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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홍준표, 선거 이기려면 ‘싫어도 하나인 척’ 하라는 동아
등록 2017.05.03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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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동아일보는 안철수 후보와 홍준표 후보를 향해 “연대란 싫어도 더 싫은 편 앞에서 차이를 뒤로 돌리고 하나인 척하는 것”이라며 ‘현실적 연대 모색’을 종용했습니다. 

 

1. 오늘의 유감 선거 보도 ① 안·홍에게 싫어도 하나인 척 하라는 동아 송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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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후보와 홍준표 후보를 향해 ‘현실적 연대를 모색하라’ 종용한 동아일보 송평인 논설위원(5/3)


대선이 일주일도 남지 않았는데 동아일보는 여전히 3당 후보 단일화에 대한 미련을 거두지 못한 모양입니다. 동아일보 송평인 논설위원이 <송평인 칼럼/여기가 로도스다. 여기서 뛰어봐라>(5/3 송평인 논설위원 https://goo.gl/5BMhSI)에서 안철수 후보와 홍준표 후보를 향해 “자신들의 눈에도 뻔한 패배의 길을 가고 있다”며 ‘현실적 연대 모색’을 종용했거든요. 


송 논설위원은 안철수 후보에게는 만약 지금 이대로 가다 대선에서 ‘실패’한다면 “정치 생명은 끝나고 호남 의원들은 민주당에 흡수되거나 소수 지역정당 소속으로 쪼그라들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 홍준표 후보에게는 “져도 잃을 게 없”고 실제로도 “이길 수 없다는 걸 그 자신이 잘 알 것”이지만 “100석 안팎의 거대 정당이 정체성 투표를 하겠다는 건 집권을 미리 포기한 소수 정당의 패배 의식에 빠진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송 논설위원의 ‘해법’은 무엇일까요? 앞서 말했듯 “‘국민만 믿고 뚜벅뚜벅’ ‘삼분지계’ 같은 허황된 소리 하지 말고 현실적”으로 “연대를 모색”하라는 것입니다. 선거를 6일 앞두고 각 후보가 모두 단일화 없이 끝까지 가겠다 공언한 상황에서, ‘문재인 집권 저지’라는 허술한 명분 하나를 앞세워 무례하고도 무리한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이지요.


이런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려 송 논설위원은 “정치는 연대”이고 “좋아하면 사랑을 하거나 우정을 나누지 연대를 하지 않는”것이며 “연대란 싫어도 더 싫은 편 앞에서 차이를 뒤로 돌리고 하나인 척하는 것”이라는 황당한 논리를 펼치기도 했습니다. “프랑스 같은 결선투표도 없고, 미국 같은 플랫폼 양대 정당도 없는 대통령제 국가에서 연대는 정치공학이 아니라 불가피”한 선택인 만큼 “연대는 그때도 틀리고 지금도 틀린 것이 아니라 그때도 맞고 지금도 맞다”는 것이지요. 


이는 가히 ‘연대 예찬론’이라 해도 부족함이 없는 과감한 주장인데요. 송 논설위원의 개인적 판단과는 무관하게, 국민적 요구도 연대 주체 간 정책적 논의도 없이, 함께 할 수 없다며 서로를 비난했던 이들이 그저 이기기 위해 슬그머니 연대를 한다면, 그건 한국 정치사에 남을 정치공학적 야합의 표본과도 같은 사례가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선거는 육상경기가 아니고, 대선 후보는 육상선수가 아니며, 유권자들은 ‘빠르기만 한 사람을 향해 환호를 쏟아내는 구경꾼’이 아닙니다. 송 논설위원은 연대에 대한 이런 수준 떨어지는 정의를 내놓기 이전에, 우리 사회에서 선거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에 대한 고민을 해 봤으면 합니다. 

 

 

2. 오늘의 유감 선거 보도 ② 文 자녀들, 왜 선거 유세 현장에 없냐 묻는 조선 
선거 유세 현장에서 후보의 배우자나 자녀들의 활약상을 전달하는 기사는 ‘언젠가 어디선가 한 번은 꼭 나오는’ 선거 보도의 클리셰 같은 것이지요. 큰 가치는 없지만 유권자들이 한 번 ‘클릭’해서 읽어 볼 법한 기사 유형입니다. 그런데 조선일보는 이런 기사에서조차 문재인 후보를 걸고 넘어졌습니다. 


<자녀들도 막판 유세… 문 아들딸은 어디에?>(5/3 김아진 기자 https://goo.gl/lJP27f)라는 제목에서 이미 눈치 채셨겠지만, 조선일보가 문제 삼은 것은 ‘문재인 후보의 아들딸은 왜 유세 현장에서 보이지 않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기사의 첫 문장도 “대선 후보 자녀들이 유세 현장에 합류하며 막판 지지 호소에 나선 가운데 문재인 민주당 후보 자녀들만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니까요. 이런 ‘의혹’ 제기 후 조선일보는 “문 후보 측 관계자는 ‘직장인이기 때문에 시간을 뺄 수 없다’고 했지만, 다른 후보 측은 ‘취업 특혜 의혹 때문에 숨겨두는 것 아니냐’고 하고 있다”는 ‘취재 결과’를 덧붙였는데요. 이런 식으로라도 ‘문재인 아들 취업 특혜의혹’을 한 번이라도 더 언급해보고 싶다는 강한 의지가 느껴지는 보도였습니다.  
  


3. 오늘의 비교보도

 

■ 바른정당 의원들 탈당 선언
2일 바른정당 의원 13명이 ‘유승민 후보 사퇴’를 요구하며 바른정당 탈당과 자유한국당 복당을 선언했습니다. 이에 6개 일간지는 모두 명분 없는 행태라는 비판을 쏟아냈는데요.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면서도 이에 앞서 ‘선거 막판의 이합집산은 있을 수 있는 일’이고 ‘현실적 여건도 고려해야 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탈당 의원들의 결정에 나름의 명분을 제공하려 했습니다. 이번 논란으로 ‘3당 연대’ 논의 자체가 폐기될 것이 우려스러웠던 것일까요?  이날 동아일보 송평인 논설위원은 <송평인 칼럼/여기가 로도스다. 여기서 뛰어봐라>를 통해 안철수 후보와 홍준표 후보에게 ‘현실적 연대를 모색하라’는 조언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아래는 각 매체의 관련 1면 보도와 사설 제목입니다. 

 

경향신문 : <1면/한국 정치의 저질 막장극, 바른정당 13명의 탈당> <사설/적폐에 백기투항…정당민주주의를 짓밟다>
동아일보 : <1면/후보 버리고 탈당한 바른정당 12人> <사설/바른정당 집단탈당, ‘개혁보수’ 욕보였다> <송평인 칼럼/여기가 로도스다. 여기서 뛰어봐라>
조선일보 : <사설/바른정당 의원들의 탈당>
중앙일보 : <사설/바른정당 의원 탈당, 대선 변수 되나>
한겨레 : <1면/탄핵 전으로 퇴행한 ‘보수 막장극’> <사설/‘박근혜당’ 부활시킨 홍준표와 탈당파의 야합>
한국일보 : <1면/“개혁 보수” 99일 만에 도로 한국당> <사설/정치를 웃음거리로 만드는 바른정당 분당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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