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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옥중서신’에 감격한 보수언론(3/10 일간기고쓰)
등록 2020.03.10 19:24
조회 205

1. 여당의 ‘재난기본소득’ 논의, 무작정 ‘황당하다’고 규정한 MBN

3월 9일 MBN 메인뉴스 보도 중에는 김경수 경남지사의 ‘전국민 재난기본소득 100만 원 지원’ 제안을 다룬 게 있습니다. 리포트는 이에 이재명 경기지사와 민주당 원외후보자 51명이 동의했지만 여당 지도부와 청와대는 난색을 표했다는 평범한 기사입니다. 그런데 이 평범한 소식을 보여주기에 앞서 사안을 요약한 김주하 앵커의 멘트는 평범하지 않았습니다.

“김경수 경남지사가 코로나19 사태로 다들 어려운 만큼 전 국민에게 100만 원씩 지급하자는 주장을 했었죠. 다소 황당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재명 경기지사를 비롯해 민주당 출마 인사 51명이 줄줄이 다 찬성을 하고 나섰습니다”

김주하 앵커는 김경수 지사의 기본소득 제안을 ‘황당한 것’으로 규정했고 거기에 ‘줄줄이 다 찬성’했다며 이재명 지사 등 역시 이상한 사람처럼 묘사했습니다. 재난기본소득이 어떤 취지, 의미를 지니는지 설명도 하지 않고 대뜸 자신의 편협한 판단부터 내놓은 것이죠. 코로나19라는 예측 불가능한 감염병으로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경기 활성화와 국민을 구호하기 위한 제안이 MBN에게는 그렇게도 ‘황당한 무엇’인가요? 김주하 앵커의 편향적인 앵커멘트로 인해 보도 전체가 ‘황당한 기사’가 되고 말았습니다.

 

- MBN <‘재난기본소득 100만 원’에 당청 “검토 안 해”>(3/9) https://muz.so/aa4b

 

2. 박근혜 옥중편지에 감격한 조선일보 칼럼니스트들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와 김대중 조선일보 고문이 3월 10일 자신들의 조선일보 기명 칼럼을 통해 ‘박근혜 옥중서신’의 의미를 평가했습니다.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는 넬슨 만델라의 ‘옥중 서신’을 거론하며, “지난 4일 공개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자필 메시지는 그의 안위를 걱정하고 안타까워하던 국민에게는 감동적인 선물이었다”, “그 글씨는 소박하면서 순수함과 진정성이 배어나는 글씨였다. 신뢰를 고취하고 공감이 우러나게 하는 글씨가 명필이라면 박 대통령의 서체가 바로 명필이 아니겠는가”고 평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과 투옥을 “그동안 받은 흉악한 모욕과 모략과 극도의 신체적 고통”이라 규정하면서 ‘옥중서신’에 비판을 가한 민주당, 정의당 국회의원들에게는 “죄스러워해야 할 여당 인사들이 꼭 김여정 수준의 어휘로 박 전 대통령 서신을 비난한다. 김여정 팬클럽 회원으로 커밍아웃 하는 것인가?”라고 원망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친박 유튜브’에서나 볼 법한 어법입니다.

김대중 고문은 박 전 대통령을 “영어 생활을 하는 불운의 탄핵 대통령에서 분열된 야권을 단합시켜 거대 집권 세력에 도전하게 만드는 막후 실력자로 변신”했다며 격찬했고 “이런 상황들이 반드시 박 전 대통령의 야권 통합 메시지로 인해 만들어진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런 급박한 상황은 정치 프로들이 서로 이심전심으로 느끼는 것이며 어느 하나가 다른 것에 영향을 미치는 교호작용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볼 때 박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은 4·15총선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동할 것이다”라고 썼습니다. 시민들은 ‘정치 프로’가 아니라서 그럴까요? 김대중 고문이 느낀다는 그 이심전심을 아무도 느낄 수 없습니다.

 

- 조선일보 <서지문의 뉴스로책읽기/옥중 서신>https://muz.so/aa4p

- 조선일보 <김대중 칼럼/‘정치인 박근혜’ 녹슬지 않았다> https://muz.so/aa4q

 

3. ‘박근혜 옥중서신’도 ‘문재인 정부 작품’?

종편은 3월 4일 나온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에 관심이 뜨겁습니다. 채널A <뉴스TOP10>(3/5)에 출연한 조수진 보도본부 뉴스연구팀 부장은 “박 전 대통령의 어떤 입장이 나올만한 배경이 무엇이었나, 지금은 말해도 언론이 다룰 수 있다는 것”, “좀 더 쉽게 문재인 정부의 어느 정도의 심판 분위기 이런 게 여건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입장을 내놨다. 그러니까 지금 이러한 입장 발표 같은 경우는 아주 아프게 얘기하면 문재인 정부가 만들어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박근혜 옥중서신’까지 문재인 정부가 만들어냈다는, ‘기승전 문재인’의 ‘끝판왕’입니다.

옥중서신이 나온 후 많은 언론이 특정 세력에의 유불리만 조명하거나 선정적인 추측성 기사를 남발하고 있는데, 사실 언론은 박 전 대통령과 옥중서신을 이용하려는 정치권 모두 부적절하다고 지적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국정농단으로 실형 선고 받고 수감되어 있는 사람이 끝까지 욕심을 못 버리고 현실정치에 개입하려한다는 이 상식적인 문제제기가 그렇게도 어려운 걸까요? 왜 채널A 등 소위 보수언론은 이런 진실을 애써 외면하면서 자꾸 애먼 사람만 붙잡고 늘어지는 걸까요?

 

- 채널A <뉴스TOP10>(3/5) : https://muz.so/aa4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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