 사람 아니면 누가 지시하지 않으면 도저히 일반인, 저희 같은 사람은 할 수 없는 것, 정부의 정책이라든가 남북 관계에 많이 달려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현재도 어떤 선거판에서는 이게 횡행한다는 건 당연히 추정되고요”라고 주장했다. 요컨대 지금 남북관계 관련 기사에 달리는 여러 댓글들, 특히 통계까지 인용한 긴 댓글도 배후가 있을 것이라 우긴 셈인데, 구체적인 사례나 근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이어서 여 씨는 “드루킹의 댓글하고 같은 거라고 보는데요. 국민의 순수한 의사 표현이고 외부 영향을 받지 않았다면 그게 문자 폭탄이 들어오든, 핵이 들어오든 의사표시로 볼 수 있는데, 이게 만일 어떤 집단적인 의사를 결정하는 방법으로 상층부가 있고, 거기에서 지시에 의한 것이거나, 어떤 특정 세력을 세력화하기 위해 한다면, 이렇게 비윤리적인 방법을 동원한다면 이것은 민주주의를 조금 저해하는 것”이라 덧붙였다. 이는 시민들이 국회의원들에게 항의의 뜻을 표하기 위해 발송하는 다량의 문자 메시지를 겨냥한 발언이다. 여기서도 여 씨는 ‘순수한 의사 표현’의 기준이 무엇인지, 지금까지 있었던 문자 메시지 중 ‘지시에 의하거나 특정 세력을 세력화하기 위한 사례’가 있었는지, 아무런 근거도 제시하지 않았다. 오로지 개인적인 추정만으로 문자 메시지까지 드루킹 범죄와 연결 지은 것이다. 


여 씨 주장은 이에 그치지 않고, 문자를 발송하는 시민들을 모욕하는 수준까지 나아갔다. 여 씨는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댓글을 받으면 ‘내 생각이 틀렸구나, 내 생각이 틀릴 수 있구나’ 이걸 할 수 있는데 우리 지금 문자, 댓글 대부분이 이건 내용도 관계없고, ‘나는 A를 믿으니까 B를 주장하는 사람은 무조건 나쁜 사람이다’라는 식의 문자를 보내면 B를 주장하는 사람이 그 의사표현을 하기가, 특히 연세가 있고 사회적인 지위가 있을수록 꺼려지게 됩니다. 우리 여론 광장은 일방적인 문자를 펴는 쪽의 주장에 경도되게 되어 있거든요”라고 말했다. 문자와 댓글을 구분하지도 않은 채, 시민들의 자발적인 의사표현을 일종의 폭력으로 묘사하면서, ‘시민들이 문자와 댓글에 의해 일방의 주장으로 경도된다’고 분석한 것이다. 


이렇게 근거 없는 주관적 추정이 길게 이어지면 진행자가 제지를 해야 마땅하지만 TV조선   김미선 기자는 도리어 “그 악성 문자를 보낸 전화번호 리스트를 뽑아가지고 같이 통일되는 걸 모아봐요. 그러면 경공모 회원이 분명히 있을 수도 있거든요. 그러면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는데 있어서 도움이 될 수도 있고요. 만약에 없다면 없는대로 경공모 회원들이 무죄가 되는거고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람들의 변호 중 경공모 회원이 있을 수 있으니 수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문자 폭탄’은 경찰의 수사 대상도 아니며 ‘문자 폭탄’이 경공모와 관련이 있다는 정황조차 나온 바 없다. ‘문자 폭탄’까지 수사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싶었다면 TV조선이 깊이 있는 취재를 통해 의혹이나 근거를 먼저 제시했어야 한다.

 

아직도 김정숙 여사의 ‘경인선 가자’ 발언에 집착하는 TV조선
여야가 합의하면서 드루킹 사건은 특검 수사로 넘어가게 됐다. 자유한국당의 경우 청와대까지 수사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며 단식까지 강행한 바 있는데 TV조선은 같은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TV조선은 이미 4월 집중적으로 보도했던 ‘김정숙 여사 연루 가능성’을 지금도 거론하고 있는데 그 근거는 아직도 ‘경인선 가자’ 발언이다. 김정숙 여사가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유세장에서 드루킹이 만든 ‘경인선’에 가자고 네 차례 말했으니 드루킹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주장이다. 여기에는 이미 많은 비판이 가해졌다. 선거 후보의 측근들이 지지 그룹명을 알고 있는 것은 당연하고, 김정숙 여사가 다른 지지그룹도 찾아갔으며, 단지 ‘경인선’을 말했다는 이유만으로 드루킹에 연루됐다고 결론짓는 것은 인과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4월에 이미 일단락된 것으로 보였던 이 조악한 논리가 TV조선에서 또 나왔다. TV조선 <김광일의 신통방통>(5/11)의 이수희 변호사는 문재인 대통령도 특검 대상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던 과정에서 “조기 대선 경선 때 김정숙 여사께서 ‘경인선 가자, 경인선 가야해’, 드루킹이 관련되어 있던 경공모의 조직에 대해서 알고 있는 듯한 그런 내용들이 있거든요. 물론 다른 팬클럽도 갔다라고 해명은 했지만”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숙 여사가 드루킹 조직에 대해 알고 있는 듯한 그런 내용’이 대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2주 연속 ‘폭행’ 이슈 증가, 후보가 폭행당해도 ‘가십’에 집중하는 방송사
종편‧보도전문채널의 선거 방송을 분석하기 시작한 4월 6일 이후, ‘기타’ 이슈의 비중은 1~7%에 그쳤으나 지난주(5/4~5/10) 25.6%에 이어 이번주(5/11~5/17)에도 15.2%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지난 2주간 연달아 폭행 사건이 터졌기 때문이다. 지난 주에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단식 농성 중 폭행을 당했고 이번 주에는 원희룡 제주지사 예비후보가 폭행을 당했다. 


14일, 토론회 도중 제주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에게 공격을 당한 원희룡 후보의 경우 선거와 직접적 관련된, 매우 중대한 사건이었다. 폭행을 가한 성산읍 주민 김 모씨는 제주2공항 반대대책위 부위원장으로서 지난해 10월부터 42일간 공항 건설 중단 요구 단싱 농성을 벌인 바 있다. 김 씨는 원 후보가 제주지사로서 그간 주민들과의 대화를 거부한 채 일방적으로 사업을 진행했고, 단식 중인 본인을 찾아와 “기운 많으시네”라는 말만 남긴 채 4분만에 떠나 분노를 참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3일 김 씨에 대한 체포 영장을 집행했고 일단 배후나 공범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폭행 사태를 촉발시킨 본질적 배경이다. 김 씨는 제주2공항 건설 중단을 요구하기 위해 폭행을 저질렀다. 실제로 제주2공항은 2015년 국토교통부가 건설 계획을 발표한 이래 3년간 지역사회의 뜨거운 감자였다. 성산읍 등 2공항 예정지의 일부 주민들과 환경단체 시민들은 동굴 및 오름 등 자연유산의 훼손, 주민들 의견을 무시한 절차상의 문제, 제주도 내 ‘오버투어리즘’의 심화, 사전타당성 부실 등의 근거로 반대 투쟁을 벌여왔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제주2공항 입지선정 관련 타당성 재조사를 결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원희룡 후보 폭행 사태를 다루는 방송에서는 이런 배경을 찾아볼 수 없다. ‘딸 SNS 논란’, ‘원희룡 비하 논란’ 등 SNS 상에서 일어난 자극적인 가십만 조명했기 때문이다.

 

분류 채널A JTBC
가십성 내용 SNS 논란 1121(26.5%) 55(31.5%)
원희룡 조롱 논란 518(12.4%) 52(5.4%)
기타 가십성 대담 554(13.8%) 149(11.2%)
사건 원인 분석 제주2공항 논란 44(9.5%) 110(7.2%)
정치 테러 사례 및 비판 425  
사건개요 847(20.5%) 713(44.7%)
가해자 처벌 전망 211  
선거 판세에 미치는 영향 50  

△ 채널A‧JTBC ‘원희룡 폭행 사건’ 대담 내용 분류(5/14~5/17) ⓒ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적인 방송사로 채널A를 들 수 있다. 채널A는 사건 개요보다 원희룡 후보 딸의 SNS 논란에 더 많은 비중을 할애했으며 ‘딸 SNS 논란’을 포함한 가십성 내용만 절반이 넘는 52.7%에 달했다. 채널A는 SNS에 감정적인 글을 올렸다가 삭제한 원 후보 딸 관련 논란 외에 ‘기타 가십’도 5분 54초나 방송했는데, 여기에는 “선거기간 동안에 테러를 당하고 그러면 실제 득표에는 도움이 되나요?”, “툭하면 던지는 게 계란을 던지는 이유가 있어요?”(박민혁 기자), “(원희룡 후보가) 좀 외로울 것 같아요. 예를 들어 김성태 원내대표 폭행당했을 때는 다 당에서 와서 위로도 해주고”(이남희 기자) 등의 대담을 나눈 채널A <신문이야기 돌직구쇼+>(5/15) 같은 사례가 포함됐다. 이렇게 가십에 치중한 채널A는 사태의 원인인 제주2공항 문제난 4분 4초(9.5%) 다루는데 그쳤다. JTBC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가십성 내용만 48.1%에 달한 반면, 제주2공항 논란은 1분 10초(7.2%)만 언급했다. 

 

‘보상금 때문에 폭행’? 제주에도 가해진 ‘보상 프레임’
이렇게 원희룡 후보 폭행 사태를 자극적인 관점에서만 다룬 채널A는 정작 제주2공항을 거론하는 와중에 사실이 아닌 내용을 전했다. 


채널A <정치데스크>(5/15)에 출연한 전여옥 작가가 제주2공항 건설 반대를 요구하는 주민들을 ‘보상 프레임’으로 매도한 것이다. 전 씨는 “배경에는 무엇이 있냐면 보상을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인 거죠. 외부인인데 땅을 산 사람과 또 현지 토착 제주민으로서 땅을 가진 사람하고 거의 차등돼서 차등하게 보상을 해 달라, 이게 이제 사람들의 주장”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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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15일 채널A <정치데스크>에서 발언하고 있는 전여옥 작가

 

‘제주2공항 반대 주민’들이 보상 목적으로 반대를 하고 있다는 논리이다. 그러나 앞서 살펴봤듯, 주민들은 자연 유산 파괴, ‘오버투어리즘’으로 인한 삶의 환경오염 등의 이유로 건설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제주2공항 반대 범도민행동은 지난 2월 5일, ‘제주관광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토론회’를 열고 대규모 개발사업의 기본인 ‘주민 수용성’마저 배제된 타당성 검토의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전 씨는 이런 맥락을 제거한 채 주관적인 판단만으로 “그 갈등이라는 것을 좁히기가 어렵고 굉장히 다른 복잡한 상황도 있기 때문에 이 점에서 아마도 현직 도지사인 원희룡 도지사에게 저렇게 폭력을 가한 것으로 생각됩니다”라고 결론지었다. ‘보상을 노린 주민이 원 후보에게 폭력을 가했다’는 주장이다. 주민들을 ‘돈을 노린 범죄자’ 정도로 매도한 것이다. 


이러한 보도 태도는 비단 채널A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TV조선 <이것이정치다>(5/15)에서는 “마치 이전에 육영수 여사가 총탄 맞았을 때 가만히 앉아 쓰러지는 장면을 연상”(신효섭 조선일보 부국장)이라며 원 후보 사건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에 비유했다. 완전히 맥락과 배경이 다른 사건을 무작정 연관 지은 것이다. MBN <뉴스파이터>(5/15)에서도 가해자 김 씨를 “강성 반대론자”라 규정했고 “우발적이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원 지사를 타깃으로 한 준비된 범행”이라 단언하기도 했다. 

 

* 민언련 종편 모니터 보고서는 패널 호칭을 처음에만 직책으로, 이후에는 ○○○ 씨로 통일했습니다.


<끝>
문의 이봉우 활동가(02-392-0181) 
정리 김규명‧엄재희‧임동준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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