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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_총평가보고서]나쁜 신문 보도…선거 개입 혹은 유권자 운동 방해로 나타나
등록 2018.06.25 16:28
조회 75

 

 

모니터 기간

2018년 3월 1일부터 6월 12일

모니터 대상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지면보도에 한함)

 

주요 일간지의 문제 선거보도 양태를 크게 △선거참여 방해 △선거운동 개입으로 나눴다. 선거참여 방해는 지면 기사를 통해 유권자 운동을 옥죄거나, 유권자의 의제 설정 및 참여 행위를 왜곡하는 사례다. 선거운동 개입은 ‘직접 참여’와 ‘측면지원’으로 구분해 볼 수 있는데, 직접 참여는 비판이나 견제 없이 특정 정당의 선거 운동 전략과 궤를 같이 하거나 특정 세력의 ‘승리’에만 매몰된 보도를 의미한다. 측면지원의 경우, 직접적인 선거 이슈가 아닌 사안으로 특정 세력결집을 꾀하는 보도 사례를 분류했다.

 

 

1. 선거참여 방해 보도

 

① 조선, 온라인 댓글 모두 불법 매도…유권자 운동 옥죄

4월 21일 조선일보는 <Why/드루킹이 전부 아니다, ‘문빠’들의 댓글 부대>는 드루킹의 ‘매크로를 이용한 댓글 조작’ 뿐 아니라 온라인 공간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치운동 전체를 ‘조작’과 ‘불법’인양 왜곡했다. 소제목은 <‘문빠’들이 여론을 움직이는 법>로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의 활동을 문제 삼는 것이다. 기사는 ‘네임드 문빠’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달빛기사단’, ‘키드갱’ 등을 언급하고 <제 2의 드루킹은 누구>라는 소제목을 뽑아, 문재인 대통령 혹은 정부지지를 표명하는 온라인 그룹을 ‘불법 조작’세력인 양 묘사했다. 불법적 행위(금품제공이나 프로그램 조작)가 없는 이상, 온라인에서 어떤 사안에 대해 시민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는 것은 장려돼야 할 행위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매크로 프로그램 같은 불법이 아니라 하더라도 사실상 조직이나 마찬가지인 댓글 부대들이 활동하면서 정부에 우호적인 여론을 조작하는 것이 아니냐”며 시민들의 온라인 정치운동을 ‘조작’으로 치부하고 있다. 유권자의 적극적인 정치 참여 행위 자체를 부정하고, 유권자 운동을 옥죄는 보도행태이다.

 

조선일보_드루킹이 전부 아니다, 文빠 들의 댓글부대_2018-04-21.jpg

△ 4월 21일자 조선일보 기사 갈무리

 

 

② 조중동, 민주노총 낙선운동 ‘위법’ 낙인찍거나 ‘이중잣대’로 유권자 운동 폄훼

최저임금 산입범위 조정 논의에 반발해 민주노총이 노사정 대표자 회의를 포함한 사회적 대화기구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최저임금 산입범위 조정이라는 것이 ‘근로자의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현실화’하자는 사회적 공감대 속에 이뤄 낸 16.4% 최저임금 인상을 끌어내리는 조치이기 때문이다. 민주노총은 해당 조치가 최저임금 인상을 무력화하고, 노동자의 임금 인상을 묶는 수단이 된다고 반발하며 ‘낙선운동’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5월 23일 동아일보는 <사설/노사정위 걷어차고 낙선운동 겁박하는 뻔뻔한 민노총>(5/23 https://bit.ly/2IFQ21T)에서 “‘벼랑 끝 전술’을 들고 나온 것”이라면서 “‘낙선운동을 벌이겠다’는 협박성 경고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또 사설은 “현행 공직 선거법상 낙선운동은 엄연한 위법”이라면서 “노동자의 권리를 옹호하는 진보세력이라는 포장에 툭하면 법질서를 무시하는 고질병이 또 도진 것”, “민노총이 사회적 대화와 선거를 볼모로 정부와 여당을 겁박하는 작태는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비난했다.
 

동아일보_노사정위 걷어차고 낙선운동 겁박하는 뻔뻔한 민노총_2018-05-23.jpg

 

중앙일보도 24일 <사설/소수의 귀족노조에 휘둘리는 최저임금 진통>(5/24 https://bit.ly/2s41Gxr)에서 “민주노총은 국회 기습시위를 벌이고,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지방선거 낙선운동을 벌인다는 초법적 행태를 일삼고 있다”고 주장하며, “민주노총의 막가파식 투쟁”, “더 이상 귀족노조에 최저임금 논의가 휘둘려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는 노동단체가 노동자 임금 삭감에 저항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도, ‘귀족노조’, ‘고질병’이라는 단어로 매도하며, 최저임금 조정 반대 목소리 자체를 틀어막았다. 뿐만 아니라 민주노총을 ‘문제집단’으로 부각하기 위해 민주노총이 선택한 ‘낙선운동’을 두고 “엄연한 위법”(동아), “초법적 행태”라고 규정했는데, 이는 사실왜곡이다. 현행 공직선거법상에는 당선운동을 벌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낙선운동이 가능하다. 설령 낙선운동 방식으로 법에 저촉될 상황이 만들어진다 해도, 위법․불법 여부를 판단하는 곳은 선관위 혹은 법원이다. 두 신문은 ‘낙선운동은 위반’이라는 가짜 뉴스로 민주노총을 ‘법질서 무시하는 집단’으로 매도하고, 유권자의 권리 중 하나인 ‘낙선운동’을 위축시켰다.

한편 조선일보는 5월 23일 <사설/이번엔 민노총 판 깨기 농성, 점점 더 꼬여가는 ‘최저임금’>(5/23 https://bit.ly/2J9mHkP)에서 “낙선운동까지 거론하면서 협박한다”며 “합의와 경제 논리로 풀어야 할 문제가 점거 농성, 낙선운동이 튀어나오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이해가 엇갈리면서 꼬여가고 있다”, “정부는 더 이상 민노총의 극단적 이기주의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낙선운동을 ‘위법’이라 하지 않았지만, 민주노총의 주장을 ‘극단적 이기주의’로 치부한 것이다. 그러나 3일 뒤인 26일 조선일보는 ‘같은 행동’에 대해 ‘다른 보도’를 내놨다.

 

조선일보 <“부담금 못참겠다” 집단행동 나선 재건축․재개발 조합>(5/26 https://bit.ly/2kIn5bk)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 재건축․재개발 조합 및 추진위원회(서미연)가 연합 단체를 구성하고,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매니페스토 운동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서미연은 강남과 도심의 규제 대상이 된 당사자들의 이해와 이익을 위해 구성된 단체로 ‘일률적인 최고층수 35층 규제 자율화’와 ‘초과이익환수제 폐지’ 등을 주장한다. 서미연의 ‘매니페스토 운동’은 자신들의 주장을 수용하지 않는 후보에 대한 낙선운동을 벌이겠다는 것이다. 앞서 나온 23일 조선일보의 사설에 비춰보면, 서미연이야말로 “극단적 이기주의”이고, 재건축․재개발문제는 “합의와 경제 논리로 풀어야 할” 사안으로 해석될 수 있으나 조선일보는 민주노총의 ‘낙선운동’을 다룰 때와 달리 ‘매니페스토 운동’이라며 홍보성 기사를 실었다. 같은 ‘낙선운동’이라해도 주최가 누구냐에 따라 이중 잣대를 들이댄 것이다.

 

 

③ 중앙, ‘공짜’ 쫓는 유권자 때문에 선거 때 마다 나오는 ‘복지 고질병’

중앙일보는 <사설/ 전방위로 도진 ‘공짜’ 복지 공약, 유권자가 심판해야>(5/23 https://bit.ly/2sjuWj6)에서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이 ‘공짜’ 복지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면서 “선거철마다 도지는 고질병”, “여야 단체장 후보와 진보․보수 교육감 후보를 가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표에만 눈이 어두워”, “보수․진보 모두 선심쓰듯 공짜 타령”이라는 표현과 함께, “당장 먹기는 곶감이 달다”면서 “유권자가 덜컥 받아먹어서는 절대 안 된다”, “엉터리 공약으로 유권자를 홀리는 후보에게 한 표의 매운맛을 보여줘야 한다”며 사실상 복지 정책을 내놓은 후보를 뽑지 말 것을 종용했다.

이어 31일 <서소문 포럼/공짜병 퍼뜨리는 경제 정책>(5/31 홍승일 )에서도 “정권의 공짜 정책은 납세자 돈으로 쉽게 유권자 매표를 하려는 선심생색이거나, ‘아니면 말고’식 무책임한 실험과 낭비로 흐르는 게 고작”이라면서 “6․13 지방 선거에서 저질 무상공약을 남발하는 불량 후보의 낙마 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0년 ‘친환경 무상급식’에서 시작된 이른바 ‘복지 논쟁’은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의제 설정과 참여가 선거 이슈를 만들어낸 사례다. ‘우리가 낸 세금을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 ‘어느 곳에 우선적으로 쓰여야 하는가’가 지방선거의 주요 의제로 토론되기 시작했다. 복지 공약 뿐 아니라, 모든 분야의 공약에 대해서는 지방 재정자립도 및 예산 운용계획 등을 따져봐야한다. 그러나 중앙일보는 사설과 칼럼을 통해 유독 복지에 ‘공짜’라는 낙인을 찍고 “도졌다”는 표현으로 ‘병’인 양 다루고 있다. 이는 정책에 대한 합리적인 논쟁 제시가 아니라, ‘복지 혐오증’일 뿐이다. 또 유권자들을 ‘공짜 병’에 걸려 투표를 하는 양 폄훼하고 있다.

 

 

④ 한겨레, 유권자 정치 혐오 부르는 전쟁 용어 사용 줄여야

한겨레 <막 오른 ‘한강 전투’…수성이냐, 뒤집기냐 ‘혈투’ 예고>(4/23 https://bit.ly/2HuVFn5)는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의 각 당 후보 동향을 다루면서 제목부터 ‘한강 전투’, ‘수성’, ‘혈투’ 등의 전쟁과 게임 용어를 강조했다. 전쟁 용어는 언론에서 오랜 기간 관습처럼 사용해 왔으나, 선거를 ‘누가 이기나’라는 권력게임으로만 강조하고, 선거주체인 유권자들을 관망자로 전락시킨다는 우려로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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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번 지방선거에서 주요일간지는 전쟁용어 사용이 예년에 비해 줄었다. 제목과 중간제목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한국일보 <한국당 수성이냐 민주당 탈환이냐…막 오른 낙동강 혈투>(4/6), 동아일보가 <‘문의 복심’ 김경수냐, ‘선거 불패’ 김태호냐>(4/13)의 중간제목 ‘최대격전지’, ‘낙동강 혈투’를 사용한 것이 눈에 띄는 정도다. 그러나 한겨레의 경우, 특히 지역면에서 ‘전쟁용어’ 사용이 두드러진다. <지방선거 ‘중원 혈투’ 대진표 윤곽>(4/4 X14면), <김경수 빠진 김해을 보궐선거 민주 ‘수성’-한국 ‘탈환’ 후끈>(4/5 Y13면)이라는 제목과 <민주, 여성 정치인들 출사표>(4/10, Y14면)에서 ‘낙동강 혈투’, <인천 남동갑 보궐선거 ‘4파전’ 시동>(5/17 12면)에서 ‘수성’과 ‘탈환’을 중간 제목으로 뽑은 걸 들 수 있다. 혈투, 탈환 이외에 ‘격전지’라는 표현은 아직도 모든 언론에서 사용하고 있다.

 

 

2. 특정정당 편들기 또는 깎아내리며 노골적인 선거운동 개입

 

 

① 탄압받는 야당 이미지 메이킹 나선 조선일보

지난 3월 31일, 조선일보는 1면 <한국당 선거 후보 확정되자, 또 경찰수사>(3/31 https://goo.gl/YPbXw6), 8면 <울산 이어 창원…한국당 “이젠 공천 발표가 두렵다”>, <사설/독재 시대에도 이토록 노골적인 야 후보 수사는 없었다>(3/31 https://goo.gl/6ckXCa)라는 기사와 사설을 내놨다. 자유한국당이 창원시장 후보로 조진래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를 공천한 날, 경찰이 조 전 부지사를 채용 비리 의혹으로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전날 경남지방경찰청은 “4월 초 소환조사를 하겠다는 일정은 조 전 부지사가 창원시장 후보로 공천이 확정된 오늘로부터 열흘전인 20일에 이미 변호인과 조율된 것”, “한국당 공천 발표일에 맞춰 경찰이 언론에 수사 사항을 밝힌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럼에도 조선일보는 “한국당이 공천하자 수사가 들어간 것”이라는 주장을 반복하며 사실을 왜곡했다. 조선일보 사설은 “(경찰이 수사중인 후보 중)여당은 예비 후보들이고 야당 후보 두 명은 공천이 확정돼 차원이 다르다”며 “공천 발표하는 날마다 이토록 공천자를 난도질 하는 것은 군부독재 시절에도 없던 야당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일보의 사설은 사실관계 왜곡부터 ‘군부독재 시절 없던 야당탄압’이라는 표현까지 모두 자유한국당 논평과 꼭 닮았다.

4일 뒤 조선일보 <김창균 칼럼 /중임제 되면 ‘차기 죽이기’ 충성경쟁 벌어진다>(4/4 김창균 논설위원 https://goo.gl/9V6cYX)에서도 같은 주장을 반복했다. 대통령 중임제를 반대한다는 주장을 하다가 돌연, “현 정권을 향한 검찰과 경찰의 충성 경쟁이 거의 광기(狂氣)를 띠고 있”다며 이명박 전대통령에 대한 수사와 한국당 후보들에 대한 경찰 수사를 거론했다. 이 전 대통령을 ‘검경의 충성경쟁’의 무고한 희생자로 묘사하는 한편, “경찰도 질세라 자유한국당의 지방선거 후보들이 결정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맞춤형 수사에 착수하고 있다”며 경찰 수사를 ‘야당에 대한 부당한 탄압’이라는 이미지 조작을 시도했다.

 

 

 

② 중앙일보, 주구장창 ‘서울시장 단일화’…단일화 이슈 없인 김문수 후보 주목 안해

 

5월 2일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간다 강찬호의 정치 속으로/‘당선 아닌 2등’이면 된다는 한국당…단일화 난망>(5/2 https://bit.ly/2KLjHIr)은 서울시장 선거를 다루면서 “단일화 논란은 여론의 향배에 달렸다”, “단일화 논란이 어떤 형태로든 이어질 가능성이 다분하다”며 야권 단일화를 주장했다. 지면 전체를 통으로 쓴 칼럼이었다. 이어 11일 <최상연의 시시각각/자유한국당 5행시>(5/11 https://bit.ly/2KPlEUa)도 소제목을 <분열된 보수론 선거 하나마나 서울 단일화로 돌파구 열어야>로 뽑고, “개혁적인 새 인물도, 보수 혁신의 비전도, 심지어 야권 연대나 후보 단일화도 없으면서 표만 달라니 (자유한국당)당내에서조차 ‘아직 덜 망했다’는 소리가 나오는 것 아닌가”라고 한탄하며 “한국당이 진짜 이번 선거를 문재인 정권 심판으로 치르겠다면 상징성이 큰 서울에서 후보를 내리는 게 첫걸음”이라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를 내리는 것을 시작으로 “다른 지역으로, 교육감으로 확산시킬 명분”이 된다며 “자기희생이 진정성”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21일 <전영기의 시시각각/안철수․김문수 열흘간 할 일>도 중간제목을 <문재인 정책 탈선 폭주 막고 싶나 선거 구도 1:1로 간명하게 만들어야>로 뽑고, “문재인 시대의 야권은 허약하고 볼품없으며 분열적”이라며 “국민 관심이 가장 높은 서울시장 후보만이라도 단일화하기를 제안한다”고 나섰다. 공식선거운동일인 5월 31일을 염두해 “안철수․김문수의 후보 단일화 운동엔 열흘의 시간이 주어져 있다”고 덧붙였다. 30일 <논설위원이 간다 강찬호의 정치 속으로/김문수․안철수 후보 단일화, 가능성 있을까 없을까>(5/30 https://bit.ly/2Jn5R10)칼럼도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의 단일화에 초점을 맞춘 지면 전면 칼럼이다. “선거전이 종반을 향해 가면서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커져 2등과 3등의 구분이 명확해지면 3등 주자로 선 후보를 사퇴하고 상대방을 밀어주는 게 선거 뒤 입지에 유리하다”, “지방선거까지는 14일 남았다”, “아직은 지켜볼 여지가 적지 않다”라는 말을 반복하며 서울시장 단일화를 요구했다.

중앙일보는 한달동안 4차례에 걸쳐, “40여일 간 단일화 논란이 어떤 형태로든 이어질 가능성이 다분하다”(2일), “아직은 시간이 남아있다”(11일), “단일화 운동엔 열흘의 시간이 주어져 있다”(21일), “아직은 지켜볼 여지가 적지 않다”(30일)며 ‘오직 단일화’만 외쳤다.

칼럼 외에 기사에서도 중앙일보의 성향이 드러났다. 중앙일보가 3월 1일부터 6월 4일까지 김 후보를 집중적으로 조명한 기사는 <김문수 “안철수 자유민주주의 신념 있다면…”단일화 첫 시사>(5/18 ) 단 한건이다. 이 또한 ‘단일화’ 관련 이슈로, 중앙일보는 ‘단일화 이슈’가 없으면 김문후 후보를 중심 보도를 내놓지 않은 것이다. 반면 안철수 후보의 경우 출마선언을 앞두고 <안철수, 다음주 초 서울시장 출마 선언…박원순 정조준>(3/30 https://bit.ly/2KcGOum)을 시작으로, <돌고 돌아 7년 만에…안철수 “서울시장, 내가 야권 대표 선수”>(4/5 https://bit.ly/2KUa0HY)로 출마선언을 다룬 뒤 다음날 1면 <안철수 “박원순, 7년 못한 건 4년 더 해도 못해”>(4/6 https://bit.ly/2KUMXfR)와 인터뷰 <“양보받을 생각도, 야권연대도 없다”>(4/6)를 실은 바 있다. 박원순 시장도 더불어민주당 당내 경선을 앞두고 <“6급 주사 같다길래…그 유명한 수첩도 버린지 오래다”>(3/6 https://bit.ly/2jQGvui)와 <박원순 3선시 임기완주 묻자 “허튼 질문…예측 어려워”>(3/14 https://bit.ly/2wsul3I)를 통해 인터뷰를 싣고, <박원순 “안철수와 가는 길 달라졌다” 서울시장 3선도전 선언>(4/13 https://bit.ly/2Kgckb5)으로 출마선언을 다뤘다.

단일화에 집착해 특정 후보를 ‘차별’ 보도하는 중앙일보의 보도행태는 선거보도 형평성에 어긋난다. 또 ‘단일화’만을 부각하는 과정에서, ‘어떤 서울을 만들 것인가’를 둘러싼 다양한 정책과 의제는 실종된다. “박원순으로 대표되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과 노선을 유권자가 얼마만큼 지지하고, 얼마만큼 반대하는지 알고 싶다”(5/21)는 황당한 이유를 대며 서울시장 선거 ‘야권 단일화’에만 매달리는 중앙일보의 모습은 ‘언론’이 아니라 ‘선거전략사무소’를 보고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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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여당 후보 네거티브 앞장서는 조선․중앙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의 ‘가족불화’를 두고 자유한국당이 집중 네거티브 공세를 벌이고 있다. 중앙일보와 조선일보는 ‘네거티브’에 대한 비판적 접근이 아닌, 자유한국당 전략 띄우기에 동조했다. 5월 13일 남경필 자유한국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기자회견을 열어 ‘욕설파일’ 공개여부를 언급하자, 중앙일보는 4일에 걸쳐 5건의 기사에서 다루며 적극 홍보에 나섰다. 중앙일보는 3일 내내 <남경필 “이재명 욕설파일 충격…알고 공천했다면 비상식적”>(5/14 https://bit.ly/2rKGo7I), <남경필 “이재명 갑질 우려” 이재명 “저질 네거티브”>(5/15 https://bit.ly/2IlJkSv),<남경필 ‘이재명 욕설’ 비난…명예훼손 될까 안될까>(5/16 https://bit.ly/2jY2nDS)에서 남 후보와 홍 대표 등이 이 후보를 비난하는 말을 반복해 실었다. 가령 14일 기사에서는 “(이후보가) 지사가 된다면 얼마나 많은 도민에게 갈등과 분노의 갑질을 일삼을까, 공적인 분노가 치밀어”(남경필), “자기 형님이나 형수에게 입에 담지 못할 쌍욕을 하는 사람”, “이 후보 인격의 실체를 알고 나면 도저히 찍어 줄 수가 없을 것”(남 후보 캠프 관계자)를 실었고, 15일 기사에서는 “(이 후보의)생각과 말과 행동이 정상적으로 보기가 참 어렵다”(남경필), 16일 기사에서는 “형사고소 운운하는걸 보니 (욕설이)사실은 사실인 모양”, “쯔쯔쯔, 다급하긴 했나보다”(홍준표)고 전했다. 사실성․객관성․공정성 등을 기자가 검증한 것이 아니라, 선거에 나온 한 진영이 반대 진영을 향해 뱉는 공격발언을 그대로 나열하며 홍보한 셈이다. 이렇듯 3일 내내 이 후보의 ‘욕설 녹음 파일’ 논란을 자유한국당 입장으로 이슈화 시킨 후 4일째엔 <“이재명 욕설 너무 심했다” vs “남경필, 나의 가정사 왜 들추나”>(5/17 https://goo.gl/VBW9w5)로 ‘시민의 목소리’라며 거듭 이 후보를 비난하는 목소리를 전했다.

 

조선일보_누가 더 패륜일까 B3면_2018-05-26.jpg

 

24일 자유한국당이 ‘욕설파일’을 홈페이지에 게시하자, 이번에는 조선일보가 나섰다. 조선일보는 5월 26일 토요일 B1면 하단에 <누가 더 패륜일까>라는 제목으로 이재명 시장의 사진을 넣고, “어머니를 때린 아들, 형수에게 욕설 퍼부은 시동생, 패륜의 용호상박인가”, “진실은 뭘까”라며 B3면 <어머니 때린 형, 형수에게 욕한 동생…진흙탕 패륜 전쟁> 기사를 소개했다. 해당 기사는 “이재명 형제간 다툼 어떻길래”라는 소제목을 단 6단 기사로 오로지 이 후보 ‘욕설 논란’만을 다룬 기사였다. “누가 더 패륜일까?”라는 기사 소개 제목은 이 후보 뿐 아니라 이 후보의 가족들 모두를 모욕하고 조롱하는 것이다. 조선일보는 해당 보도를 시작으로 3일 간격으로 <이재명 비방 광고 잇달아 낸 건 ‘친문 3040 여성카페’>(5/28), 31일<“여배우 아시죠” “만난 적 있다” “얼마나”>(5/31)라는 기사를 내며 ‘혜경궁 김씨’, ‘동거설’ 등 이 후보를 향한 네거티브를 ‘홍보’했다.

이 후보 뿐 아니다.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발가락을 일부로 절단해 군면제를 받았다’고 공격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여 허태정 후보 ‘발가락 자해 군면제 의혹’ 논란>(5/15), <제주선 ‘뇌물 골프 회원권 맞고발>(5/31), <“네거티브 그만…대전 성장 이끌 것” “군면제 자해의혹, 뽑으면 안된다”>(6/4)에서 반복해 허 후보의 ‘발가락’을 다뤘다. 우연인지, 자유한국당이 ‘네거티브’ 공세를 집중하는 사안을 조선일보가 다른 일간지와 달리 적극 보도하고 있다.

조선일보의 이러한 행태는 선거를 코앞에 두고 정도를 더했다. 조선일보는 선거를 바로 코앞에 둔 3일 동안(9일~12일) 8건의 기사를 통해 ‘이재명 스캔들’을 부각했다. 11일과 12일에는 관련 기사를 반복해서 1면에 배치했다. 동아일보는 3일동안 선거 전체 보도량(25건) 중 24%(6건)을 ‘이재명 스캔들’로 뽑으며 주목했다.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선거보도

23

25

42

19

35

33

‘이재명 스캔들’

3

6

8

4

2

4

비율

13%

24%

19%

21%

6%

12%

 

 

④ 조중동, 자유한국당 후보의 선거법 위반에는 눈감아

반면, ‘네거티브 공세’가 아닌, 야당 후보자의 명백한 선거법 위반 사례가 있음에도 조중동은 보도하지 않았다. 권영진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후보는 현직 시장 신분으로 다른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지지발언을 했다. 선관위에 신고 됐으며, 권 후보 본인도 위반사실을 인정했으나, 해당 소식은 조중동 지면 어디에도 실리지 않았다.

 

 

3. 직접적인 선거 이슈가 아닌 사안에서도 특정 세력결집 꾀해

 

 

① 조선․중앙, ‘독선․불통’ 위기감 조성해 보수 집결 꾀해

4월 4일 중앙일보 1면 머리기사 <‘문 코드’ 압박에 외교안보 박사들 짐싼다>(4/4 https://goo.gl/ibQXhu)를 시작으로 열흘간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문재인 정부 블랙리스트’ 논란을 1면 머릿기사로 주고받았다. 보도는 “문재인 정부 들어 북한․안보 관련 연구기관과 박사․전문가 그룹이 ‘코드 몸살’을 앓고 있”고, “통일·안보 분야 기관과 학자를 대상으로 한 간섭이 도를 넘자 “사실상 문재인 정부판 블랙리스트다. 또 다른 적폐를 쌓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게 주 내용이다. 1면에서 이어지는 24면 기사는 서두에 ‘내로남불 시대’라며 문 정부의 ‘블랙리스트’가 박근혜 전 정부때와 같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기사는 익명취재원으로 근거가 채워지거나, 구체적 증거없이 당사자의 ‘푸념’과 기자의 ‘추측’으로 채워진 근거 부족한 일종의 ‘트집잡기’ 기사였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중앙일보 기사를 사설로 받아 <사설/정권 바뀌면 이걸 블랙리스트라고 하지 않겠나>(4/5 https://goo.gl/vzHNiF)라는 주장을 폈다. 다음날인 6일부터 조선일보는 ‘한미연구소 예산 중단’ 관련 보도를 3일 내내 1면으로 다루며 ‘문 정부 블랙리스트가 해외연구소까지 문닫게 했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이번에도 사실관계를 기본으로 하기보다, ‘추측’과 ‘예단’으로 기사가 작성되고, 해외 연구자들의 입장이 왜곡돼 소개되는 가 하면, 같은 소스가 반복해 게재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블랙리스트’라는 결론을 위해 기사가 키워진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이번엔 중앙일보가 조선일보의 기사를 받아 4일간 12건의 보도로 ‘문 정부 블랙리스트’ 논란을 확대했다. 이런 논란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되면서 위축된 보수들을 다시 결집하는 계기가 된다. 두 정권이 저지른 법적․도덕적 문제에 대해, “현 정부도 똑같다. 결국 정적을 제거하는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던지기 때문이다. 미디어감시연대는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4월 초, 부실한 근거로 ‘블랙리스트 몰이’를 열흘간 끌고 가는 ‘무리수’ 보도를 ‘선거개입’ 시도로 판단했다. ‘문 정부 블랙리스트’ 논란 직후 조선일보는 ‘드루킹’ 보도를 내놨다. 4월 14일부터 6월 4일까지 50일간 ‘드루킹’을 언급한 조선일보 지면 기사는 300건이 넘는다. 특히 초기 열흘 동안 조선일보가 내놓은 보도는 120건에 달한다. 조선일보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에 대해 여론조작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② 조중동, 이명박․박근혜 정권 치부엔 침묵

 

 

3월 14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100억 원이 넘는 뇌물 수수 혐의와 다스(DAS) 비자금 조성 및 실소유주 논란과 부정축재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의 출두를 앞둔 2주간 중앙일보는 11건의 보도를 내놓는데 그쳤다. 25건의 기사와 칼럼을 낸 한국일보에 비하면 절반도 안 되는 보도량이다. 특히 중앙일보의 기사는 이 전 대통령의 혐의를 드러내기보다는 ‘해명’이나 ‘방어논리’를 다루는 기사의 비중이 높았다. 동아일보의 경우 13건의 보도를 내놨는데, 대부분이 1,2단으로 이뤄진 비중이 작은 기사였다. 조선일보는 16건의 보도를 내놨지만, 타 일간지와 달리 ‘사설’이나 ‘칼럼’이 한 건도 없었다. 이 전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지도 않고 해명을 요구하지도 않은 것이다.

한편, 3월 28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행적’이 조작된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내부 보고․지시 시각을 조작해 국회 등에 허위 공문서를 제출한 혐의로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을 불구속 기소하고, 무단으로 ‘국가위기 관리 기본지침’의 내용을 변경한 혐의로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 등도 함께 기소했다. 검찰의 발표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참사당일 10시 20분이 돼서야 침실문을 열었고, 보고 받은 뒤에도 최순실 씨가 관저로 오기까지 4시간 동안 어떤 조치도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세월호 7시간 괴담이 실체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엉뚱한 데 초점을 맞췄고, 중앙일보는 달랑 1건의 보도를 내며 검찰 발표 자체를 매우 소극적으로 보도했다.

6월 5일에는 한겨레가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이 2006년부터 매 선거 때마다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한 불법선거여론조작 활동을 벌였다는 정황을 폭로했다. 당을 지지하는 개인이 벌인 일이 아니라, 선거 캠프 사이버 담당 부서가 조직적으로 매크로를 지시하고 관리했다는 폭로로, 6일 CBS 라디오에서도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 선대위 디지털종합상황실장을 맡았던 박철완 씨가 출연해 한겨레신문의 보도를 뒷받침했다. 박 씨는 당시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해 트위터 RT와 댓글을 다는 팀들이 운영됐다는 사실과 더불어 “불법적인 온라인 선거운동을 했던 사람들 중에서 상당수가 BH 홍보수석실로 흘러갔다”고 증언하며 김한수 행정관 등은 최소 4~5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조선일보를 이를 1건만 다루면서 “김경수 드루킹 물타기용”이라는 야권의 주장과 함께 공방으로 처리했으며, 중앙일보는 ‘드루킹 특검 출범’ 기사에 마지막 한줄로 간단히 언급하는 데 그쳤다. 동아일보는 아예 보도조차 하지 않았다. 개인의 ‘매크로’ 여론조작 문제를 집중 부각하며 연일 보도를 내놨던 조중동이 당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벌인 불법 ‘매크로’ 여론조작 의혹을 축소 보도하는 것은 전형적인 이중 잣대이다.

 

<끝>

문의: 유민지 활동가(02-392-0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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