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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의 세월호 진상규명 요구가 ‘위선과 증오를 파는’ 것이라는 조선
등록 2017.03.31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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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조선일보는 세월호 참사와 박근혜 구속 관련 보도에서 ‘야권도 잘못이 많으니 박근혜 탓만 하지 말라’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특히 세월호 진상규명을 요구한 대선 주자들을 향해 ‘위선과 증오를 판다’고 지적한 조중식 디지털뉴스본부 취재팀장의 칼럼은 충격적일 정도입니다. 

 

1. 오늘의 유감 선거보도, ‘박근혜 탓’만 하지 말라는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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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에 대해 박근혜 씨에 책임을 묻거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것은 ‘위선과 증오를 파는 것’이라 주장한 조선(3/31) 


3월 31일은 세월호가 1,081일 만에 뭍으로 돌아온 날이자 박근혜 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날입니다. 이 기쁘고도 가슴시린 날, 조선일보는 차마 눈 뜨고 보기 어려운 수준의 관련 보도를 쏟아냈습니다. 

 

■ 세월호 참사, 박근혜 탓만 하는 대선주자는 ‘위선과 증오’를 파는 것
조선일보 조중식 디지털뉴스본부 취재팀장의 <세월호에서 위선과 증오를 파는 사람들>(3/31 조중식 디지털뉴스본부 취재팀장 https://goo.gl/JitdaZ)은 ‘세월호 참사가 왜 박근혜 대통령 때문이냐’라는 주장과 ‘야권의 진상 규명 요구는 정치 공세다’라는 주장을 섞어 놓은 칼럼입니다. 


조 팀장의 가장 큰 불만은 ‘왜 대통령 탓만 하느냐’는 것입니다. “(세월호)사고가 발생한 것이 박 전 대통령 때문이 아니고, 구조에 실패한 것 역시 박 전 대통령의 지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이를 위해 조 취재팀장은 박근혜 씨가 사고 보고를 받은 시점이 이미 “선체 내부에 있는 사람을 구조하는 것이 불가능”했던 시기이고 “더 절박하게 움직였더라도 참사의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그러나 박근혜 씨가 비판받는 이유는 그가 사고를 ‘유발’했기 때문이 아니라, 재난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야함에도 “위험성을 경고하는 보고에 대하여는 전혀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낙관적 보고에만 관심을” 기울이며 “위기상황에서 불성실함”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박근혜 정부는 참사 이후 국민 세금을 운운하며 특조위 활동 범위와 기간을 옥죄며 진상규명에 어깃장을 놓기도 했지요. 


그럼에도 조 팀장은 이런 억지 주장 뒤에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이들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세월호 참사에 올라탄 정치·운동권 세력은 지난 3년간 ‘세월호 7시간’ 의혹만 집요하게 제기”했으며 “감독 당국과 사업자들 간의 유착 관계”를 파고드는 대신 “박 전 대통령만 끌어내리면 만사가 해결될 것 같은 위선의 주장을 펼쳐왔”고, 유력 대선 주자들은 세월호 인양 이후 “‘제2의 세월호 특조위를 구성해 세월호 진실을 낱낱이 규명하겠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지만, 이는 “3년 묵은 증오의 말을 되풀이”하는 것일 뿐이라는 것이지요. 해당 칼럼은 “세월호 참사를 진정 잊지 않으려면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지배하는 작은 부조리들의 덩어리 시스템을 깨는 일에 집요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마무리됩니다. 


세월호 특조위 등이 제기한 의혹은 단순히 세월호 7시간에 대한 것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선체 안의 철근 과적 의혹이나 CCTV 영상 삭제 의혹, 세월호 자체의 기계결함 문제, 청해진해운과 국정원의 관련성 의혹 등은 모두 특조위가 제기한 것들이지요. 그런데도 조 팀장 눈에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의혹 제기만 눈에 보였다면, ‘증오’로 눈이 먼 것이 아닌지 스스로의 상태를 검점해 봐야 한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발생한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 촉구를 ‘증오’의 목소리로 모는 것은 몰상식한 정치 공세일 뿐입니다.

 

■ 박근혜 4년 실패, 야당 탓도 크다는 조선
‘왜 다들 박근혜 탓만 하느냐’ ‘야당 잘못도 크다’는 이런 주장은 조선일보 <박정훈 칼럼/아, 박근혜 시대…>(3/31 박정훈 논설위원 https://goo.gl/a7I4CZ)에서도 반복됩니다. 박 위원은 해당 칼럼에서 박근혜 정부 4년의 ‘실패’에 대해 “이 모든 것이 대통령 탓이라 한다. 어느 정도 사실이다”라면서도 “대통령도 거대한 시대 구조의 한 부분일 뿐”이라며 “모든 원인을 개인 잘못으로 돌리는 것은 본질을 놓치는 것”이라 지적했습니다. “지난 4년의 국가 실패”엔 청와대 참모들과 친박 핵심 세력, 검찰과 사정 기관 등 “수많은 공범과 조연”들이 함께 했다는 것이지요. 여기까지는 상식적인 주장입니다. 


문제는 그 이후의 주장인데요. 박 위원은 “그렇기 때문에 정권 교체가 필요하다고 야당은 주장”하지만 “야당 역시 국가 실패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 근거로는 “경제 활성화 개혁 법안들을 그렇게도 발목”잡았고 “정책에 ‘박근혜표’ 딱지만 붙으면 훼방부터 놓았”으며 “국회 밖에선 반대 진영이 끊임없이 정권을 흔들었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야당이 정부 정책에 대한 견제 역할을 했던 것에 대해 그 합리성을 따지지 않고 무조건 ‘정권을 흔들었다’는 딱지를 붙인 셈입니다.

 

이어지는 “세월호 사태 이후 박근혜 정부는 온갖 음모론에 시달렸다. 국정 리더십을 발휘하려야 하기도 쉽지 않았다” “아베에겐 리더십을 발목 잡는 허들이 적었다. 거짓 음모론으로 공격하는 세력도, 정책을 훼방 놓는 국회도 없었다. 야당은 아베의 각종 개혁 법안을 군말 없이 동의해주었다. 구조 조정한다고 파업하는 노조도 없었다. 아무리 정치적으로 반대하는 진영도 아베의 국정 운영을 발목 잡지는 않았다”는 것 역시 박근혜 정부가 야당 때문에 실패했다는 식의 논리이지요. 그러나 정부를 견제하는 야당도, 노조도 없이, 그냥 ‘개혁’이라는 수사만 앞세우면 뭐든 정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나라는 독재국가 아닌가요? 


이런 기나긴 ‘박근혜 감싸기’ 끝에 나온 주장은 “결국 여기까지 왔다. 전직 대통령이 인신 구속의 심판정에 오르는 상황만은 어떻게든 피했으면 했다. 두 번 다시 되풀이돼선 안 될 국가적 비극이다”입니다. 이런 수준 이하의 칼럼을 내놓는 조선일보가 1등 신문 행세를 하고 있다는 점이 더 큰 비극으로 느껴지는군요.   

 

2. 오늘의 미보도 

 

■ 더미래연구소 정부개편안 논란, 조선․중앙 호들갑
더불어민주당 초·재선 의원들이 만든 싱크탱크 더미래연구소가 차기 정부에 대한 다양한 조직개편안을 내놓았습니다. 이에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개편의 대상이 된 해당 부처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논란이 일고 있다’며 이를 부정적인 뉘앙스를 담아 주요하게 보도했습니다. 특히 조선일보의 경우 당일 <팔면봉>(3/31 https://goo.gl/hyClKs)을 통해 “관가, 민주 일각의 정부조직 개편 아이디어에도 술렁. 철밥통 지켜준다 했으니 걱정 안 해도 될 텐데?”라는 비아냥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그 외 매체들은 해당 사안을 아예 지면에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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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미래연구소 정부개편안 논란 관련 보도 유무(3/31) ⓒ민주언론시민연합

 

3. 오늘의 비교보도

 

■ 전두환 회고록
4월 첫째 주에 ‘전두환 회고록’이 출간 예정이라고 합니다. 31일 6개 일간지는 모두 관련 보도를 지면에 내놓았는데요.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중앙일보는 ‘최태민 목사가 박근혜 씨를 등에 업고 물의를 일으켰다’는 내용을 제목으로 뽑은 반면, 경향신문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박근혜 씨에게 전달한 현금과 수표의 금액’에 집중했습니다. 한겨레와 한국일보는 전 전 대통령이 지난 2002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권 도움 요청을 거절했다는 사실을 제목을 통해 부각했습니다. 아래는 각 매체의 관련보도 제목입니다. 

 

경향신문 : <박, 수사비 쓰라며 3억5000만원 돌려줘>
동아일보 : <“최태민, 근혜양 등에 업고 물의…10·26직후 전방부대 격리”>
조선일보 : <최태민이 박근혜 前대통령 등에 업고 물의 일으켜 10·26 후 軍부대에 격리>
중앙일보 : <“최태민, 박근혜 등에 업고 물의…10·26 이후 전방부대에 격리”>
한겨레 : <전두환 회고록서 박근혜 언급 “2002년 대선지원 요구 거절 무리한 욕심이라 생각했다”>
한국일보 : <“박근혜 대권 무리…2002년 도움 요청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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