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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선거운동 시작, ‘선거전략 나열식 보도’가 정말 필요할까
등록 2018.06.0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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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1일,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등록을 마친 후보들이 유권자들의 삶 속으로 직접 찾아가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허용된 시기이자, 유권자들이 공개 장소에서 자유롭게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 시기 언론은 유세 현장 풍경을 보여주며 각 후보의 선거 구호와 ‘전략’ 등을 나열하는 보도를 쏟아내곤 합니다. 독특한 로고송이나 율동에 ‘이색’이라는 꼬리표를 붙여 소개하거나, 유세 현장에서의 자극적 정치 공세 발언을 받아쓰는 것도 주요 레퍼토리입니다. 모두 유권자에게 필요해서 내놓는 보도가 아닌, ‘그림이 되니까’ ‘지금까지 이런 보도를 이 시기에 내놓아 왔으니까’ 만들어 내는 일종의 연성 보도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당 혹은 후보자의 ‘전략’이나 ‘선거운동 모습’은 실제 해당 정당과 후보가 뽑을 가치가 있는지 여부를 알려주지는 않습니다. 

 

 

선거운동 첫 날, 정당 선거전략 나열하는 보도 쏟아져 
공식선거운동 시작 당일인 31일, 7개 방송사는 앞 다퉈 선거운동 양상과 전략을 소개하는 보도를 쏟아냈습니다. 이런 보도를 내놓았다는 것, 그 자체를 문제를 삼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각 정당의 ‘필승 전략’이 유권자들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에 대한 고민 없이, 정당 전략 홍보성 보도만을 쏟아냈다면 이는 우려할 만한 현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실제 이러한 보도 양상은 TV조선, 채널A, MBN 종편 3사에서 두드러졌습니다. 


예를 들어 TV조선은 이날 지방선거 관련 보도를 톱보도와 두 번째 보도로 배치했는데요. 톱보도인 <여 ‘평화 표몰이’…야 ‘경제 심판론’>(5/31 백대우 기자 https://han.gl/1uug)이나 이어지는 보도인 <새벽부터 민생 행보…첫날부터 ‘후끈’>(5/31 이성진 기자 https://han.gl/1uuh)은 모두 각 정당과 후보가 ‘어떤 전략과 동선으로 지지층 공략에 나섰는지’를 소개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 중 개별 후보 동선을 다룬 <새벽부터 민생 행보…첫날부터 ‘후끈’>에서는 다른 소수정당에 대한 정보 없이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후보의 일정만을 선별해 전하기도 했습니다.


채널A <평화철도 111…살아야한다>(5/31 김도형 기자 https://han.gl/1uuk) 역시 각 정당 대표 선거구호로 ‘선거전략’을 분석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 외에는 <여배우 논란…이재명 “정치 공작”>(5/31 이동재 기자 https://han.gl/1uuj) 보도로 경기도지사 선거전에서 불거진 네거티브 논란을 ‘소개’하는데 그쳤습니다. MBN <승패 가를 ‘3대 변수’>(5/31 최형규 기자 https://han.gl/1uul), <지도부도 총출동>(5/31 김문영 기자 https://han.gl/1uum)도 후보와 정당의 선거운동 전략을 나열하는데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날 김주하 앵커가 <김주하의 5월 31일 뉴스초점-이슈 실종된 선거>(5/31 https://han.gl/1uun)에서 이번 선거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내 한 표가 지역을, 나라를 대표할 수 있다는 것, 그 시작이 지방선거라는 걸 기억해 지금부터라도 후보자를 찬찬히 들여다봐야겠습니다”라고 강조한 것은 주목할 만합니다. 이러한 지적이 단순히 유권자의 책임만을 강조한 것이 아닌 언론 스스로의 책임을 함께 짚은 것이길 바랄 뿐입니다.


같은 날 MBC도 4건의 보도를 할애해 각 당의 ‘전략’과 ‘선거 운동 행보’를 나열하여 보여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민주당의 선거 전략을 다룬 <수도권 집중유세 “정부에 힘 실어야”>(5/31 김경호 기자 https://han.gl/1uuy)에서는 “집권 2년차인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실어줄 것을 호소하는 동시에, 야당이 국정 발목 잡기를 한다며 야당 심판론을 부각시킨다는 전략” “17곳 광역단체장 가운데 내심 12곳 이상의 석권을 기대하는 가운데, 선거 하루 전날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이 선거에 줄 영향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라는 설명을 내놓았습니다.

 

이어지는 자유한국당 선거 전략 소개 보도 <‘경부선’ 훑으며 “정권 견제”>(5/31 서혜연 기자 https://han.gl/1uuz)에서는 “서울, 천안, 부산 등에 유세를 집중하면서 정권 견제론을 부각”하고 있다는 점 등을 전했습니다.

 

그나마 MBC는 <소수 정당은 ‘차별화’ 공약>(5/31 김민욱 기자 https://han.gl/1uv0)으로 “시도지사 후보를 낸 소수 정당들도 각자 차별되고 특화된 공약을 제시하며 유세를 펼쳤”다며 민중당의 비정규직 처우 개선 공약, 녹색당의 성평등 정책 및 기본소득 공약을 짧게나마 짚어주고 있기는 합니다.

 

 

선거 전략 소개 뒤 주장 검증․후보자 재산 내역 분석 
이와 달리 ‘선거운동 그 자체’에 대한 정보전달에만 매몰되지 않았던 방송사로는 KBS와 SBS를 꼽을 수 있습니다.

 

KBS는 총 4건의 지방선거 관련 보도 중 2건의 보도에서 각 당의 선거 전략, 판세 분석 등을 다뤘는데요. 이 중 <D-13 공식 선거운동 오늘부터 시작>(5/31 최형원 기자 https://han.gl/1uvb)은 보도 말미 “지역별 후보자들의 정보는 선관위 홈페이지나 주요 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라는 설명을 짧게나마 덧붙이고 있습니다.

 

또 이어지는 <‘미세먼지’ 토론 난타전…사실은?>(5/31 김영인 기자 https://han.gl/1uvg)에서는 서울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 미세먼지 문제 관련 공방 속 각 후보 주장을 ‘팩트체크’하여 보여주었으며, <6․13 후보자 재산․부동산 내역은?>(5/31 오수호 기자 https://han.gl/1uvi)에서는 후보들 재산 내역이나 부동산 현황에 대한 분석 현황을 간략하게 전하며 “보다 자세한 내용은 KBS 뉴스 홈페이지에서 지방선거 또는 데이터룸을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다고 안내하기도 했습니다. 유권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어떤 형태로든 제공하려 노력하는 모양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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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각 후보가 내놓은 미세먼지 문제 관련 주장을 ‘팩트체크’한 KBS 

 

SBS의 경우 “유권자의 선택을 돕”겠다며 한국 매니페스토 실천본부와 함께 주요 후보들의 강점과 약점을 짚어보는 스왓 분석을 시도했습니다. 31일에는 첫 순서로 서울시장 선거 후보들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습니다. 이를테면 SBS는 박원순 후보에 대해 “현직시장이라는 안정감과 온건하면서도 개혁적인 이미지가 강점인데, 3선 도전 피로감과 미세먼지 대책 전시행정 논란 등이 약점입니다. 기회 요인이라면, 정부정책과 시정이 함께 가길 바라는 요구, 여기에다 야당 후보도 여러 명이라는 점입니다. 거꾸로, 야권 단일화 가능성은 위협 요인이겠죠”라는 스왓 분석을 내놓았는데요. 이런 스왓 분석이 과연 ‘유권자를 위한 정보 분석’이 될 것인지 ‘해당 후보를 위한 정보 분석’이 되어 버릴 것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외에 SBS는 <‘정해인․영미’도 투표 참여 약속>(박찬근 기자 https://han.gl/1uvn)로 자사가 진행하는 선거 관련 캠페인인 ‘아이 보트 챌린지' 캠페인과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공유하는 ‘우·동 주세요(우리 동네 이렇게 해주세요’ 캠페인 참여 방법을 안내하기도 했는데요. 유권자들의 캠페인 참여 결과가 보도로 이어질 수 있다면 나름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JTBC는 ‘르포’라는 이름을 단 <막 오른 ‘13일간의 열전’…6․13 선거전 본격화>(5/31 안지현 기자 https://han.gl/1uw5)라는 보도를 내놓았는데요. “광역 단체 중에 역시 최대 접전 지역은 제주도”라며 그 치열한 현장을 찾았다는 이 보도 역시 근본적으로는 각 후보의 출정식, 후보 선거 사무실 전경 등을 중심으로 후보들의 ‘전략’을 분석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어지는 <날짜 바뀌자마자 곳곳 현수막…밤새 ‘명당 경쟁’>(5/31 최수현 기자 https://han.gl/1uw6)도 ‘명당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현수막 경쟁’ 양상을 다룬 ‘선거 시기 자주 볼 수 있는 유형’의 보도였습니다. 다만 JTBC는 <팩트체크/내 번호 어떻게 알았어요?>(5/31 오대영 기자 https://han.gl/1uw7)로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늘어나는 전화 선거 유세와 관련해 유권자들이 궁금해 할 법한 정보를 덧붙여 전달했습니다. 


최근 각 정당은 자신들의 선거운동을 현장, SNS, 유튜브 등 다양한 방식으로 유권자들에게 이미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언론이 과거처럼 선거운동 그 자체의 모습과 각 당의 선거 전략을 나열하여 보여주는 것이 대체 어떤 의미를 지닐 수 있는 것인지, ‘유권자를 위한 선거 보도’는 어떤 정보를 담고 있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보입니다. 물론 선거운동 시작 첫 날의 보도만으로 이후 보도 양상을 모두 짐작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우려가 그저 기우로만 남길 기대해봅니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8년 5월 31일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1,2부), TV조선<종합뉴스9>(평일)/<종합뉴스7>(주말), 채널A <뉴스A>, MBN <뉴스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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