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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깎아내리기․안철수 띄우기는 ‘현실’
등록 2017.04.19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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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8일부터 4월 14일 사이 반복된 문제적 선거보도 양상은 크게 △보수 우파를 위한 선거 컨설팅 △안보정국 조성 △문재인 비방 △안철수 띄우기로 나뉜다. 

 

1. 반문연대 종용부터 보수우파 선거 컨설팅까지 ‘바빴던 조중동’
보수 우파를 위한 선거 컨설팅은 주로 조중동에 반복적으로 등장했다. 기간별로는 국민의당 후보 확정 이전인 4월 첫째 주 이전까지는 △‘반문연대’를 종용하고, △반문연대를 위한 구체적 방법론을 제시하거나, △나름의 명분을 찾아야 한다는 식의 조언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안철수 후보 확정 후 양자대결에서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을 앞선다는 내일신문-디오니피언 4월 정례여론조사 결과가 등장한 이후에는 안철수 자강론을 부각하며 양강구도 띄우기에 집중했다. 


이 와중 조선일보의 경우 노골적으로 ‘보수 우파를 위한 선거 전략’이라며 ‘흑색선전’과 ‘안보불안 조성’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하기도 했다.  
 
■ 반문연대 종용 
양강 구도가 본격화되기 이전까지 조중동은 ‘반문연대’라는 명분하에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간의 연대 및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려 했다.  


가장 노골적이었던 것은 조선일보다. 조선일보 김대중 고문은 <김대중칼럼/보수 정당의 통합>(3/28 김대중 고문 https://goo.gl/Wbb7Zu) 칼럼에서 “정권은 포기하더라도 의미 있는 견제 세력으로 남”으려면 “보수는 다시 합쳐야”한다며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후보 결정에 앞서 합당을 논의하는 것이 순서”라는 주장을 펼쳤다.

 

해당 칼럼은 “자유한국당의 친박 수뇌부 몇 명 그리고 바른 정당의 반박 수뇌부 몇 명이 대의를 위해 옆으로 비키거나 뒤로 물러서 차세대 지도 세력에 서로 만날 기회를 줘야 한다”라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도 했다. 칼럼 말미에는 “어쩌다 정권을 잡고는 나라를 온통 뒤엎을 자유를 부여받은 것처럼 펄펄 날뛰는 것도, 정권을 빼앗기면 세상을 잃은 듯이 한없이 초라해지고 치사해지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일반론을 덧붙였으나 과거 보수 진영이 선거에서 승리하거나 득세했을 때는 이런 주장을 전혀 펼치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는 노골적 선거컨설팅에 대한 일종의 변명으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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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문 연대’를 공고히 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연대를 독려한 조선(3/28)


<사설/중도·보수 단일화, 국민 감동시킬 수 있는가>(3/30 https://goo.gl/rtvzag)에서는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의 집권만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세력들이 연대할 수 있느냐” “구체적으로는 국민의당의 안철수,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바른정당의 유승민 간의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겠는가를 조기 대선의 큰 변수로 꼽으며 ‘문 전 대표를 막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3당 후보 단일화’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 뒤에도 조선일보는 “과거의 후보 단일화가 ‘야합’으로 비판받던 때와 지금은 상황이 크게 달라진 것은 사실” “국민이 정치 세력 간의 협치를 선호하고 있다” “노선·정책에서 다소 차이가 있어도 협치·연정의 시대로 가는 큰 비전을 담을 수 있다면 그런 정당 간 연대는 유권자들의 이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단일화에 대한 명분을 제시하려 노력했다.

 

조선일보는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 정운찬 전 총리와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의 회동을 다룬 <대선국면 뛰어든 홍석현… ‘문과 다른 길’ 마음 굳힌 듯>(3/30 최경운 기자 https://goo.gl/t1KUaD) 보도에서도 6개 매체 중 유일하게 홍 전 회장의 반문연대 합류를 기정사실로 만들어 보도했다. 홍 전 회장이 “어떤 개인을 반대해서 연대한다는 건 맞지 않는 이야기 같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상황에서 익명의 각 정당 관계자들이나 인사들의 발언을 근거로 이 같은 주장을 펼친 것은 ‘반문연대가 순조롭게 세를 모으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읽힌다.

 

동아일보는 <송평인 칼럼/연대는 ‘닮은 발가락 찾기’다>(4/5 송평인 논설위원 https://goo.gl/rv1nwc)에서 송 논설위원은 “일대일 구도를 만들어 하는 것이 유권자의 사표 방지를 위해 바람직”하며 “자신이 역부족이다 싶으면 알아서 물러설 줄도 알아야 한다”며 “‘발가락이 닮았다’는 김동인 소설의 주인공처럼 닮은 발가락이라도 찾아” 문재인 후보를 제외한 세력들이 연대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칼럼 역시 “연대를 위한 중요한 포인트가 여기에 있다”라는 말과 함께 구체적인 연대의 방법론을 제시하는데, 송 논설위원이 가장 효과적이라 생각한 연대는 ‘박근혜 사면’을 둘러싼 심리적 연대다. “‘사면, 때가 되면 논의할 수 있다’는 측은 ‘사면, 말도 꺼내지 말라’는 측에 맞서 심리적 연대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동아일보는 앞서 3월 29일에는 1면 머리기사로 <“본선 상대는 문재인” 꿈틀대는 반문 연대>(3/29 이재명강경석 기자 https://goo.gl/bwTp7N)를 배치하기도 했다. 이날 <사설/보수, ‘반문’만으로 대선 치를 참인가>(3/29 https://goo.gl/IUWV57)에서는 “반문 연대가 설득력을 얻으려면 박근혜 정권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외교안보와 경제위기, 양극화 등 내우외환의 대한민국을 어떻게 희생시킬 것인지에 대한 확실한 비전 제시가 먼저”라 주장하며 ‘반문연대 명분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중앙일보도 <대선 수퍼위크…반문연대가 최대 변수>(3/28 오종택․김정하 기자 https://goo.gl/hq0IbV)나 <대선 읽기/문재인 대 문재인>(3/29 최상연 논설위원 https://goo.gl/LjeOD0) 등의 ‘반문연대 가능성을 점치는’ 형태의 보도를 연이어 쏟아내며 ‘반문연대’ 자체에 큰 관심을 표명했다.

 

그러나 중앙일보는 조선일보처럼 노골적으로 ‘어쨌거나 연대해야한다’는 막무가내 식 주장을 펼치지는 않았다. 대신 중앙일보는 앞서 동아일보 사설처럼 ‘적당한 명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실제 <사설/보수재건 내선 홍준표, 대의 앞세우길>(4/1 https://goo.gl/xRUWDt)에서 중앙일보는 “중요한 건 국민 공감, 국민 감동이다. ‘묻지마 단일화’가 아닌 명분과 원칙으로 신뢰를 얻어야만 단일화나 연대의 파괴력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주장은 연대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측면에서, 결국 ‘명분을 잘 만들어서 단일화를 해야 소정의 목적을 이룰 수 있다’는 조언일 뿐이다. 

 

반면 같은 시기 경향신문과 한겨레, 한국일보 등은 ‘반문연대는 명분이 없다’는 주장 뒤에 연대론 자체에 대한 회의를 드러냈다는 측면에서 조중동과는 주장의 결을 달리했다. 


예를 들어 경향신문은 <사설/명분 없는 김종인정운찬홍석현 3인 연대>(3/30 https://goo.gl/aXDilH)에서는 3인 연대를 “야합”으로 규정한 뒤 보수정당, 특히 자유한국당을 묶어 “대선 구도를 바꿔보겠다는 시도는 있을 수도 없고, 가능하지도 않다”고 못 박았다.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가 대선출마를 선언한 4월 5일 <사설/김종인 대선 출마, 무엇을 위한 것인가>(4/5 https://goo.gl/6jFssC)에도 경향신문은 통해 “‘문재인만 아니면 된다’는 프레임을 만들기 위해 반문연대 불쏘시개로 나온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겨레 역시 <사설/유승민 후보 선출이 ‘합리적 보수’ 탄생의 발판 되길>(3/39 https://goo.gl/lBLZrv)에서 “유승민 후보가 자유한국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강조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는 건 우려스럽다” “친박 인사들을 주축으로 한 세력과 다시 손을 잡으려는 건 아무런 명분이 없다”고 지적했다. 연대의 내용을 아무리 그럴싸하게 만들어도, 그 연대의 주체에 자유한국당 등 적폐세력이 포함되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인 만큼, 이는 명백히 ‘3당 후보 단일화’로 반문연대를 꾸려보라는 조중동의 지적과는 다른 것이다. 

 

<사설/안철수 후보, 좌고우면 말고 국민만 보고 가길>(4/5 https://goo.gl/yju8Ny)에서는 “무원칙한 연대는 안 후보에게 외려 독이 될 수 있다는 걸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 “누구를 반대하기 위해 여러 세력을 규합하는 건 쉽지 않을뿐더러 옳지도 않다”는 지적을 쏟아냈다. 그 외 <“반문연대가 아니라 통합정부” 정치셈법 얼버무리는 3지대>(3/31 https://goo.gl/jyA69a) 등의 보도만을 봐도 반문연대나 제3지대에 대한 한겨레의 부정적 시선을 짐작할 수 있다. 
한국일보는 아예 <사설/명분도 가치도 없는 ‘반문연대’ 프레임 옹색하다>(3/31 https://goo.gl/3ozYNM)를 통해 “보수는 명분 없는 반문연대에 매달릴 게 아니라 비전과 정책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양강구도 띄우기 
양강구도를 부각하거나 양강구도를 예견한 보도를 모두 문제보도로 볼 수는 없다. 다만 일부 매체에서는 ‘연대의 주축이 되어야 할 안철수 후보가 연대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자구도를 가정하여 산출한 여론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양강구도를 반복적으로 부각’하는 행태가 드러나기도 했다. 

 

이 부문에서 가장 의심스러운 모습을 보인 것은 동아일보다. 동아일보는 주로 자체 여론조사를 이용해 ‘문재인 vs 안철수’ 양자 구도를 부각하려 했다. 실제 3월 31일, (주)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한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담은 보도 7건 중 1면 보도인 <문재인 41.7% vs 안철수 39.3%>, 4면 보도인 <‘몰아주기’ 사라진 호남… 문재인 44.1% vs 안철수 37.7%>, 5면 보도인 <안희정 경선 탈락땐… 지지층 33% 안철수로, 20%는 문으로>에서 두 후보의 양자 대결구도를 강박적으로 부각했다.


다른 기사 역시 <‘절대 투표하지 않을 후보’ 문 27.5% 1위>로 문재인 후보에 대한 부정적 여론조사 결과를 부각한 것이며, <“연정 찬성” 45.9%… 반대보다 8.8%P 많아>, <반문 단일화 찬성 41.2%, 반대 43.3%>에서는 ‘연정’ ‘반문 단일화’ 등의 사안을 부각했다. 이쯤 되면 양자 구도를 부각할 목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들 지경이다. 


<“안철수는 보조타이어”…“문재인은 펑크난 타이어”>(3/29 황형준 기자 https://goo.gl/x8Y3Ru) 기사에서도 동아일보는 문-안 후보 간 신경전이 격화돼간다는 내용을 보도하며 문-안 후보 간 지지도 격차가 작게 나타난 양자 가상대결 결과만을 전달했다. 그러나 해당 여론조사에서 실시한 8인 다자대결에서는 문(33.2%)-안(13.1) 후보의 지지도 격차가 20%p를 웃돈다. 4자대결(문43.8%-안21.3%)과 3자대결(문44.6%, 안24.2)에서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다자구도 설문결과는 언급조차 하지 않으면서, 실현 가능성조차 불분명한 ‘양자구도’ 프레임에 유권자들을 가두려는 의도라고 밖에는 볼 수 없다. 


동아일보는 안철수 후보를 제외한 여타 보수후보를 ‘깎아 내려’가면서까지 ‘안철수 몰아주기’에 몰두하는 경향성을 보이기도 했다.

 

이를테면 <사설/안철수 급부상… 보수 홍·유 후보 위기다>(4/3 https://goo.gl/P3MQMM)에서는 “안 전 대표가 중도 보수층의 표심까지 얻으면서 파죽지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껏 띄운 뒤 홍준표 후보와 유승민 후보를 향해서는 “지지율 4%인 홍 후보와 2%인 유 후보가 치고받는 모습은 씁쓸하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여기에 이어 동아일보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을 향해서는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차별화를 강조하지만 어떤 차이가 있는지 유권자들은 잘 모른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또 <박제균 칼럼/보수가 무너져도 아닌 건 아니다>(4/3 박제균 논설실장 https://goo.gl/w0TY1J)에서도 동아일보는 “2012년 대선 2위였던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번 대선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린다. 당시 야권 후보 자리를 놓고 문 전 대표와 사실상 단일화를 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지지율 2위로 부상한 것도 우연이 아니다”라며 안철수를 띄운 뒤, 반기문과 김종인, 정운찬, 홍준표 등 여타 후보들에 대해서는 “다시 대선판에 돌아오려 한다면 명분 없는 일” “공동화된 보수 표심을 노려 곁불을 쬐려는 사람” 정도의 평가를 내렸다.

 

특히 홍준표 후보에 대해서는 “가벼운 언행은 접어두더라도 대법원 판결을 남겨둔” 그가 “자유한국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되면서 “많은 보수 유권자들이 허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조선일보는 내일신문과 디오피니언 여론조사에 대한 신빙성 논란이 해당 여론조사가 발표된 직후 제기되었음에도, 4월 4일부터 7일에 걸쳐 무려 7건의 기사에서 해당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했다.

 

같은 기간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문제의 여론조사를 단 한 번도 인용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조선일보는 <연대론 잦아든 국민의당 “안철수 혼자로도 해볼만하다”>(4/4 원선우 기자 https://goo.gl/IGsbYJ)를 내놓고 “보수 후보와의 외형적인 연대 없이도 자력 또는 ‘심리적 단일화’로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양자 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며 “안 후보는 정치인들이 인위적인 단일화를 연출하지 않아도 국민이 알아서 표로 단일화를 해줄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는 안철수 캠프 관계자의 발언을 부각했다.

 

<후보 확정 후에도… 양자든 다자든 40% 안팎 맴도는 문재인>(4/7 김아진 기자 https://goo.gl/KRf81S)에서도 조선일보는 해당 여론조사 등을 근거로 문재인 후보가 ‘유리천장’을 못 뚫고 있음을 부각했다.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를 제외한 매체에도 보수-중도 연대를 가정한 보도는 적지 않다. 이를테면 한국일보의 경우 <‘날개 단 문재인 vs 대항마 안철수’>(3/29 김성환정재호 기자 https://goo.gl/oFy9HI)와 <보수중도 연대 성공 땐 안철수로 급격히 쏠려… 본선 ‘시소 게임’ 가능성>(3/31 김윤주정재호 기자 https://goo.gl/NJzHL2)에서 “보수와 중도의 연대가 성사 돼 3자구도로 바뀔 시에는 안 전 대표로 급격히 쏠리는 현상이 뚜렷해진다”는 등의 가정을 반복적으로 내놓았다. 


경향신문과 한겨레 역시 각각 <문재인․안철수, 5년 만에 다시 외나무다리에 서나>(3/28 조미덥 기자 https://goo.gl/3G5cA3)와 <‘문재인 대 안철수’, 현실화할까>(4/1 황준범 정치에디터석 데스크 https://goo.gl/4vJICA) 등을 통해 양강구도가 현실화되고 있음을 언급했다. 중앙일보는 <홍준표 무시, 문재인 공포감은 키워라 안철수 ‘문 vs 안 양강’ 몰아가기 전략>(4/4 안효성 기자 https://goo.gl/gaAJGH)에서 안철수 캠프의 ‘양강구도 전략’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정도와 빈도에 있어서 전반적으로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에는 미치지 못했다.

 

■ ‘흑색선전하고 안보불안 부추겨라?’ 수구세력을 위한 선거 전략 제시한 조선
보수언론의 선거 컨설팅은 단순히 반문연대 독려나 양강구도 부각 수준에 머무르지 않았다. 조선일보는 <여론&정치/대선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4/4 이영작 서경대 석좌교수 https://goo.gl/2GJF0z)에서 ‘문재인 후보에 대한 흑색선전을 하라’와 ‘안보 불안을 부추기라’는 보수 우파를 위한 구체적 선거 전략을 제시하기도 했다. 


흑색선전 독려가 뚜렷하게 드러난 구절은 “보수 우파 후보에게 노무현 대통령의 640만달러 뇌물 수수 의혹은 기회다. 문재인 후보는 이를 계속 무시한다. 국민대통합당 장성민 후보가 유병언의 부채 1150억원을 노무현 정권에서 탕감해주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다고 주장하는데도 문 후보는 조용하다. 선거전이 가열되면 문 후보는 ‘바다이야기’의 도전도 받을 것이다”이다. 근거도 없이 제기된 악의적 의혹들을 재차 들춰내며 ‘이걸 공략하라’고 말해주는 셈이다. 


안보 불안을 부추기라는 주장은 “유권자를 가장 효과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두려움이다” “김정은의 핵·미사일 위협이 보수 우파 유권자를 투표장으로 이끌 수 있다”는 표현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문제는 이런 조언이 사실상 ‘해서는 안 되는 행태’의 총체라는 점에 있다. 언론 윤리를 무시하고 특정 세력의 선거 승리만을 염두에 둔 부적절한 조언을 내놓은 셈이다.

 

 

2. 안보프레임 강화
안보정국 조성은 크게 △전쟁 가능성을 암시하거나 북한발 리스크를 부각하는 등의 직접적인 방식과 △안보정국 조성에 방해가 될 것 같은 이슈를 ‘의식적으로 죽이는’ 간접적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전자의 가장 대표적 예시는 ‘북폭설’ ‘선제타격설’ ‘전쟁불사론’ 등이며, 후자의 대표적 예시는 세월호다. 

 

■ ‘대선 주자라면 전쟁 반대 말라?’ 동아의 과격주장
트럼프 미 행정부가 출범이후 지속적으로 강경한 대북 압박 드라이브를 예고하고 있다는 점과 북한의 연례행사를 앞둔 4월이라는 시기적 특성 등을 감안하면, 한반도 긴장상황을 전달하는 것 자체를 문제 삼을 수는 없다.

 
그러나 동아일보는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선제타격론을 빌미로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 ‘전쟁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전달하며 불안감을 조성했다. 이 같은 불안감 조성 뒤에는 ‘북한 응징론’에 동의하지 않는 대선주자에 대한 비난도 빠지지 않았다.  


예를 들어 동아일보 허문명 논설위원은 <허문명의 프리킥/트럼프의 북 공격명령이 떨어질 것인가>(4/14 허문명 논설위원 https://goo.gl/1ovoBD)에 <전쟁은 일어날 수 있다>, <결기 보이는 지도자 안 보인다>는 부제를 달고 “(미국의 선제타격론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역사에서는 준비된 전쟁이 대부분이었지만 우발적 전쟁도 많았다” “공허한 전쟁 반대만 외치는 지도자만 보이고 북의 도발 시 결단코 응징한다는 결기와 강인함을 지닌 지도자는 왜 보이지 않는가”라고 주장했다.


동아일보는 이날 <사설/첫 TV토론에서 안보불안 해소 못한 문·안>(4/14 https://goo.gl/7HfyfS)에서도 “자칫 한반도에 전쟁을 불러올 수 있는 선제타격이 있어선 안 된다는 주장은 당연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전쟁을 두려워하는 일반 국민과 지도자의 생각은 달라야 한다. 대통령이 될 수도 있는 사람이 ‘선제타격 불가’를 외치는 순간, 예측 불가능한 북한에 대해 강온 양면의 협상카드 중 하나를 버리는 것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주장은 한국 동의 없는 선제타격 불가론과 “모든 것을 걸고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막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은 문재인 후보에 대한 비판으로도 이어진다.

 

실제 <사설/‘평화 원하면 전쟁 준비하라’ 격언 무겁게 되새길 때다>(4/12)에서 동아일보는 문재인 후보의 “‘선제타격은 결코 안 된다’는 메시지는 미국의 대북 억제전략에 김을 빼는 것인 데다 북한도 잘못된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선주자들이 전쟁이나 선제타격에 대해 무조건 ‘반대’를 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은 조선일보에서도 반복됐다.

 

이를테면 <선우정 칼럼/미 항모가 오는데 왜 우리가 떠나>(4/12 선우정 논설위원 https://goo.gl/qvx6aD)에서는 “어느 대선 후보는 북폭설과 관련해 ‘전쟁은 절대로 안 된다’고 했다”며 이에 대해 “국가 지도자는 그렇게 말해선 안 된다. 그렇게 말하는 순간 정상적 타협이 물 건너가고 굴종만 남는다”고 주장했다.

 

이틀 뒤 <사설/대선 후보들 “북 타격 반대” 핵 쥔 김정은이 가장 반길 것>(4/14 https://goo.gl/MrJ0eZ)에서는 “공포의 균형에 대한 고민도 없이 무조건 전쟁 반대만 외칠 때 가장 좋아할 사람은 김정은일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사설/대선 공식 개막, 안보경제 위기 맡길 후보 어디 있나>(4/17 https://goo.gl/Iuzf2g)에서는 "안보가 무너지면 모든 것이 끝이다. 그 안보가 위중한데 대통령을 뽑는 선거에서 안보는 주변으로 밀려나 있다. 후보들의 수준은 ‘미국의 대북 선제타격’에 대한 질문에, 덮어놓고 미국에 전화해 말리겠다는 선에 머물러 있다"며 이번 대선에서 안보이슈가 중심이 되어야 함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중앙일보는 <배명복 칼럼/선제타격론의 함정>(4/11 배명복 칼럼니스트 https://goo.gl/5EqJpR)에서만 해도 “선제타격은 비현실적 옵션이라는 게 북한 사정에 밝은 군 관계자들의 견해”며 “미국에 대한 잠재적 위협요인을 제거하기 위해 제2의 한국전쟁을 불사한다는 것은 무책임하고 무모하기 짝이 없는 논리” “전쟁을 각오해야 평화를 지킬 수 있다는 말은 맞다. 하지만 안 싸우고 이길 수 있으면 그것이 최선” “대북선제타격론은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 수 있는 악수다. 그 함정에 빠져서는 안된다”는  상식적인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이 무색하게 <전영기의 시시각각/평화만 외치면 멸시당한다>(4/17 전영기 칼럼니스트 https://goo.gl/dKvGi0)에서는 “평화를 얻기 위해 전쟁을 결심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전쟁은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의지로 막아 낸다. 노래처럼 평화만 외치는 나라는 주변국한테 멸시받는다. 침략의 손쉬운 표적이 될 뿐”이라 목소리를 높였다. 대선 후보들이 TV토론에 나와 전쟁은 절대 안 된다는 뜻을 밝힌 것에 대해 전영기씨는 “‘어떤 군사행동도 안 돼’(심상정), ‘전쟁은 절대 안 돼’(안철수), ‘일방적 선제타격은 안 돼’(문재인)처럼 ‘안 돼 안 돼 안 돼~’ 타령만 했다. 비틀스 반전 노래를 찬양하는 음악 평론가들인 줄 알았다”라는 비아냥을 쏟아내기도 했다.

 

칼럼 말미에는 문재인 후보를 굳이 특정해 “전쟁을 막겠다는 충정은 이해하겠다. 하지만 김정은 입장에서 문 후보는 타격 정보를 사전에 알려주는 고마운 한국인이고, 미국의 입장에선 전쟁 비밀을 적국에 넘기는 못믿을 동맹일 수 있다” “국가 지도자가 아마추어 평화주의자 행세를 하면 나라가 위험해진다. 나는 문 후보나 민주당을 상대로 종북몰이 할 생각이 추호도 없다”는, ‘아니라고 하면서 종북몰이를 하는’ 전형적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반면 이 시기 경향신문은 한반도 위기설을 이용해 안보 불안 심리를 부추기는 것에 대해 경계의 목소리를 내는 한면, 주요 대선주자들에 대해서는 ‘안보위기에 눈을 돌렸다’는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대표적인 것은 경향신문의 <사설/한반도 위기설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4/12 https://goo.gl/e0K3ci)이다. 해당 사설에서 경향신문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제안한 ‘5+5긴급안보비상회의’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제의한 ‘초당적 평화외교’를 주목한다”고 언급했으며, “정치권은 위기설을 내세워 안보 불안 심리를 부추겨 대선에 악용하려는 움직임도 단호히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국일보는 대선주자들이 노력은 하고 있으나 여전히 미흡하다는 평가를 반복했다. 이를테면 <사설/대선 후보들, 국민 안보불안 해소할 방책 있기는 한가>(4/12 https://goo.gl/jzMaLh)에서는 문재인 후보의 ‘5+5 긴급안보비상회의’ 개최를 공개 제안을 '안보위기에 눈을 돌린 대표적 사례'로 꼽았으나 “이런 정도로 국민의 안보 불안이 해소될 리는 만무하다”고 부연했으며, <사설/적잖은 개선 과제 남긴 첫 대선후보 TV토론>(4/17 https://goo.gl/vuR77C)에서는 “각 후보들이 나름대로 우선적 대응 조치를 밝혔지만 이 정도로 각 후보의 안보 위기 대응 능력을 검증하기는 어렵다”고 말하는 식이다. 


한겨레는 사설과 칼럼 등에서 현 안보불안 상황을 대선주자와 엮어 직접적으로 책임을 묻는 보도는 거의 내놓지 않았다. 대신 <사설/‘4월 위기설’과 안이한 정부 대응>(4/12 https://goo.gl/Q9sIDU)이나 <사설/미중끼리 ‘한반도’ 논의하는데 한국은 어디 있나>(4/14 https://goo.gl/S6gX40) 등을 통해 과도정부가 한반도 관련 사안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야한다고 종용하고 있을 뿐이다. <유레카/무책임한 ‘선제타격론’>(4/17 김이택 논설위원 https://goo.gl/UhIyHJ)등에서는 경향신문과 마찬가지로 “최근 북핵 위기 국면에서 너무 쉽게 ‘선제타격’ ‘결단’ 운운하는 사람이 많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 세월호 이슈, 천안함으로 덮거나, 대선주자 비판 소재로 삼거나
선거를 앞두고 상대적으로 여권에 불리할 수밖에 없는 세월호 이슈 대신, 안보 문제와 연결지을 수 있는 천안함 이슈를 띄우려는 행태도 두드러졌다. 


실제 조선일보는 세월호 인양이 시작된 바로 직후부터 ‘세월호에 비해 천안함이 홀대받고 있다’는 주장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대표적인 예시는 <양상훈 칼럼/이제야 의원들 가슴에 달리는 천안함 배지>(3/23 양상훈 주필 https://goo.gl/sGyVNK)다. 해당 칼럼에서 양상훈 주필이 쏟아낸 주장은 “여행길에 불행한 사고를 당한 사람들을 위로하는 세월호 배지를 다는 정당은 지지율 1위다. 나라를 지키다 목숨을 바친 군인 46명을 추모하는 천안함 배지를 다는 정당은 지지율 꼴찌다” “세월호 배지를 달고 팽목항에 가서 ‘너희가 촛불의 별이었다. 미안하고 고맙다’고 쓴 사람은 대선 주자 지지율 1위이고, 천안함 배지를 달기로 한 대선 주자는 그 사람 지지율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다” “야당은 세월호 사건에만 참담·비통하고 천안함 장병들에겐 그렇지 않았다”는 것 등이다.

 

조선일보는 천안함 7주기 행사 다음날에는 <“천안함이든 세월호든 똑같이 슬프고 기억해야 할 일 아닌가요”>(3/27 김진명 기자 https://goo.gl/jpc45x)에서는 천안함 폭침 사건 7주기를 맞아 ‘천안함 추모 배지’를 만든 두 여고생의 “천안함 배지를 만들어서 나눠주면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도 들었어요. 하지만 천안함이든 세월호든 똑같이 슬프고 기억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라는 발언을 굳이 소개하고, 또 부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조선일보가 단순히 천안함이라는 이슈에 집중하는 수준을 넘어, 세월호 이슈를 언급한 대선주자를 공격했다는 점에 있다. 주요 타겟은 2기 특조위 구성을 언급한 문재인 후보였다. 논리는 ‘1기 특조위도 한 일이 없는데 2기 특조위를 구성하자는 것은 결국 참사를 선거에 이용하려는 행태’라는 것이다. 물론 이런 주장은 그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동아일보와 중앙일보에도 등장했다. ‘정치공세를 하지 말라’는 주장을 앞세워, 사실상 세월호 이슈를 특정 대선후보 공격 소재로 삼은 것이다. 


실제 동아일보는 <사설/세월호 인양… ‘참척의 아픔’을 넘어서>(3/24 https://goo.gl/dl5Az8)에서 문재인 후보의 2기 특조위 구성 요구를 비판하며 “1기 특조위가 정치적 편향으로 파행을 거듭”했던 만큼 이런 결정은 “상처를 치유하기보다 갈등과 반목을 부추길 우려가 높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국가적 상처를 다시 헤집어 분노를 부추기고 정치적인 선동을 해서는 안 된다. 이제는 일어서서 앞으로 나가야 할 때”라는 주장을 펼쳤다. 


중앙일보 역시 <사설/물 위로 나온 세월호… 의혹은 씻고 아픔은 치유해야>(3/24 https://goo.gl/usU8KV)에서 “정치권은 세월호를 정략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 “정치권이 세월호 이슈를 5월 9일 대선까지 끌고 가려 한다면 사회적 갈등과 분열이 더 격해질 수 있다.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도리가 아닐뿐더러 국민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위의 논리에 더해 문재인 후보가 팽목항에 남겨 둔 메시지(‘미안하고 고맙다’)를 ‘선거에 이용하려는 것’이라는 비판을 반복적으로 쏟아내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를테면 <사설/세월호 3년, 안전 업그레이드는 없고 정쟁만 있었다>(3/24 https://goo.gl/M5Eq8Q)에서는 “특조위는 1년 반 동안 무슨 일을 했는지 거의 기억에 없다”며 특조위 무용론을 펼친 뒤 “그런데도 어제 유력 대선 후보가 ‘차기 정권은 제2 특조위를 구성해 세월호 진실을 낱낱이 규명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탄핵 날 팽목항을 찾아가 사망 학생들을 향해 ‘미안하고 고맙다’는 글을 썼다. 어이없기도 하고 충격적이기도 한 일이다. 세월호 정쟁의 극단을 보여주는 듯하다”라고 문재인 후보를 비판했다.

 

또 <만물상/제 자식이어도 그럴까>(4/8 안석배 논설위원 https://goo.gl/7txaFO)에서도 “지난달 한 대선 후보는 팽목항을 찾아 ‘얘들아, 미안하고 고맙다’라고 썼다. 참사를 이용하는 것도 정도가 있다. 도를 넘어도 너무 넘었다”고 재차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경향신문과 한겨레, 한국일보에는 일체 등장하지 않은 보도 양상이다. 

 

 

3. 문재인 비판
문재인 비판 보도는 크게 △안보관의심․종북몰이 △편가르기․패권주의 비판 △검증을 빙자한 흑색선전 △정치권 네거티브 공세 받아쓰기 등으로 나눌 수 있다.  

 

■ 안보관 의심․종북몰이
문재인 후보에 대한 안보공세의 가장 극단적 사례는 중앙일보 <이정재의 시시각각/한 달 후 대한민국>(4/13 이정재 중앙일보 칼럼니스트 https://goo.gl/b3T58Q)이다.

 

해당 칼럼에서 이 씨는 “이건 그냥 상상이다. 현실에선 결코 일어나지 않을 일이다”라고 강조한 뒤 곧바로 ‘좌파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 되면서 미국의 북폭이 현실화 됐다’는 가상 시나리오를 나열한다. 해당 칼럼의 악의성은 “애초 며칠 전 취임사에 ‘남북 대화, 북한 방문, 개성공단 재개’란 문구를 집어넣은 것이 화근이었다. 이런 말들이 트럼프를 자극했을 수 있다. ‘나는 빼고 싶었는데, 참모들이 우기는 통에…. 휴~. 나는 왜 그들의 말을 거절하지 못할까’”라는 ‘상상 속 문재인 대통령’의 독백이나 “(박근혜의 사람) 김관진은 단호”한 모습을 보인 반면 “문재인의 청와대는 어쩔 줄 모르고 그저 분노를 터뜨릴 뿐”이라는 필진의 ‘해설’에서 모두 두드러진다. 이는 문재인 후보 개인에 대한 명예훼손성 평가일 뿐 아니라 ‘좌파’ 문재인은 안보에 약하고, ‘보수’ 박근혜는 안보에 강하다는 편견을 확대 재생산하는 안보공세일 뿐이다.

 

이런 ‘망상’을 내놓은 이유는 “그(문재인)가 가장 유력한 대통령 후보”이고 “4월 전쟁설이 돌 만큼 한반도 상황이 위급”한데 문재인 후보가 여전히 “북한이 핵 도발을 계속하면 사드 배치를 강행하겠다”는 정도의 “한가한” 안보관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라는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이 붙어 있을 뿐이다.  


이런 심각한 수준의 칼럼을 제외하더라도, 문재인 후보의 안보관에 의구심을 표하는 보도는 조중동 지면에 거의 일상적으로 등장했다. 


예를 들어 조선일보는 <사설/압승 문, 이제 ‘운동권 정치’ 접고 국민 안보 불안 직시해야>(3/28 https://goo.gl/g4T0Q3) 역시 “문 전 대표는 지지율은 1위인데도 좋아하는 사람보다 싫어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 그 가장 큰 이유는 국가 안보를 맡길 수 없다는 불안감이라고 한다”라 지적했으며 중앙일보는 <사설/‘안풍’ 키우는 건 8할이 패권·구태 정치)<4/5 https://goo.gl/WzMgsh)에서 “문 후보의 불투명한 안보관과 주변 인물들의 패권적 언동이 보수층에 불안감을 일으킨 것”이라 단언했다.

 

동아일보는 <김순덕 칼럼/‘아시아 시대의 조종’ 대선주자들 듣는가>(3/27 김순덕 논설주간 https://goo.gl/ywsKfJ)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했다’가 아니라 ‘남북이 다시 만나게 됐다’고 말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 것이며, 인권변호사 출신이면서 유엔 인권결의안에 찬성할 것인지 말 것인지 북한에 알아보자고 했다는 대선 주자는 국익과 이념, 자파의 패권 중 어디에 복무하는지가 궁금”하다며 “이번에는 제발 무능하고 고집 센 대통령은 나오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 후보의 이름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문재인 후보를 지목한 비판인 셈이다. 

 

■ 편가르기․친문패권주의 비판
문재인 후보가 적폐청산을 강조했다는 이유로 ‘편가르기’를 한다고 비난하는 보도도 적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를 민주당의 친문패권주의와 연결해 함께 비판하기도 했다. 


이를테면 조선일보는 <사설/안철수 부상이 의미하는 것>(4/1 https://goo.gl/nJppPW)에서는 “안철수 후보의 부상” 원인으로 “촛불 시위의 영향이 줄어들면서 문 전 대표 진영의 패권적 행태들을 유권자들이 눈여겨보기 시작”한 것과 “한 세력의 일방 독주를 바라지 않는 유권자들의 수”와 “편 가르기를 예고한 독선적 국정 운영에 진절머리를 내는 사람들”이 “도저히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다”다는 것을 들었다.

 

이렇게 ‘반문여론’을 부각한 뒤 사설은 “앞으로 대선 판도가 ‘적폐청산 문재인’ 대 ‘온건·협치 안철수’로 흘러가면 이런 경향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며 “결국 안철수·홍준표·유승민 간의 중도·보수 단일화가 성사돼 사실상의 1대1 구도를 만들 수 있느냐가 우선적인 관심사가 될 것”이기에 “나라의 안정과 경제 회복을 바라는 유권자들이 표로써 사실상의 단일화를 이루는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는 주장을 이어나갔다. 


동아일보는 <사설/SNS 출마 선언 문재인, ‘더 준비된 대통령’ 되려면…>(3/25 https://goo.gl/JkGmK0)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최순실 일파에 휘둘려 대통령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민주당 안팎에서 친문 세력에 휘둘리는 문 전 대표에 대한 불안과 우려가 작지 않다. 문 전 대표는 독선적이고 패권적인 태도를 보이는 참모들로부터 ‘독립선언’”을 해야 한다는 조언을 내놨다. <사설/제1당 대선후보 문재인, 오늘부터 변화하라>(4/4)에서도 동아일보는 “문 후보지지 누리꾼이 2일 안희정 충남지사를 지지한 전혁직 기초의원 명단을 SNS에 올린 것은 친문 패권주의가 여전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동아일보와 중앙일보는 ‘문재인(친문패권)=박근혜(친박패권)’의 논리를 내세우며 문재인 후보와 박근혜씨를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다. 


중앙일보에서는 강찬호 논설위원이 이런 목소리를 앞장서 냈다. 먼저 <강찬호의 시시각각/문재인 ‘천상클럽’을 아는가>(3/24 강찬호 논설위원)에서는 “민주당 사람들에 따르면 문재인은 친문들의 과격한 행태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큰 틀에서는 정당한 분노라며 동의하는 듯 보인다”며 “피해의식과 방어적 폐쇄주의로 뭉친 특정 계파에 얹혀 자신의 잘못은 ‘네거티브 하지 말라’며 넘어가고, 비판하는 상대방을 문자폭탄으로 재갈 물리는 행태는 박정희 향수로 뭉친 박사모에 얹혀 불통과 독주를 일삼아 온 박근혜와 다를 바 없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뻔한 꼼수론 안철수에 진다>(4/7 강찬호 논설위원 https://goo.gl/lWkT3N)에서는 “친박 패권의 적폐에 몸서리치는 국민들은 이름만 바뀌었을 뿐 패권적 속성은 그대로인 세력이 대권을 승계하는 걸 원치 않는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동아일보는 <최영해의 인사이트/박의 실패에서 못 배운 문의 완장부대>(3/22 최영해 논설위원 https://goo.gl/uWERFq)에서 박근혜씨를 향해 먼저 “청와대에선 생즉사라는 잘못된 길을 걷다가 여기까지 왔다”며 “친박 패권주의는 정치 불신의 골을 깊게 만들었다”는 비판을 쏟아낸 뒤 곧바로 “대세론에 취한 문재인 주변에 당장 권력을 잡은 듯 완장부대가 득실”대고 있고 이는 “어두운 그림자”로 보인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칼럼은 “‘박근혜의 실패’에서 대선주자들이 교훈을 얻지 못한다면 누가 청와대를 가더라도 국민들은 비참한 대통령의 말로를 다시 봐야 할지 모른다”는 문장으로 마무리된다.

 

물론 친문 패권주의에 대한 지적이 조중동에만 등장한 것은 아니다. 한국일보 <사설/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축배 들기에 앞서 생각해야 할 일>(4/4)이나 경향신문 <사설/문재인 후보 앞에 놓인 과제, 개혁과 통합>(4/4 https://goo.gl/VAx9kn)에서도 ‘친문패권주의’에 대한 우려는 제기된다.

 

한겨레는 <“그래도 정권교체할 사람” “양보맨, 공약 잘 실천할 것”>(3/21 오승훈 기자 https://goo.gl/X6Nn0l)에서 ‘친문패권’을 우려하는 광주 시민들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그러나 적어도 이들 매체는 ‘적폐청산=편가르기=패권’이라는 도식을 내놓거나, 친문패권을 친박패권과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수준의 보도는 내놓지 않았다. 

 

■ 아들 채용의혹, 검증보다는 흑색선전 치중
대선 D-50에 해당하는 3월 20일부터 4월 6일까지, 6개 일간지가 문재인 후보 아들 취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내놓은 보도는 총 43건에 달한다. 가장 많은 관련 보도를 내놓은 것은 조선일보(14건)였다. 이는 같은 기간 경향신문(3건)의 4배 이상, 중앙일보와 한겨레(각각 4건)의 3배 이상 많은 수치다. 동아일보와 한국일보는 총 9건의 기사에서 해당 의혹을 언급했다. 그렇다면 이 같은 보도는 사실상 대선 주자 문재인에 대한 ‘검증 보도’ 기능을 수행했을까? 그렇지 않다. 


문재인 아들 채용 특혜 의혹과 관련, 가장 일차원적 보도 형태는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혹은 민주당 내 여타 후보의 의혹 제기 목소리만을 전달한 보도다. 상대방을 제압하기 위해 내놓은 정치권의 네거티브 프레임을, 언론이 추가 취재도 없이 무분별하게 받아 적어가며 확산시킨 셈이다. 문 후보 아들 의혹을 ‘공방’으로 처리하면서, 양측의 입장을 단순히 나열하는 보도 역시 적지 않았다. 이는 일방적으로 의혹 제기 당사자 측 발언만을 받아쓰는 보도와 마찬가지로 정치권의 네거티브 프레임을 확산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런 공방 보도를 통해 유권자가 얻게 되는 정보는 해당 사안에 대한 진실이 아닌, 그저 이들이 ‘다투고 있다’는 사실 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저런 의혹을 나열하는 보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를 문재인 후보에 대한 비판으로 끌고 간 보도도 적지 않았다. 유력 대선주자를 향해 규명되지 않은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언론이 목소리를 높이는 것 자체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 그러나 해소되지 않은 의혹과 해소된 의혹, 더 이상 규명할 수 없는 지점 등을 구분하지 않고 ‘왜 해명이 없냐’는 비난만을 반복적으로 쏟아내는 것은 검증이 아닌 정치공세다.


예를 들어 동아일보는 <사설/33일 남은 대선후보 검증, 끝장토론 해볼 만하다>(4/6 https://goo.gl/Bt0Yb6)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아들 준용 씨에 대한 변칙 취업 의혹이 수그러들지 않는다”며 “2012년 대선 과정에서 이 문제가 제기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노무현-김정일 정상회담의 북방한계선(NLL) 발언 논란에 묻혀 충분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 문 후보는 이제 당의 공식 후보로 확정됐으니 모든 의혹에 국민이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답변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게 위해 동아일보가 내세운 의혹은 이미 문재인 후보 측에서 모두 해명을 내놓은 한국고용정보원이 내놓은 취업공고 기간 문제와 고용정보원장과 문재인 후보 측의 특수관계 문제 등이다. 동아일보의 이 사설만을 보면 문재인 후보 측이 자신과 관련한 모든 의혹을 ‘깔아뭉개고’ 있다는 인상을 받을 수밖에 없다. 


중앙일보 역시 <사설/문재인, 꼬리 무는 의혹들 덮고만 갈 건가>(3/30 https://goo.gl/zVPXuS)를 통해 아들 채용 특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한 뒤 “준용씨가 응모한 ‘동영상 및 PT’ 분야 채용 사실을 일반인이 알기 힘들게 만들어 놓은 점, 당시 원장이 문 전 대표가 데리고 있던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점 등 의심스러운 대목” 등 이미 해명된 사안을 재차 대표적 의혹 사례로 꼽았다. 

 

조선일보는 <사설/문 전 대표 아들 문제 대체 뭔가>(4/3 https://goo.gl/HpRNYc)에서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을 보면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나 의혹만 갖고 사실인 양 비난할 수는 없다”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문제는 가차 없이 비난하는 문 전 대표는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도 같은 잣대를 적용하는 것이 옳다. 직접 제대로 설명하고 필요하면 관련자들도 내세워야 한다”며 “오늘 문 전 대표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 아들 문제부터 국민에게 상세히 밝히기 바란다. 들어보고 수긍이 가면 국민이 문 전 대표 말대로 ‘이제 그만하자’고 할 것이다”라는 주장을 펼쳤다. ‘제대로’ ‘들어보고 수긍이 가면’이라는 식의 자의적 기준을 설정한 뒤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별다른 추가 증거가 없어도 의혹을 계속 반복적으로 제기할 것이라는 ‘선언’인 셈이다.  

 

한겨레의 경우 앞서 조중동 대비 ‘문재인 후보 측이 억울할 수 있는 사안’임을 인정하며 비교적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를테면 <사설/‘대세론’ 확인한 문재인 전 대표의 과제>(3/28 https://goo.gl/uPN0ky)에서는 “문 전 대표 자신을 겨냥한 검증과 비판도 더욱 맹렬해질 게 분명하다. 불공평하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압도적인 지지율 1위 후보에게 검증이 집중되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아들의 취업 특혜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선 ‘이미 해명이 끝난 문제’라며 소극적으로 넘길 게 아니다. 과거에 제기된 문제라고 하더라도 낱낱이 밝히고 투명하게 설명해서 국민을 납득시켜야 한다”고 말하는 식이다.

 

<사설/‘통합’과 ‘적폐 청산’ 동시에 떠안은 문재인 후보>(4/4 https://goo.gl/iSD7L8)에서도 한겨레는 “특히 문 후보 아들의 한국고용정보원 특혜 채용 의혹은 이미 10년 전에 불거진 사안이고 딱히 새로운 증거가 나타난 것도 아니니 문 후보로선 억울하다고 항변할 수도 있을 것”이라 말했다. 그러나 그 뒤에 나온 주장은 “문재인 후보는 이와 관련해 ‘이제 그만하자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이런 문제일수록 더욱 분명하게 밝히고 자세하게 설명해서 국민 이해를 구하는 게 대통령후보의 자세일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후보가 더 정확하게 사안을 해명해 문제를 종식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반복한 셈이다.

 

■ 문재인 비판이면 뭐든 받아쓰기
‘문재인 비판 발언’이라면 무엇이건 받아쓰는 행태도 반복됐다. 소재는 주로 ‘홍준표 막말’이었다. 예를 들어 동아일보는 <이재명 기자의 달콤쌉싸래한 정치/‘뻔한 결말’에서 벗어날 유일한 길>(3/27 이재명 기자 https://goo.gl/wZ8zCE)에서 홍준표 후보의 ‘노무현 뇌물 사건’ 발언을 언급하며 “조만간 벌어질 홍 지사의 융단폭격에 문 전 대표가 어떻게 대응할지 자못 궁금하다. 노무현 대통령 당시 일부 비자금은 대통령 전용기를 통해 미국으로 옮겨졌다는 의심까지 사고 있다. 문 전 대표가 대통령비서실장 때의 일이다. 문 전 대표의 말을 그대로 빌리면 윤리의식이 마비되지 않고는 지금 그 자리에 설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노무현 뇌물 사건’은 2009년 검찰이 포괄적 뇌물죄 혐의에 대해 증거도 대가성도 입증하지 못한 사안이며, ‘바다이야기 의혹’ 역시 노무현 정부 시절의 사건이라는 이유만으로 홍 지사가 마치 노무현 정권이 저지른 비리인양 떠들어대고 있을 뿐, 이를 정권의 비리로 규정할만한 어떠한 물증도 없다. 그럼에도 동아일보는 언론으로서 ‘팩트체크’를 하며 자중을 요구하기는커녕 ‘저 공격이 무섭지 않느냐’고 비아냥대고 있는 것이다. 

 

중앙일보도 <전영기의 시시각각/문재인의 ‘선거 전 집권’ 풍경>(3/27 전영기 칼럼니스트 https://goo.gl/E54yfL)에서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경선 후보가 ‘요즘 검찰은 딱 한 명의 눈치를 보고 있다. 풀은 바람이 불면 눕지만 검찰은 바람이 불기도 전에 눕는다’고 했는데 실감 나는 표현”이라 맞장구를 쳤다.

 

■ 친중반미 민주당 집권하면 안보 불안? 
민주당의 대북 정책과 미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가 달라 한미 공조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가장 열심히 이런 주장을 펼친 것은 조선일보다. 


먼저 <사설/대북 정책 ‘트럼프대 한국대’ 충돌 코스로 가고 있다>(3/18 https://goo.gl/DsBdoZ)에서는 “심각한 것은 정권을 잡을 가능성이 높은 민주당이 이번에 확인된 미의 대북 정책과 정반대 주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조선일보는 “민주당 지도부는 물론 대선 후보들은 한결같이 햇볕 정책을 다시 펴겠다고 한다”며 여전히 별다른 근거도 없이 이를 “북에 현금이 들어가는 개성공단·금강산관광을 즉각 재개하겠다는 식”이라 평가했다. 그리고는 “사드 배치 재검토”에 대해서는 “한·미 간에 먼저 충돌이 발생할 수 있는 길” “60여 년 한·미 동맹에 균열이 발생할지도 모른다”고 불안감을 조성했다. 


이틀 뒤 조선일보 강경희 논설위원은 <강경희 칼럼/트럼프 목에 어떤 ‘방울’을 달 것인가>(3/20 강경희 논설위원 https://goo.gl/l7cWvt)에서 “트럼프 스타일을 잘 파악해 맞춤 대응을 한다면 한·미 관계를 수월하게 풀어가면서 국가적 실익”을 얻어야 하지만 “차기 정부가 그럴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사드 배치하는 미국에 어깃장 놓고 중국 가서 고개 숙이는 어설픈 반미주의 노선이 판치고, 세계무대에서 뛰는 한국 대기업들을 국내에서 조리돌림 하기에만 여념 없는 사고방식으로는 셈이 분명한 ‘거친 협상가’ 트럼프를 맞아 실익 없고 고달프기만 한 한·미 관계를 맞게 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같은 날 조선일보는 <사설/ICBM 쏜다는 북, 미 탓이란 중, 내분에 빠진 한>(3/20 https://goo.gl/6oIsFL)에서 “집권이 유력하다는 우리 야당은 미국이 가는 길이 아니라 중국이 가는 길 쪽에 서려 하고 있다. 우리의 운명과 관련된 순간들이 다가오고 있는데 안보의 바탕인 한·미 동맹의 미래는 불확실해지고 우리 내부는 정치적으로 분열돼 서로 물어뜯을 궁리만 하고 있다”고 재차 지적했다. 


조선일보만 이런 주장을 내놓은 것은 아니다. 동아일보와 중앙일보, 한국일보 역시 그 정도 차만 있을 뿐, 사설 등을 통해 차기 집권이 유력한 민주당의 대북 정책과 미국의 대북 정책의 괴리가 한미 공조를 무너트릴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특히 동아일보는 <특파원 칼럼/‘Moon’의 진심>(3/27 박정훈 워싱턴 특파원 https://goo.gl/RpCeBr)을 통해 “기자가 만든 미국 정치인과 싱크탱크 관계자 상당수는 그가 친중반미 성향이라고 본다”며 미국을 ‘안심’시키려면 “낭만으로 북을 바라봤던 감정의 찌꺼기부터 걷어내야 한다”고 지적했으며, <사설/초접전 문-안, 주변에 누가 있는지도 선택 기준이다>(4/11 https://goo.gl/qtkRK3)에서는 “문 후보가 집권하면 편가르기와 대북 유화․반미친중의 과거 운동권식 정치가 부활해 ‘노무현 정권 시즌2’가 될 것이란 의구심이 가시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경향신문과 한겨레에서는 민주당이나 문재인 후보의 친중반미 성향을 지목하는 보도 자체가 없었다. 

 

4. 안철수 띄우기
안철수 띄우기 보도는 크게 △기대감을 드러내거나 직접적인 칭찬을 쏟아내는 보도나 △불거진 의혹을 축소하는 의도를 담은 보도로 나뉜다. 의혹 축소 보도의 방식은 다시 △보도하지 않거나 늦게 보도하기 △안철수 측 입장만을 받아쓰기 △문재인의 다른 의혹과 묶어서 보도하기 △싸잡아 ‘가짜뉴스’로 치부하기 등으로 나뉜다. 

 

■ 안파고부터 5월의 꽃까지…숨길 수 없는 기대감
동아일보 <횡설수설/안철수의 예언>(4/1 정성희 논설위원 https://goo.gl/XbRRFg)은 ‘노골적 칭찬 보도’의 대표사례다. 헤당 칼럼에서 정성희 위원은 “미래에 대비하려면 미래를 예측할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정치권의 미래 판세에 대한 안철수의 예언은 합격점” “안철수는 노스트라다무스에 빗대 안스트라다무스 혹은 안파고(안철수+알파고)라는 별명을 얻었다” “안철수는 예전부터 예지력이 특출했다고 자랑했다”며 끊임없이 안철수 후보의 통찰력을 추켜세웠다.

 

그리고는 “최근엔 ‘20대 대선이 문재인과 안철수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한 그의 ‘예언’이 주목을 받는다”며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 여론조사 결과 문재인과 안철수가 양자 대결을 할 때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5자 구도에서도 양측 격차는 10%포인트 범위로 좁아지는 등 안철수의 예언이 또 맞아떨어져 가는 조짐”임을 강조했다.

 

해당 칼럼은 “안철수는 3월 19일 출마선언문에서 ‘삼월의 바람과 사월의 비가 오월의 꽃을 데려온다’고 했다. 5월의 꽃은 안철수 당선을 의미한다. 마지막 예언이 맞을지는 글쎄, 지켜볼 일이다”라는 동아일보의 ‘기대감’을 한껏 담은 문장으로 마무리된다. 


조선일보 <윤평중 칼럼/안철수가 왔다>(4/14 윤평중 한신대 교수 https://goo.gl/R0Yk4t)도 못지않다. 안철수 후보가 대선가도에서 염두에 두고 풀어나가야 할 각종 과제를 나열한 해당 칼럼의 시작은 무려 “안철수 시즌 2'가 벚꽃처럼 만개하고 있다” “2012년 대선에서 선풍을 일으킨 안철수가 더 강력한 2017년의 '강철수'로 돌아왔다. 안풍은 ‘어대문’(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 신화를 단번에 깨트렸다”이다. 

 

■ 유치원 논란은 외면 혹은 받아쓰기 
지난 11일 안철수 후보는 사립유치원 유아교육자 대회에 참석해 “대형 단설유치원 신설은 자제하고 지금 현재 사립유치원에 대해서는 독립운영을 보장하고 시설 특성과 그에 따른 운영을 인정할 것”이라는 발언을 내놓았다. ‘병설 유치원 신설 자제’라는 오보 정정 이후에도 논란이 지속된 것은 문제의 핵심이 ‘병설’이냐 ‘단설’이냐가 아닌, 사립유치원 관계자들 앞에서 ‘국공립 유치원 신설 자제’를 약속했다는 점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후 안철수 캠프가 내놓은 “대형 단설유치원을 신설하면 국가재난 상황에 대한 대응, 교육 프로그램 등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어렵고, 주위의 소규모 유치원 등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해명은 안철수 후보가 교육의 공공성 측면보다 사립 유치원의 이권을 대변하고 있다는 의혹만을 증폭시켰을 뿐이다. 


그렇다면 이 같은 논란을 6개 일간지는 어떻게 보도했을까? 우선 동아일보와 중앙일보는 ‘안철수 후보 측 해명’을 받아쓰기만 했다. 먼저 동아일보는 <안철수 “일자리 창출은 중소-벤처기업”…청년 취업보장제 공약>(4/13 황형준·장관석 기자 https://goo.gl/nrVkWJ)에서 안 후보 측 관계자가 “‘국·공립 유치원 중에 병설을 늘리고 단설은 줄이겠다는 게 안 후보 공약인데 병설을 늘리겠다는 말을 먼저 하지 않아 오해가 생겼다’며 안타까워”했음을 전달했다. 반면 단설을 줄이겠다는 주장 자체가 지닌 문제점에 대해서는 어떠한 지적도 하지 않았다. 


중앙일보는 동아일보보다 더 적극적으로 안철수 후보 측의 입장을 대변했다. 먼저 <“일자리 만드는 건 중기·벤처”안철수 경제공약 드라이브>(4/12 안효성 기자 https://goo.gl/CbH84h)에서는  “대형 단설 유치원은 신설을 자제하고 사립유치원에 대해서는 독립 운영을 보장하며 시설 특성과 그에 따른 운영을 인정할 것”이라는 안철수 후보 측의 발언만을 전달했다.

 

그 다음날 <공약 1호는 안보… 교육과학기술창업, 세가지 혁명 제안>(4/13 박유미·백민경 기자)에서도 안철수 후보가 “국공립 어린이집 확대와 공립 유치원 확충도 약속했다”는 것 만을 언급했다. 뿐만 아니라 중앙일보는 안철수 후보 인터뷰 기사인 <이번에 정치생명 걸었냐고 묻자 “정치생명이 뭐죠”>(4/13 박유미 기자 https://goo.gl/ksSHXr)에서는 “‘안철수 조폭’, 다음 날 ‘안철수 신천지’, 그 다음 날 ‘안철수 딸’, ‘안철수 유치원’이 나왔는데 국민들이 검증인지 네거티브인지 다 아는 것 아닌가”라는 안철수 후보의 사실과는 다른, 일방적 주장을 전달해 주기도 했다. 덧붙여, 이런 발언에 대해 중앙일보는 어떠한 문제제기도 하지 않았다.  

 

반면 경향신문과 한겨레, 한국일보는 ‘대형 단설유치원 신설 자제’라는 안철수 후보의 공약 자체의 문제점을 짚었다. 특히 한겨레는 12일 곧바로 <“단설 지을때 사립 문닫는 처지 살펴야”>(4/12 송경화 기자 https://goo.gl/ydX0eB) 기사를 내놓으며 안철수 캠프가 “국공립 단설 유치원을 ‘자제’하자고 말한 이유가 사립유치원들의 이해관계에 따른 것”임을 강조했다.  

 

반면 조선일보는 해당 발언이 나온 이후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지면에 관련보도를 단 한 건도 내놓지 않았다. 문재인 후보에 대해서는 ‘5G’를 ‘오지’로 발언한 것까지 별도의 기사로 다뤘다는 점을 감안하면 납득하기 어려운 행태다. 조선일보는 15일이 되어서야 해당 논란을 그나마 ‘전달’ 했다. 그러나 이 내용이 담긴 <유치원 논란에… 문․안 “국공립 이용률 40%로 확대”>(4/15 선정민 기자 https://goo.gl/0A309h) 기사는 왼쪽에는 문재인 후보의 보육공약을 소개하고, 바로 그 옆의 오른쪽에 <유치원 논란 전말>이라는 안철수 후보의 발언 논란을 배치하고 있다. 즉, 기사 제목만 본다면, 두 후보 모두에게 유치원 관련 논란이 발생한 듯 한 편집인 셈이다. 이 보도에서조차 조선일보는 “진보 성향 인터넷 카페를 중심으로” 글이 퍼지면서 공격이 이어졌다며, 논란이 안철수 후보 발언 자체의 문제점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라는 듯한 서술을 이어나갔다.  

 

■ 부인 채용 특혜 논란은 ‘문재인 고가 가구’ 논란으로 물타기
심각한 수준의 안철수 의원 관련 의혹을, 실질적으로 문제 삼기 어려운 문재인 후보 관련 의혹과 나란히 배치하는 ‘물타기 보도’ 행태는 안철수 부인 채용 특혜 의혹 관련 보도에서 두드러졌다. 


12일 KBS는 민주당 문재인 후보 부인인 김정숙 씨가 지난 2006년 고가의 가구들을 매입했다는 내용을 담은 <대선 후보 검증/고가 가구 헐값 매입?…해명도 오락가락> 보도를 ‘대선 후보 검증’이라는 이름을 붙여 내놓았다.

 

그러자 조선일보는 6개 일간지 중 유일하게, 바로 다음 날 KBS의 황당한 검증 보도를 유일하게 지면에 받아 보도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이 두 건의 보도에서 조선일보는 ‘문재인 부인 고가 가구 구입 논란’을 ‘안철수 부인 채용 특혜 의혹’을 함께 나란히 언급하며 이를 ‘네거티브 공세’ ‘복잡한 것도 아닌 사안’으로 치부했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5먼 머리기사는 아예 제목이 <“안 부인, 서울대 특혜 채용 의혹” “문 부인이 산 가구, 해명 오락가락”>(4/14 박국희․선정민 기자 https://goo.gl/2zEx1h)이며 부제도 <문·안측, 부인들에게도 몰아붙이는 네거티브 공세>이다.

 

이날 <사설/문안 간단한 의혹 대처도 못하면 국정 어떻게 하나>(4/14 https://goo.gl/Dtn1ef)에서도 조선일보는 ‘안철수 부인 채용 특혜 의혹’과 ‘문재인 부인 고가 가구 구입’ 사안을 나란히 놓고 비교했다. 고작 “돈이 있으면 값비싼 가구를 살 수 있고, 자격이 있으면 부부가 함께 교수로 임용될 수 있”지만 “복잡하지도 않은 사안을 놓고 차기 대통령으로 가장 유력한 두 후보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는 점”에 문제가 있다는 말을 하기 위해서다. 이런 결론을 내린 사설의 첫 문장이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 부인 김정숙씨의 고가 의자 구입 문제에 대해 문 후보 측 설명이 달라졌다”인 것도 그 악의성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중앙일보의 경우 17일 <취재일기/네거티브전에 또다시 등장한 후보부인들>(4/17 유성운 기자 https://goo.gl/RqHOMU)에서 문재인 후보 부인의 가구 구입 사안을 안철수 후보 부인 채용 특혜 논란과 나란히 언급하며 이에 대해 “정치권이 또 한 번 ‘자극적인 네거티브’라는 유혹에 빠졌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는 평가를 내렸다. 


앞선 예시들만큼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경향신문 역시 <표심 흔들 ‘변수’ 곳곳에 널렸다>(4/18 이주영 기자 https://goo.gl/bt54Ye)를 통해 “문 후보 측은 안 후보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의 ‘1+1 채용 특혜’ 의혹을 연일 제기하고 있다. 안 후보 측도 문 후보 아들 준용씨의 한국고용정보원 특혜 채용 의혹과 부인 김정숙씨의 고가 가구 매입 의혹으로 반격 중이다”며 이를 “유권자의 감정을 자극할 수 있는 네거티브·검증 공방”의 예시로 묶어 언급했다. 그러나 제기된 의혹이나 진행 중인 공방을 검증도 없이 그저 하나로 묶어 단순 나열하는 것은 무책임한 보도 행태다. 

 

■ 안철수 관련 의혹은 다 가짜뉴스라는 중앙
중앙일보는 안철수 후보를 향해 제기된 각종 의혹들을 싸잡아 ‘가짜뉴스’ ‘흑색선전’으로 치부하는 방식으로 안철수 후보를 지원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후보 이슈 실검 떴다하면 묻지마 확산… 사이버 흑색선전 적발, 2012년의 5배>(4/11 허진 기자 https://goo.gl/fqxcl3)에서는 “지난 6일 ‘조폭’을 시작으로 ‘신천지’ ‘천안함’과 같은 검색어가 특정 후보의 이름과 함께 노출되는 일이 잇따랐다. 10일에도 이런 현상은 계속됐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딸(안설희) 관련 검색어 3~4개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아들 관련 검색어가 종일 순위권에서 오르락내리락했다”며 “주요 후보 관련 단어가 포털을 장식하게 되는 과정을 보면 애초부터 목적성을 갖는 경우도 많다” “후보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상대방에 대한 네거티브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는 전문가들의 발언을 소개했다. 렌터카떼기와 연관되어 증폭된 ‘조폭 의혹’이나 CBS가 국민의당 내부고발을 근거로 제기한 신천지 관련 의혹 등을 단순히 흑색선전으로 치부한 것이다. 


<사설/가짜 뉴스 판치면 가짜 대통령 나온다>(4/11 https://goo.gl/BjOsBm)에서도 중앙일보는 “한 달 남은 대선 캠페인이 자극적이고 충동적인 공기에 휩싸여 있다” “대신 상대방을 비방하고 흠집 내기 위해 거짓과 악의로 채색한 언어들이 차고 넘친다” “선거판의 저질화를 심화시키는 선동적 거짓 뉴스가 폭증하고 있다”며 그 예시로 “‘문재인 조폭’ ‘안철수 신천지’ ‘안철수 천안함’ 같은 흑색선전물들”로 들었다.

 

특히, 해당 보도에서 중앙일보는 최초 ‘조폭’이라는 검색어로 논란이 된 것은 안철수 후보임에도 ‘문재인 조폭’이라는 키워드를 사용하기도 했다. 심지어 해당 사설에서 부제 격으로 크게 부각된 부분에서도 중앙일보는 <‘문재인 조폭’‘안철수 신천지’ 난무>라며 문재인 후보와 조폭 논란을 엮으려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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