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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 위독설을 한심한 수다로 소비하는 채널A(4/23 일간 기고쓰)
등록 2020.04.23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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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정은 위원장 위독설을 한심한 수다로 소비하는 채널A

‘조금 걸으면 숨이 차십니까? 최근 급격히 체중이 불었나요? 스트레스가 많으십니까? 폭식, 폭음, 폭연 등 생활습관이 안 좋은가요? 그렇다면 심혈관질환을 의심해 보십시오’ 의사가 환자에게 한 말일까요? 제약회사 광고에서 나온 말일까요? 아닙니다. 종편 시사대담 프로그램의 출연자들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 나눈 대담 중 일부입니다.

지난 20일 미국 CNN이 김정은 위원장의 위독설을 보도했습니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건강문제는 남북관계뿐 아니라 세계정세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뉴스거리지만, 아직 정확히 확인된 바가 없습니다. 그렇기에 CNN의 보도 역시 부족하고 성급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채널A <정치데스크>(4/21)는 김 위원장의 건강을 27분간 다뤘습니다. 이 중 18분은 출연자와 진행자가 김 위원장의 건강이 정말 위독할까 아닐까를 추측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채널A는 지난 2018년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김 위원장 부부가 나눈 ‘평소 운동을 해야 한다’는 대화를 김 위원장의 운동부족을 알려주는 증거 화면으로 둔갑시켰습니다. 이어서 김 위원장이 다리 수술 후 절뚝거리던 모습, 몸무게 변화를 강조하는 자료화면, 담배를 든 모습 등을 보여줬습니다. 심지어는 과거 김 위원장이 연설 중 숨을 거칠게 쉰 영상에서는 하얀 연기 모양을 CG로 그려 우스꽝스럽게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상태를 두고 잡설을 늘어놓은 것입니다. 김 위원장의 겉모습만 보고 각종 추측을 내놓는 게 무슨 효용이 있을까요? 과거의 영상만 보고 현재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건 조선시대의 허준이 와도 못할 일입니다.

 

채널A <정치데스크>(4/21) : https://muz.so/abdQ

 

2. TV조선‧채널A, 세월호 6주기 외면에 이어 사참위‧검찰 특수단 행보 보도 안 해

어제(22일) 검찰의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이 박근혜 정부의 세월호 참사 조사 방해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정부 부처 3곳을 압수수색했습니다. 1기 특조위 활동 당시, 특조위 구성부터 예산 삭감, 활동기간 축소 등 전반적인 활동에 박근혜 청와대가 관여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입니다. 더불어 어제는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에서도 박근혜 정부가 진상 조사를 방해한 의혹이 사실이라면서 관련 증거를 공개했는데요. 참사 발생 1년 만에 설치됐었던 1기 특조위는 활동 기간 내내 계획된 인력과 예산을 배정받지 못한 채 활동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발표된 사참위 조사 결과, 당시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 문건 등에 의하면 2015년 11월 이병기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은 ‘VIP 당일 행적’이 특조위 조사 안건으로 올라가지 않게 강력히 대응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조위 진상규명국장 임용을 보류시키거나, 공무원들이 특조위에 추가로 파견가지 못하도록 막았다는 겁니다.

이러한 사실은 지상파 3사는 물론 JTBC와 MBN에서도 보도됐습니다. 1~3건으로 보도량의 차이는 있지만 이들은 사참위와 특수단의 행보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아젠다 키핑(Agenda Keeping)’을 해주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세월호 6주기에도 한 건도 보도하지 않던 TV조선과 채널A는 어제도 관련 보도를 단 하나도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TV조선에선 미래통합당이 비대위원장으로 부르려고 하는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당명을 바꾸려고 한다는 단독 보도가 있었고, 채널A에서는 강남 클럽을 찾아 밖에선 방역은 잘 지키지만 안에선 마스크를 끼지 않는다는 보도를 내놨습니다.

 

-TV조선 <단독/‘김종인 비대위’ 결론…“당명 바꾼다”>(4/22) https://muz.so/abdY

-채널A <겉 다르고 속 다른 ‘초밀착’ 클럽>(4/22) https://muz.so/abdZ

 

3. 한국노총 산하 노조가 무술 유단자 뽑아도 민주노총 잘못?

조선일보는 4월 23일 <키 180cm, 무술 유단자 우대…이게 건설 노조 채용조건>이라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건설노조 간 집단 난투극’이 빈발하고 있어 건설노조에서 무술 유단자까지 채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무술 유단자를 뽑는 채용공고를 낸 것은 한국노총 산하 군소 건설노조입니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기사 전체에서 어떤 노조가 무술 유단자 채용공고를 냈는지 말하지 않은 채, ‘어느 건설노조’와 같은 표현으로 두루뭉술하게 썼습니다.

 

그리곤 조선일보가 가장 잘하는 ‘무조건 민주노총 타격’이 시작되는데요. 우선 기사 곳곳에서 ‘민주노총이 폭력적’이라는 주장이 반복됩니다. 조선일보는 이런 난투극이 벌어지는 책임은 민주노총에게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달 초 국내 최대 건설 노조인 민주노총 건설노조가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미치광이 행동’이라고 상대 노조를 비난’하는 성명을 냈지만, ‘물리력까지 동원해 건설사를 압박한 민주노총이 똑같은 방식으로 되돌려받는 것’이라는 겁니다.

 

조선일보는 사측 입장을 일방적으로 대변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조선일보는 “노조가 나눠먹는 일자리와 임금은 건설사에서 나온다”며, 익명의 건설사 관계자와 대한전문건설협회 간부를 인용해 “강성 건설노조는 막대한 조합원 수를 바탕으로, 문제가 생길 경우 여러 현장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파업’을 결정한다”, “민노총 간부가 찾아와 ‘큰 칼 맞을래 작은 칼 맞을래’라고 말한 적도 있다”는 등의 주장을 실었습니다.

 

그러나 산별노조인 건설노조가 건설사를 압박해 조합원들의 임금을 올리는 것과, 한국노총 산하 신생 건설노조들이 무술 유단자를 고용해 민주노총과 난투극을 벌이는 것이 동일선상에서 비교될 수 있는 일인지 의문입니다. 또한 일자리와 임금은 건설사에게서 나올지는 몰라도 건물을 올리는 노동력은 노동자에게서 나옵니다. 어디까지나 ‘교환 관계’인 것을 일방적으로 기업이 베푸는 것인 양 쓰는 것에서 조선일보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드러납니다.

 

- 조선일보 <키 180cm, 무술 유단자 우대…이게 건설 노조 채용조건>(4/23)https://muz.so/abd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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