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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조선, 문-안-이 ‘갈라치기’ 나섰다
등록 2017.04.06 16:37
조회 413

6일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문재인 후보가 경선 패자들에게 ‘안부전화를 늦게 했다’ ‘안부전화를 하지 않았다’는 트집을 잡았습니다. ‘문재인-안희정-이재명 갈라치기’를 통해 문재인이 당내 화합에 실패했다는 인상을 주고 싶은 것이겠지요. 

 

1. 오늘의 유감 선거 보도, 문-안-이 ‘갈라치기’ 나선 동아‧조선, 소재는 ‘전화’
문재인 후보 확정 이후 동아일보와 조선일보가 ‘안철수 및 반문연대 띄우기’와 함께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문재인-안희정-이재명 갈라치기’입니다. 동아일보와 조선일보가 ‘갈라치기’를 위해 꺼내든 소재는 ‘문재인 후보가 경선 승리 이후 경선 패자들에게 안부 전화를 했는지 여부’였습니다.
 
■ ‘늦게 전화했다’ 트집 잡은 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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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선 패자들에게 문재인 후보가 전화를 늦게 했다며 트집잡기 나선 동아(4/6) 


이를테면 동아일보는 <문, 후보 확정뒤 경선패자에 전화 안해 구설>(4/6 박성진 기자 https://goo.gl/s9hR27)이라는 별도의 기사를 통해 해당 사안을 다루었는데요.

 

동아일보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경선 이후 경쟁자였던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에게 별도 연락을 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져 5일 당내 비문(비문재인) 의원들 중심으로 논란이 일었다. 문 후보가 통합 행보의 시작인 경선 경쟁자 끌어안기에 소극적이라는 것”이라는 기사 첫 단락에 모두 나온다고 봅니다. 동아일보는 문 후보가 5일 오후 안 지사와 이 시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잘 도와달라”고 부탁을 했다는 사실을 전하며 이를 “비주류 지적에 5일 뒤늦게 통화”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후술하겠지만 이날 동아일보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 검찰 소환 관련 보도는 지면에 내놓지 않았습니다. 즉, 동아일보는 문재인 후보가 경선패자들에게 전화를 했는지 여부가 우병우 전 수석의 검찰 소환조사 문제보다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지요.   

 

■ ‘오후에 전화했다’는 사실조차 전하지 않은 조선
조선일보의 경우 <하루일정 빼고 양산 간 문재인, 새 키워드는 ‘생활정치’>(4/6 정우상 기자 https://goo.gl/bggXBC)를 통해 “경선이 끝난 뒤 문 후보로부터 (안·이 후보에게) 위로, 격려 전화 한 통 없었던 걸로 안다. 그래서 두 캠프 소속원들 불만이 더 커졌다”는 익명의 관계자 발언을 소개하며 문 후보의 당내 화합 작업이 순조롭지 않음을 부각했습니다. 해당 기사는 부제도 <두 캠프 “문, 위로전화 한통 없어”>입니다. 덧붙이자면,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중앙일보와 함께 안희정 지사가 4일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경선 승복 및 문재인지지’ 입장 역시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화합의 징표가 될 듯한 발언이나 행보는 보도하지 않고, 당내 잡음은 열심히 전달하고 있는 셈입니다. 

 

■ 한겨레․한국, ‘화합을 위해 전화했다’ 전달
반면 이날 한국일보는 <당내 통합 고심하는 문, 안이에 “힘 모아달라” 직접 전화>(4/6 강윤주 기자 https://goo.gl/1iwQy4)를 통해 문재인 후보가 당내 화합을 위한 행보를 걷고 있음을 부각했습니다. 한겨레 역시 <당 안팎 심상찮은 기류…‘본선 구상’ 다듬는 문>(4/6 이정애 기자 https://goo.gl/fsorx9)에서 “문 후보는 ‘통합’의 메시지를 담기 위해 박수현 전 의원, 강훈식 의원 등 안희정 캠프에 있던 이들을 선대위 공보단에 포함시킨 인선안을 서둘러 발표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도와달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습니다. 덧붙여, 경향신문과 중앙일보는 이날 ‘전화’와 관련한 사안을 지면에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2. 오늘의 유감 보도, 우병우 소환 D-day, 침묵한 조중동 
국정농단 관련 각종 혐의를 받고 있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6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습니다. 현재 검찰은 우 전 수석에 대한 구속영창 청구 방안을 검토하고 있기도 한데요. 그가 국정농단의 주역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현 시점 언론이 주목해야 할 주요 이슈라고도 할 수 있을 겁니다. 한 번 일정을 전달하고 말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우병우 검찰 소환 당일 지면에서 조중동은 ‘오늘 우병우가 검찰에 소환된다’는 사실을 전달하지 않았습니다.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이날 지면에서 단 한 번 ‘우병우’라는 이름을 언급했는데요. 홍준표 후보의 “노무현 정부 때 5년 동안 우병우·김기춘 역할을 한 사람이 문재인 후보”라는 발언을 소개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 중 동아일보의 경우 이날 <오늘의 채널A>라는 프로그램 홍보 코너에서 그의 검찰 소환 사실을 전하며 “우병우, 또 ‘레이저’ 쏠까”라는 문구를 적어놓기도 했는데요. 이는 보도라고 볼 수는 없는 것이지요.

 

사실 동아일보는 검찰이 지난 3일 우병우 전 수석에 대한 소환 방침을 밝힌 이후로, 단 한 번도 해당 사안을 ‘별도의 기사’를 통해 다루지 않았습니다. 주로 박근혜 씨와 관련한 보도 말미에 검찰의 방침을 한 두줄 덧붙여 전하는 식이었지요.

 

조선일보는 4일 검찰의 소환 방침을 전한 2단 기사 1건을 내놓고 그 이후로는 이와 관련한 보도를 내놓지 않았습니다. 검찰의 독립성을 언급한 <서초동 25시/거취 논란 일축한 ‘김수남의 부산행’>(4/5)에서 지나가듯 “검찰이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현직에서 물러난 후에야 소환 조사를 했다”고 언급하는 정도였지요. 중앙일보는 4일 <우병우 민정수석실, 안종범․이승철에 수사대응 문건 줬다> 보도 이후 ‘우병우’라는 이름 석 자를 아예 지면에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반면 경향신문은 이날 <사진기사/우병우 오늘 소환>(4/6 박민규 선임기자)으로 우병우 전 수석의 검찰 소환 사실을 전하고, <우병우 탓에 얽히고설킨 1993년 경주지청 한솥밥 4인>(4/6 유희곤 기자 https://goo.gl/dT49g8), <형사사건 의뢰인이 투자 검토한 부동산에 우병우 가족회사 정강에서 50억원 투자>(4/6 박광연․김경학 기자 https://goo.gl/geD7HN) 등의 단독 보도를 통해서는 그를 둘러싼 각종 의혹 들을 폭로했습니다.

 

한겨레는 <“우병우 새 범죄 혐의 포착” 검찰, 구속영장 재청구 유력>(4/6 서영지 기자 https://goo.gl/ekW36d)으로, 한국일보는 <우병우 오늘 피의자로 소환… 검, 사전영장 청구 방침>(4/6 김청환 기자 https://goo.gl/DrBvxQ)으로 해당 사안을 별도의 기사를 통해 전달했지요. 어느 쪽이 더 상식에 부합하는 보도 태도인지는, 굳이 말할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3. 오늘의 미보도 

 

■ 황교안, 방통위원 내정 강행, 경향․한겨레만 보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알박기 인사’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몫 방송통신위원 인사를 강행하고 나섰습니다. 황 권한대행이 임명한 김용수 신임 방통위원은 박근혜 씨의 초대 방통비서관 출신으로, 방통위를 소규모 위원회로 축소시킨 주역으로 꼽히는 인물입니다. 이를 지면에 보도하고 문제점을 지적한 곳은 경향신문과 한겨레 뿐입니다.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국일보는 해당 사안을 그저 인사 보도로만 처리했습니다.  

 

향신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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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방통위원 내정 강행 관련 비판 보도 유무(4/6)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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